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전긍긍 마교교주 1-6 (완)


작가 : 김현영


작가의 역대 작품 : 무한소소, 후흑문주 심온, 만선문의 후예, 걸인각성, 잠마검선, 마인정전(현재 출간 중)


출판사 : 청어람


장르 : 개그무협물


개인적인 평점 : ★★★★★ (별 다섯개 만점 중 만점)


한줄 평가 : 수하에 의해 천하제패의 길을 강요당하는 마교 교주의 눈물겨운 이야기




줄거리


정도무림의 신성(新星) 신성무혼 백무결을 운좋게ㅋㅋㅋ 이기고 마교의 교주로서 군림하고 있는 아수라천마! 그리고 그의 하나뿐인 아들이자 천마신교의 소교주인 도유강.

아수라천마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유학(儒學) 공부를 제대로 시키는 바람에, 도유강은 마교교주보다는 평화로운 해남도의 바닷가에서 유유자적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무서워서 말도 못 꺼내다가ㅋㅋㅋ 백무결과의 대결에서 주화입마를 입었던 아버지(교주)가 급사!

도유강은 다음 날 교주위를 물려받아야 했지만 그 날 밤, 장로 소면마군이 반란을 일으키고 아버지가 비밀리에 키운 심복 풍천에 의해 구명을 받고 마교를 탈출한다.


이왕 이렇게 된거, 마교 교주 위를 버리고 바닷가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하는 도유강과 달리 풍천은 도유강에게 진정한 마교 교주의 길을 강요한다ㅋㅋㅋㅋ

아수라천마가 안배한 신성무혼의 기연 경로를 따라 도유강을 (강제로) 데리고 다니며 신성무혼이 배웠던 모든 무학을 배우게 하고, 진정한 마교의 교주로 군림시키고자 하는데!


마교교주가 되고 싶지 않은 주군 도유강과, 교주의 길을 강요하는 너무 강한 부하 풍천이 벌이는 사건사고가 중원에 몰아친다.




리뷰 


마감무림(촌부), 잠마검선(김현영)과 더불어 개그 무협의 삼두 마차인 전전긍긍 마교교주!!


김현영 작가님은 개그 무협 전문이다. 지금까지 쓴 소설 전부가 다 개그물ㅋㅋㅋ


만선문의 후예 이전 작품들은 구할 수 가 없어서 못 읽어 봤지만, 나머지는 다 찾아서 읽어 보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 취향은 잠마검선과 전전긍긍 마교교주!


마인정전도 요새 인기가 아주 많은데, 이전 작품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사실 전전긍긍과 잠마검선 식의 유머코드가 더 좋다ㅋㅋㅋ


잠마검선과 마인정전은 다음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전전긍긍 마교교주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겠다.


이 책의 제목은 정말 주제를 잘 표현해냈다. 왜냐하면 주인공인 마교 교주가 교주가 되고 싶지 않아서 전전긍긍하는 이야기거든ㅋㅋㅋㅋㅋ


그러나 아버지가 안배해놓은 비밀심복 풍천은 강해도 너무 강하다. 얼마나 강하냐면 중원에서 얘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ㅋㅋㅋㅋㅋ 강하기만 하면 다행인데, 성격이 정말 단순무식하기 까지 하다는 것이다. 다른 의미에서 아주 순결하다. 정신이...... ㅋㅋㅋㅋㅋㅋ


머릿속에 입력된 것은 단 하나! "아수라천마님의 아들 도유강을 강한 마교교주로 만들어 천하를 제패시킨다."


문제는 도유강이 교주가 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 평양감사 저 싫으면 그만이라지만 풍천에게는 통하지 않는다ㅋㅋㅋㅋㅋ 아수라천마에게서 교육권까지 받아낸 풍천은 도유강이 세번째 도주시도를 하자 머리를 박게 시키고 "나는 마교 교주다!! 나는 천하 무적이다!!"를 제창하게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유강은 도망도 반항도 할 수 없다. 풍천이 너무 무서워서 ㅋㅋㅋㅋㅋㅋ 가끔 풍천의 "교주님이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풍천이 주는 기합을 받으며 눈물을 삼킨다.ㅋㅋㅋㅋㅋ


