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루가 길면서도 너무 빨리 지나간다... 여행에서의 시간은 왜 일상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가는가ㅜㅜ


이 날은 전날 저녁부터 계속 비가 오더니 아침까지도 쭈욱 비가 왔어요 리얼 섬나라 날씨 ㅎㅎ... 건물 들어가면 약냉방 합니다 기온도 17도 정도로 따뜻한 데다가 비가 자주 와서 습하니까


근데 지하철 역은 들어가면 냉방을 전혀 안해서 굉장히 덥더라고요 후....


어쨌든 아침에 또 느지막히 일어나서 타이베이 101타워를 왔다 우산을 쓰고ㅜㅜ 은근 멀어... 빨간 선 거의 맨 끝 ㄷㄷ


전철타고 가는데 여기도 중간에 ㅋㅋㅋㅋ 내려 ㅋㅋㅋㅋㅋ 마치 분당선 타고 수원가는데 죽전까지만 가는 열차라 내리고 다시 수원행 타야하듯... 갑자기 중간에 불이 꺼지더니 내리라그래서 ㅋㅋㅋㅋㅋ 내 앞에 앉아있던 중국인 여행객 아주머니가 쌰오지에(小姐) 하고 말을 거셨당 ㅎㅎㅎ 현지인스럽게 생겼나 봉가.. 눈물.....


왜 열차가 멈추냐 하시길래... 그 분 말을 들어보니 중국 남방계 사투리 쓰시던데 얼화도 강하고 동글동글한 거시.. 그래 다 알아는 들었는데 말을 못하겠는 거라ㅜㅜㅜㅜ 뭐라 단어 동원해서 말은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으셨.ㅎ.... 허접 중국어..후.....


그래서 영어랑 중국어 섞어서 썼다 그래도 그 분이랑 중국어로 말이 통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 맛에 외국어 배우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국가면 다시 중국어 열심히 해야지 뽐뿌도 오고 ㅋㅋㅋㅋㅋㅋ 막 여행왔다 우리 자매다... 한국인이다 하니까 곧 한국 갈 건데 한국 가면 너처럼 다 중국어 알아듣냐 물어보기도 하시고 ㅋㅋㅋ 수원 산다 하니까 어딘지 모르시길래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뭐 이런 얘기도 하고... 뿌듯 뿌듯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타이베이 101타워 역에 내렸다




어딜 가나 단체관광객이....ㅎㅎ 막 깃발들고 내려 줄 서고 그럼.. 신기방기....


여행객의 대부분은 대체로 중국인


매너좋은 사람도 많지만 대륙의 남다른 기상을 보여주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높아서 사진 프레임에 딱 안 들어온다


그래서 아래에서 눕혀서 찍고...ㅎㅎ 몇층이랬지 89층인가... 건축 양식만 보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음 since I never have been to NewYork ^^....


어쨌든 대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 빌딩은 우리나라 무역센터 건물처럼 실제로 로레알 등등 외국계 기업과 각종 회사 사무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어느 문으로는 직원카드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경비원이 앞에서 제재한다능 ㅜ




들어가기 전에 101타워 앞에 있는 이 유명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좀 부끄러웠다 관광객 티가 너무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언니가 다양한 포즈로 다양한 사진을 원해서..^^... 이거 찍으려고 나름 줄도 섰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리더니ㅋㅋㅋㅋㅋㅋ 사진 찍는데 아랑곳않고 막 끼어들어서 자기들 사진 찍고...ㅎ.... 진짜..... 남다른 기상을 보여줬다... 매너 넘나 없는 것....


저 타워 정문 말고 옆으로 들어오면, 이런 백화점 같은 건물이 있는데 3층이 모두 명품매장이다. 파텍필립, 휴고보스, 에르메스,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등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명품.... 파텍필립 매장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 저 시계 하나에 몇 천 만원 몇 억까지도 한다니... 명품의 세계는 신기...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63빌딩처럼ㅋㅋㅋㅋㅋ 한화로 한 2만원 정도 하나? 기억이 안남 아예 알아보지 않아서 ㅋㅋㅋㅋ 대신 여기 36층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스타벅스에서 뭐 먹으면 36층에서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전날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나 ㄷㄷ 이 때가 오전 10시반인가 11시였는데... 늦지 않았을까 걱정은 했지만 다음날이 월요일이어서 희망을 가지고 전화를 해봤다. 중국어로 말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놨는데 언니가 그냥 영어로 통화해버려서 맥이 탁....ㅎ..ㅎ....


다행히 자리가 있긴 한데 저녁은 이미 꽉 찼고 오전 11시 반, 12시, 12시 반 고르라길래 12시 반을 골랐다. 무슨 스타벅스가려고 예약도 하고ㅜ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스타벅스 가면 무조건 일인당 한화로 8000원 이상은 써야 한다고 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점심 먹은 셈 쳤음... ㅜㅜ


다음날 다시 오기로 예약을 하고 망설임없이 건물을 나와 성품서점으로 향했다. 근데 구글맵을 봐도 모르겠다며... 여기 입구도 여러개고 출구도 여러개라 ㄷㄷ 진짜 헷갈린다. 내부가 너무 넓어서... 그래서 직원한테 물어보는데 ㅜㅜ 직원들이 영어를 못해! 그래서 중국어로 물어봤는데... 내 발음이 좋은가? 아니 그건 아닐 거신데.... ㅎㅎ.... 중국어로 너무 유창하고 길게 답을 해줘서... 반 넘게 못 알아 들음....... 내가 배운 회화 책에서는 ~zenme zou 물어보면. 왕치엔~ 얼마 가면 shizilukou가 나오는데 거기서 zuo bian 또는 you bian으로 어떻게 가라. 이렇게만 써있었단 말이여... 기껏해야 두 세줄짜리 대답이었는데 ㅜㅜ 막 다섯 줄 넘게 유창하게 막 뭐라뭐라 뭐라해서 너무 당황...

 

언니는 옆에서 야 뭐래. 뭐래? 계속 물어보는데..ㅎ...ㅎ.. 대충 알아들은 것만 말해주고 솔직히 잘 못 알아듣겠다고 하니까 진짜 무시하는 표정으로 "ㅡㅡ 뭐야 너 중국어 할 줄 알아서 데려온 건데 완전 못하네 ㅉㅉ" ......ㅎ..ㅎ.ㅎ..ㅎ.ㅎ....... 존빡.... ㅜㅜ 근데 할 말이 없어서 더 슬펐음.... ㅜㅜ 짜증나..힝...


어쨌든 간신히 알아들은 말을 조합해서ㅋㅋㅋㅋ 겨우 길을 찾아갔다. 막 헤매고...ㅎ... 가다가 중간에 백화점 도어맨이신 젊은 남자분께도 물어봤는데 그 분이 영어를 꽤 잘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이베이 101타워가 있는 부근은 전부 금융가 + 회사건물이 위치해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을지로 + 광화문 + 여의도 느낌? 그리고 각종 백화점과 쇼핑몰 + 극장이 몰려 있어서 볼 거리가 많았다. 어떤 백화점에서는 스타워즈 무대 설치해놓고 행사도 하고 ㅎㅎ


백화점이 정말 큰데 breeze 쇼핑몰과 통로로 이어져 있고... 길 건너도 백화점 또 옆에도 백화점 이런 식 ㅋㅋㅋㅋ 볼 게 많았다.




