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금요일부터 28일 일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부안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빠는 일이 있어 못 가시고 엄마랑 언니 셋만 ㄱㄱ


예산은 딱 50만원 정해놓고 갔다. 숙박비 식비 기름값 모두 포함 ㅇㅇ


집에서 2시 반쯤 출발했는데 내려가는 길은 다행히 크게 막히지 않았지만 의외로 상행선이 좀 막혀 놀라웠다. 경부선 타고 가다 서해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톨비 ㅎㅎㅎ 개비싸 ㅎㅎㅎ


 누가 앞자리에 탈 것인지 언니와 치열하게 다툰 끝에 내려갈 때는 내가 앞에 앉고 올라올 때는 언니가 앞에 앉기로 했다. 그동안 맨날 언니가 조수석에 앉았는데 이번엔 강력하게 항변했더니 결국 굴복했음ㅋㅋㅋㅋ 하하하


내려가는 길이 크게 밀리지 않아 거의 3시간 만에 도착했지만,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도를 지날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부안에 도착했을 때는 막 비가 그친 후였다. 그래도 다행히 체크인하고 나왔을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한결 편했다.




거실 바로 뒤에 더블 침대와 욕실이 딸린 방이 있고 현관 쪽에 작은방이 하나 더 있다. 그 작은 방은 요를 깔고 자는 공간



거실에는 이렇게 간단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바로 옆엔 식탁 및 주방



여긴 침대있는 안방에 딸린 욕실. 변기와 세면대 욕조가 있다.



이 날 투숙객이 많아 오션뷰는 모두 나가서 내륙쪽 전망의 방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방 상태가 ㅡㅡ 백퍼 누가 쓰다가 바꾼 느낌. 청소가 너무 안 되어 있었고 여기저기 고장도 심각했음ㅋㅋㅋㅋ


안방쪽 창문 경첩도 떨어져 나가 창문이 이상하게 열리고, 변기에...ㅎ... 더 이상 말하지 않겠음 뭔가가 묻어 있었다고만 말해둘게여..욱...


그리고 바닥에 머리카락도 널려있고 안방 화장실의 비데도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았다.


이 날 미리 말해서 그냥 방 바꿀 걸 그냥 참자는 마음에 ㅜㅜ 호갱이 되어...ㅎ....


그냥 짐만 간단하게 끌러놓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나왔다. 미리 검색해서 찾아놓은 간장게장 식당 <대장금>에 갔다.





도로변에 있는데 주차장이 넓고 식당도 크다.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일찍 닫는 날이었는지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메뉴판


부안쪽 식당 가격은 거의 이 선이라고 보면 된다. 가격 파워동결 ㅇㅇㅇ


이쪽 메뉴는 거진 백합죽, 바지락죽, 백합탕, 회, 게장, 생선구이 백반, 갑오징어 요리인데 차타고 다니면 어느 식당이나 이 메뉴들을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장게장은 어느 식당이나 기본 1인당 2만원이다. 게비쌈 시바ㅠㅠ


간장게장 백반을 파는 어느 식당은 1인당 2만 5천원이다. 대신 반찬이 잘 나오겠지 뭐 ㅇㅇ...


어쨌든 간장게장 3인분을 시키자 곧 메뉴가 나왔다.








아ㅜ 진짜 사진 다시 봐도 너무 침고임ㅋㅋㅋㅋㅋㅋ 정말 양이 푸짐했고 게 크기가 적당해서 먹기가 편했다.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사이즈라 이로 씹어먹거나 가위로 손질해서 먹기가 간편했다. 게는 모두 암게로 알이 가득 차있다.


하지만 게장 양이 많은 대신 밥과 반찬이 너무나 ㅋㅋㅋㅋ허접했던 것....ㅎ....


반찬은 진짜 먹을 거 하나도 없음 정말 구색만 갖춰놓은 그런 느낌?


