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요일 저녁 테이크아웃 해서 먹은 피자마루 켄터치 치즈오븐 스파게티
이름이 길지만 그냥 치즈오븐 토마토 스파게티 위에 닭고기 조각을 몇 개 올린 것이다.
나는 치즈를 좋아해서 맛있게 먹지만 저 특유의 토마토 소스 냄새가 좀 심한 편이다. 그냥 토마토 소스 냄새가 아니고.... 피자 알볼로 토마토 소스에서도 나는 걸 보니 업소용으로 들어오는 대용량 토마토 소스 캔? 자체에서 나는 냄새같다. 나는 크게 신경 안 쓰고 먹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쳐다도 안 볼 냄새 ㅋㅋㅋ
다음날인 23일 목요일 점심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평일 낮이라 아주대 가츠스시 점심특선 중 하나인 초밥정식을 먹으러 갔다. 1인분에 1만원인데 튀김, 사시미 두 점(광어2 연어2), 계절과일, 메밀국수/우동 중 선택1, 초밥 7관이 나온다.
초밥은 예전에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졌었는데 요새는 저렇게 고정적으로 나오는 듯 싶다. 제일 베이직한 걸로....
타마고, 새우, 소라, 연어, 광어, 날치알, 유부초밥 이렇게 나오는데 예전보다 별로다.
소라와 계란말이는 언제나처럼 맛있었지만 초밥 메뉴가 베이직한 것에 고정되어 변하지 않으니까 좀 흥미가 식는다.
그리고 솔직히 사장님이 친절한 편은 아니다.ㅋㅋㅋ
나는 소라와 타마고가 제일 좋다. 나머지는 뭐 그냥 쏘쏘
소라는 씹는 맛이 좋아서 ㅎㅎ
요건 튀김... 새우, 고구마, 깻잎 튀김
예전에 엄마랑 갔을 때에도 이 튀김 구성으로 나왔는데 ㅋㅋㅋ 깻잎은 진짜 에러다. 뭘 씹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기름맛 밖에 안남. 좀 부피감이 있어야 먹을 만하지 ㅋㅋㅋ 아무리 원가절감을 하고 싶다고 해도 저건 아니쟈나여?
초밥을 먹고 친구가 소개해 준 누텔라 카페에 갔다. 가츠 스시 건물 뒤쪽으로 쭈욱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데 음... 주공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있다 해야하나? 다른 카페들이 모여있는 쪽보다는 좀 더 뒤에 있다. 좀 외져있음.
카페의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했다. 일단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조용히 얘기할 수 있었다.
메뉴는 찍지 못했지만 가격이 아주 저렴했다. 크레이프의 기본 가격은 2000원인데 과일을 추가하고 싶으면 500원을 더 내면 된다. 커피는 사장님이 캡슐 덕후라는데 ㅋㅋㅋㅋㅋ 막 한정판도 구비해놓으시고 ㅋㅋㅋㅋㅋ 재미있는 분이셨다.
친구가 고른 캡슐로 먹었는데 맛이 정말 깔끔했다. 캡슐 종류도 엄청 다양했는데 나는 잘 몰라서 그냥 걔가 골랐다.
크레이프는 사이에 누텔라를 발라놓고 내가 추가한 대로 딸기를 넣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ㅠㅠㅠㅠ 으으으으 마시써....
그 다음에 코인 노래방에 가서 3천원을 넣고 둘이서 12곡을 불렀다. ㅋㅋㅋㅋㅋ
니뽕내뽕 바로 위층에 있는 코인 노래방인데 1000원을 내면 4곡을 부를 수 있다. 근데 좁고 덥고 방음이 안되고 조명이 없어서 눈 나빠지기 좋아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싸게 조금만 놀다오기엔 좋음. 청결이나 좋은 환경을 기대하진 마시오.
재미있게 노래부르고 있는데 이 기지배가 애인 퇴근했다고 가봐야 한다고 해서 겨우 남은 곡만 끝내고 나왔다.
