원래는 중국이나 일본에 혼자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언니한테 말을 하자마자 너같은 길치가 어딜 혼자 가냐며 그럼 나랑 같이 대만이나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졸지에 대만으로 결정됨 ㅎ.ㅎ
외고 다닐 때 중국어를 전공했는데 일반고보다는 많이 배우긴 했다. 하지만 대학 와서 중국어를 놔버려서.... 잘 못 하는 게 함정.....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언니는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아니까 대만이나 중국에 데려가면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었던 듯 ㅋㅋㅋㅋㅋ 미안 언니......
사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대만은 그닥 끌리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중국 원어민 선생님이 보여주신 '말할 수 없는 비밀' 배경이 대만의 어느 마을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주걸륜이 대만인이라는 거? 그냥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일본을 좋아하는... 그런 나라...? 정도가 나의 의식이었고 볼 게 뭐 있겠냐 생각해서 좀 시큰둥했었다.
신경써야 하는 일도 많아서 티케팅부터 호텔 예약, 일정 짜기, 먹거리, 볼 거리 찾기는 전부 저언부 언니가 다...... ㅎㅎ... 묻어가는 여행......
난 그냥 언니가 카톡으로 블로그 글 보내주면 읽어보고 그런 정도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안 읽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빴어... 미안 언니...
주말에 중요한 일정이 여행일정과 겹쳐서 갈까 말까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여행을 선택했다. 주변에도 물어보고 다녔지만 다들 의견이 갈렸고 어차피 선택의 결과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었기에 고민고민하다 그냥 여행을 가기로.
새벽 4시 반까지 해야하는 일을 하고, 눈만 잠깐 붙였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1시 2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아침에 좀 서둘러야 했다.
공항에 들어왔는데 2층이 뭔가 떠들썩했다. 어차피 시간도 넉넉하겠다 싶어 올라와 구경해보니,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항공사에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었다. 3층에서는 무슨 비보이 경연대회? 같은 걸 하고 있었고 그 바로 아래층인 2층에서는 이렇게 경품을 ㅎㅎ
경품의 낌새가 보이자마자 잽싸게 줄을 서서 ㅋㅋㅋㅋㅋ 한국공항공사의 마스코트는 포티!!! PORTY!!! 포! 티!!!!! 대답을 하고 보드에 붙어있는 자석 중 하나를 뒤집으면 뒤에 받을 경품이 써있다. 경품은 포토북, 무릎담요, 휴대용 세면도구가 있었는데 난 무조건 담요ㅋㅋㅋㅋㅋㅋ 담요를 향한 탐욕으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가장 끌리는 것을 뒤집었고 결국 담요를 받았다 하하하하하핳하하핳
담요와 함께 이 티켓을 주는데 이게 있어야 위층의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나? 사실 이 티켓 가지고 행사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 휴대용 충전기를 준다고 해서ㅋㅋㅋㅋㅋㅋㅋ 잘 챙겼다.
언니는 세면도구를 탐냈지만 포토북을 골라서 우리 둘이 같이 7초 동안 열심히 움직이며 포토북을 찍었다. 그 자리에서 컬러프린트 해서 손바닥만한 포토북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각각 하나씩 증정해주셨다. 재밌었음ㅋㅋㅋㅋㅋ
사진 다 찍고 포토북 받으니까 마침 위층의 행사도 끝나서 잽싸게 달려가 선물을 받아옴... 크...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야
정말 얇고 가볍고 작은데 나중에 대만 도착해서 뜯어보니 2600mA였나... 되는 용량의 휴대용 충전기였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만족했다. 나는 무식하게 무겁지만 용량만은 빵빵한 샤오미 배터리를 챙겨왔기 때무네 저건 언니가 가짐 ㅋㅋㅋㅋ
수화물 부치고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헤헤....