밥도 너무 한 게 ㅋㅋㅋㅋ 와... 진짜... 적어도 3년 지난 묵은 중국산 쌀 써서 지은 듯... 완전 떡밥이었음. 이렇게 맛 없는 밥 오랜만에 먹어봤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게장이 양이 많고 맛있었기 때문에 밑반찬의 허접함과 밥의 상태를 어느정도 상쇄 ㅇㅇ


근데 게장의 간장이 좀 달착지근하고 느끼한 게 많이 먹다 보면 좀 물리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다리 하나까지 쪽쪽 빨아먹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갔다. 먹고 나오는 사이 벌써 해가 져서 대명리조트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니 불이 반짝반짝 예쁘게 켜져 있어서 볼 만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흔들려서 나왔지만ㅋㅋㅋ


거실 탁자를 옆으로 치우고 요를 깔고 다 같이 누워서 팩을 하며 티비를 봤다. 볼 건 딱히 없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놀러 왔다는 특유의 여유가 좋았다.


나랑 엄마는 침대에서 자고 언니는 안방에서 요 깔고 잤다. 침대 매트리스는 허접했지만 적어도 이불은 따뜻해서 좋았음 ㅇㅇ




2월 27일 둘째날


방을 바꾸기 위해 아침 9시에 내려가 번호표를 뽑고 ㅋㅋㅋㅋㅋㅋ 11시에 다시 내려가 번호표 순서대로 방을 바꿨다. 어디서 많이 본 시스템인데... 수강신청? 은행? 너무나 익숙한 ㅋㅋㅋㅋ


새로 바꾼 방은 오션뷰인데 우리가 전날 묵었던 방 바로 대각선 방향이었다. ㅋㅋㅋㅋㅋ 짐 들고 멀리 옮길 필요가 없어 편했다. 오션뷰는 부가세까지 포함해서 일반 객실보다 22,000원을 더 내야한다.


처음에는 굳이 뭐하러 돈 더 내고 오션뷰를 예약하냐고 반대했지만 막상 방에 들어가니 솔직히 좋았다. 역시 자본주의... 돈이 최고시다...






리조트 안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실외와 실내 수영장이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온수유수풀과 실내수영장만 운영을 하는 것 같았다. 캐리비안 베이만 가봐서 그런가 규모가 작다고 생각했다. 수영장은 따로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은 많이들 이용을 하는 것 같았다. 이용요금 3만원대.(겨울기준. 자본주의 만세)




로비에서 당구장 쪽으로 쭉 나가면 채석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나갈 수 있다. 왼쪽으로는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오른쪽으로 가면 적벽강과 수성당이 있다.


우리는 채석강에 가고 싶었기에 왼쪽 길로 고고


가는 길에 새그웨이를 대여해주는 곳도 볼 수 있었다.










채석강은 밤에 밀물이 들어오고 아침부터 물이 빠져 오전~오후까지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갯벌을 걸을 수 있다.


발이 푹푹 빠지지도 않고 뻘이 신발에 묻어나오지도 않아서 걷는 느낌이 정말 산뜻하고 좋았다.






바닷물에 해초가 정말 많았다. 갈매기 친구들도 ㅋㅋㅋㅋㅋ 다들 모여서 뭔가를 열심히 주워먹는데 대체 뭘 먹고 있는지 넘나 궁금 ㅇㅇ








밤에는 여기도 다 바닷물에 잠긴다. 그래서 바위는 파도 때문에 깎여나가 층을 이루고 있고 바위 사이사이에 바닷물이 고여있다.



썰물이 빠져 드러난 바위섬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따개비와 해초가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다닐 때 주의해야 한다.



한참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다가 다시 리조트로 돌아갔다. 이제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으니까 ㅋㅋㅋㅋㅋ


아까 왔던 산책로로 다시 돌아갔다.





검색해보니 대명리조트와 채석강 근처 (격포리)에 식당가가 모여있었다. 그 중에서 군산식당이란 곳의 포스팅이 많아 우리도 이곳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채석강과 대명리조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식당들이 운집해있지만, 주차공간이 정말 심각하게 부족하다.


군산식당은 가게를 확장해서 군산해물탕, 새군산식당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내부에서는 다 터놓고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백합세트를 시키는데 가격이...ㅋ..... 2~3인 6만원.


보고 순간 얼탱이가 나갔지만 이왕 여행온 거 돈 생각하지 말고 먹자는 엄마의 말씀에 그냥 시켰다.


백합세트의 구성은 백합죽, 백합탕, 백합찜, 갑오징어 무침 및 백반이다.