미풍 백화점! 정말 넓다.


어쨌든 어찌어찌해서 겨우 성품서점을 찾았다. 성품서점이 아예 건물을 세워서... 1층은 이런저런 가게가 입점해있고 2층부터 위층 쭈욱 다 서점인데, 반디앤루니스나 교보처럼 잡화, 음반, 심지어 먹을 것도 판다.


들어가서 이런저런 잡화 구경하는데 아기자기하게 예쁜 제품이 많았다.



이렇게 대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카드지갑도 있었는데 정말 사고 싶었다ㅜㅜ 언니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말려서 결국 사지는 못함 ㅜㅜ 예뻤는데... 색감 정말 좋지 않나요ㅜㅜ



이렇게 지우펀 그 유명한 찻집이 그려진 퍼즐도 판다!



서점 안인데 인문학 사회과학 무슨 과학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대형서점처럼 분류를 나눠놨다. 내부가 매우 깔끔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특이했던 점은 책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일본식? 이라고 해야 하나. 책 등이 오르쪽으로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인데 어떤 책은 또 왼쪽에 책등이 있어서 왼쪽->오른쪽으로 읽게 되어 있다.


웃기는 점은 책등이 오른쪽이어도 한자 자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는 점. 제목은 가로쓰기로 좌->우로 읽고 내용은 세로로 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어려운 것 ㅜ


나는 책 구경을 더 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관심이 전.혀. 없길래... 오르골 사는 데로 끌려감 ㅜㅜ 이것도 몇 층인지 몰라서 1층 내려가서 중국어로 또 물어봤다. 정답은 4층!!! 여러분 성품서점 건물 4층이에요 오르골 파는데는 ㅋㅋㅋㅋ


오르골은 중국어로 八音盒(bāyīnhé) 라고 사전에 써있지만! 이렇게 안 읽더라고요..... 音乐盒(yīnyuèhé)라고 점원들은 불렀음 ㅜ








이렇게 오르골을 모아놓고 전시해놓는데 모아놓으니 정말 예뻤다. 근데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후... 이거 사려고 언니가 벼를 때부터 사실 나는 좀 이해가 안가서 ㅋㅋㅋㅋ 예쁜 쓰레기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냐고 ㅎㅎ... 집에서 저거 음악 들을 것 같냐. 안 듣는다. 저게 모아놓으니까 예쁘지 하나만 달랑 사가서 전시해놓으면 별로다. 설득을 해도 안 듣더니....


저거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한국돈으로 최소 6만원부터 시작함 ㅜㅜ 좀 예쁘다 싶으면 7~8만원... 진짜 비쌈...


이미 예산이 좀 쫄리기 시작했기에 (하루 한화 10만원 미만) 결국 오르골을 포기하고 오르골에 꽂는 피스를 샀다.



요기 사진에 있는 눈사람! 왼쪽에서 세번째 네번째 골랐어용 상자 들고있는 눈사람과 마이크 들고 있는 눈사람 ㅎㅎ 실제로 보면 귀엽다능 아기자기




보니까 일본 카와다 사의 나노블럭도 팔았는데, 가격이 한국과 별 차이가 없어서 안 샀다. 포켓몬 잠맘보나 고스트 사려고 했는데 또이또이한 가격...



계산하고 나와서 3층인가 2층에 있는 키키 레스토랑에 왔다. 1시 예약!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 나와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오려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ㅜㅜ 무슨 유명 여배우가 하는 체인이라는데....




테이블에 안내받고 메뉴판을 봤다. 한국어 버전은 없엉 ㅜ


좀 캐쥬얼한 분위기라고 느꼈던 게, 시끄럽기도 시끄럽지만 앞에서 갔던 Kaochi나 딘타이펑에서는 모두 차를 제공했던 반면 여기는 그냥 물을 준다. 분위기도 캐쥬얼하고...... 하지만 가격은 캐쥬얼하지 않다는 게 함정^^





가격이..ㄷㄷ 뒤의 고기나 해산물로 넘어갈수록 300 400위안으로 오른다. 언니가 자기가 블로그에서 다 봐놨다고 ㅋㅋㅋㅋ 한국인들이 시키는 고정 메뉴가 있다고 ㅋㅋㅋ


무슨 두부요리랑, 아예 메뉴판 위에도 그려져있는 건데 파볶음. 이거에 백반을 따로 시켜서 비벼먹는다는데 난 그렇게 남들 먹는 것만 먹고 싶지 않아서... 두부는 시키고 나머지 요리는 우육면을 시키기로 했다. 가격도 딱 적당하고 ㅎㅎ




좀 아쉬운 게, 요리가 좀 동시에 나오거나 비슷한 속도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ㅋㅋㅋㅋ


두부가 거의 전채 요리에 가까운지 두부요리가 나오고 한참 후에 우육면이 나왔다ㅜ 배고픈데 ㅜㅜㅜ


두부는 진짜 먹을 만하다. 속이 아주 연한 푸딩처럼 말랑말랑한데 겉만 살짝 익혀서 간장소스를 뿌렸다. 정말 맛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양이 적다. 저건 전채임 전채. 절대 요리가 될 수 없어... 배고파......


열심히 사진찍고 아껴먹고 있으려니 ㅋㅋㅋㅋ 가난한 여행자..눈물.....


드디어 우육면이 도착했다. 비쥬얼 ㅜㅜㅜ






국물색깔이 상당히 진한데 생각보다 그렇게 진하고 느끼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한국에서 파는 일본식 돈코츠 라멘 국물이 더 느끼했던 것 같다.


간도 적당하고 면발은 확실히 정말 탱탱하다. 아, 우육면 주문할 때 힘줄 들어가는 고기를 줄까 그냥 편육 줄까 물어봤는데 그냥 편육을 부탁했다. 그래도 맛은 육개장의 그 고기맛ㅋㅋㅋㅋㅋ


같이 준 조그마한 병에 들어있는 거는, 하나는 산초즙. 하나는 매운 사천고추즙. 우리는 둘 다 아낌없이 쫙 뿌려 먹었는데 산초즙은 반만 넣는 것도 좋을 듯 ㅜ 냄새가 강해서 우육면 본래의 향을 가린다.


같이 나온 반찬 접시 같은 거에는, 파와 우거지... 시래기 무침? 새콤하다. 이것도 우육면에 부어 먹는다.


만족스럽게 먹었지만 난 사실 배가 꽉 차지 않았다ㅜㅜㅜㅜ 대만 와서 배부르게 먹은 적이 별로 없어.... 슬퍼....... 식당와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돈이.... 비싸...... 언니는 배불러 죽겠다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 배는 75%만 찼다는 슬픈 얘기...ㅜㅜ



나와서 다시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백화점 1층에 입점한 아이스 몬스터가 있길래 빙수를 먹을까 했었다.


망고빙수가 유명하단 말을 들어서... 그르나 품절..... 게다가 가격도 한화 만원 꼴? 비쌈 ㅜㅜㅜ


그래서 결국 조그만 아이스크림으로 퉁쳤다.



스타프루츠 맛이랑 딸기!


