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물'에 해당되는 글 2

  1. 2014.10.09 [스네리 팬픽][가족물]What's Owed 1
  2. 2014.06.17 [스네리 팬픽 추천][가족물]Mine 2

팬픽 추천 시리즈 세번째 소설 : What's Owed



분류) 가족물, 치유물



주관적 평가 별점 : ★★★★☆

(별 다섯개 만점, ☆부터 ★★★★★까지 있음)








두 그림 다 출처는 deviantart.com

스마트폰으로 저장했던지 작가 이름이 파일명에 안 나와있다ㅠㅠ


두 그림 다 분위기가 아주 좋다.






1. 제목 : What's Owed + Drabbles 3개

ㄴ링크


본편) What's Owed : https://www.fanfiction.net/s/6204357/1/What-s-Owed


Drabble 1) Canon in D: A What's Owed Drabble : https://www.fanfiction.net/s/9574575/1/Canon-in-D-A-What-s-Owed-Drabble


Drabble 2) Divergence: A What's Owed Drabble : https://www.fanfiction.net/s/9603767/1/Divergence-A-What-s-Owed-Drabble


The Living Key : https://www.fanfiction.net/s/11660095/1/The-Living-Key



drabble은 원래 흙탕물을 튀기다 라는 뜻의 영어 단어지만, 팬픽에서는 매우 짧은 소설을 뜻한다. 일종의 비하인드 컷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2. 작가 : ruth7019

ㄴ링크 : https://www.fanfiction.net/u/1616242/ruth7019






3. 작가가 팬픽션넷에 쓴 소설 소개글



What's Owed reviews

 

Catastrophic events culminate in an unexpected kinship between some of Hogwarts' most tenacious foes, while inciting bitter battles between best friends. Rated 'M' for violence.

Harry Potter - Rated: M - English - Family - Chapters: 33 - Words: 242,304 - Reviews: 330 - Favs: 459 - Follows: 442 - Updated: Aug 6, 2013 - Published: Aug 4, 2010 - Harry P., Severus S. - Complete



비극적인 사건은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씁쓸한 싸움을 일으키는 반면, 호그와트의 가장 완강한 적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연대감으로 귀결된다.



아니... 작가님... 소개글을 왜 이렇게밖에.... 못적으세요....ㅠㅠ...


맞는 말이긴 한데 이 소설의 매력을 1/10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거!! 제발 소개글 못 쓰겠으면 지인한테라도 부탁하란 말야ㅠㅠ 이렇게 좋은 소설을 왜 이런 소개글로.....




4. 분류 : 가족물, 치유물, 용서물, 앵슷, 우정물, 화합물, 후회물, 구원물




5. 수위 : M (성인물 수위)


하지만 여러분이 기대하는 그런 성인물 수위 아님ㅋㅋㅋㅋㅋ 폭력적 묘사와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대사 때문이에여... 기대 노노....




6. 글자수 : 본편 242,304자 + drabble 492 + drabble 790 = 243,586자 (1,350kb)




7. 이 소설의 키워드용서, 치유, 화합, 구원, 친구가 된 드레이코, 적에서 친구로, 적에서 아버지로, 적에서 가족으로.





8. 내가 정리한 간단 줄거리 (최대한 스포 배제)


이 소설은 스네이프가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벨라트릭스와 루시우스 말포이의 계략에 빠져 첩자 신분이 들통난 스네이프는, 손이 짓이겨지고 문신이 불로 지져진채 크루시아투스 고문을 받으며 죽어간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 본 한 사람이 있었다.


마법부에서 시리우스를 잃고 더즐리네로 돌아온 지 일주일 째, 해리는 꿈을 통해 스네이프가 끔찍하게 고문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본인이 알지 못하는 힘을 발휘해 스네이프를 호그스미드 마을로 공간이동시키고, 스네이프는 다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호그와트 정문 앞까지 기다시피 걸어간다. 잠에서 깨자마자 헤드위그로 덤블도어에게 메시지를 보낸 해리 덕분에, 덤블도어는 스네이프를 구하게 되고, 성 뭉고 병원의 전문가가 아니면 세베루스를 살릴 수 없다는 폼프리 부인과 말다툼을 하게 된다. 덤블도어는 스네이프가 죽는 것보다, 스네이프가 가진 정보가 누설될까 더 두려웠던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던 동시간 대, 더즐리네 집이 습격당하고 해리는 간발의 차로 구출되어 호그와트로 이동한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더즐리 가족이 죽음을 먹는 자들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되고, 더즐리네 집을 순찰하던 통스와 스터지스 포드모어도 레스트랭 형제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병동으로 달려진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조취를 취하라 재촉하고, 덤블도어는 해리의 말에 결심을 끝내고 성 뭉고 병원에서 믿을 만한 힐러를 데려와 스네이프를 치료한다.