상차림. 갑오징어 무침, 조기 아니고 조기 새끼같은 황성어? 구이 세 마리, 뱅어젓갈, 두부 무침, 지점토를 씹는 것 같은 식감과 맛의 제육볶음(먹어본 것 중 역대급 쓰레기), 오이무침, 달래무침, 돌게장 등등등등등 그냥 뭐 잡다한 밑반찬 ㅇㅇ.. 돌게장이 제일 맛있었음


저 은박지 호일에 싸인 것이 바로 백합찜인데, 백합을 저렇게 호일에 싸서 뜨겁게 익힌 돌 속에 넣어두는 것 같았다. 은박지를 까면 조개가 입을 벌리는데 너무 오래 데워놨는지 백합이..질기다...



밥 위에 올린 것은 뱅어젓이고 저게 바로 백합찜. 근데 질김.


저 조그만한 게딱지는 밑반찬으로 나온 돌게장인데 게장 자체는 매우 맛있었으나 신선도는 떨어졌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만큼 간장은 맛있었음. 게 맛이 간장에 우러나오니까.. ㅇㅇ 돌김에 밥을 싸서 돌게장 간장에 찍어먹으면 쥬금 크 ㅠㅠㅠ



이어 나온 백합죽. 근데 백합죽의 상태가...?


그냥 죽이다. 백합이 어디 들어있는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음 ㅇㅇ


엄마의 추측으로는 백합끓인 육수에 녹두와 쌀을 담가 만든 죽이 아닌가 했는데 그 추측이 맞는 것 같다. 달리 말하면 백합죽에 조개 찌그러기는 찾아볼 수도 없다는 말ㅋㅋㅋㅋㅋㅋ


이걸 만원에 팔다니...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ㅎㅎㅎ 백합죽 돈주고 사먹으면 호구 되기 십상


진짜 이건 돈 주고 사먹을 필요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차라리 게장은 뭐 게 먹을 거라도 있지 얘는 뭐지?ㅋㅋㅋㅋㅋㅋ




이게 마지막으로 나온 백합탕. 국물 자체는 시원한데 뭐 그냥 평범한 조개탕이오


역시 안에 들어간 백합은 질기다. 일단 크고 육수로 많이 우러나와서 맛이 빠지니 질겨질 수 밖에.



여기 보이는 김 옆에 저 빨간 오뎅무침 같이 생긴 게 바로 그 제육볶음인데 ㅋㅋㅋㅋㅋ 진짜 어디서 이런 고기를 구해다 쓰는지 신기할 정도


씹으면서도  ?? 이게 제육볶음?? 이럴 정도였음 ㅋㅋㅋㅋㅋ


백합찜 옆에 있는 건 갑오징어 무침인데 저건 맛있었다. 무침이 별로 짜지도 않고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양념 상태가 딱 좋았다. 사실 오징어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갑오징어 무침은 신선하고 쫄깃한데다 양념맛이 좋아 입맛에 맞았다. 오징어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만족했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걸 6만원씩이나 받고 파는 식당이 노양심이고 저걸 사먹는 것도 호갱...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게장을 시켜 먹던가 다른 걸 드시죠. 세트 시켜 먹지 마세요.


다른 포스팅 보니 특선세트도 굉장히 별로라는데 백합세트도 마찬가지로 별로임. 돈에 비해 값어치를 못하는 느낌.


그리고 백합~ 어쩌고 하는 요리는 그냥 안 먹는 게 나음. 차라리 조개구이를 먹고 말지 조개구이 시키면 백합도 있는데 ㅋㅋㅋㅋ 백합찜 백합탕 백합죽 뭐 하나 만족스러운 요리가 없었다. 솔직히 저 백합죽 저걸 만원이나 받고 판다는 게 얼탱이가 없을 정도




비싸고 불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후 내소사로 향했다. 이 날 경기도는 날이 굉장히 흐리고 추웠다는데 부안은 해가 쨍쨍하고 날이 따뜻해서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격포리에서 내소사까지는 차로 거의 20~30분이 걸리는데 의외로 좀 멀었지만, 가는 길 옆으로 바닷가가 쭉 보여서 구경하기엔 좋았다. 다만 길이 구불구불해서 사고..주의....


내소사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입가심을 하러 카페에 들렀다. 카페가 여기저기 많았지만 그냥 분위기 좋아보이는 곳으로 고고.



정말 산뜻하고 예뻤다.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정갈하고 예뻤는데 적어도 60대같은 할머니 주인분께서 수제염색옷 공방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계셨다.



