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루가 길면서도 너무 빨리 지나간다... 여행에서의 시간은 왜 일상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가는가ㅜㅜ


이 날은 전날 저녁부터 계속 비가 오더니 아침까지도 쭈욱 비가 왔어요 리얼 섬나라 날씨 ㅎㅎ... 건물 들어가면 약냉방 합니다 기온도 17도 정도로 따뜻한 데다가 비가 자주 와서 습하니까


근데 지하철 역은 들어가면 냉방을 전혀 안해서 굉장히 덥더라고요 후....


어쨌든 아침에 또 느지막히 일어나서 타이베이 101타워를 왔다 우산을 쓰고ㅜㅜ 은근 멀어... 빨간 선 거의 맨 끝 ㄷㄷ


전철타고 가는데 여기도 중간에 ㅋㅋㅋㅋ 내려 ㅋㅋㅋㅋㅋ 마치 분당선 타고 수원가는데 죽전까지만 가는 열차라 내리고 다시 수원행 타야하듯... 갑자기 중간에 불이 꺼지더니 내리라그래서 ㅋㅋㅋㅋㅋ 내 앞에 앉아있던 중국인 여행객 아주머니가 쌰오지에(小姐) 하고 말을 거셨당 ㅎㅎㅎ 현지인스럽게 생겼나 봉가.. 눈물.....


왜 열차가 멈추냐 하시길래... 그 분 말을 들어보니 중국 남방계 사투리 쓰시던데 얼화도 강하고 동글동글한 거시.. 그래 다 알아는 들었는데 말을 못하겠는 거라ㅜㅜㅜㅜ 뭐라 단어 동원해서 말은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으셨.ㅎ.... 허접 중국어..후.....


그래서 영어랑 중국어 섞어서 썼다 그래도 그 분이랑 중국어로 말이 통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 맛에 외국어 배우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국가면 다시 중국어 열심히 해야지 뽐뿌도 오고 ㅋㅋㅋㅋㅋㅋ 막 여행왔다 우리 자매다... 한국인이다 하니까 곧 한국 갈 건데 한국 가면 너처럼 다 중국어 알아듣냐 물어보기도 하시고 ㅋㅋㅋ 수원 산다 하니까 어딘지 모르시길래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뭐 이런 얘기도 하고... 뿌듯 뿌듯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타이베이 101타워 역에 내렸다




어딜 가나 단체관광객이....ㅎㅎ 막 깃발들고 내려 줄 서고 그럼.. 신기방기....


여행객의 대부분은 대체로 중국인


매너좋은 사람도 많지만 대륙의 남다른 기상을 보여주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높아서 사진 프레임에 딱 안 들어온다


그래서 아래에서 눕혀서 찍고...ㅎㅎ 몇층이랬지 89층인가... 건축 양식만 보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음 since I never have been to NewYork ^^....


어쨌든 대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 빌딩은 우리나라 무역센터 건물처럼 실제로 로레알 등등 외국계 기업과 각종 회사 사무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어느 문으로는 직원카드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경비원이 앞에서 제재한다능 ㅜ




들어가기 전에 101타워 앞에 있는 이 유명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좀 부끄러웠다 관광객 티가 너무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언니가 다양한 포즈로 다양한 사진을 원해서..^^... 이거 찍으려고 나름 줄도 섰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리더니ㅋㅋㅋㅋㅋㅋ 사진 찍는데 아랑곳않고 막 끼어들어서 자기들 사진 찍고...ㅎ.... 진짜..... 남다른 기상을 보여줬다... 매너 넘나 없는 것....


