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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2 실내 암벽

실내 암벽

2015. 4. 22. 14:40 | Posted by 도유정

오늘도 스피닝을 하고 복근, 아령, 기구 운동, 런닝머신을 한 뒤 마지막으로 암벽을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ㅋㅋㅋ 난 좋아하는 건 맨 나중으로 미루고 싫어하는 것 먼저 하는 성격이라 일종의 보상처럼 제일 마지막에 하는 운동이다.


가볍게 제일 쉬운 난이도부터.



주말이랑 월, 화에 운동을 안 했더니 그새 코스를 잠시 잊어버렸는지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떨어졌다 ㅠㅠ


팔꿈치 아래가 긁혀서 피가 나고 왼쪽 위 팔뚝에 시꺼멓게 멍이 들었다. 사실 나도 나중에 보고 안 건데 좀 깜짝 놀랐다. 그냥 잘못 미끄러지면서 암벽 꺼끌한 부분을 스치고 떨어진 건데 그새 이렇게 상처가 나다니 ㄷㄷㄷ


어쨌든 다시 도전해서 가뿐하게 정상 찍고


이번엔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옆 칸으로 옮겨서 도전




제일 쉬운 맨 왼쪽보다는 경사가 좀 더 있는 편이다. 처음에는 경로를 어떻게 잡아야하나 고민하고 떨어지기도 많이 떨어졌는데 하다보니까 알 것 같았다. 지난주에 여기도 이미 정복했지만 오늘 한 번 더 해봤다.


바로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다. 지난 번에는 됐는데 이번에는 안 되면 엄청 속상함 ㅠㅠ


암벽은 팔로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을 벽에 착 붙여서 무게 부담을 줄여주고, 발을 잘 디디는 게 중요하다. 또 그냥 매달려 있는 게 힘들기 때문에 가만히 서있지 말고 위로 계속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올라가기 전에 경로를 대강 눈으로 훑어서 그대로 따라가는 게 중요한 듯 ㅋㅋㅋ




여기는 오늘 처음으로 도전해 본 코스인데 두번째 만에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다.


볼록 튀어나온 부분은 아직 힘들고 옴폭 들어갔다가 꺾이는 부분으로 도전해봤다. 그래도 경사가 지금까지 해 본 데 중에서는 제일 있는 편이라 붙잡고 버티면서 올라가는 게 꽤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올라가서 정상을 찍어서 기분이 좋았다능ㅋㅋㅋㅋ


여기 한 두번 더 해보고 볼록 튀어나와서 경사 심한 코스에서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근데 여전히 내려오는 법을 잘 몰라서 그냥 쩜프... ㅠㅠ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장갑을 비롯한 안전장비는 그냥 착용하지 않고 한다. 어차피 없음 ㅠㅠㅠ 그냥 맨손에 운동화로 ㅋㅋㅋㅋ





운동하고 나서 점심은 미소야 냉모밀로 ㅎㅎ




가격은 6천원. 판모밀 냉모밀 둘 다 6천원인데 좀 비싼 감이 없잖아 있지만 시원하고 맛있다.


안심 돈까스도 시켜서 나눠먹었다.



저게 8500원이다 ㄷㄷ 비싸......


바삭한 게 나쁘지는 않은데 고기 양은 쏘쏘... 두껍지는 않다. 찍어먹는 소스는 여전히 달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스피닝은 그냥 그런데 확실히 칼로리 소모는 큰 것 같다. 살은 잘 안빠졌지만 ㅠㅠ


런닝머신 뛸 때가 제일 기분이 좋은데, 디스커버리 채널의 Deadliest Catch (목숨을 건 포획)를 틀어놓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속도를 8이나 8.5에 맞춰놓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 뛴다. 그러다 다 뛰면 속도를 좀 늦춰서 잠시 쉬고, 또 노래 틀어서 맞춰서 뛰고......


주로 맞춰서 뛰는 곡은 질풍가도인데 듣고 있으면 걱정도 불안도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라 정말 좋아하는 노래다. 한 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게 라는 가사가 너무 좋다.


그렇게 노래에 맞춰서 한참 뛰고 난 다음에 암벽 등반을 하는데 ㅋㅋㅋㅋ 런닝머신부터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 코스다.


사실 월, 화요일에는 귀찮아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오늘도 스피닝이 없었으면 운동을 빼먹었을 것이다. 막상 오면 이렇게 좋은데...... 몸이 한 번 늘어지면 계속 늘어지려고 한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운동만한 게 없는 것 같다. 운동을 하고 난 날이면 우울한 생각도 거의 들지 않고 마인드가 좀 더 단단해진다고 해야 하나. 미래에 대한 생각도 좀 더 하게 되고......


사실 오늘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온 가족이 다 짜증을 냈다. 그럴 때마다 매번 배신감이 들고 상처 받는 내 자신이 정말 싫었다. 매번 데일 때마다 마음 주지 말고 상처 받지도 말자고 생각하면서 그 생각이 오래가지 못한다. 학습능력이 없어도 너무 없고 물러터진 것도 두부보다 심하다. 늘 이렇게 마음을 퍼주고 상처받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그럴 때마다 아픈 것도 너무 싫다.


토머스 사즈는 어리석은 자는 용서하지도 잊지도 않는다. 순진한 자는 용서하고 잊는다. 현명한 자는 용서하나 잊지는 않는다 라고 말했다.


나는 언제쯤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쉽게 상처받고 쉽게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또 그걸 반복하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입히는 것도 싫지만 혼자 외로운 것도 싫다. 그냥 마음의 표면이 아주 단단해져서 누구도 쉽게 흠집을 낼 수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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