풍천은 뻑하면 사람 모가지를 반대쪽으로 우드득 돌려놓는데 신기한게 그래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


도유강은 풍천에 의해 기연에 기연에 기연을 거듭한 신성무혼의 기연 발자취를 차례로 방문하며 무공을 익힌다. 그러나 과거 신성무혼의 일곱 똘마니였던 천위칠군과 그들의 공동전인 주양인이 예상치못한 적수로 등장한다. 공동전인도 신성무혼의 기연을 노리고 있거든 ㅋㅋㅋㅋ


기연을 따라 다니던 와중 단순무식한 풍천과 그의 부록 도유강은 중원을 휘젓고 다니며 온갖 사건사고를 달고 다니고 ㅋㅋㅋ 나중에는 천위칠군과 공동전인에게 기연을 새치기당해 할 수 없이 "최악의 마공"을 익힌 도유강이 소림에서 난동을 부리기까지 한다 ㅋㅋㅋㅋㅋ


아 진짜 더러워서 눈 뜨고 못봐주는 난동을 ㅋㅋㅋㅋㅋ 심지어 풍천마저도 "이런 식의 제패는 안돼... 아니야. 이런 식으로는 아니야!!!"를 외치며 도망을 간 도유강의 소림 제패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후유증으로 소림은 봉문을 선언한다.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토광하라!!!"의 치명적인 매력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기절하는 줄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제정신으로 돌아온 도유강이 수치심에 몸부림치는 것도 ㅋㅋㅋㅋ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책의 후반부로 가면 도유강과 풍천을 죽이기 위해 쫓는 세력이 무림 전체가 된다. 정도무림, 마교인들(소면마군이 장악했기 때문에), 오마신, 유령곡의 살수, 천위칠군과 그의 공동전인 등등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토광하라의 치명적인 매력 앞에서는 모두 한낱 불나방에 불과할 뿐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도유강은 과연 마교교주가 되었을까요, 안 되었을까요~?


스포는 최대한 배제했으니 꼭 직접 읽어보시길 권함ㅋㅋㅋㅋㅋㅋ 꼭 읽어보세요 후회 안할 거임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분석해 본 개그 포인트


1. 상식을 깬 반전의 미학


여태껏 마교교주는 사악함, 혹은 압도적인 강함과 카리스마의 대명사였다. 그의 손짓 한 번에 전각이 무너지고 발 구름 한 번에 산이 무너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마교교주(가 되어야만 하는ㅋㅋㅋ) 도유강은 은혼섬만을 익혀 무위가 별로 강하지 않다. 오히려 그의 부하인 풍천은 무위가 중원 제일로 주군인 도유강에게 "마교 교주의 올바른 길"을 설교하며 강요한다 ㅋㅋㅋㅋ

여기서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선입견이 깨어지며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또 도유강의 길을 안배한 아버지 아수라천마와, 그의 대항마였던 정도의 신성 신성무혼 백무결도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아주 많이 다르다 ㅋㅋㅋㅋ

책 1권을 펴면 신성무혼 백무결과 아수라천마의 대결 장면이 나오는데, 아수라천마는 겉으로는 근엄한 표정을 유지하지만 전음으로 나이도 한~참 어린 백무결에게 백형이라 부르며 살려달라고 하고 ㅋㅋㅋㅋㅋ 백무결은 최대한 멋있어 보여야 한다며 똥폼을 재다 최고의 절초를 쓰지 않는 바람에 아수라천마의 일장에 그냥 떡이 되어 죽어버리고 만다.


다른 조연 캐릭터에서도 반전의 개그를 찾아볼 수 있는데, 보통 얼굴이 아주 예쁜 여자가 나오면 007의 본드걸 같이 주연을 빛내주는 정인 역할을 하거나, 얼굴값 하게 차갑고 도도한 냉미녀의 성격일 거라고 예상을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나오는 예쁜 손약란은 녹림왕의 딸이며 어엿한 18채 중 한 산채의 채주다. 뿐만 아니라 입만 열면 쌍욕을 한다 ㅋㅋㅋㅋㅋ




<인용> 1권 77쪽


여채주가 검지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살짝 넘겼다. 정녕 인간의 몸짓이 아니었다.