아직 여름방학이 일주일 밖에 흐르지 않은 상황에서 의식이 없는 스네이프와 호그와트에 남겨진 해리는, 힐러의 요청에 따라 스네이프를 간호하는 데에 참여하게 되고, 점차 스네이프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쌓기 시작한다.


그렇게 둘도 없는 적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던 때에, 드레이코 말포이가 말포이 저택에서 구출되어 호그와트로 오게 되고, 셋이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서로를 증오했던 숙적이 친구, 가족이 되어가며 겪는 시간들을 섬세한 감정선과 다양한 사건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9. 리뷰


What's Owed. 직역하면 빚진 것 이라고 무드없게 번역될 수 있겠지만, 이 제목에 소설의 모든 내용과 주제가 응축되어 있다.


키워드에서 소개했지만, 이 소설의 핵심 주제는 용서와 구원이다. 빚을 졌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누군가에게 평생 속죄해야 하는 죄를 지었다는 뜻이다. 이 소설에서는 그것을 atonement 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atonement 미국·영국 [ətóunmənt] 미국∙영국식 발음듣기 영국식 영국식 발음듣기 단어장추가 중요



다소 종교적인 표현이다. 속죄.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해리포터와 세베루스 스네이프로,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젊은 시절 미필적 고의로 지은 죄를 속죄하며 살다 해리포터와 가족이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죄는 원작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아버지의 학대와 half-blood(혼혈)라는 열등감으로, 볼드모트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를 갈망하던 한 젊은이가 우연히 예언의 일부를 훔쳐듣고 자신의 주인에게 전한 죄. 그가 전한 예언은 전반부에 불과했고 예언을 전할 당시에는 누가 피해자가 될지 그조차 몰랐다. 그러나 경솔하게 전한 예언은 부메랑이 되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소중한 사람을 해치고 만다. 죄 없던 어린 아기는 졸지에 부모를 잃고 가장 강력한 어둠의 군주의 숙적으로 낙인찍혀 세상을 구해야 할 숙명을 지게 되었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은 릴리에 대한 속죄로, 목숨을 걸고 이중첩자가 되었다. 첩자 신분이 발각되어 죽어가던 와중에서도, 죽음을 먹는 자들의 해리 습격 계획을 알려야 한다며 초인적 힘을 발휘해 호그와트까지 걸어갔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러한 책임감과는 별개로 스네이프는 해리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와 릴리의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었던 주인공, 그리고 마침내 릴리를 빼앗아가 결혼까지 한 숙적 제임스 포터의 아들이라는 점은 스네이프가 해리를 증오하는 데에 충분한 사유였다.


하지만 여름방학 동안 해리와 시간을 (강제로) 함께 보내면서, 스네이프는 증오에 가려 보지 못했던 해리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해리 역시 마찬가지. 물론 둘의 불뚝대는 성질 때문에 험한 말이 먼저 나오고, 사과하려다 상대방의 뻣뻣한 태도에 열받아 더 험한 말을 하며 싸우기도 엄청 싸우지만 ㅋㅋㅋ 둘은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드레이코가 호그와트에 오면서 해리가 질투를 하는데 이게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16살이래도 해리는 어른의 사랑, 그에게만 집중된 어른의 보살핌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애다. 간신히 스네이프와 무언의 감정을 쌓으며 관심을 받던 찰나에 드레이코가 왔으니 얼마나 미웠겠는가 ㅋㅋㅋ 마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다가 동생이 태어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첫째처럼.....


그러나 스네이프와 그랬던 것처럼, 해리는 드레이코 말포이와도 싸우고 오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필력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갈등 상황이 주어지면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과 감정을 들인다. 빨리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은 조급함에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갈등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원작의 캐릭터가 이 팬픽으로 들어와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네이프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해리라면.......' '론이라면......' 이라는 if의 가정에 충실히 작품을 써내려간다.


작품의 클라이막스는 초중반부에서 터지는데, 스네이프가 해리를 입양한 후 해리가 진실을 알게 되는 부분이다. 스네이프가 자신에게 빚진 것이 무엇인지, 왜 자신이 고아가 되어 이렇게 자라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왜 자신에게 미리 말하지 않고 그를 속였냐며 분노하는 해리에게 덤블도어는 말했다. 세베루스는 그가 해리, 너를 사랑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라고.