저 타워 정문 말고 옆으로 들어오면, 이런 백화점 같은 건물이 있는데 3층이 모두 명품매장이다. 파텍필립, 휴고보스, 에르메스,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등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명품.... 파텍필립 매장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 저 시계 하나에 몇 천 만원 몇 억까지도 한다니... 명품의 세계는 신기...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63빌딩처럼ㅋㅋㅋㅋㅋ 한화로 한 2만원 정도 하나? 기억이 안남 아예 알아보지 않아서 ㅋㅋㅋㅋ 대신 여기 36층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스타벅스에서 뭐 먹으면 36층에서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전날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나 ㄷㄷ 이 때가 오전 10시반인가 11시였는데... 늦지 않았을까 걱정은 했지만 다음날이 월요일이어서 희망을 가지고 전화를 해봤다. 중국어로 말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놨는데 언니가 그냥 영어로 통화해버려서 맥이 탁....ㅎ..ㅎ....


다행히 자리가 있긴 한데 저녁은 이미 꽉 찼고 오전 11시 반, 12시, 12시 반 고르라길래 12시 반을 골랐다. 무슨 스타벅스가려고 예약도 하고ㅜ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스타벅스 가면 무조건 일인당 한화로 8000원 이상은 써야 한다고 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점심 먹은 셈 쳤음... ㅜㅜ


다음날 다시 오기로 예약을 하고 망설임없이 건물을 나와 성품서점으로 향했다. 근데 구글맵을 봐도 모르겠다며... 여기 입구도 여러개고 출구도 여러개라 ㄷㄷ 진짜 헷갈린다. 내부가 너무 넓어서... 그래서 직원한테 물어보는데 ㅜㅜ 직원들이 영어를 못해! 그래서 중국어로 물어봤는데... 내 발음이 좋은가? 아니 그건 아닐 거신데.... ㅎㅎ.... 중국어로 너무 유창하고 길게 답을 해줘서... 반 넘게 못 알아 들음....... 내가 배운 회화 책에서는 ~zenme zou 물어보면. 왕치엔~ 얼마 가면 shizilukou가 나오는데 거기서 zuo bian 또는 you bian으로 어떻게 가라. 이렇게만 써있었단 말이여... 기껏해야 두 세줄짜리 대답이었는데 ㅜㅜ 막 다섯 줄 넘게 유창하게 막 뭐라뭐라 뭐라해서 너무 당황...

 

언니는 옆에서 야 뭐래. 뭐래? 계속 물어보는데..ㅎ...ㅎ.. 대충 알아들은 것만 말해주고 솔직히 잘 못 알아듣겠다고 하니까 진짜 무시하는 표정으로 "ㅡㅡ 뭐야 너 중국어 할 줄 알아서 데려온 건데 완전 못하네 ㅉㅉ" ......ㅎ..ㅎ.ㅎ..ㅎ.ㅎ....... 존빡.... ㅜㅜ 근데 할 말이 없어서 더 슬펐음.... ㅜㅜ 짜증나..힝...


어쨌든 간신히 알아들은 말을 조합해서ㅋㅋㅋㅋ 겨우 길을 찾아갔다. 막 헤매고...ㅎ... 가다가 중간에 백화점 도어맨이신 젊은 남자분께도 물어봤는데 그 분이 영어를 꽤 잘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이베이 101타워가 있는 부근은 전부 금융가 + 회사건물이 위치해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을지로 + 광화문 + 여의도 느낌? 그리고 각종 백화점과 쇼핑몰 + 극장이 몰려 있어서 볼 거리가 많았다. 어떤 백화점에서는 스타워즈 무대 설치해놓고 행사도 하고 ㅎㅎ


백화점이 정말 큰데 breeze 쇼핑몰과 통로로 이어져 있고... 길 건너도 백화점 또 옆에도 백화점 이런 식 ㅋㅋㅋㅋ 볼 게 많았다.




미풍 백화점! 정말 넓다.


어쨌든 어찌어찌해서 겨우 성품서점을 찾았다. 성품서점이 아예 건물을 세워서... 1층은 이런저런 가게가 입점해있고 2층부터 위층 쭈욱 다 서점인데, 반디앤루니스나 교보처럼 잡화, 음반, 심지어 먹을 것도 판다.


들어가서 이런저런 잡화 구경하는데 아기자기하게 예쁜 제품이 많았다.