맛은 쏘쏘.. 특히 저 딸기는 스크류바 맛임 사먹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이 아까움


후루룩 먹고 다시 전철을 타서 끝과 끝으로... 빨간선 맨 끝에 있는 단수이 역으로 갑니다


베이토우 역에서 멈춰서 다시 단수이행 열차를 탔음


오래걸렸다 거의 40분? 걸렸나....



베이토우 쪽으로 오니 고급 아파트도 보였다. 신기.... 그런데는 비싸겠지 ㅇ0ㅇ...




이렇게 열차를 타고 단수이역에 도착!



음~


비가 계속 와.... 후... 하루 죙일.... 내림 주륵주륵 ㅜㅜ 가랑비 같아도 은근 많이 내린다... 대만여행 다닐 때..복학생 마냥.. 가방 한 쪽엔 우산 한 쪽엔 물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수이 역 내려서 해안가 쪽으로 갑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를 가려고 했는데 거긴 또 버스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길래 그냥 포기. 저녁에 스린 야시장도 가야하는데다 비오고.. 버스타고 돌아보면 두 시간 넘게 걸리고 해서 그냥 대왕 카스테라만 사기로 결정.



씨엔카오딴까오. 딴까오는 원래 케이크라는 뜻인데 대만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간판문구라능ㅋㅋㅋㅋ


우리가 갔을 때는 줄이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 뒤로 줄이 그냥..쫙.....


역시 한국인이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여행블로그 보고 일정을 짜니까 동선이 다 거기서 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그냥 ㅎㅎㅎ





기다리는 동안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했다. 아마추어 같은 그림도 많았지만 이렇게 정말 잘 그린 동양화도 있어서 감탄하며 찍음 ㅎ.ㅎ



이게 바로 대왕 카스테라. 오리지널 맛은 80위안, 치즈 맛은 100위안.


기다리는 동안 저 빨간 후드집업 입은 여자분이 중국어로 뭐라고 계!속 외치는데


내가 알아들은 말은 중간 빼고 앞과 뒤ㅜㅜ 뒤에서 뭐 줄설 필요 없다고 한 건 알아들었는데 중요한 중간의 조건을ㅋㅋㅋ 못 알아 들어서....


알고보니 "오리지널 맛을 사실 분은 줄 설 필요 없으니 바로 앞에 나와서 사 가세요!" 라는 뜻이었다.


치즈맛만 기다려야 한다고... 오리지널 맛 = 원미(原味) = [yuánwèi]


이걸 못 알아 들어서... 후... 모자란 중국어....





이렇게 오리지널 맛과 치즈 맛 각각 하나씩 사서 바다쪽으로 들어갔는데.....


비가 계속 와서 어디 앉을 데가 없어ㅜㅜㅜㅜ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벤치가 너무 적다. 덮개 있는 곳도 드물고... 좀 앉아서 쉬고 싶은데.. 발 아파 죽겠는데ㅜㅜㅜㅜ



앞쪽으로는 이런 거리와 가게가 쭈욱 펼쳐져 있고



옆으로는 넓은 바다와 배들이.



또 가게 옆쪽으로는 이런 큰 찻집이 있는데 이거 먹을 거 들고는 입장이 안 될 것 같아 아예 포기....


결국 고민하다 볼 거 다 봤으니 돌아가기로 했다. 아까 오던 길에 보니 맥도날드 있으니까 가서 커피시켜서 카스테라 약간 먹고 가자고 합의 ㅇㅇ


맥도날드에도 한국인이 참 많았다 ㅋㅋㅋㅋㅋㅋ 맥도날드 입점 건물이 낡아서 그런지 아우.. 무슨 화장실 냄새가 그렇게 매장까지 풍기다니ㅜㅜㅜ


돈관리를 절대 나에게 양보하지 않던 언니^^... 가 메뉴판을 보더니 ㅋㅋㅋㅋ 뜨거운 커피가 없는데 중국어를 못하니까 나한테 시키고 오라고 동전 지갑을 줬다.


가서  一杯 热 咖啡 [yìbēi rèkāfēi] 달라고 대충 말하고 사왔다.


아, 근데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았네여


대왕 카스테라 맛없음. Kao Chi 만큼이나 맛없음ㅋㅋㅋ


 진짜 맛이..별로에요... 왜 유명한지 모르겠음. 양이 많아서 유명한 것 같은데, 나오자마자 따끈한 거 먹은 거거든요 커피랑. 근데 맛이 없음. 저거 위에 뿌려져있는 참깨 같은 거 저거 깨소금이라 ㅋㅋㅋㅋ 먹으면 첫맛이 짜고. 그 다음 보통 카스테라를 먹는다 하면 기대하는 그 보드랍고 촉촉하고 달콤한 맛. 그런 거 없음 ㅇㅇ


단 맛이 정말 없어요. 거의 없고. 보드랍고 촉촉한 거나 달달한 카스테라의 맛은 우리나라가 훨씬 낫다고 봄. 특히 녹차 반숙 카스테라... 존맛인 것.... 뚜레쥬르에서 파는 거밖에 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음 ㅜㅜ 그거에 비하면..ㅎ.....

 

치즈 카스테라도, 저 치즈가 ㅋㅋㅋㅋ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치즈 맛이 아님. 난 솔직히 저게 치즈인 줄도 몰랐음... 그냥 짠 맛만 나고. 치즈 특유의 느끼하고 고소한 그런 풍미 전.혀.없음. 차라리 오리지널 맛이 더 나음... 치즈 별로... 매우 별로...


왜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줄서서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안 먹어도 될 맛입니다.ㅜㅜ


배가 고파서 치즈랑 오리지널 반씩 먹긴 했는데 저거 들고다니는 것도 짐이고...무겁고 부피 큼.... 결국 맛없어서 버렸어요. 더 안 먹고. ㅜㅜㅜㅜ


여튼 저는 비추입니다. 굳이 줄 서서 사지 마세요. 한국 카스테라가 훨씬 맛있음




돌아오는 길에 벌써 해가 져서... 단수이 역 앞 잔디밭에서 사진 한 장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의 야경이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았다ㅜㅜ


스린야시장이 있는 Jiantan역이 빨간선 타고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편했다.


보통 스린 야시장이라고 하면 스린 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엔탄(劍潭)에서 내리는 겁니다ㅜㅜ 아 스린 역에서 내려서 가는 방법도 있긴 있음... 근데 보통 지엔탄에서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내려서 나오면 요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언니가 대만이 한국보다 아큐브 렌즈가 싸다고 해서 렌즈를 찾으러 큰 골목 끝의 한국인 남자분이 하시는 안경점에 다녀왔다.


한국보다 한 만 얼마가 더 싸다.



이 때 시간이 5시 반인가밖에 되지 않았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이 몰려 있는 느낌ㅋㅋㅋㅋㅋ



자!! 여기가 큰길 가인데 잘 보면 왼쪽에 파란 간판이 있죠? 하늘색 간판


저게 바로 지파이 파는 유명한 가게입니다. 저거 찾느라 골목 구석구석을 뒤졌는데... 알고보니 큰길가에 우리가 바로 지나쳤던 데라는 걸 알고 얼마나 허탈했는지ㅜㅜ


바로 옆에 왕치즈감자 파는 가게도 있어요. 그냥 지엔탄 역에서 내려서 KFC 지나 쭉 걸어가는 큰 대로변에 위치해있는 노점이니 잊지 마세요




안경점에서 나와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런 대로변입니다 이 안경점은 지엔탄 역 나와서 대로변 쭉 걸어 있는 거의 끝쪽.