사실 리무진 탈 때까지도 그냥 시큰둥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공항에 오니까 설레기 시작했다. 하...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바로 이 맛에 여행 다니는 거지ㅜㅜ
수화물 부치고 바로 들어와서 면세점에서 아빠 담배도 사고 언니가 미리 주문해놓은 화장품도 받아오고 하는 동안 난 우리가 탈 비행기 사진을 찍어 봄 ㅎㅎ
EVA 항공이라고, 대만의 항공사인데 아시아나와 스타 alliance에 속해있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에 적립이 된다. 티켓값은 왕복 25만원이었는데 출발 며칠 전에 보니까 22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져있었다.ㅎ..ㅎ...역시 인생은 타이밍....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해서 촌티 좀 내줬다. 에바 항공은 키티가 마스코트라는데 사실 키티도 일본 캐릭터...ㅎ... 여긴 김포-송산 비행기라 키티는 안 그려져 있었는데 인천공항행은 키티가 그려진 비행기가 있다고 했다. 키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서 그냥 신기하길래 찍어봄ㅋㅋㅋ
그러고보니 중학교 때는 동유럽, 고등학교 때는 수학여행으로 일본, 대학생 때는 가족끼리 제주도, 2학년 때 크루즈로 중국.... 제외하면 거의 몇 년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는 거였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많이 다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능..... 부유하지 않다능.....ㅜㅜ 오해하실 까봐..ㅎ... 그냥 짠내나는 서민입니다....... 여행 다녀와서 통장에 4천원 남아서 그걸로 버티고 있음...ㅋ.ㅋㅋ.....
촌티 내는 김에 과감하게ㅋㅋㅋㅋㅋㅋㅋ 이륙 동영상을 찍어봤읍니다 호호
언니가 언제까지 찍을 거냐고 해서 그 때 끔ㅋㅋㅋㅋ 김포의 경치를 더 찍고 싶었는데!!!!! 근데 진짜 논밭만이 드넓게 펼쳐져있었다.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김포 평야가 바로 여기있구나!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경치도 아스라하게 멀어지고 구름이 비행기 아래로 펼쳐졌다.
카메라는 내가 보는 경치의 절반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봤을 때는 이것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다 ㅜㅜ
구름이 아니라 꼭 눈이나 소금 사막이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륙한 지 한... 10분? 15분? 정도 지났나. 승무원 언니들이 지나다니면서 일반 기내식 말고 특별 기내식 (채식주의, 해산물, 과일, 당뇨, 어린이 등)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신청한 내역이 맞는지 확인하더니 먼저 가져다 주었다. 일반 기내식은 가장 나중에 가져다준다.
언니랑 신청할 때 각각 다르게 해서 나눠먹자고 해서 나는 해산물을 주문했었다. 과일을 할까 하다가 배가 좀 안 찰 것 같아서 그냥 해산물로 ㅎㅎ
요렇게 나온다. 따뜻하게 데운 빵, 샐러드, 본 요리, 후식, 물, 그리고 커피나 우롱차를 담을 미니 머그잔.
저 비닐 안에는 포크, 나이프, 스푼, 물휴지, 치실, 티슈가 들어있다.
녹차, 주스(오렌지 등등) 뭐 드릴까요 하길래 啤酒(맥주) 달라고 하니까 대만 맥주를 줬다.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카스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는 각종 채소와 과일 자른 것에 라임을 짜서 먹고, 메인 요리는 오징어와 가리비 관자를 크림소스에 버무린 것에 삶은 브로콜리와 당근, 감자 조린 게 나왔다. 후식은 브라우니 같은 초코 빵에 딸기잼이 위에 발라져 있는 거.
이건 언니가 받은 일반 기내식. 언니는 맥주를 안 좋아해서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닭? 소? 돼지? 무슨 고긴지 모르겠는데 여튼 달짝지근한 소스에 볶은 거랑, 무슨 콩 줄기같은 거에 당근. 밥. 샐러드. 후식.
다른 분들 리뷰보니까 어떤 분들은 그 대만 음식 특유의 냄새가 나서 반도 못 먹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이번 기내식은 그런 냄새가 없었다. 우리 둘 다 긁어먹고 ㅋㅋㅋㅋㅋ 우롱차도 마시고.... 맛있었음 ㅎㅎ
타이베이 송산공항 도착할 때쯤 비행기에서 찍은 타이베이 사진.
약 2시간 반 정도의 비행 끝에 드디어 도착!
송산 공항은 군 기지이기도 해서, 군용 수송기와 헬기도 있었다. 신기했지만 괜히 군사기지 잘못 찍으면 큰일날 수도 있으니까... 무서워서 안 찍음ㅜㅜ
공항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러봤다. 나중에도 얘기할 거지만 대만 타이베이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다 해 먹는다. 세븐일레븐 60 패밀리 30 OK마트 10 이 정도 점유율 ㅋㅋㅋㅋㅋㅋ 세븐일레븐도 롯데 걸로 알고 있는데... 백화점도 빵집도 일본계가 정말 많았다.