차라리 해리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스네이프는 해리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터트릴 분노를 무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리의 비난과 공격을 들어도 어차피 서로 싫어했으니, 더 싫어하게 된대도 상관 없었겠지.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스네이프는 그렇지 못했다. 어느덧 해리를 아들처럼 사랑하게 되어버린 스네이프는, 해리의 좌절과 분노와 슬픔에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 한다. 입양서류를 그의 눈 앞에서 태워버리는 해리의 행동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자신이 지은 죄를 속죄하려고 이미 들통난 첩자 임무를 또 맡으려고 한다.


그러나 덤블도어의 말처럼 해리의 가장 큰 힘은 사랑하는 데에 있었다. 사랑과 용서.


처음 원작에서 그 말을 봤을 때 나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었다. 무슨 소년만화도 아니고, 추상적이기 그지없지 않은가? 당장 볼드모트가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사랑의 힘이 어떻게 그 괴물을 무찌를 수 있다는 건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결국 볼드모트는 사랑을 간과한 죄로 최후를 맞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원작 캐릭터 분석 포스팅을 올릴 때 자세히 적겠다.


이 소설에서도 해리는 결국 스네이프를 미워할 수 없었다. 지난한 용서의 과정 끝에, 결국 그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완전한 가족이 되었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괴로웠던만큼 거짓 위에 쌓여 불안정했던 그들의 관계는 비온 후 땅만큼 단단하게 결속되었다.


해리가 진실을 알게되어 분노하다, 결국 다시 용서하고 가족이 되는 이 부분까지가, 나는 이 팬픽의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다. 짠내도 참 많이 났었지ㅠㅠ



아, 그리고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ㅋㅋㅋㅋ 등장인물을 참 시원시원하게 죽여. 무슨 배틀로얄인 줄 알았다. 캐릭터가 하나씩 계속 죽어나가서 ㅋㅋㅋ 죽일 때는 망설임없이! 가차없지!


하지만 사실 그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전쟁이다. 더 강력해지고, 더 미치광이가 된 볼드모트가 선포한 전쟁. 전쟁의 광기가 우리 편을 비껴나가기 바라는 것은 지나친 희망이다.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는 살아남은 사람도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죽은 자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지는 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이니까.



이 소설에서 드레이코 말포이는 정말 매력적으로 나온다 ㅋㅋㅋ 너무 귀여워! 멋있어!! 시크해 ㅋㅋㅋㅋㅋ


해리랑 맨날 투닥거리는 게 참 귀여웠다. 말투도 시니컬하기 그지 없는 게 ㅋㅋㅋㅋㅋ 단어가 좀 어려웠는데 덕분에 사전 많이 찾아봤다...^^.... 고맙다....ㅠㅠ


아, 참고로 이 소설은 스네이프/해리 슬래시물은 아니지만 커플링은 많이 나온다. ㅅㅅ씬이 나오지는 않지만ㅋㅋㅋ


이성 커플도 나오고 동성 커플도 나옴!


꽤 의외의 커플이 많으니 궁금하면 이 팬픽을 읽어보시길ㅎㅎ


강추!



10. 인상깊은 구절

 

Reading Harry's expression, Snape said, "I know what you're thinking, and you bear as much responsibility for Black's death as I do, Potter."

Harry shuddered at the implication. "I don't need your sympathy," he spat.

Snape bristled. "You don't know what you need. You rush off to the Ministry with no idea of what you are getting yourself and your schoolmates into. You mope about eating an amount a mouse would have trouble subsisting off of, as what, punishment? Atonement? Are you truly so overly concerned with others that your welfare means so little?"

Harry exploded. "That's rich coming from you who has done nothing these past five years but accuse me of being some over-blown glory hound! And, if anybody needs atonement, it's probably you!"

Snape fell back a step, his face gone the color of curdled milk. After a stunned moment, he collected himself, his eyes reflecting flint. He leveled his shoulders, inhaled deeply, and turned on his heel to leave.

Inexplicably, it wasn't Snape's deadly cold expression that terrified Harry, but the sight of Snape's back. With a distinct sense of unease, Harry realized that over the weeks, something had shifted; silently, stealthily, and wholly unwarranted. Supremely skilled at circumventing a reality where Snape hated him, and he hated Snape, Harry watched that stiff, black clad back in bitter wonderment, thinking his current situation unfair.