다시 원래 위치까지 걸어가 옆쪽에 나있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이렇게 과일을 파는 노점이 많았다.


정말 별의 별 걸 다 파는데 뭐가 습격한다?


취.두.부.


안심하고 걸어다닐라 치면 귀신같이 나는 취두부 냄새 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마치 우리나라 야시장 돌아다니는데 홍어냄새 풀풀 나는 그런..느낌일까.....



이렇게 과일 가게가 있길래 언니랑 잠시 구경하면서 뭐 먹을까 고민하는데ㅋㅋㅋ 주인 아줌마가 수완이 정말 좋다. 맛 보라고 이것저것 과일을 큼직하게 잘라서 주신다 ㅋㅋㅋ 도저히 안 사고 지나갈 수 없어서 석가와 파파야를 샀다.



자 석가는 뭐다? 좌상단에 위치한 연두색의 우둘투둘한 과일. 저게 석가인데 석가모니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석가라고 부른다. 석가를 깎으면 바로 맨 아랫줄 가운데에 위치한 저 연근 뿌리 같이 생긴 과육이 나온다. 안에 단감 씨 같은 것이 곳곳에 박혀 있지만 정말 정말 달다. 거짓말 안 하고 설탕 때려 부운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진하게 단 맛! 과일에서 이런 맛이 나다니 신기 ㅜㅜ


석가, 스타 프루츠, 파파야, 사과, 구아바, 용과, 리엔우, 파인애플, 단감 등 여러 종류의 과일이 있다. 반 근에 80위안... 싸지는 않았지만 깎아서 파는 거라 편하니까 사먹었다 ㅎㅎ



이게 석가! 저 안에 씨는 큼직해서 발라먹기 편하다. 과육이 정말 진하게 달다.



이건 파파야. 메론 맛이 나는데 정말 맛있으뮤ㅠㅠㅠ



발이 부르트게 이쪽 저쪽 골목 구경하면서 (취두부 냄새의 습격을 받으며) 다니다가 겨우 지파이 파는 곳을 찾아내 ㅋㅋㅋ 다시 나왔다. 지엔탄 역 근처의 대로변에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허무하던지 ㅎㅎ


자 이렇게 생긴 간판이에요 딱 보임



근데 근처에 취두부 가게가 있으니 냄새에 유의할 것


맨 왼쪽 노란색 간판에 취두부라고 한자로 써있는 거 보이시죠? ㅇㅇ



요게 그 유명한 지파이 되겠습니다


크기가 정말 커요 얼굴보다 큽니다 돈은 40위안이었던 듯.


순살인 줄 알고 먹으면 임플란트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 ㅋㅋㅋㅋㅋ 안에 자잘한 뼈가 들어있어요. 꼭 천천히 조심해서 드셔야 사고가 안 남


근데 난 너무 짜서... 좀... 그랬음... 바삭하고 맛있긴 한데 겉이 너무 짜!! 무슨 가루를 뿌려서 마리네이드하는데 어우 나트륨.. 일주일치 나트륨 다 여기다 뿌린 듯 ;;



너무 짜서 언니 시켜서 편의점에서 녹차를 사오게 했다. 대만은 음료수가 정말 다양한데 녹차 중에서도 설탕 들어간 녹차도 있다고 해서 ㅋㅋㅋ 슈가프리로 주의해서 사옴




무슨 일본산 녹차라는데.. 아니 대만까지 와서 왜 일본녹차를...ㅎ.... 달지 않지만 쓰다는 게 문제^^


스린 야시장도 어디 앉아 먹을 데가 전.혀. 없어서... 지엔탄 역 근처까지 다시 와서 어떤 건물의 입구에 있는 나무 계단에 앉아 불쌍하게 지파이와 과일을 먹었다ㅜㅜ


뒤에서 광고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데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ㅡㅡ 지하철 역에서도 나오는데 무슨 광곤지 모르겠지만 여자가 발랄한 목소리로 0000! 0000! 막 외치는데.. 아... 진짜.... 살인충동...... 바로 대각선 자리에 서양인 남자가 기타 매고 홀로 맥주 마시면서 막 노래부르는데 그게 안 들릴 정도의 광고 소음ㅋㅋㅋㅋㅋㅋㅋ 후... 낭만 없는 야시장....





이날 숙소인 NTU역의 룩 호텔(Look Hotel)로 돌아가니 8시반쯤? 일찍 도착했는데....


문제는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묵었는데 누가 담배를 피우는지 ㅡㅡ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정말 너무 지독하게 나는 것이었다ㅜㅜ


프론트에 전화해서 항의를 해도 여기가 환기구가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느 방에서 피우는지 알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참으려고 해도 냄새가 바로 옆에서 뻑뻑 피워대는 것처럼 심하게 나서 다시 항의를 하니 어떤 직원분이 와서 공기 청정기 같은 이상한 기계를 놔두고 갔는데. 이것도 냄새가 이상해.. 그 금속 기계 특유의 비린내가 나고...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ㅜㅜ 그렇다고 끄자니 담배냄새가 나고... 정말 최악의 마지막 밤이었다.


직원분과 프론트의 직원도 영어가 미숙해서... 의사소통이 좀 답답했음. 내가 그렇다고 중국어로 따질만큼 중국어 실력이 유창한 것도 아니고ㅜㅜ 아... 나름 저렴한 방값이었지만 마지막 날 최악의 기억을 남겼다. 인간적으로 방 한 군데에서 담배 피운다고 다른 방까지 이렇게 냄새가 풀풀 날 정도면... 대체 배기구 시스템이 어떻다는 건지;

원래는 중국이나 일본에 혼자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언니한테 말을 하자마자 너같은 길치가 어딜 혼자 가냐며 그럼 나랑 같이 대만이나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졸지에 대만으로 결정됨 ㅎ.ㅎ


외고 다닐 때 중국어를 전공했는데 일반고보다는 많이 배우긴 했다. 하지만 대학 와서 중국어를 놔버려서.... 잘 못 하는 게 함정.....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언니는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아니까 대만이나 중국에 데려가면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었던 듯 ㅋㅋㅋㅋㅋ 미안 언니......


사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대만은 그닥 끌리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중국 원어민 선생님이 보여주신 '말할 수 없는 비밀' 배경이 대만의 어느 마을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주걸륜이 대만인이라는 거? 그냥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일본을 좋아하는... 그런 나라...? 정도가 나의 의식이었고 볼 게 뭐 있겠냐 생각해서 좀 시큰둥했었다.


신경써야 하는 일도 많아서 티케팅부터 호텔 예약, 일정 짜기, 먹거리, 볼 거리 찾기는 전부 저언부 언니가 다...... ㅎㅎ... 묻어가는 여행......


난 그냥 언니가 카톡으로 블로그 글 보내주면 읽어보고 그런 정도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안 읽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빴어... 미안 언니...


주말에 중요한 일정이 여행일정과 겹쳐서 갈까 말까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여행을 선택했다. 주변에도 물어보고 다녔지만 다들 의견이 갈렸고 어차피 선택의 결과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었기에 고민고민하다 그냥 여행을 가기로.


