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텐비어 골뱅이무침'에 해당되는 글 1

  1. 2015.06.08 영통구청 봉구비어, 나혜석거리 가르텐비어





토요일 저녁 각각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을 본 후 ㅋㅋㅋ 원래 아웃백 맥주 100분 무제한을 즐기러 갤러리아 앞 아웃백으로 가려 했으나 좀 더 저렴히 먹기 위해 그냥 영통구청 근처 봉구비어에 갔다.


수원 삼성전자 등 근처 회사원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올려주는 중심상가 구역이라 오히려 주말에는 썰렁하다. 인계동까지 나가기 귀찮거나 가볍게 집 근처에서 한 잔 하려는 사람들 위주로 오니까. 그래서 그런지 말자싸롱은 아예 문을 닫았다.


말자싸롱은 가봤는데 봉구비어는 안 가봐서 들어가 봤다. 인테리어와 좁아터진 좌석 아기자기한 꾸밈새가 말자싸롱과 놀랍도록 닮아있었다. 하긴 말자싸롱이 후발주자니까 봉구비어를 벤치마킹했겠지.


근데 먹어본 결과 내 감상은 말자싸롱>>>> 봉구비어. 말자싸롱이 훨씬 나았다. 일단 기본안주부터 봉구비어는 그냥 건빵. 말자싸롱은 급 기억이 안나는데 적어도 건빵은 아니었던 것 같다. 건빵 진짜 ㅋㅋㅋㅋ 어휴.......


그리고 감맥세트가 감자튀김 큰거에 생맥 2잔 해서 9500원인데, 가격 대비 정말 별로였다. 일단 감자튀김 양도 '큰 거'라고 써있는 것에 비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생감자를 튀겼다는 주장도 별로 신빙성이 가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냉동을 해동해다가 튀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큰 걸 시키니까 소스를 두 가지 고르게 했는데, 갈릭소스와 핫 바베큐 소스를 시켰다. 핫 바베큐는 너무 달아서 갈릭소스가 훨씬 나았다.


예전에 갔던 감통반은 위에 마늘가루를 뿌려주는 것에 비해 여기는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주는 것 같은데, 감자튀김이 두꺼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먹는 내내 밀가루 덜 익은 특유의 냄새가 났다. 진짜 감자튀김이 이렇게 맛 없는 것도 힘들텐데 ㅎㅎㅎ 먹다가 너무 빡쳤음ㅋㅋㅋㅋㅋ


감자튀김이 바삭하기는 한데, 그럼 뭐해 덜 튀겨졌는데 ㅋㅋㅋㅋㅋ 아 진짜 그 밀가루 누린내인지 감자 누린내인지 먹다가 뱉을 뻔했다.


결국 여기서 쭉 앉아서 오래 먹으려했지만 자리도 너무 비좁고 감자튀김도 맛없고 맥주도 첫 모금만 맛있지 그 후로는 쓴맛이 너무 강해서 그냥 저것만 먹고 나왔다.


그 후 골뱅이 무침이 땡긴다는 엄마의 말씀에 인계동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저녁이 되니까 바람도 많이 불고 날이 비교적 선선해서 걷기 좋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효원공원 건너편 한화 꿈에그린 오피스텔 1층에 있던 유동 골뱅이 집은....장사가 안됐던지 임대로 내놔서 ㅠㅠ 어쩔까 하다가 나혜석거리 가르텐 비어로 ㄱㄱ


메르스 공포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한다고 들었는데 전혀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나랑 엄마부터도 나와있었고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단위로 나와 토요일 저녁의 여유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고깃집이며 호프집마다 야외석이 꽉 들어찼고 다른 날보다는 덜하지만 금,토요일 특유의 부스도 몇 개씩 차려져 좌판을 펼쳐놓았다.







가르텐비어 최대의 장점인 맥주 냉동 시스템!


테이블에 동그랗게 뚫린 구멍이 있는데, 거기다 맥주를 넣어놓으면 계속 차갑게 먹을 수 있다. 맥주가 식지 않으니 쓴 맛도 덜하고 방금 따라온 것 같은 시원한 온도가 정말 좋았다.


또 두번째로 좋은 점은 화장실이 안에 있음ㅋㅋㅋㅋㅋ 최고 bbb


나는 특히 맥주를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가게 밖에 있으면 대체로 관리가 안되어 화장실도 더럽고 휴지도 없고 귀찮고... 등등의 이유로 화장실이 안에 있는 곳을 선호한다. 엄마도 마찬가지 ㅎㅎ 여기는 화장실이 안에 있는데 여자 손님이 적어서 그런지 화장실이 깔끔한 편이고 화장실 칸도 차있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맥주는 500ml에 3500원, 골뱅이 무침은 16,000원인데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음. 그냥 처음부터 여기로 올 걸 괜히 봉구비어 가서 칼로리는 칼로리대로 터지고 돈은 돈대로 쓰면서 입맛은 또 버리고..... 짜증 ㅠㅠ


요새 양배추가 비싼지 양배추 대신 샐러드에 들어갈 법한 양상추가 들어가있었다. 먹으면서 이건 분명 케이준 치킨샐러드 안주에도 들어갈 거라며 ㅋㅋㅋㅋㅋ 그래도 골뱅이 양도 그렇게 적지는 않았고 새콤 달콤한게 먹을 만했다. 중반까지는ㅋㅋㅋ


뒤로 갈수록 케찹을 많이 뿌렸는지 너무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밖에서 파는 게 다 그렇지만 ㅜㅜ 좀 덜 달게 해달라능...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정확히는 남자 한 명ㅡㅡ이 가게 전세낸 듯 완전 시끄럽게 굴었지만 중간에 가서^0^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게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감자튀김에 맥주에 골뱅이 무침에 ㄷㄷ 밤에는 언니가 와서 먹다 남은 족발을 싸왔길래 그거 또 데워먹고......ㅋㅋㅋ....ㅋ.... 미쳤었나봐


그래서 일요일 아침에 광교산 형제봉까지 올라갔다 왔다. ㅠㅠ 그러고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사온 샌드위치며 초밥에 체리까지 처먹었지만 양심의 가책을 일부 덜었다능ㅋㅋㅋㅋㅋ



어쨌든 결론은 봉구비어 비추, 가르텐비어 가격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지만 맥주 냉각 시스템 때문에 추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