스네리 팬픽 추천 시리즈 첫번째 소설 : Mine


분류) 가족물 : 스네이프가 해리포터와 가족이 되어 함께 성장해 나가는 소설




<그림 출처 : deviant.com>


그림 훈훈하쟈나ㅠㅠ 어린 드레이코랑 해리 볼 빵빵한거 보소 손가락으로 죽죽 잡아 늘리고 싶다 아아아ㅏㅏㅏㅠㅠㅠㅠ



- 제목 : Mine (+그외 후속편 4편)


ㄴ본편 및 후속편의 제목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1. Mine : https://www.fanfiction.net/s/1963825/1/Mine


2. Snape's Vocation : https://www.fanfiction.net/s/1969019/1/Snape-s-Vocation


3. The Owl & the Puppy-dog : https://www.fanfiction.net/s/2311797/1/The-Owl-and-the-Puppydog


4. The Absence of Unhappy : https://www.fanfiction.net/s/2398928/1/The-Absence-of-Unhappy


5. Fossils and Frog Spawn : https://www.fanfiction.net/s/4525721/1/Fossils-and-Frog-Spawn



2004년-2008년에 쓰여진 소설이고, 아직 후속편이 더 남아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작가가 쓰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다른 소설도 2008년 업데이트가 마지막이었던 걸로 보아 08년 이후로는 글을 쓰지 않는 듯 하다. 안타깝게도......


그러나 지금까지 나와있는 소설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있으므로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작가 : Gillian Middleton

 https://www.fanfiction.net/u/483952/Gillian-Middleton




- 수위 : K (13세 아동이 보아도 무방함)



- 글자수 : 175,224자 (877KB)



- 줄거리


이 소설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이 작품의 세계관이 원작과 약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이 팬픽에서 제임스 포터와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대부분의 순수혈통들이 다 그렇듯, 먼 친척 사이로 피가 이어져있다.


제임스 포터는 무정자증이라 아이를 만들 수 없어, 먼 친척이자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세베루스 스네이프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특수한 마법으로 그 정자를 자신의 몸 안에 넣어, 아내 릴리포터와 아기 해리포터를 낳았다.

정자만 스네이프로부터 기증받았다 뿐이지, 둘의 결혼생활에 스네이프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해리포터는 제임스와 릴리 두 부부의 사랑으로 탄생한 아이다.


그러나 스네이프가 정자를 기증한 이상, 해리포터의 생물학적 아버지(biological father)는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되며, 제임스 포터는 해리포터의 입양 아버지(adopted father)가 된다. 하지만 세베루스는 해리를 자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정자 기증 이후 포터 부부와 해리를 한 번도 만나지도 않았다.


스네이프가 죽음을 먹는 자(이하 데스이터 Death Eater로 칭하겠음)로 덤블도어를 위해 스파이가 된 것은 원작과 일치하지만, 예언을 밀고한 것이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볼드모트가 포터 부부를 쫓는 것을 알고 덤블도어에게 알려 포터 부부가 피델리우스 마법으로 숨도록 도와주었다.


해리와 볼드모트에 대한 예언은 그대로이며, 예언 때문에 볼드모트가 해리를 죽이려 한 것, 네빌의 부모님 레스트랭에게 고문당해 성 뭉고 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한 것도 원작과 동일하다.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의 몰락 이후 다섯살 해리를 처음 만나기 전까지, 마법의 약 마스터(Potion's Master)가 되어 울브스베인 약을 개발하는 등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 날 덤블도어와의 대화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된다.


해리가 마법을 혐오하는 릴리의 여동생 머글가족과 살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해리에 대한 대우가 점점 심해진다는 보고에 걱정이 된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해리포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고 와달라고 부탁한 것.


내 아들도 아니고, 관심도 없다며 격렬하게 거부하던 스네이프는 마음을 바꿔 프라이벳 4번지에 멀린 인형을 사들고 가고, 잠든 해리의 머리맡에 인형을 두고 돌아온다. 


다섯 살의 어린 해리포터는 더즐리 가족의 정서적 학대와 무관심 때문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늘 두들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어보는 것을 부럽게 쳐다보다가 누군가 자신에게 준 멀린 인형을 보고 자신의 아빠가 살아있으며 곧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희망에 들뜬다.


아이가 신체적으로는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괜찮다며 집으로 돌아온 스네이프는, 해리의 정서적 외로움과 고통에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하다 결국 다시 해리를 보러 온다. 너한테 아빠가 어딨냐며 아무도 너를 위해 오지 않는다고, 네 인형 태워버릴 거라는 두들리의 위협에 아빠는 올 거라고 울먹거리는 해리를 보게 된 스네이프는 아이를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크리스마스 밤 나이트 버스를 타고 호그와트로 해리를 데려가면서, 스네이프는 대체 자신이 왜 해리를 데려왔는지,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란해한다.