이렇게 대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카드지갑도 있었는데 정말 사고 싶었다ㅜㅜ 언니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말려서 결국 사지는 못함 ㅜㅜ 예뻤는데... 색감 정말 좋지 않나요ㅜㅜ



이렇게 지우펀 그 유명한 찻집이 그려진 퍼즐도 판다!



서점 안인데 인문학 사회과학 무슨 과학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대형서점처럼 분류를 나눠놨다. 내부가 매우 깔끔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특이했던 점은 책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일본식? 이라고 해야 하나. 책 등이 오르쪽으로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인데 어떤 책은 또 왼쪽에 책등이 있어서 왼쪽->오른쪽으로 읽게 되어 있다.


웃기는 점은 책등이 오른쪽이어도 한자 자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는 점. 제목은 가로쓰기로 좌->우로 읽고 내용은 세로로 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어려운 것 ㅜ


나는 책 구경을 더 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관심이 전.혀. 없길래... 오르골 사는 데로 끌려감 ㅜㅜ 이것도 몇 층인지 몰라서 1층 내려가서 중국어로 또 물어봤다. 정답은 4층!!! 여러분 성품서점 건물 4층이에요 오르골 파는데는 ㅋㅋㅋㅋ


오르골은 중국어로 八音盒(bāyīnhé) 라고 사전에 써있지만! 이렇게 안 읽더라고요..... 音乐盒(yīnyuèhé)라고 점원들은 불렀음 ㅜ








이렇게 오르골을 모아놓고 전시해놓는데 모아놓으니 정말 예뻤다. 근데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후... 이거 사려고 언니가 벼를 때부터 사실 나는 좀 이해가 안가서 ㅋㅋㅋㅋ 예쁜 쓰레기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냐고 ㅎㅎ... 집에서 저거 음악 들을 것 같냐. 안 듣는다. 저게 모아놓으니까 예쁘지 하나만 달랑 사가서 전시해놓으면 별로다. 설득을 해도 안 듣더니....


저거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한국돈으로 최소 6만원부터 시작함 ㅜㅜ 좀 예쁘다 싶으면 7~8만원... 진짜 비쌈...


이미 예산이 좀 쫄리기 시작했기에 (하루 한화 10만원 미만) 결국 오르골을 포기하고 오르골에 꽂는 피스를 샀다.



요기 사진에 있는 눈사람! 왼쪽에서 세번째 네번째 골랐어용 상자 들고있는 눈사람과 마이크 들고 있는 눈사람 ㅎㅎ 실제로 보면 귀엽다능 아기자기




보니까 일본 카와다 사의 나노블럭도 팔았는데, 가격이 한국과 별 차이가 없어서 안 샀다. 포켓몬 잠맘보나 고스트 사려고 했는데 또이또이한 가격...



계산하고 나와서 3층인가 2층에 있는 키키 레스토랑에 왔다. 1시 예약!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 나와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오려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ㅜㅜ 무슨 유명 여배우가 하는 체인이라는데....




테이블에 안내받고 메뉴판을 봤다. 한국어 버전은 없엉 ㅜ


좀 캐쥬얼한 분위기라고 느꼈던 게, 시끄럽기도 시끄럽지만 앞에서 갔던 Kaochi나 딘타이펑에서는 모두 차를 제공했던 반면 여기는 그냥 물을 준다. 분위기도 캐쥬얼하고...... 하지만 가격은 캐쥬얼하지 않다는 게 함정^^





가격이..ㄷㄷ 뒤의 고기나 해산물로 넘어갈수록 300 400위안으로 오른다. 언니가 자기가 블로그에서 다 봐놨다고 ㅋㅋㅋㅋ 한국인들이 시키는 고정 메뉴가 있다고 ㅋㅋㅋ


무슨 두부요리랑, 아예 메뉴판 위에도 그려져있는 건데 파볶음. 이거에 백반을 따로 시켜서 비벼먹는다는데 난 그렇게 남들 먹는 것만 먹고 싶지 않아서... 두부는 시키고 나머지 요리는 우육면을 시키기로 했다. 가격도 딱 적당하고 ㅎㅎ