새벽 4시 반까지 해야하는 일을 하고, 눈만 잠깐 붙였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1시 2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아침에 좀 서둘러야 했다.



공항에 들어왔는데 2층이 뭔가 떠들썩했다. 어차피 시간도 넉넉하겠다 싶어 올라와 구경해보니,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항공사에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었다. 3층에서는 무슨 비보이 경연대회? 같은 걸 하고 있었고 그 바로 아래층인 2층에서는 이렇게 경품을 ㅎㅎ


경품의 낌새가 보이자마자 잽싸게 줄을 서서 ㅋㅋㅋㅋㅋ 한국공항공사의 마스코트는 포티!!! PORTY!!! 포! 티!!!!! 대답을 하고 보드에 붙어있는 자석 중 하나를 뒤집으면 뒤에 받을 경품이 써있다. 경품은 포토북, 무릎담요, 휴대용 세면도구가 있었는데 난 무조건 담요ㅋㅋㅋㅋㅋㅋ 담요를 향한 탐욕으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가장 끌리는 것을 뒤집었고 결국 담요를 받았다 하하하하하핳하하핳



담요와 함께 이 티켓을 주는데 이게 있어야 위층의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나? 사실 이 티켓 가지고 행사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 휴대용 충전기를 준다고 해서ㅋㅋㅋㅋㅋㅋㅋ 잘 챙겼다.


언니는 세면도구를 탐냈지만 포토북을 골라서 우리 둘이 같이 7초 동안 열심히 움직이며 포토북을 찍었다. 그 자리에서 컬러프린트 해서 손바닥만한 포토북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각각 하나씩 증정해주셨다. 재밌었음ㅋㅋㅋㅋㅋ


사진 다 찍고 포토북 받으니까 마침 위층의 행사도 끝나서 잽싸게 달려가 선물을 받아옴... 크...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야



정말 얇고 가볍고 작은데 나중에 대만 도착해서 뜯어보니 2600mA였나... 되는 용량의 휴대용 충전기였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만족했다. 나는 무식하게 무겁지만 용량만은 빵빵한 샤오미 배터리를 챙겨왔기 때무네 저건 언니가 가짐 ㅋㅋㅋㅋ



수화물 부치고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헤헤....


사실 리무진 탈 때까지도 그냥 시큰둥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공항에 오니까 설레기 시작했다. 하...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바로 이 맛에 여행 다니는 거지ㅜㅜ



수화물 부치고 바로 들어와서 면세점에서 아빠 담배도 사고 언니가 미리 주문해놓은 화장품도 받아오고 하는 동안 난 우리가 탈 비행기 사진을 찍어 봄 ㅎㅎ


EVA 항공이라고, 대만의 항공사인데 아시아나와 스타 alliance에 속해있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에 적립이 된다. 티켓값은 왕복 25만원이었는데 출발 며칠 전에 보니까 22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져있었다.ㅎ..ㅎ...역시 인생은 타이밍....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해서 촌티 좀 내줬다. 에바 항공은 키티가 마스코트라는데 사실 키티도 일본 캐릭터...ㅎ... 여긴 김포-송산 비행기라 키티는 안 그려져 있었는데 인천공항행은 키티가 그려진 비행기가 있다고 했다. 키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서 그냥 신기하길래 찍어봄ㅋㅋㅋ


그러고보니 중학교 때는 동유럽, 고등학교 때는 수학여행으로 일본, 대학생 때는 가족끼리 제주도, 2학년 때 크루즈로 중국.... 제외하면 거의 몇 년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는 거였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많이 다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능..... 부유하지 않다능.....ㅜㅜ 오해하실 까봐..ㅎ... 그냥 짠내나는 서민입니다....... 여행 다녀와서 통장에 4천원 남아서 그걸로 버티고 있음...ㅋ.ㅋㅋ.....


 

촌티 내는 김에 과감하게ㅋㅋㅋㅋㅋㅋㅋ 이륙 동영상을 찍어봤읍니다 호호


언니가 언제까지 찍을 거냐고 해서 그 때 끔ㅋㅋㅋㅋ 김포의 경치를 더 찍고 싶었는데!!!!! 근데 진짜 논밭만이 드넓게 펼쳐져있었다.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김포 평야가 바로 여기있구나!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경치도 아스라하게 멀어지고 구름이 비행기 아래로 펼쳐졌다.



카메라는 내가 보는 경치의 절반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봤을 때는 이것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다 ㅜㅜ


구름이 아니라 꼭 눈이나 소금 사막이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륙한 지 한... 10분? 15분? 정도 지났나. 승무원 언니들이 지나다니면서 일반 기내식 말고 특별 기내식 (채식주의, 해산물, 과일, 당뇨, 어린이 등)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신청한 내역이 맞는지 확인하더니 먼저 가져다 주었다. 일반 기내식은 가장 나중에 가져다준다.


언니랑 신청할 때 각각 다르게 해서 나눠먹자고 해서 나는 해산물을 주문했었다. 과일을 할까 하다가 배가 좀 안 찰 것 같아서 그냥 해산물로 ㅎㅎ



요렇게 나온다. 따뜻하게 데운 빵, 샐러드, 본 요리, 후식, 물, 그리고 커피나 우롱차를 담을 미니 머그잔.


저 비닐 안에는 포크, 나이프, 스푼, 물휴지, 치실, 티슈가 들어있다.



녹차, 주스(오렌지 등등) 뭐 드릴까요 하길래 啤酒(맥주) 달라고 하니까 대만 맥주를 줬다.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카스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는 각종 채소와 과일 자른 것에 라임을 짜서 먹고, 메인 요리는 오징어와 가리비 관자를 크림소스에 버무린 것에 삶은 브로콜리와 당근, 감자 조린 게 나왔다. 후식은 브라우니 같은 초코 빵에 딸기잼이 위에 발라져 있는 거.



이건 언니가 받은 일반 기내식. 언니는 맥주를 안 좋아해서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닭? 소? 돼지? 무슨 고긴지 모르겠는데 여튼 달짝지근한 소스에 볶은 거랑, 무슨 콩 줄기같은 거에 당근. 밥. 샐러드. 후식.


다른 분들 리뷰보니까 어떤 분들은 그 대만 음식 특유의 냄새가 나서 반도 못 먹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이번 기내식은 그런 냄새가 없었다. 우리 둘 다 긁어먹고 ㅋㅋㅋㅋㅋ 우롱차도 마시고.... 맛있었음 ㅎㅎ


타이베이 송산공항 도착할 때쯤 비행기에서 찍은 타이베이 사진.






약 2시간 반 정도의 비행 끝에 드디어 도착!



송산 공항은 군 기지이기도 해서, 군용 수송기와 헬기도 있었다. 신기했지만 괜히 군사기지 잘못 찍으면 큰일날 수도 있으니까... 무서워서 안 찍음ㅜㅜ


공항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러봤다. 나중에도 얘기할 거지만 대만 타이베이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다 해 먹는다. 세븐일레븐 60 패밀리 30 OK마트 10 이 정도 점유율 ㅋㅋㅋㅋㅋㅋ 세븐일레븐도 롯데 걸로 알고 있는데... 백화점도 빵집도 일본계가 정말 많았다. 