카운터를 마주보고 서서 왼쪽은 카페 오른쪽은 옷과 각종 공예품을 판매하는 공간.


음료 가격은 솔직히 싼 편이 아니었지만 관광지임을 고려할 때 그렇게 비싸지만은 않은 느낌? 아메리카노 4천원.. 음..비싸구나...ㅋㅋㅋㅋㅋ


언니와 나는 오디 생과일 주스를 시켜 나눠먹었다. 나는 딸기주스를 먹고 싶었지만 메뉴판에 오디가 특산품이라고 별표가 쳐져 있어서 언니가 저걸 시켰음. 내 의사 따위는..ㅎ.... 




테이블마다 말린 꽃이 정갈하게 꽃병에 꽂혀 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잠시 앉아서 먹다 추워지기 전에 천천히 걸어가면서 마시기로 하고 카페를 나섰다.



가는 길에 보인 오래된 신령목.


성황당에서나 볼 법한... 뭔가 신기했다. 우리 학교에도 600년 넘은 나무가 있는데 저 나무보다 훨씬 크고 굵다. 짧은 인간의 생을 훌쩍 뛰어넘어 그 모든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정도로 오래 된 나무라면 정말로 수호령이 깃들어 있겠다 싶기도 했다.



저기 보이는 입구에서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어른은 인당 3천원이다. 역시 비싸다...... 관광지 물가...


하지만 저 안쪽으로 폭포로 이어지는 등산코스까지 있음을 감안하면 그렇게 크게 비싼 가격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등산을 하려면 신발 등 준비물을 철저히 갖추고 가기를 추천


우리처럼 가볍게 들른 사람들은 짧은 산책코스만 돌고 나오게 된다.




공기가 정말 좋았다. 아스라히 향 냄새도 나고 중간중간 배치된 스피커에서 불교 경전이나 불가의 노래를 틀어준다 ㅋㅋㅋ



역시 내소사에 들어서는 길목에도 신령목이 한 그루 서있다. 100년 된 나무라고 한다.


가는 길에 보면 초파일인가 아니면 뭐..언제였든 간에 얼마씩 시주하고 소원을 빈 기왓장들이 쭈욱 늘어서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림이 너무 귀엽고 센스있어서 찍어보았다. ㅎㅎ


읽다보면 각양각색의 사연이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했다.


쭉 내소사를 돌아보고 3시 반쯤 내소사를 나와 다시 숙소로 향했다. 저녁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기 전 좀 쉬기로 ㅇㅇ


저녁이 되면 쌀쌀해지니 내소사는 오전이나 점심~이른 오후에 들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리조트 복도에서 찍어 본 사진.




거품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 찍어본 뷰


채석강에 보면 해넘이 바위가 있는데 해가 질 무렵 거기 가서 노을을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깜빡하고 해가 넘어간 후에 나와서 바다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깔리는 광경을 놓쳐버림 ㅠㅠ


채석강 뒤로 횟집과 조개구이 집이 많은데 어딜 가도 가격은 똑같을 것으로 예상ㅇㅇ


어디갈까 하다가 이 곳에 들어갔다. 6시 반인가 되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은 사람이 그렇지 붐비지 않았다.



조개구이 소자 5만원 중자 6만원 대자 7만원


소주 3천원 맥주 4천원


어제 갔던 대장금은 소주 맥주 모두 4천원이었는데 여긴 소주가 3천원이라 좋았다. ㅋㅋㅋㅋㅋ작은 행복


조개구이 소자와 소주 한 병을 시켰다. 밑반찬은 기대하지 마세여.. 어딜 가나 그렇겠지만ㅋㅋㅋ



두부김치와 강낭콩, 콘샐러드, 생강, 마늘, 해초무침 정도가 나옵니다.



요게 5만원 소자.


솔직히 양이 좀 적은 것 같았는데 요새 조개구이를 못 먹은지 꽤 되어서 이게 적당한 양인지 모르겠다. 조개구이 정말 사랑하지만 서해안 쪽으로 가지 않는 이상 먹기가 힘들어서 ㅠㅠ



연탄불 두개를 넣어주고 장갑 하나와 집게, 가위 하나를 준다.