그녀가 말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쟁반 위에 옥이 구르는 듯한 목소리였다.

도유강은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속으로 '당신이 더 아름답다오'라고 화답했다.

여채주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두분은 어디서 오신 씨발 놈들이신가요?"

도유강이 입을 쩍 벌렸다.

와장창!

꽃 환상이 산산이 부서졌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 버려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진공 상태가 된 것도 같았다.

그녀는!

산적 두목이었다!





이렇게 ㅋㅋㅋㅋㅋㅋ 손약란은 전전긍긍 마교교주 전체에 있어 감초같은 역할을 하는데, 얘도 정상인이 아니다. 다들 자타가 공인하는 미친년이다 ㅋㅋㅋㅋㅋ


혈편복도 청수하고 부드러운 중년의 문사같이 생겨서..... 추환만 뒤집어 쓰면 "캬캬캬캬"거리면서 박쥐같이 뛰어다니고... 또르륵.... 생긴 것만 보고 낚여서 희망을 갖는 소수의 정상인 캐릭터들이 너무 불쌍했다 ㅋㅋㅋㅋㅋ




2. 정상인 vs 단순무식 또라이 캐릭터의 대조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가 또라이인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ㅋㅋㅋㅋㅋㅋ

물론 정상인은 당연히 주인공인 도유강이다. 마교 소교주 주제에 매일 유학 경전을 읽고, 예의지신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얘도 좀 비정상적이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반인이다.ㅋㅋㅋㅋ


그러나 문제는 바로 옆에 단순무식의 대명사 풍천이라는 희대의 또라이가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얼굴은 예쁜데 입에 쌍욕을 달고 다니는 손약란, 멀쩡하게 생겼는데 추환만 쓰면 희대의 마인이 되는 혈편복까지 ㅋㅋㅋㅋㅋ 주변에 정상인이 없다. 정상인이 있어도 이 세 명의 또라이에 눌려 바닥을 긴다 ㅋㅋㅋㅋㅋㅋ


이 또라이들이 한 점 부끄럼 없이 주변을 활보하고 다니면서 수많은 정상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데 바로 여기가 개그 포인트다. 또라이들의 억지를 받아줘야만 하는 (힘없는) 정상인들의 비애 ㅋㅋㅋㅋㅋㅋㅋ



3. 창의적인 무공


도유강이 걷는 '신성무혼 기연의 발자취'도 독특하다. 익히는 무공이 깨알같은데 지주신공이라 하여 거미의 빠른 움직임을 본따 만든 최고의 경공술이 있다. 문제는 경공술을 펼치는 모습이 너무 추접스럽다는 거 ㅋㅋㅋㅋㅋ 본인만 모르지 남들은 다 병신같다고 생각한다 ㅋㅋㅋㅋ


또 내단을 취하기 위해 빙망이라는 뱀을 죽여 배를 갈라야 하는데, 문제는 빙망이 너무 귀여워서 도저히 죽일 수가 없다는 것도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 "너를 죽여 내단을 취하겠다!! 죽여버리겠어!!!!"라고 처절히 외치면서 손으로는 빙망을 열심히 쓰다듬고 있는 도유강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사상 최악의 마공'인 마야환신공이지. 내가 앞으로 읽을 그 어떤 무협의 무공도 이걸 이길 수는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ㅋㅋㅋㅋㅋ "토광하라!!!"를 외치게 한 바로 그 무공이다. 심지어 이 마공의 창시자는 소림의 대사였다 ㅋㅋㅋㅋㅋ 참회동에 갇힌 주제에 하라는 참회는 안하고 이런 마공이나 만들어내고 그런 주제에 자애로운 성승인 척 한다ㅋㅋㅋㅋ

이 무공에 대해서는 미리 말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꼭!!!!ㅋㅋㅋㅋ





일단 이 정도로 개그 포인트를 생각해봤는데 더 있으려나...... 어쨌든 전전긍긍 마교교주는 최고의 개그무협이다. 무협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전전긍긍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다음 번에는 같은 작가의 작품인 잠마검선과, 촌부 작가의 마감무림에 대해 리뷰를 써봐야지ㅋㅋㅋㅋㅋ





'덕후의 일상 > 장르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mk]유통기한 리뷰 (스포 주의)  (3)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