좀 아쉬운 게, 요리가 좀 동시에 나오거나 비슷한 속도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ㅋㅋㅋㅋ


두부가 거의 전채 요리에 가까운지 두부요리가 나오고 한참 후에 우육면이 나왔다ㅜ 배고픈데 ㅜㅜㅜ


두부는 진짜 먹을 만하다. 속이 아주 연한 푸딩처럼 말랑말랑한데 겉만 살짝 익혀서 간장소스를 뿌렸다. 정말 맛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양이 적다. 저건 전채임 전채. 절대 요리가 될 수 없어... 배고파......


열심히 사진찍고 아껴먹고 있으려니 ㅋㅋㅋㅋ 가난한 여행자..눈물.....


드디어 우육면이 도착했다. 비쥬얼 ㅜㅜㅜ






국물색깔이 상당히 진한데 생각보다 그렇게 진하고 느끼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한국에서 파는 일본식 돈코츠 라멘 국물이 더 느끼했던 것 같다.


간도 적당하고 면발은 확실히 정말 탱탱하다. 아, 우육면 주문할 때 힘줄 들어가는 고기를 줄까 그냥 편육 줄까 물어봤는데 그냥 편육을 부탁했다. 그래도 맛은 육개장의 그 고기맛ㅋㅋㅋㅋㅋ


같이 준 조그마한 병에 들어있는 거는, 하나는 산초즙. 하나는 매운 사천고추즙. 우리는 둘 다 아낌없이 쫙 뿌려 먹었는데 산초즙은 반만 넣는 것도 좋을 듯 ㅜ 냄새가 강해서 우육면 본래의 향을 가린다.


같이 나온 반찬 접시 같은 거에는, 파와 우거지... 시래기 무침? 새콤하다. 이것도 우육면에 부어 먹는다.


만족스럽게 먹었지만 난 사실 배가 꽉 차지 않았다ㅜㅜㅜㅜ 대만 와서 배부르게 먹은 적이 별로 없어.... 슬퍼....... 식당와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돈이.... 비싸...... 언니는 배불러 죽겠다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 배는 75%만 찼다는 슬픈 얘기...ㅜㅜ



나와서 다시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백화점 1층에 입점한 아이스 몬스터가 있길래 빙수를 먹을까 했었다.


망고빙수가 유명하단 말을 들어서... 그르나 품절..... 게다가 가격도 한화 만원 꼴? 비쌈 ㅜㅜㅜ


그래서 결국 조그만 아이스크림으로 퉁쳤다.



스타프루츠 맛이랑 딸기!


맛은 쏘쏘.. 특히 저 딸기는 스크류바 맛임 사먹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이 아까움


후루룩 먹고 다시 전철을 타서 끝과 끝으로... 빨간선 맨 끝에 있는 단수이 역으로 갑니다


베이토우 역에서 멈춰서 다시 단수이행 열차를 탔음


오래걸렸다 거의 40분? 걸렸나....



베이토우 쪽으로 오니 고급 아파트도 보였다. 신기.... 그런데는 비싸겠지 ㅇ0ㅇ...




이렇게 열차를 타고 단수이역에 도착!



음~


비가 계속 와.... 후... 하루 죙일.... 내림 주륵주륵 ㅜㅜ 가랑비 같아도 은근 많이 내린다... 대만여행 다닐 때..복학생 마냥.. 가방 한 쪽엔 우산 한 쪽엔 물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수이 역 내려서 해안가 쪽으로 갑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를 가려고 했는데 거긴 또 버스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길래 그냥 포기. 저녁에 스린 야시장도 가야하는데다 비오고.. 버스타고 돌아보면 두 시간 넘게 걸리고 해서 그냥 대왕 카스테라만 사기로 결정.



씨엔카오딴까오. 딴까오는 원래 케이크라는 뜻인데 대만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간판문구라능ㅋㅋㅋㅋ


우리가 갔을 때는 줄이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 뒤로 줄이 그냥..쫙.....