알아서 구워서 발라 먹어야 함 ㅠㅠ 조개 껍질이 너무 오래 익으면 타면서 사방으로 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저 양파 둥둥 뜬 물은 조개가 살짝 덜 익었을 때나 조개 육수가 끓을 때 부어서 좀 끓여 먹으라고 준 물인데, 양파보다는 무를 넣었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역시 조개구이는 사랑입니다


맛있었지만 양이 좀 아쉬웠음. 하지만 밤에 치킨을 시켜 먹기로 했기에 배를 80%만 채우고 나왔다. ㅋㅋㅋㅋㅋㅋ




먹고 숙소로 걸어 돌아오니 8시도 되지 않은 시각ㅋㅋㅋ 이날은 토요일이라 밤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기로 해서 그 전까지 대강 씻고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나는 포켓볼이 너무 치고 싶어서 언니와 엄마를 열심히 꼬시고 졸랐지만 엄마는 목욕하고 있을테니 너네들끼리 다녀오라며8ㅅ8 그래서 언니와 내려갔다. 그런데 바로 옆에 수납처가 있는 줄 모르고 다시 로비까지 가서 물어보는 사이 ㅡㅡ 바로 다른 사람들이 포켓볼을 막 시작해버려서... 진짜...너무.. 빡이 쳤던 것...ㅎ....


너무 속상하고 짜증나고 ㅠㅠㅠ 시발 내 포켓볼 내가 치려고 했는데...후.... 딥빡....


언니가 달래준다고 이것저것 말을 걸다가 굿앤굿즈 안에 있는 기념품 점을 구경하자고 해서 ㅇㅇ... 하고 따라감


근데 생각보다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고퀄인 게 많아서 기분이 풀렸다 ㅋㅋㅋ




프롱스와 릴리


하하하 ㅋㅋㅋㅋㅋ 보자마자 생각났는데 정말.. 난 구제불능 해리포터 덕후구나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ㅎ....





저 꼬리 좀 보라며ㅠㅠㅠㅠ 진짜 너무나 디테일하고요 고퀄이고요



우리는 고민 끝에 저 토끼 모여 있는 거!! 저걸 사가기로 했다. 물론 돈은 언니가 냈다. 난 빡쳐있었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펭귄...졸귀ㅠㅠㅠㅠ



봐봐여 완전 고퀄아닌가여ㅇ.,ㅇ


사자 갈기도 어찌나 섬세하게 표현해놨는지... 여기 있는 거 하나씩 사가서 장식장에 진열해놓고 싶었음 ㅜ





호랑이새끼  포즈는 귀여운데 눈매가 넘나 지리는 것 ;;



킹콩 진짜 ㅋㅋㅋㅋㅋㅋ 섬세 ㅋㅋㅋㅋㅋ


원래 치킨을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배도 부르고 슬슬 다이어트 걱정도 돼서8ㅅ8 그냥 비비고 김치만두와 물만두를 하나씩 사와서 삶아먹었다. 비비고 특유의 그 향과 짠맛이 좀 걸렸지만 그래도 만두는 비비고가 좀 맛있음 ㅇㅇ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엔 배불러서 치킨 먹지 말자 ㅎㅎ 했다가 나중에 ㅋㅋㅋㅋ 너무 치킨이 먹고 싶어서 계속 언니를 꼬셨는데 언니가 미쳤냐면서... 절대 안된다고 해서...ㅎ... 결국 짜짐.... 비비큐 먹고 싶었는데...시밤...ㅠㅠ...



맥주 뺏어먹는다고 구박들어가며 만두를 순삭 ㅋㅋㅋㅋㅋ


씻고와서 그것이 알고싶다 사바이 단란주점 살인사건 편을 보는데...ㄷㄷ..역대급...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ㅠㅠ


근데 무서운 것 보다 더 빡쳤던 게 위층에서 정말 4시간 넘게 쿵쿵 뛰어다니는 거...ㅋ..ㅋ..... 우리끼리 저건 백퍼 어른들은 술마시고 놀고있고 애들이 신나서 소파/침대에서 바닥으로 뛰어다니면서 노는 거라고... 추론.....