즉석식품 찍어봤는데 신기했다. 우육면 같은 면 종류부터 무슨 닭발 같은 것도 레토르트로 팔아 ㅋㅋㅋㅋㅋㅋ 사진 잘 보면 위쪽에 닭발이 있다. 봉황 어쩌고 써있는데... 좀 컬쳐쇼크였음ㅋㅋㅋㅋㅋ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대만 공항에 도착해서 해야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1. 유심칩 사서 끼우기


2. 이지카드(easy card) 발급, 충전하기.


3. 안내책자 받아가기. 한국어로 된 소개책자 많으니 꼭 챙기기.


유심칩은 공항 둘러보면 중화통신이 있는데, 거기서 사면 된다. 우리는 4박 5일 여행을 와서 5일 데이터 무제한 칩을 샀는데, 이것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통화가 50불까지 되는 거랑 다른 하나는 100불까지 되는 거. 가격이 다르다. 어차피 통화 안 할 거라서 5일 데이터 무제한+통화 50불짜리를 샀다. 대만돈으로 300위안, 한화로 환산하면 (38원 기준) 약 11,400원 정도로 저렴했다.


원래 내가 끼우고 있던 유심칩은 잘 보관했다가 다시 귀국하면 알아서 끼워야 한다. 스마트폰 살 때 주는 박스에 보면 유심칩 끼우는 고리 같은 것을 주니 그것을 미리 챙겨서 오면 좋다.


이지카드는. 이게 중요해. 이것 때문에 한참 헤맴 ㅡㅡ


이지카드는 송산국제공항이 전철역이랑 연결이 되어있는데, 전철 타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 1층에 지하철역으로 빠지기 전 이지카드 사는 자동기기가 있음!! 거기서 자동으로 발급받으면 된다. 사진은 못찍었음 ㅜㅜ


Deposit 50위안, 이지카드 구매비용 50위안으로 기본 100위안이 들고 충전은 또 따로 해야 한다. 이 적립금 50위안은 정말 도움이 되는데 ㅋㅋㅋㅋ 여행 다니면서 충전액이 모자라면 deposit에서 빼서 쓰는 구조이므로 봉변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ㅜㅜ


언니꺼랑 내꺼, 각각 이지카드를 만들어 100위안씩 충전하니 벌써..... 유십칩 600에 이지카드 400. 벌써 1000위안을 썼다. 돈 쓰는 거 너무나 금방...ㅎ..ㅎ....




이건 대만의 농협 같은 그런 은행... 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 모든 지하철 역 지하에는 다 이 ATM기가 있음. 이지카드 여기서 사는 거 아니에요 ㄴㄴㄴㄴ


정 모르겠으면 인포데스크가서 물어보면 된다. 인포데스크에서는 영어도 할 줄 알기 때문에 중국어 몰라도 의사소통 가능함. 근데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함정...☆



이지카드도 발급했겠다, 나와서 택시를 탔다. 전철탈까 하다가 첫날이고 피곤하기에 택시를 골랐다.


이렇게 공항 직원분들이 택시를 잡아주고 차 문도 열어주신다. 택시 기사님이 짐을 트렁크에 실어주셔서 편했다. 친절한 서비스...bb



이게 바로 대만의 공기.....! 라고 감탄하기에는 너무 매연이 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공기 질이 안 좋다.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


비가 약간씩 내렸다. 섬나라라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린다더니 정말이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이 느린데, 택시 탔을 때 시간이 약 4시 반... 5시 정도? 러시아워가 시작되기엔 애매한 시간이지만 도로가 좁아서 그런지 차가 좀 밀렸다.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유창하지 않고 ㅋㅋㅋㅋㅋ 기사님도 영어가 안 되셨기 때문에.. 차 안에는 숨막히는 침묵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묵 속에서 간간히 사진을 찍었다. 대만은 나라가 좁아서 그런지 다세대 주택? 뭐라고 해야하지. 주상복합? 건물이 도로변마다 늘어서 있다. 그리고 식물을 많이 키운다. 베란다에서.


우리나라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번화가에는 상가건물이, 외각지역이나 주거지역에 아파트나 주택이 모여있다면 대만은 대부분 주거 건물이 쭉. 1층은 상가. 이런 식이다. 그런데 건물들이 다 낡았고 (최소 20년 연식) 도로가 좁다. 우리나라 강남 대로 이런 데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교통도 복잡하다. ㄷㄷ




호텔 근처에 내려주셨다. 택시비는 255위안. 한국 돈으로 약 9,700원 정도. 그래도 꽉 막히는 시내 20~30분 달린 것 치고는 생각보다는.... 안 비싼가? 


거리비례 요금이 따로 더 붙는다. 아예 요금표가 택시 안에 붙어있다. 공항에는 저런 SUV같은 택시만 있던데, 아마 공항 택시는 더 비싸지 않을까 싶었다.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룩 호텔(Look Hotel). 5시 45분쯤 도착.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ㅋㅋ


씨티은행 바로 옆에 보이는 조그만 갈색 간판 보이죠? 저게 룩 호텔 간판입니당 ㅇㅇ


말은 4성급이라는데..... 음.... 4성은 아니라고 생각함. 3일을 묵어본 결과 ㅋㅋㅋㅋㅋㅋㅋ 호텔에 가까운 모텔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티비 채널에서 포르노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진짜 깜짝 놀랐다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


채널이 5번부터 80번까지 나오는데, 11, 12, 13번 연속으로 포르노가 나온다. 11, 13번은 일본꺼 12번은 서양꺼... ㅎ... 인종과 취향을 다양하게 고려한 4성 호텔의 배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다.


1층 프론트는 간판 크기만큼이나 비좁고 작다. 그래도 직원들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말이 통한다.


우리 방은 6층이라고 해서 체크인 후 바로 올라왔다. 카드키도 한 장 밖에 안 준다 ㅜㅜ



가장 끝 방을 받았는데 코너에 있어서 그런지 방 구조가 독특했다. ㄱ자로 꺾어져서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지 않는다.


침대, 책상, 벽걸이 티비, 소파, 욕실 등등






이런 구조입니당 ㅋㅋㅋㅋ


나중에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문 열어놓고 나간 다른 옆방을 보니 우리 방이 넓은 편이었다. 가장 끝 방으로 모서리에 붙어 있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끄럽다는 게 함정...! 모서리 쪽에 커튼을 열면 창문이 있는데 이중창이 아니라서 바깥 도로 소음이 거의 그대로 들려온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미친놈들이 밤중에 질주하거나 튜닝한 엔진 소음이나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소리... 이런 건 없었다. 그냥 젖은 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정도?


룩 호텔(Look Hotel)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1. 방 값이 호텔치고 나름 저렴한 편. 1박에 8~9만 원 쯤?


2. 1층의 프론트가 매우 조그맣고 좁다. 솔직히 4성 아닌 것 같다. 3성 좋은 모텔급 ㅋㅋㅋ이라고 생각.


3. 티비에서 포르노를 세 채널이나 틀어준다. 아무리 봐도 모텔같다.


4. 방에 창문이 없다. 우리 같은 코너 방 말고는 원래 창문이 없어서 밖의 날씨를 알 수가 없다. 호텔 아닌 것 같다에 더 마음이 기울게 됨ㅋㅋㅋ


5. 배기구 시스템이 매우 열악. 3일차 여행기에도 썼지만 어느 방에서 담배를 피우니 바로 옆에서 담배 피우는 것처럼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환기구 시스템 최악.