역시 한국인이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여행블로그 보고 일정을 짜니까 동선이 다 거기서 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그냥 ㅎㅎㅎ





기다리는 동안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했다. 아마추어 같은 그림도 많았지만 이렇게 정말 잘 그린 동양화도 있어서 감탄하며 찍음 ㅎ.ㅎ



이게 바로 대왕 카스테라. 오리지널 맛은 80위안, 치즈 맛은 100위안.


기다리는 동안 저 빨간 후드집업 입은 여자분이 중국어로 뭐라고 계!속 외치는데


내가 알아들은 말은 중간 빼고 앞과 뒤ㅜㅜ 뒤에서 뭐 줄설 필요 없다고 한 건 알아들었는데 중요한 중간의 조건을ㅋㅋㅋ 못 알아 들어서....


알고보니 "오리지널 맛을 사실 분은 줄 설 필요 없으니 바로 앞에 나와서 사 가세요!" 라는 뜻이었다.


치즈맛만 기다려야 한다고... 오리지널 맛 = 원미(原味) = [yuánwèi]


이걸 못 알아 들어서... 후... 모자란 중국어....





이렇게 오리지널 맛과 치즈 맛 각각 하나씩 사서 바다쪽으로 들어갔는데.....


비가 계속 와서 어디 앉을 데가 없어ㅜㅜㅜㅜ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벤치가 너무 적다. 덮개 있는 곳도 드물고... 좀 앉아서 쉬고 싶은데.. 발 아파 죽겠는데ㅜㅜㅜㅜ



앞쪽으로는 이런 거리와 가게가 쭈욱 펼쳐져 있고



옆으로는 넓은 바다와 배들이.



또 가게 옆쪽으로는 이런 큰 찻집이 있는데 이거 먹을 거 들고는 입장이 안 될 것 같아 아예 포기....


결국 고민하다 볼 거 다 봤으니 돌아가기로 했다. 아까 오던 길에 보니 맥도날드 있으니까 가서 커피시켜서 카스테라 약간 먹고 가자고 합의 ㅇㅇ


맥도날드에도 한국인이 참 많았다 ㅋㅋㅋㅋㅋㅋ 맥도날드 입점 건물이 낡아서 그런지 아우.. 무슨 화장실 냄새가 그렇게 매장까지 풍기다니ㅜㅜㅜ


돈관리를 절대 나에게 양보하지 않던 언니^^... 가 메뉴판을 보더니 ㅋㅋㅋㅋ 뜨거운 커피가 없는데 중국어를 못하니까 나한테 시키고 오라고 동전 지갑을 줬다.


가서  一杯 热 咖啡 [yìbēi rèkāfēi] 달라고 대충 말하고 사왔다.


아, 근데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았네여


대왕 카스테라 맛없음. Kao Chi 만큼이나 맛없음ㅋㅋㅋ


 진짜 맛이..별로에요... 왜 유명한지 모르겠음. 양이 많아서 유명한 것 같은데, 나오자마자 따끈한 거 먹은 거거든요 커피랑. 근데 맛이 없음. 저거 위에 뿌려져있는 참깨 같은 거 저거 깨소금이라 ㅋㅋㅋㅋ 먹으면 첫맛이 짜고. 그 다음 보통 카스테라를 먹는다 하면 기대하는 그 보드랍고 촉촉하고 달콤한 맛. 그런 거 없음 ㅇㅇ


단 맛이 정말 없어요. 거의 없고. 보드랍고 촉촉한 거나 달달한 카스테라의 맛은 우리나라가 훨씬 낫다고 봄. 특히 녹차 반숙 카스테라... 존맛인 것.... 뚜레쥬르에서 파는 거밖에 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음 ㅜㅜ 그거에 비하면..ㅎ.....