즉석식품 찍어봤는데 신기했다. 우육면 같은 면 종류부터 무슨 닭발 같은 것도 레토르트로 팔아 ㅋㅋㅋㅋㅋㅋ 사진 잘 보면 위쪽에 닭발이 있다. 봉황 어쩌고 써있는데... 좀 컬쳐쇼크였음ㅋㅋㅋㅋㅋ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대만 공항에 도착해서 해야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1. 유심칩 사서 끼우기
2. 이지카드(easy card) 발급, 충전하기.
3. 안내책자 받아가기. 한국어로 된 소개책자 많으니 꼭 챙기기.
유심칩은 공항 둘러보면 중화통신이 있는데, 거기서 사면 된다. 우리는 4박 5일 여행을 와서 5일 데이터 무제한 칩을 샀는데, 이것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통화가 50불까지 되는 거랑 다른 하나는 100불까지 되는 거. 가격이 다르다. 어차피 통화 안 할 거라서 5일 데이터 무제한+통화 50불짜리를 샀다. 대만돈으로 300위안, 한화로 환산하면 (38원 기준) 약 11,400원 정도로 저렴했다.
원래 내가 끼우고 있던 유심칩은 잘 보관했다가 다시 귀국하면 알아서 끼워야 한다. 스마트폰 살 때 주는 박스에 보면 유심칩 끼우는 고리 같은 것을 주니 그것을 미리 챙겨서 오면 좋다.
이지카드는. 이게 중요해. 이것 때문에 한참 헤맴 ㅡㅡ
이지카드는 송산국제공항이 전철역이랑 연결이 되어있는데, 전철 타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 1층에 지하철역으로 빠지기 전 이지카드 사는 자동기기가 있음!! 거기서 자동으로 발급받으면 된다. 사진은 못찍었음 ㅜㅜ
Deposit 50위안, 이지카드 구매비용 50위안으로 기본 100위안이 들고 충전은 또 따로 해야 한다. 이 적립금 50위안은 정말 도움이 되는데 ㅋㅋㅋㅋ 여행 다니면서 충전액이 모자라면 deposit에서 빼서 쓰는 구조이므로 봉변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ㅜㅜ
언니꺼랑 내꺼, 각각 이지카드를 만들어 100위안씩 충전하니 벌써..... 유십칩 600에 이지카드 400. 벌써 1000위안을 썼다. 돈 쓰는 거 너무나 금방...ㅎ..ㅎ....
이건 대만의 농협 같은 그런 은행... 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 모든 지하철 역 지하에는 다 이 ATM기가 있음. 이지카드 여기서 사는 거 아니에요 ㄴㄴㄴㄴ
정 모르겠으면 인포데스크가서 물어보면 된다. 인포데스크에서는 영어도 할 줄 알기 때문에 중국어 몰라도 의사소통 가능함. 근데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함정...☆
이지카드도 발급했겠다, 나와서 택시를 탔다. 전철탈까 하다가 첫날이고 피곤하기에 택시를 골랐다.
이렇게 공항 직원분들이 택시를 잡아주고 차 문도 열어주신다. 택시 기사님이 짐을 트렁크에 실어주셔서 편했다. 친절한 서비스...bb
이게 바로 대만의 공기.....! 라고 감탄하기에는 너무 매연이 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공기 질이 안 좋다.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
비가 약간씩 내렸다. 섬나라라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린다더니 정말이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이 느린데, 택시 탔을 때 시간이 약 4시 반... 5시 정도? 러시아워가 시작되기엔 애매한 시간이지만 도로가 좁아서 그런지 차가 좀 밀렸다.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유창하지 않고 ㅋㅋㅋㅋㅋ 기사님도 영어가 안 되셨기 때문에.. 차 안에는 숨막히는 침묵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묵 속에서 간간히 사진을 찍었다. 대만은 나라가 좁아서 그런지 다세대 주택? 뭐라고 해야하지. 주상복합? 건물이 도로변마다 늘어서 있다. 그리고 식물을 많이 키운다. 베란다에서.
우리나라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번화가에는 상가건물이, 외각지역이나 주거지역에 아파트나 주택이 모여있다면 대만은 대부분 주거 건물이 쭉. 1층은 상가. 이런 식이다. 그런데 건물들이 다 낡았고 (최소 20년 연식) 도로가 좁다. 우리나라 강남 대로 이런 데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교통도 복잡하다. ㄷㄷ
호텔 근처에 내려주셨다. 택시비는 255위안. 한국 돈으로 약 9,700원 정도. 그래도 꽉 막히는 시내 20~30분 달린 것 치고는 생각보다는.... 안 비싼가?