어쨌든 일단 짐만 놓고 중정기념당에 가기 위해 다시 나왔다. 룩 호텔은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과 바로 한 정거장 거리인 NTU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지하철 타기는 편하다. 밤이라 잘 안 보이지만 룩 호텔 바로 옆이 대만 박물관이다.



이런 오래된 기차도 전시되어 있고



남방국가라 그런지 화초도 신기하다. 추운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식물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대만에는 정말 오토바이가 많다. 차량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것 같아......


날씨가 따뜻하고 큰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17도 정도) 사람들은 주차도 간편하고 좁은 길목 다니기도 쉬운 오토바이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횡단보도나 도로 신호 기다릴 때 항상 맨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 바뀌면 제일 먼저 달려나감ㅋㅋㅋㅋㅋ 매연이 장난 아니다. 대만의 공기오염은 오토바이가 6할을 담당하는 것 같았다.



바로 여기가 타이베이 박물관. NTU 역 바로 앞에 있어요.



요런 문도 통과하고 ㅋㅋㅋㅋ 신기방기



역 안으로 들어오니 후덥지근했다. 대만은 건물 들어가면 다 냉방을 하는데(습해서 그렇다고 한다) 역은 항상 냉방을 안 해.... 더워.......


NTU 역은 2호선이다. 빨간 선. 단수이~신의선.


여기서 내가 스캔한 타이베이 MRT 소개책자를 올려놓겠다. 참고하시라고.





 

 

 

대만 노선도1.pdf

 

대만 볼거리.pdf

 

대만 지하철.pdf


pdf 스캔본 첨부합니다. 

노선도는 늘 들고다니는 게 맘 편하다. 타이베이 MRT 앱도 다운받았는데 리얼 속터진다. 답답. 그냥 노선도 보는 게 맘 편함. 앱의 장점은 딱 하나 시간을 계산해준다는 거? 얼마나 걸릴지.


타이베이 MRT를 이용할 때 주의 사항이 있는데 절대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된다는 것. 마시는 것도 껌도 안 된다. 벌금임 ㅜㅜ


지하철이 우리나라보다 더 조그마한데, 실제로 사람들 보면 아무도 뭘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줄 서는 것도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문 열리는 곳을 기점으로 양 옆에 줄을 서고 내리는 사람은그 가운데로 내리잖아요? 여기는 아예 줄 서는 곳이 두 줄로 한쪽에만 있음. 왼쪽이면 왼쪽, 오른쪽이면 오른쪽. 그래서 한쪽에서 타고 한쪽에서는 내린다.


근데 대단하다고 느낀 건 줄서는 문화가 아주 철저하게 지켜진다는 것. 누구도 새치기를 하지 않고, 노약자석에도 앉지 않는다. 다른 좌석은 민트색에 가까운 연한 하늘색인데 노약자석만 짙은 남색이라 딱 티가 난다. 그리고 또 신기했던 점은 우리나라처럼 양쪽으로 쭈우욱 앉는 게 아니고 두 좌석씩 ㄱ자나 ㄴ자로 앉는 거? 좌석 구조가 좀 신기하다.


중정기념당 역에 도착해서 조금 걸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근처에 정부청사 건물들이 있는 것 같았다. 한자로 노동총국 뭐 어쩌고 써있는 건물도 보이고 ㅋㅋㅋㅋ


대만은 번체자를 써서 중국어를 몰라도 한자를 좀 배운 사람이면 읽기는 편하다.




드디어 중정기념당에 도착! 역에서 매우 가깝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장제스 동상을 모신 본 건물을 기준 양 측으로 국가희극원과 국가음악청이 세워져 있다. 각종 오페라와 경극이 이곳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으로 볼 수 있을 듯. 가운데에는 큰 공터와 정원이 펼쳐져있는데 야경이 예쁘다고 해서 보러 왔다..... 보러 왔는데......




???????


무슨 축제를 하는지 공터에 각종 먹거리 부스들이 늘어서 있고ㅜㅜ 학생들이 마칭밴드 연습을....ㅎ..ㅎ.......


공연당 앞에서는 애들이 막 춤연습하고 ㅋㅋㅋㅋㅋㅋ 공원 지나는데 빅뱅 뱅뱅뱅 노래가 들려서 깜놀. 보니까 중학생인지 고등학생 애들이 뱅뱅뱅이랑 판타스틱 베이비 노래에 맞춰서 춤연습이 한창이었다. 귓가에 꽂히는 지드래곤의 목소리 ㅋㅋㅋㅋㅋ 너무 자연스러워서 순간 여기 한국인 줄....ㅋㅋㅋㅋㅋㅋㅋ








 

후......


야경 찍으러 왔는데 ㅋㅋㅋㅋㅋㅋ 망


그래도 학생들 마칭밴드는 볼만했다. 연주를 정말 잘해서 놀랐다. 저게 체육복인지 복장은 다들 동일했고 가운데서 체육 선생님같은 아저씨 선생님이 구령을 붙이고 학생들을 진두지휘했다. 맨 앞줄을 깃발 부대인데 절도있게 깃발을 돌리고 흔들고.... 깜짝 놀랐다. 정말 잘한다 ㅋㅋㅋ 의전 수준 bb


 

마칭밴드 사실 더 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빨리 가자고 해서ㅡㅡ


중샤오푸징까지 걸어가서 딘타이펑에서 저녁 ㄱㄱ




이 건물이 장제스 동상을 모신 중정기념당이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 닫혀있는데, 낮에 가면 저문이 열려있고 동상이 보인다고 한다. 명나라의 건축양식을 본따 지어졌다. 중정기념당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유광장이 한 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나는 올라가고 싶었지만 언니는 문도 닫혔는데 올라가봤자 뭐하냐며 빨리 가자고 재촉을...ㅜ


사실 이 날 저녁이 정말 추웠다. 4박 5일 일정 중 제일 추웠던 날 ㅇㅇ 대만은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가볍게 들고 왔는데 앞으로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로 추웠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입고 간 코트 그대로 입었는데도 전혀 덥지 않았음... 바람이 불면 쌀쌀하다. 안 불면 괜찮은데ㅜㅜ

 

근데 정말 당황스러웠던 것은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람들의 옷 스펙트럼이 정말 넓다는 점? 언니하고 나는 추워서 코트 입고도 덜덜 떨면서 지나가는데 그 옆으로 반팔에 반바지 입고 조깅하는 현지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들도 반바지 입고 다니고.... 근데 또 중샤오푸징가니까 어떤 사람은 패딩입고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늦여름 패션으로 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 잡을 수 가 없는 날씨와 패션이었다.



 

중샤오푸징으로 걸어가던 중 현지인들이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 있길래... 뭔가 해서 찍어본 식당ㅋㅋㅋ


검색해보니 石二鍋(스얼궈)라고, 마라화궈 같은 훠궈 체인이라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리필을 해 먹을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라고.  

 


 

중샤오푸징으로 진입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명동 같은 느낌? 사진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 찍혔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바글바글...


역시 도로변으로 호텔 같은 숙박 시설이 늘어서있다.