저녁에 또 닭도리탕을 배터지게 먹고는 집 앞 말자싸롱에 갔다. 목요일 밤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그 좁아터진 가게에ㅜㅜ
가볍게 레몬 크림맥주와 감튀 + 치즈스틱1 세트를 시켰다. 레몬 맥주는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맥주에 아이스티 탄 맛이었다 ㅋㅋㅋㅋ 이건 맥주가 아니라 그냥 음료수인 느낌
너무 달아서 먹다가 물렸다.
그래서 얼른 한 잔 다 마시고 그냥 크림맥주를 시켰는데 이번엔 너무 썼다 ㅠㅠ 맥스인가?? 잘 모르겠지만 맛은 별...로.....
오드리 햅번을 앞에 두고 맥주를 ㅎㅎ
25일 어제 낮에 베프와 만나서 강남역 우노피자에 다녀왔다.
항상 인계동에서 노는 친구인데 우노피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같이 3002번 타고 갔었다. 근데 그새 노선이 바뀌었는지 수지를 뱅뱅 돌아 서울로 가서... 멀미나 죽는 줄 알았다 ㅠㅠ 3007번보다 더 오래걸리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람대로 계속 꽉꽉 들이차지 에어컨은 안 틀어주지... 차는 밀리지.... 끔찍한 시간이었다 ㄷㄷ
그래도 우노피자는 맛있었다... 흑....ㅠㅠ
주말에도 런치메뉴 가능하기 때문에 시카고 클래식 피자를 시켰다. 스프는 선택의 여지없이 그냥 양송이 스프가 나오지만 에이드는 레몬과 오렌지 중 택할 수 있다.
오렌지를 시키고 빵을 열심히 리필해서 먹음 ㅋㅋㅋㅋㅋㅋ
저 빵 갓 튀겨서 치즈 소스에 찍어먹게 같이 나오는데..너무 좋은 거시다 ㅠㅠㅠ 살 찌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해 ㅎ_ㅎ 아웃백 빵보다 저게 훨씬 맛있다.
화장실 다녀온 사이 피자가 나와서 얼른 사진 한 장 찍고 열심히 먹었다 ㅋㅋㅋㅋㅋ
치즈가 많아서 행복했다.ㅎㅎ 토마토 퓨레도 맛있고 도우도 바삭 ㅎㅎ
열심히 먹고 후식으로 녹차까지 마신 다음에 카페는 그냥 인계동으로 가기로 했다. 오후 되면 버스줄이 늘어설 게 분명했기에 ㅠㅠ
갈 때랑 달리 올 때는 차가 막히지 않아 거의 40분만에 도착했던 것 같다.
쪄죽던 낮이랑 달리 오후 4~5시쯤 되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일교차가 심하다더니 레알 ㄷㄷ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커피빈에 갔다. 나는 커피빈은 처음 가봤는데 스벅보다 비싼 가격에 한 번 놀라고 깔끔하고 큰 매장에 두번 놀람 ㅎㅎ 화장실이 안에 있는데 크고 깨끗해서 좋았다.
나는 그린티... 뭐였더라 그냥 그린티 프라푸치노 시켰고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친구가 크레이프를 시켜 주었다. 핡 ㅠㅠ
사이사이에 커피 크림이 발려진 크레이프였다. 덕분에 맛있게 또 먹었다.
카페를 나와서 나혜석 거리와 효원공원을 한참 걸으며 더 이야기를 나눴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나혜석 거리는 사람들로 꽉꽉 차있었다. 부스를 차리고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사람들부터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옷, 말린 꽃, 악세서리 등을 파는 사람들, 구경나온 사람들, 먹으러 나온 사람들, 드론을 띄워 노는 사람들 등 정말 다양했다. 생동감과 활력이 넘쳐났다.
사람, 물건 구경을 하다 비교적 한적한 공원을 걸었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한 달 넘게 보지 못하다가 만났는데도 어제 만난 것처럼 할 이야기가 넘쳐났다.
봄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활력이 넘치는 거리와 철쭉이며 들꽃이 피어난 공원을 좋은 사람과 함께 걸으면서 행복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