거리비례 요금이 따로 더 붙는다. 아예 요금표가 택시 안에 붙어있다. 공항에는 저런 SUV같은 택시만 있던데, 아마 공항 택시는 더 비싸지 않을까 싶었다.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룩 호텔(Look Hotel). 5시 45분쯤 도착.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ㅋㅋ
씨티은행 바로 옆에 보이는 조그만 갈색 간판 보이죠? 저게 룩 호텔 간판입니당 ㅇㅇ
말은 4성급이라는데..... 음.... 4성은 아니라고 생각함. 3일을 묵어본 결과 ㅋㅋㅋㅋㅋㅋㅋ 호텔에 가까운 모텔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티비 채널에서 포르노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진짜 깜짝 놀랐다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
채널이 5번부터 80번까지 나오는데, 11, 12, 13번 연속으로 포르노가 나온다. 11, 13번은 일본꺼 12번은 서양꺼... ㅎ... 인종과 취향을 다양하게 고려한 4성 호텔의 배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다.
1층 프론트는 간판 크기만큼이나 비좁고 작다. 그래도 직원들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말이 통한다.
우리 방은 6층이라고 해서 체크인 후 바로 올라왔다. 카드키도 한 장 밖에 안 준다 ㅜㅜ
가장 끝 방을 받았는데 코너에 있어서 그런지 방 구조가 독특했다. ㄱ자로 꺾어져서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지 않는다.
침대, 책상, 벽걸이 티비, 소파, 욕실 등등
이런 구조입니당 ㅋㅋㅋㅋ
나중에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문 열어놓고 나간 다른 옆방을 보니 우리 방이 넓은 편이었다. 가장 끝 방으로 모서리에 붙어 있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끄럽다는 게 함정...! 모서리 쪽에 커튼을 열면 창문이 있는데 이중창이 아니라서 바깥 도로 소음이 거의 그대로 들려온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미친놈들이 밤중에 질주하거나 튜닝한 엔진 소음이나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소리... 이런 건 없었다. 그냥 젖은 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정도?
룩 호텔(Look Hotel)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1. 방 값이 호텔치고 나름 저렴한 편. 1박에 8~9만 원 쯤?
2. 1층의 프론트가 매우 조그맣고 좁다. 솔직히 4성 아닌 것 같다. 3성 좋은 모텔급 ㅋㅋㅋ이라고 생각.
3. 티비에서 포르노를 세 채널이나 틀어준다. 아무리 봐도 모텔같다.
4. 방에 창문이 없다. 우리 같은 코너 방 말고는 원래 창문이 없어서 밖의 날씨를 알 수가 없다. 호텔 아닌 것 같다에 더 마음이 기울게 됨ㅋㅋㅋ
5. 배기구 시스템이 매우 열악. 3일차 여행기에도 썼지만 어느 방에서 담배를 피우니 바로 옆에서 담배 피우는 것처럼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환기구 시스템 최악.
어쨌든 일단 짐만 놓고 중정기념당에 가기 위해 다시 나왔다. 룩 호텔은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과 바로 한 정거장 거리인 NTU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지하철 타기는 편하다. 밤이라 잘 안 보이지만 룩 호텔 바로 옆이 대만 박물관이다.
이런 오래된 기차도 전시되어 있고
남방국가라 그런지 화초도 신기하다. 추운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식물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대만에는 정말 오토바이가 많다. 차량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것 같아......
날씨가 따뜻하고 큰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17도 정도) 사람들은 주차도 간편하고 좁은 길목 다니기도 쉬운 오토바이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횡단보도나 도로 신호 기다릴 때 항상 맨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 바뀌면 제일 먼저 달려나감ㅋㅋㅋㅋㅋ 매연이 장난 아니다. 대만의 공기오염은 오토바이가 6할을 담당하는 것 같았다.
바로 여기가 타이베이 박물관. NTU 역 바로 앞에 있어요.
요런 문도 통과하고 ㅋㅋㅋㅋ 신기방기
역 안으로 들어오니 후덥지근했다. 대만은 건물 들어가면 다 냉방을 하는데(습해서 그렇다고 한다) 역은 항상 냉방을 안 해.... 더워.......