드디어 딘타이펑 도착!!! 했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후.....


현지인보다는 다 관광객 죄다 관광객ㅋㅋㅋㅋㅋㅋㅋ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0^


대부분 한중일 동양인이지만 간간히 서양인도 눈에 띈다. 한국인도 무지 많다. 여기저기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놀랐던 것은ㅋㅋㅋㅋㅋㅋ


언니랑 내 얼굴에 한국인이라고 써붙여져 있었는지 ㅋㅋㅋㅋㅋ 우리 한국어로 대화 한 마디도 안했는데 점원이 너무 능숙하게 한국어로 "어서오세요! 두 분이세요? 40분 정도 대기하셔야 하는데 미리 주문하실 수 있어요. 메뉴판 드릴게요!"하고는 한국어로 된 빌지와 메뉴판을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어가 정말 너무 능숙해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 보니 일본어도 잘 하시고.. 중국어는 원래 쓰니까 잘하시고.. 영어도 ㅋㅋㅋㅋㅋㅋ 와......




그래도 정말 편했다ㅜㅜ 내가 중국어를 조금 배웠다고는 하지만 음식이름은 봐도 잘 모르겠는데 한국어로 설명까지 다 써있고 가격도 써있어서 부담없이 고를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메뉴를 고르고 남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건너편에 있는 썬메리와 왓슨스로 ㄱㄱ



썬메리는 펑리수로 유명한 대만의 빵집이다. 펑리수 3대 맛집 중 하나인데 온 김에 기념품으로 줄 펑리수를 몇 개 샀다. 펑리수 뿐만 아니라 다른 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괴로웠다ㅜㅜ


가격은 좀 비싼 편.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펑리수를 산 뒤 옆에 있는 왓슨스에 가서 시세이도 뷰러를 두 개 샀다. 한국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 가격이다. 후... 역시 한국...^^....


좀 구경하다가 다시 나와 좀 더 기다려 드디어 입장. 기다리고 있으려니 합석 원하시면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드실 수 있다고 한 중 일 영어로 점원들이 외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언제 들어도 대단한 4개 국어....


대만 식당의 좋은 점은, 테이블과 좌석이 넓다는 것. 식당 규모와 체인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딘타이펑 본점은 2인석이 없었다. 최소 4인석, 6인석. 우리는 두 명이었지만 6인석 자리에 안내되어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6인석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합석도 없다. 한국에서는 두 명이 가면 진짜 좁아 터진 2인석에 안내받는 일이 부지기수인데ㅜㅜ 이건 정말 좋았다.



7시 52분에 입장... 거의 한 시간 기다렸다. 둘 다 힘들어서 멍때리고 있자니 직원이 와서 생강 얇게 저민 것에 간장과 식초를 뿌려주었다. 저 생강을 올려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서비스가 정말 좋다.



드디어 샤오롱빠오(소룡포)가 나왔다. 저건 기본 소룡포로 5개에 100위안.


소룡포는 만두 안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에, 스푼에 올려 젓가락으로 뽕 구멍을 낸 다음, 젓가락으로 꾸욱 눌러 육즙을 먼저 빼내 후룩 마시고 저 생강을 곁들여 만두를 음미하면 된다.



이런 육즙이 가득 들어있음 ㅜㅜ 넘나 맛있는 것


소룡포를 음미하고 있자니 주문한 어..뭐더라.... 면이 나왔다. 요리 이름 기억 안 남 ㅜㅜ


새우만두면? 흠... 어쨌든 정말 맛있다. 면은 우리나라 소면보단 좀 더 탱탱하고 굵은데 국물도 진하고 면발도 쫄깃하고ㅜㅜ 무엇보다 만두가 정말 맛있었다.






계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는데...... 대만의 음식점은 좀 고급지다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10% 부가세가 더 붙는다. 후...... 빡침.... ㅜㅜ


메뉴 두 개 먹고 473.5위안을 지불. 0.5는 빼줘서 473위안만 냈다. 그래도 한국 딘타이펑보다는 훨씬 싸다. 왜 뭐든 한국에 들어오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지 모르겠다. 공차도 여기서는 1300원 1700원인데 한국에선 5천원대부터 시작 ㅋㅋㅋㅋ


운동이나 할겸 다시 중정기념당으로 걸어가 MRT를 타기로 했다. 지나는 길에 다시 찍은 야경.



호텔에 가기 전에 근처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을 사왔다. 대만만의 과자가 있나 해서 봤더니 역시 없음.... 다 일본과자 + 간간히 한국 과자 ㅋㅋㅋㅋㅋㅋ 음료는 대만만의 각종 과일 음료 녹차 홍차 등등 차 종류가 다양한데, 과자나 삥치린(아이스크림)은 대만만의 정체성이 없다ㅜㅜ


뭘살까 하다가 우육면 컵라면과 녹차 포키(!!!!!! 정확히는 말차 포키. 은혜롭다 한국에 없다ㅜㅜㅜㅜ), 밀크티, 대만의 유명한 과일맥주를 샀다. 종류가 많았는데 고민하다가 망고맥주를 먹기로.



먹을 걸 고르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체육복을 입고 편의점 안을 배회하고 있던 흑인 남학생이 한국어로 말 걸어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한국어를 할 줄 아냐고 하니까 티비 프로에서 봤단다. 무슨 프로냐 하니 런닝맨! 와.. 진짜 인기 많구나 새삼 실감. 정작 나는 런닝맨 안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진짜 재밌었음 ㅋㅋㅋㅋㅋ 인종은 흑인인데 (키 진짜 진짜 큼. 적어도 190ㅋㅋㅋ) 고등학교 체육복 입고 있는 거 보니 대만에 유학와 있는 것 같음. 근데 한국말도 하고 중국어도 쓰고 ㅋㅋㅋㅋ 영어는 당연히 쓰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ㅋㅋㅋㅋㅋ



포트에 물 끓여서 먹은 우육면. 진짜 맛있다.ㅜㅜ 맛은 그냥 우리나라 컵라면 맛이 나는데 절대 물 따르라는 선까지 따르지 말기를.. 싱거워짐..ㅎ.....


면발도 페투치네 면 같이 생겨서 탱탱하고 안에 고기도 들어있다. 우육면이니까. ㅋㅋㅋㅋㅋㅋ


양이 우리나라 컵라면의 2.5배다. 진짜 혜자스러운 컵라면이었다. 나중엔 너무 배불러서 둘 다 네가 먹으라니 니가 먹으라니 투닥투닥 거림ㅋㅋㅋㅋ



말차 포키!!! 그 맛 난다. 녹차 킷캣.


녹차 덕후인 나로서는 은혜로운 과자ㅜㅜㅜ 양도 많다. 롯*의 빼*로 같은 양 적고 비싼 과자보다 훨씬 낫다.


행복하게 먹고 씻고 잤다. 푹 자고 싶었는데 핸드폰 충전 떄문에 거의 7번은 깬 것 같았다...... 110v 시발... 전기가 새는지 충전이 너무 느려... 언니가 충전기 안 갖고 와서 내 충전기 하나로 둘 핸드폰에 두 명 보조배터리도 충전해야 하고.. 돌아버리는 줄...^^.... 자다 깨서 충전 다 됐나 확인하고 다 됐으면 다른 거 충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대만 여행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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