놀러왔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참으려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12시 반이 넘었는데도 계속 뛰는 건 아니지 않나여????? 자려고 하는데 계속 간헐적으로 쿵쿵 뛰고 의자 끌고 하길래 프론트에 전화를 넣었다. 그러자 더 이상 뛰지는 않았지만 이제 누워있으니 옆방인지 위층인지 아래층인지에서 너무나 쾌활하고 신나게 술을 마시는 소리가 생생히 ㅋㅋㅋㅋㅋㅋ 들려옴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래도 피곤하니까 잠은 자게 되더라 ㅋㅋㅋㅋㅋㅋ 위하여~ 소리를 자장가 삼아 스르륵 잠이 들었음




2월 28일 일요일 셋째날


이 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하 전날 운이 참 좋았음. 전날은 날씨가 정말 따뜻하고 맑고 쾌청해서 다니기 좋았는데 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먼저 하고, 짐은 차에 둔 뒤 다시 채석강으로 가서 산책을 했다. 그런데 이날은 전날보다 물이 훨씬 덜 빠졌고 모래 상태도 달라서 좀 신기했음 ㅇㅇ 하루 만에 조석간만의 차를 이만큼이나 느끼다니 ㅋㅋㅋ


마치 모래가 층이 진 것처럼 되어 있었는데 뭔가 신기했다.



채석강을 짧게 걷고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게장을 먹고 가기로 했다. 게장 ㅠㅠㅠ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


검색을 하니 대부분 칠산꽃게장이 포스팅의 80%를 차지하는데 여기가 내소사 가는 길에 있어서... 집 가는 방향과 반대인 거라... 여기는 패스 ㅠㅠㅠ


언니가 찾아봤다는 격포식당에 갔는데 격포리 식당 운집가에서 확장이전을 했다. 대명리조트 바로 근처에 있는데 걸어가도 됨 ㅇㅇ


바로 도로가에 있는데 주차장도 넓고 식당도 컸다.


게장 세트를 시켰는데 여긴 게장만 나오는 게 아니고 간장게장 + 게무침(양념게장) + 꽃게탕 이렇게 세트로 나온다. 역시 가격은 1인당 2만원. 돌게장은 지금은 안 판다고 한다. (왜!!!!!ㅠㅠ)


난 솔직히 양념게장도 안 좋아하고 꽃게탕도 그닥이라 간장게장만 먹고 싶어서.. 좀 빡쳤는데... 이왕 온 거 그냥 먹자고 해서.. 시킴....



상차림은 제일 나았다. 특히 계란! 센스있게 노른자가 반숙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센스있어


게가 게무침과 꽃게탕으로 분산돼서 나왔기 때문에 간장게장 양이 적었다. 간장게장은 큰 게로 딱 세 마리 나오고 (게딱지가 딱 세 개여ㅠㅠㅠ) 게무침은 훨씬 작은 게를 쓴다. 꽃게탕에는 큰 게가 한 마리 들었음 ㅇㅇ



이게 간장게장


게가 큼직해서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고


껍질이 단단해서 가위가 잘 안든다. 먹을 때 좀 힘들었음.


간장 맛은 그닥?



이게 꽃게탕. 맛 별로. 군산식당도 이런 식으로 꽃게탕 주는데 꽃게탕은 정말 게가 아깝다는 생각. 별로 꽃게 맛이 우러나오지 않아서 국물맛이 맹맹하다.


대장금, 군산식당(여긴 밑반찬으로 나온 돌게장만 먹었지만), 격포식당


이렇게 세 군데의 게장을 비교해봤을 때



게장맛 : 군산식당> 대장금 > 격포식당


밑반찬 : 격포식당 > 군산식당 > 대장금


꽃게장 양 : 대장금>>>>> 격포식당 > 군산식당



밑반찬은 격포식당이 훨씬 괜찮았지만 게장만 먹는다면 나는 세 식당 중 대장금에 갈 것 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올라가는데 눈이... 와... 진짜 이번 겨울 중 제일 눈이 많이 왔던 날 같다. 특히 충청도 지역 ㄷㄷ 가뜩이나 차도 밀려서 서행하느라 속도 때문에 눈이 스르륵 내려가지도 않고 계속 쌓이는데...... 뒤의 차가 안 보일 정도로 눈이 계속 쌓였다. 내려갈 때는 3시간 밖에 안 걸렸는데 올라올 때는...ㅋㅋㅋㅋ... 과식 + 멀미의 위험으로 뒷자리에 드러누워서 빈둥대다 자다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맛있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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