 

치즈 카스테라도, 저 치즈가 ㅋㅋㅋㅋ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치즈 맛이 아님. 난 솔직히 저게 치즈인 줄도 몰랐음... 그냥 짠 맛만 나고. 치즈 특유의 느끼하고 고소한 그런 풍미 전.혀.없음. 차라리 오리지널 맛이 더 나음... 치즈 별로... 매우 별로...


왜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줄서서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안 먹어도 될 맛입니다.ㅜㅜ


배가 고파서 치즈랑 오리지널 반씩 먹긴 했는데 저거 들고다니는 것도 짐이고...무겁고 부피 큼.... 결국 맛없어서 버렸어요. 더 안 먹고. ㅜㅜㅜㅜ


여튼 저는 비추입니다. 굳이 줄 서서 사지 마세요. 한국 카스테라가 훨씬 맛있음




돌아오는 길에 벌써 해가 져서... 단수이 역 앞 잔디밭에서 사진 한 장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의 야경이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았다ㅜㅜ


스린야시장이 있는 Jiantan역이 빨간선 타고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편했다.


보통 스린 야시장이라고 하면 스린 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엔탄(劍潭)에서 내리는 겁니다ㅜㅜ 아 스린 역에서 내려서 가는 방법도 있긴 있음... 근데 보통 지엔탄에서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내려서 나오면 요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언니가 대만이 한국보다 아큐브 렌즈가 싸다고 해서 렌즈를 찾으러 큰 골목 끝의 한국인 남자분이 하시는 안경점에 다녀왔다.


한국보다 한 만 얼마가 더 싸다.



이 때 시간이 5시 반인가밖에 되지 않았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이 몰려 있는 느낌ㅋㅋㅋㅋㅋ



자!! 여기가 큰길 가인데 잘 보면 왼쪽에 파란 간판이 있죠? 하늘색 간판


저게 바로 지파이 파는 유명한 가게입니다. 저거 찾느라 골목 구석구석을 뒤졌는데... 알고보니 큰길가에 우리가 바로 지나쳤던 데라는 걸 알고 얼마나 허탈했는지ㅜㅜ


바로 옆에 왕치즈감자 파는 가게도 있어요. 그냥 지엔탄 역에서 내려서 KFC 지나 쭉 걸어가는 큰 대로변에 위치해있는 노점이니 잊지 마세요




안경점에서 나와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런 대로변입니다 이 안경점은 지엔탄 역 나와서 대로변 쭉 걸어 있는 거의 끝쪽.



다시 원래 위치까지 걸어가 옆쪽에 나있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이렇게 과일을 파는 노점이 많았다.


정말 별의 별 걸 다 파는데 뭐가 습격한다?


취.두.부.


안심하고 걸어다닐라 치면 귀신같이 나는 취두부 냄새 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마치 우리나라 야시장 돌아다니는데 홍어냄새 풀풀 나는 그런..느낌일까.....



이렇게 과일 가게가 있길래 언니랑 잠시 구경하면서 뭐 먹을까 고민하는데ㅋㅋㅋ 주인 아줌마가 수완이 정말 좋다. 맛 보라고 이것저것 과일을 큼직하게 잘라서 주신다 ㅋㅋㅋ 도저히 안 사고 지나갈 수 없어서 석가와 파파야를 샀다.



자 석가는 뭐다? 좌상단에 위치한 연두색의 우둘투둘한 과일. 저게 석가인데 석가모니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석가라고 부른다. 석가를 깎으면 바로 맨 아랫줄 가운데에 위치한 저 연근 뿌리 같이 생긴 과육이 나온다. 안에 단감 씨 같은 것이 곳곳에 박혀 있지만 정말 정말 달다. 거짓말 안 하고 설탕 때려 부운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진하게 단 맛! 과일에서 이런 맛이 나다니 신기 ㅜㅜ


석가, 스타 프루츠, 파파야, 사과, 구아바, 용과, 리엔우, 파인애플, 단감 등 여러 종류의 과일이 있다. 반 근에 80위안... 싸지는 않았지만 깎아서 파는 거라 편하니까 사먹었다 ㅎㅎ



이게 석가! 저 안에 씨는 큼직해서 발라먹기 편하다. 과육이 정말 진하게 달다.