NTU 역은 2호선이다. 빨간 선. 단수이~신의선.
여기서 내가 스캔한 타이베이 MRT 소개책자를 올려놓겠다. 참고하시라고.
pdf 스캔본 첨부합니다.
노선도는 늘 들고다니는 게 맘 편하다. 타이베이 MRT 앱도 다운받았는데 리얼 속터진다. 답답. 그냥 노선도 보는 게 맘 편함. 앱의 장점은 딱 하나 시간을 계산해준다는 거? 얼마나 걸릴지.
타이베이 MRT를 이용할 때 주의 사항이 있는데 절대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된다는 것. 마시는 것도 껌도 안 된다. 벌금임 ㅜㅜ
지하철이 우리나라보다 더 조그마한데, 실제로 사람들 보면 아무도 뭘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줄 서는 것도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문 열리는 곳을 기점으로 양 옆에 줄을 서고 내리는 사람은그 가운데로 내리잖아요? 여기는 아예 줄 서는 곳이 두 줄로 한쪽에만 있음. 왼쪽이면 왼쪽, 오른쪽이면 오른쪽. 그래서 한쪽에서 타고 한쪽에서는 내린다.
근데 대단하다고 느낀 건 줄서는 문화가 아주 철저하게 지켜진다는 것. 누구도 새치기를 하지 않고, 노약자석에도 앉지 않는다. 다른 좌석은 민트색에 가까운 연한 하늘색인데 노약자석만 짙은 남색이라 딱 티가 난다. 그리고 또 신기했던 점은 우리나라처럼 양쪽으로 쭈우욱 앉는 게 아니고 두 좌석씩 ㄱ자나 ㄴ자로 앉는 거? 좌석 구조가 좀 신기하다.
중정기념당 역에 도착해서 조금 걸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근처에 정부청사 건물들이 있는 것 같았다. 한자로 노동총국 뭐 어쩌고 써있는 건물도 보이고 ㅋㅋㅋㅋ
대만은 번체자를 써서 중국어를 몰라도 한자를 좀 배운 사람이면 읽기는 편하다.
드디어 중정기념당에 도착! 역에서 매우 가깝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장제스 동상을 모신 본 건물을 기준 양 측으로 국가희극원과 국가음악청이 세워져 있다. 각종 오페라와 경극이 이곳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으로 볼 수 있을 듯. 가운데에는 큰 공터와 정원이 펼쳐져있는데 야경이 예쁘다고 해서 보러 왔다..... 보러 왔는데......
???????
무슨 축제를 하는지 공터에 각종 먹거리 부스들이 늘어서 있고ㅜㅜ 학생들이 마칭밴드 연습을....ㅎ..ㅎ.......
공연당 앞에서는 애들이 막 춤연습하고 ㅋㅋㅋㅋㅋㅋ 공원 지나는데 빅뱅 뱅뱅뱅 노래가 들려서 깜놀. 보니까 중학생인지 고등학생 애들이 뱅뱅뱅이랑 판타스틱 베이비 노래에 맞춰서 춤연습이 한창이었다. 귓가에 꽂히는 지드래곤의 목소리 ㅋㅋㅋㅋㅋ 너무 자연스러워서 순간 여기 한국인 줄....ㅋㅋㅋㅋㅋㅋㅋ
후......
야경 찍으러 왔는데 ㅋㅋㅋㅋㅋㅋ 망
그래도 학생들 마칭밴드는 볼만했다. 연주를 정말 잘해서 놀랐다. 저게 체육복인지 복장은 다들 동일했고 가운데서 체육 선생님같은 아저씨 선생님이 구령을 붙이고 학생들을 진두지휘했다. 맨 앞줄을 깃발 부대인데 절도있게 깃발을 돌리고 흔들고.... 깜짝 놀랐다. 정말 잘한다 ㅋㅋㅋ 의전 수준 bb
마칭밴드 사실 더 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빨리 가자고 해서ㅡㅡ
중샤오푸징까지 걸어가서 딘타이펑에서 저녁 ㄱㄱ
이 건물이 장제스 동상을 모신 중정기념당이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 닫혀있는데, 낮에 가면 저문이 열려있고 동상이 보인다고 한다. 명나라의 건축양식을 본따 지어졌다. 중정기념당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유광장이 한 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나는 올라가고 싶었지만 언니는 문도 닫혔는데 올라가봤자 뭐하냐며 빨리 가자고 재촉을...ㅜ
사실 이 날 저녁이 정말 추웠다. 4박 5일 일정 중 제일 추웠던 날 ㅇㅇ 대만은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가볍게 들고 왔는데 앞으로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로 추웠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입고 간 코트 그대로 입었는데도 전혀 덥지 않았음... 바람이 불면 쌀쌀하다. 안 불면 괜찮은데ㅜㅜ
근데 정말 당황스러웠던 것은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람들의 옷 스펙트럼이 정말 넓다는 점? 언니하고 나는 추워서 코트 입고도 덜덜 떨면서 지나가는데 그 옆으로 반팔에 반바지 입고 조깅하는 현지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들도 반바지 입고 다니고.... 근데 또 중샤오푸징가니까 어떤 사람은 패딩입고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늦여름 패션으로 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 잡을 수 가 없는 날씨와 패션이었다.