둘을 맞이한 덤블도어는 해리포터의 안전을 위해 스네이프에게 내년도에 공석이 되는 마법의 약 교수직을 제안하고, 교수직의 인수인계자로서 올해부터 해리포터와 함께 호그와트에 살기를 청한다.


단 한 번도 결혼과 아이를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스네이프와, 정서적 학대와 외로움에 노출되어 있던 어린 해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기 시작한다.



- 리뷰


이 소설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스네리 팬픽 가족물 중 단연 최고다.


우선 정서적 학대 속에서 자란 다섯살 해리의 심리 상태와 행동을 정말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 특유의 자신감 없는 행동, 무의식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몸짓, 스네이프를 아빠로 알고 따라왔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스네이프를 믿지는 못해 한밤중에 악몽으로 깨면 아빠를 찾는 것이 아니고 옷장 바닥 속에서 웅크리고 자는 것, 아빠의 거절이나 화내는 것에 사랑받지 못하고 다시 더즐리네로 가게 될까봐 숨죽여 우는 모습...... 그 모든 해리의 불안해하고 확신받지 못하는 정서적 상처가 아이의 행동과 말 속에서 표출이 되고 있다.


또 일반적인 어린 해리 학대->스네이프의 구출로 이어지는 가족물 특유의 극단적인 학대 묘사로 인한 어두운 분위기와는 달리, Mine은 완급조절이 잘되어 있어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해리의 감정적 상처로 마음아파 하다가도, 다섯살 특유의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에 웃기도 하고, 해리가 떼를 쓰고 사고를 치는 모습에서는 내 사촌동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스네이프에게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ㅋㅋㅋ


루핀에게 어린 네빌과 해리가 수업을 받는 모습은 진짜 귀여움의 극치다ㅠㅠ 아직 애기들이니까 마법 수업 막 그런걸 하는 건 아니고, 수학, 글씨 쓰기, 책 읽기, 춤 추기, 수영하기 같이 머글 유치원에서 배울 법한 과목들을 배우는데 귀여워 쥬금 ㅠㅠㅠㅠㅠ 춤추는 거 묘사하는데 진짜 ㅋㅋㅋㅋ 아앙 귀엽쟈나ㅜㅜ


어린애 특유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해 하거나 귀찮아하는 스네이프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ㅋㅋㅋ 스네리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스네이프가 해리와 사랑에 빠지거나 해리의 가족이 되어도, 스네이프 특유의 시니컬하고 신랄한 성격(과 냉소적인 말투ㅋㅋㅋㅋ)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인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해리가 애기라서 자제하는 편이지만 냉소적인 특유의 성격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스네이프의 성격을 잘 살려내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모에 포인트☆ ㅋㅋㅋㅋㅋ 신랄한 도시의 마법사, 그러나 내 아들에겐 다정하겠지... 시밤 ㅠㅠ 여심 직격타임ㅋㅋㅋㅋ) 

 

다섯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각 편마다의 중심화제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 아즈카반에서 탈옥한 시리우스와 만나는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또 평행세계 이론처럼 Mine의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약 개발 사고로 원작 세계로 잠시 넘어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도 있다.(The Absence of Unhappy) 나는 특히 그 에피소드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많았다. 이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작가가 쓴 시리즈 중 네번째 편인데, 읽다가 눈물이 핑 고여 힘들었다. 해리를 지켜주겠다고 맹세하였지만 어린 날의 트라우마로 해리에게 차갑게 대하는 원작의 스네이프와, 학대받는 해리를 알면서도 방치한 덤블도어에게, Mine의 스네이프가 건네는 대사는 그동안 세베루스가 해리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통해 얼마나 많이 바뀌고 성장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 어른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하던 어린 해리가, 점점 스네이프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자신감을 찾아가며 밝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모성애를 자극하는 포인트이다.


영어 단어가 그렇게 어렵지 않고, 문장도 간결한 편이라 영어로 써있다고 해도 읽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니 어느정도 독해가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 인상깊은 구절 :


"Adversity makes us hard, perhaps. But strong?" -Dumbledore



"I thought happy just meant the absence of unhappy."

(중략)

"The absence of unhappy," he murmured mockingly to himself as he trod the worn stone steps down to his rooms. "What else could happiness be? If I am not unhappy I must be happy, right?" He checked the dormitories before turning in, walking the same path he did night after night, watching over his charges as was his duty.

In his darkened rooms he donned a night shirt and splashed some water onto his face, straightening to look in the curved old mirror that hung over the basin and was hardly ever used. Behind him in the reflection was his chamber, familiar, quiet, empty. A clock ticked, a mouse scurried.

He met his own eyes in the mirror.

And looked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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