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수요일에 만든 삼계탕 ㅎ_ㅎ
어제는 소나기가 정말 많이 쏟아졌다. 아침부터 후덥지근하고 습하더니 하필 내가 닭사러 인계동 홈플러스까지 갔다가 나오니까 그 때부터 엄청나게 소나기가 쏟아졌다.
가랑비면 그냥 비 맞고 걸어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맞을 만한 비가 아니라서 어쩔까 고민하는 찰나 엄마가 태워주신다고 하셔서 편하게 집에 올 수 있었다 ㅋㅋㅋ
삼계탕용 닭은 최대한 작아야 맛있는데, 대형마트에서도 8호 700g짜리가 제일 작은 거였다.ㅠㅠ 그것도 한 마리에 5990원 ㄷㄷ 그냥 6천원 ㄷㄷㄷ 비싸다...... 복날 철 지나면 마트나 뉴코아 지하 킴스클럽에서 남은 닭 떨이 세일할 때도 있는데ㅠㅠ 그래서 예전에 뉴코아 지하에서 닭 한 마리당 2000원에 사왔던 기억이...... 그 때 참 좋았는데 슈밤
어쨌든 네 마리를 사서 집에 오니까 아빠가 이미 황기며 엄나무 대추 마늘을 잔뜩 넣고 육수를 우려내고 계셨다 ㅋㅋㅋ
엄나무는 가시가 많고 황기도 자잘하게 많기 때문에 이런 큰 망 속에 넣고 끓이는 게 편하다.
대추도 삼계탕 닭의 독기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같이 넣어줬다. 마늘은 먹을 거니까 따로 넣어서 끓임
저렇게 망 속에 넣어 끓이면 나중에 다 됐을 때 망만 쏙 건져내서 버리면 되므로 편하다.
황기와 엄나무로 육수를 내는 동안 닭을 손질해 보기로 함
네식구지만 닭 크기를 보아하니 세 마리면 충분할 것 같아서 세 마리만 손질하기로 했다.
참한 자태로 누워있는 故 鷄 세 마리...ㅠㅠ
원래 껍질은 벗기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그냥 벗기지 않고 하기로 결심
닭을 흐르는 물에 박박 씻어준 다음 똥꼬와 모가지 부분의 기름기를 제거해 줘야 한다.
닭 손질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알겠지만 정말 기름기가 장난이 아니다. 보면 깜짝 놀랄 걸ㅋㅋㅋㅋ
이건 모가지 부위의 기름기. 저 껍질 아래에 어마어마하게 기름이 끼어 있기 때문에 가위로 약간 손질해주고 손으로도 열심히 기름을 잡아 뜯어야 한다.
그리고 이건 닭 똥꼬 쪽 기름.
저건 가위로 싹 잘라서 버려줘야 한다. 그냥 기름 덩어리임
그 다음 빨갛게 동그라미 친 저 꼬리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 주면 된다. 뼈가 있어서 으드득하긴 한데 쉽게 자를 수 있으니 걱정 ㄴㄴ
세 마리의 기름을 제거하고 난 후의 하수구 ㄷㄷ
좀 역겹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기름이 정말 많다....
최대한 건강하게 먹고 싶으면 그냥 껍질을 다 벗기는 걸 추천
껍질 아래에 기름이 많아요. 내장 쪽도 그렇고
미리 손질할 때 기름을 많이 제거해주세요
이제 손질한 닭을 넣고 2~3시간을 푹 끓여내면 삼계탕 완성 ☆
국물 색이 진한 건 황기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이다. 국물이 걸쭉했으면 하는 분들은 찹쌀 가루를 넣고 약간 더 끓이면 됩니다.
소금과 후추를 기호대로 넣고 먹으면 됨 ><
우리 가족은 가슴살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늘 가슴살과 국물이 남는데, 닭죽 끓일 때 활용하면 된다.
6시간 정도 물에 불려놓은 찹쌀을 닭 육수에 넣고 끓여주면 됨 ㅎㅎ
기호에 따라 당근과 양파를 잘게 썰어 같이 끓여주면 더 맛있다. 난 귀찮아서 그냥 찹쌀과 닭가슴살만 넣고 끓였음 ㅋㅋㅋ
닭죽 만들 때 주의점은 계속 나무주걱으로 저어줘야 한다는 거
안 그러면 눌러 붙음...ㅋㅋㅋㅋ
죽이 너무 뻑뻑해지면 닭 육수를 한국자 더 넣고 약간만 끓이면 됨. 역시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서 후루루룩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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