중샤오푸징으로 걸어가던 중 현지인들이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 있길래... 뭔가 해서 찍어본 식당ㅋㅋㅋ
검색해보니 石二鍋(스얼궈)라고, 마라화궈 같은 훠궈 체인이라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리필을 해 먹을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라고.
중샤오푸징으로 진입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명동 같은 느낌? 사진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 찍혔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바글바글...
역시 도로변으로 호텔 같은 숙박 시설이 늘어서있다.
드디어 딘타이펑 도착!!! 했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후.....
현지인보다는 다 관광객 죄다 관광객ㅋㅋㅋㅋㅋㅋㅋ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0^
대부분 한중일 동양인이지만 간간히 서양인도 눈에 띈다. 한국인도 무지 많다. 여기저기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놀랐던 것은ㅋㅋㅋㅋㅋㅋ
언니랑 내 얼굴에 한국인이라고 써붙여져 있었는지 ㅋㅋㅋㅋㅋ 우리 한국어로 대화 한 마디도 안했는데 점원이 너무 능숙하게 한국어로 "어서오세요! 두 분이세요? 40분 정도 대기하셔야 하는데 미리 주문하실 수 있어요. 메뉴판 드릴게요!"하고는 한국어로 된 빌지와 메뉴판을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어가 정말 너무 능숙해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 보니 일본어도 잘 하시고.. 중국어는 원래 쓰니까 잘하시고.. 영어도 ㅋㅋㅋㅋㅋㅋ 와......
그래도 정말 편했다ㅜㅜ 내가 중국어를 조금 배웠다고는 하지만 음식이름은 봐도 잘 모르겠는데 한국어로 설명까지 다 써있고 가격도 써있어서 부담없이 고를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메뉴를 고르고 남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건너편에 있는 썬메리와 왓슨스로 ㄱㄱ
썬메리는 펑리수로 유명한 대만의 빵집이다. 펑리수 3대 맛집 중 하나인데 온 김에 기념품으로 줄 펑리수를 몇 개 샀다. 펑리수 뿐만 아니라 다른 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괴로웠다ㅜㅜ
가격은 좀 비싼 편.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펑리수를 산 뒤 옆에 있는 왓슨스에 가서 시세이도 뷰러를 두 개 샀다. 한국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 가격이다. 후... 역시 한국...^^....
좀 구경하다가 다시 나와 좀 더 기다려 드디어 입장. 기다리고 있으려니 합석 원하시면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드실 수 있다고 한 중 일 영어로 점원들이 외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언제 들어도 대단한 4개 국어....
대만 식당의 좋은 점은, 테이블과 좌석이 넓다는 것. 식당 규모와 체인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딘타이펑 본점은 2인석이 없었다. 최소 4인석, 6인석. 우리는 두 명이었지만 6인석 자리에 안내되어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6인석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합석도 없다. 한국에서는 두 명이 가면 진짜 좁아 터진 2인석에 안내받는 일이 부지기수인데ㅜㅜ 이건 정말 좋았다.
7시 52분에 입장... 거의 한 시간 기다렸다. 둘 다 힘들어서 멍때리고 있자니 직원이 와서 생강 얇게 저민 것에 간장과 식초를 뿌려주었다. 저 생강을 올려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서비스가 정말 좋다.
드디어 샤오롱빠오(소룡포)가 나왔다. 저건 기본 소룡포로 5개에 100위안.