이건 파파야. 메론 맛이 나는데 정말 맛있으뮤ㅠㅠㅠ



발이 부르트게 이쪽 저쪽 골목 구경하면서 (취두부 냄새의 습격을 받으며) 다니다가 겨우 지파이 파는 곳을 찾아내 ㅋㅋㅋ 다시 나왔다. 지엔탄 역 근처의 대로변에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허무하던지 ㅎㅎ


자 이렇게 생긴 간판이에요 딱 보임



근데 근처에 취두부 가게가 있으니 냄새에 유의할 것


맨 왼쪽 노란색 간판에 취두부라고 한자로 써있는 거 보이시죠? ㅇㅇ



요게 그 유명한 지파이 되겠습니다


크기가 정말 커요 얼굴보다 큽니다 돈은 40위안이었던 듯.


순살인 줄 알고 먹으면 임플란트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 ㅋㅋㅋㅋㅋ 안에 자잘한 뼈가 들어있어요. 꼭 천천히 조심해서 드셔야 사고가 안 남


근데 난 너무 짜서... 좀... 그랬음... 바삭하고 맛있긴 한데 겉이 너무 짜!! 무슨 가루를 뿌려서 마리네이드하는데 어우 나트륨.. 일주일치 나트륨 다 여기다 뿌린 듯 ;;



너무 짜서 언니 시켜서 편의점에서 녹차를 사오게 했다. 대만은 음료수가 정말 다양한데 녹차 중에서도 설탕 들어간 녹차도 있다고 해서 ㅋㅋㅋ 슈가프리로 주의해서 사옴




무슨 일본산 녹차라는데.. 아니 대만까지 와서 왜 일본녹차를...ㅎ.... 달지 않지만 쓰다는 게 문제^^


스린 야시장도 어디 앉아 먹을 데가 전.혀. 없어서... 지엔탄 역 근처까지 다시 와서 어떤 건물의 입구에 있는 나무 계단에 앉아 불쌍하게 지파이와 과일을 먹었다ㅜㅜ


뒤에서 광고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데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ㅡㅡ 지하철 역에서도 나오는데 무슨 광곤지 모르겠지만 여자가 발랄한 목소리로 0000! 0000! 막 외치는데.. 아... 진짜.... 살인충동...... 바로 대각선 자리에 서양인 남자가 기타 매고 홀로 맥주 마시면서 막 노래부르는데 그게 안 들릴 정도의 광고 소음ㅋㅋㅋㅋㅋㅋㅋ 후... 낭만 없는 야시장....





이날 숙소인 NTU역의 룩 호텔(Look Hotel)로 돌아가니 8시반쯤? 일찍 도착했는데....


문제는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묵었는데 누가 담배를 피우는지 ㅡㅡ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정말 너무 지독하게 나는 것이었다ㅜㅜ


프론트에 전화해서 항의를 해도 여기가 환기구가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느 방에서 피우는지 알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참으려고 해도 냄새가 바로 옆에서 뻑뻑 피워대는 것처럼 심하게 나서 다시 항의를 하니 어떤 직원분이 와서 공기 청정기 같은 이상한 기계를 놔두고 갔는데. 이것도 냄새가 이상해.. 그 금속 기계 특유의 비린내가 나고...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ㅜㅜ 그렇다고 끄자니 담배냄새가 나고... 정말 최악의 마지막 밤이었다.


직원분과 프론트의 직원도 영어가 미숙해서... 의사소통이 좀 답답했음. 내가 그렇다고 중국어로 따질만큼 중국어 실력이 유창한 것도 아니고ㅜㅜ 아... 나름 저렴한 방값이었지만 마지막 날 최악의 기억을 남겼다. 인간적으로 방 한 군데에서 담배 피운다고 다른 방까지 이렇게 냄새가 풀풀 날 정도면... 대체 배기구 시스템이 어떻다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