소룡포는 만두 안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에, 스푼에 올려 젓가락으로 뽕 구멍을 낸 다음, 젓가락으로 꾸욱 눌러 육즙을 먼저 빼내 후룩 마시고 저 생강을 곁들여 만두를 음미하면 된다.
이런 육즙이 가득 들어있음 ㅜㅜ 넘나 맛있는 것
소룡포를 음미하고 있자니 주문한 어..뭐더라.... 면이 나왔다. 요리 이름 기억 안 남 ㅜㅜ
새우만두면? 흠... 어쨌든 정말 맛있다. 면은 우리나라 소면보단 좀 더 탱탱하고 굵은데 국물도 진하고 면발도 쫄깃하고ㅜㅜ 무엇보다 만두가 정말 맛있었다.
계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는데...... 대만의 음식점은 좀 고급지다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10% 부가세가 더 붙는다. 후...... 빡침.... ㅜㅜ
메뉴 두 개 먹고 473.5위안을 지불. 0.5는 빼줘서 473위안만 냈다. 그래도 한국 딘타이펑보다는 훨씬 싸다. 왜 뭐든 한국에 들어오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지 모르겠다. 공차도 여기서는 1300원 1700원인데 한국에선 5천원대부터 시작 ㅋㅋㅋㅋ
운동이나 할겸 다시 중정기념당으로 걸어가 MRT를 타기로 했다. 지나는 길에 다시 찍은 야경.
호텔에 가기 전에 근처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을 사왔다. 대만만의 과자가 있나 해서 봤더니 역시 없음.... 다 일본과자 + 간간히 한국 과자 ㅋㅋㅋㅋㅋㅋ 음료는 대만만의 각종 과일 음료 녹차 홍차 등등 차 종류가 다양한데, 과자나 삥치린(아이스크림)은 대만만의 정체성이 없다ㅜㅜ
뭘살까 하다가 우육면 컵라면과 녹차 포키(!!!!!! 정확히는 말차 포키. 은혜롭다 한국에 없다ㅜㅜㅜㅜ), 밀크티, 대만의 유명한 과일맥주를 샀다. 종류가 많았는데 고민하다가 망고맥주를 먹기로.
먹을 걸 고르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체육복을 입고 편의점 안을 배회하고 있던 흑인 남학생이 한국어로 말 걸어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한국어를 할 줄 아냐고 하니까 티비 프로에서 봤단다. 무슨 프로냐 하니 런닝맨! 와.. 진짜 인기 많구나 새삼 실감. 정작 나는 런닝맨 안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진짜 재밌었음 ㅋㅋㅋㅋㅋ 인종은 흑인인데 (키 진짜 진짜 큼. 적어도 190ㅋㅋㅋ) 고등학교 체육복 입고 있는 거 보니 대만에 유학와 있는 것 같음. 근데 한국말도 하고 중국어도 쓰고 ㅋㅋㅋㅋ 영어는 당연히 쓰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ㅋㅋㅋㅋㅋ
포트에 물 끓여서 먹은 우육면. 진짜 맛있다.ㅜㅜ 맛은 그냥 우리나라 컵라면 맛이 나는데 절대 물 따르라는 선까지 따르지 말기를.. 싱거워짐..ㅎ.....
면발도 페투치네 면 같이 생겨서 탱탱하고 안에 고기도 들어있다. 우육면이니까. ㅋㅋㅋㅋㅋㅋ
양이 우리나라 컵라면의 2.5배다. 진짜 혜자스러운 컵라면이었다. 나중엔 너무 배불러서 둘 다 네가 먹으라니 니가 먹으라니 투닥투닥 거림ㅋㅋㅋㅋ
말차 포키!!! 그 맛 난다. 녹차 킷캣.
녹차 덕후인 나로서는 은혜로운 과자ㅜㅜㅜ 양도 많다. 롯*의 빼*로 같은 양 적고 비싼 과자보다 훨씬 낫다.
행복하게 먹고 씻고 잤다. 푹 자고 싶었는데 핸드폰 충전 떄문에 거의 7번은 깬 것 같았다...... 110v 시발... 전기가 새는지 충전이 너무 느려... 언니가 충전기 안 갖고 와서 내 충전기 하나로 둘 핸드폰에 두 명 보조배터리도 충전해야 하고.. 돌아버리는 줄...^^.... 자다 깨서 충전 다 됐나 확인하고 다 됐으면 다른 거 충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대만 여행 첫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