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그냥 내가 올리고 싶어서 쓰는 근황...... 근황이라기 보다는 그냥 속풀이...


가장 먼저 첫째, 5월달에 먹은 음식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티스토리 버그 때문에 올릴 수가 없어요. 사진 여러장을 한꺼번에 첨부하면 사진이 다닥다닥 붙어 올라가서 사진 사이에 커서를 띄워서 그 사이에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당....


다음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사진과 사진 사이에 커서가 들어가는 게 버그였다고 ㅋㅋㅋ 그걸 고쳤다고 하는데.... 내 입장에선 오히려 고친 게 버그..... 그거 해결 안 되면 사진 여러장을 대체 어떻게 한 번에 올리라는 건지 ㅎ....


해리포터 팬픽은 그 동안에도 꾸준히 읽어 리뷰글 몇 개를 생각해놨지만 또 막상 글을 쓰려고 앉으면 힘이 쭉 빠져서 쓰지를 못했어요. 그래도 조만간 하나 쓰려고 생각 중입니다..... 요새는 의욕이 자꾸 떨어지고 피곤해요. 6월만 되면 매번 이러는 것 같네영... 6월 증후군인가 ㅠㅠ


두번째, SCM 음악을 바꿨어요. 그동안 거의 6개월~1년 동안 매번 똑같은 노래에서 몇 개 지우거나 추가하는 식으로 들었는데 문득 너무 지겨워져서. 요새 노래를 거의 안 들어서 넣을 곡이 없었습니다ㅠㅠ 문득 좋은 곡을 듣거나 생각이 나면 리스트에 추가할게요.


세번째가 이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 그냥 속풀이 ㅠㅠ


사실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것은 뭔가 새로 해보고 싶고 나라고 왜 못하겠냐 이런 생각도 들어서였기도 했지만, 외로워서라는 이유가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마음 쏟고 싶고 누구한테도 못하는 속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데, 나를 아는 사람이 그걸 읽는 건 싫고...... 그런데도 나를 모르는 익명의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


다들 일방적으로 자신의 말을 쏟아내고, 무수히 많은 순간의 단편적 기록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만 찾아서 보는 시대지만 그럼에도 누군가가 내 글을 한번이라도 읽어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가족한테는 걱정할까봐 말을 못하겠고, 친구들은 다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데 나까지 징징대고 싶지 않고. 또 내가 징징대면 에너지 뱀파이어처럼 생각해서 점점 나를 만나는 걸 꺼릴까봐 하는 걱정의 마음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또 적당히 거리를 둔 지인에게 속엣말을 터놓으면 그 단편적 정보만으로 나를 판단하고, 그런 시선으로 쭉 나를 볼까봐. 하는 생각에 속을 터놓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익명의 닉네임 뒤에서 내 공간에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쭉 이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속엣말을 다 못 쓰겠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유로..... 지인에게 말을 못하는 것과 동일한 이유? 다들 내 인생 고단하고 외롭고 힘드니까 인터넷 하는 순간만은 재미나고 즐거운 걸 보고 싶을 텐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일방적인 한탄글을 누가 읽고 싶겠어요.


사실 저도 늘 외롭고 힘든 게 아니라, 어떨 때는 진짜 재밌고 즐겁고 의욕이 넘치다가도 또 어떤 때에는 외롭고.... 이런 순간이 왔다갔다 하는데. 이런 글을 쓸 때에는 기분이 가라앉아있을 때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또 그럴 때 어디에다 말할 곳이 없으니 글을 쓰고..... 그럼 나는 중증 우울증 환자처럼 비춰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제 블로그를 아는 지인이 몇 분 계셔서 더 글을 쓰기가 힘들었어요. 그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아니까? ㅋㅋㅋㅋ


그래도 요새는 작년처럼 또 이맘때가 되니 외롭고 힘드네요

인생이 다 그렇겠지만, 다 각자의 짐을 끌어안고 어디론가 끝없이 걸어가는 거겠지만 유난히 나 혼자 외로운 것 같고 답답하게 사는 것 같고 하는 순간이 한 번씩은 있잖아요.


겨울이랑 봄 때는 덤덤해서 오 내 멘탈 단련됐나봐 ㅋㅋㅋㅋㅋ 하고 좋아했는데 ㅋㅋㅋㅋㅋ 6월이 되니까 어쩜 이렇게...ㅎ.... 다시 두부멘탈로 회귀하는지.... 안습.....


다들 자리잡아서 자기 삶을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고, 나 외에도 만날 사람 많고, 여행도 잘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는 것 같은데 나 혼자만 어쩔 줄 몰라서 우왕좌왕 하는 느낌? 그런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서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나이만 계속 먹어가고. 어어 하는 사이에 다들 앞으로 먼저 달려가버린 느낌입니다. 근데 나는 아직도 뒤에서 서성이는 중이고..... 언제부터 잘못된걸까 고민해봐도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라서 더는 손을 댈 수가 없고요.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 그게 이제 습관이 되고 매너리즘으로 박인 그런 느낌. 그래서 과거의 내가 어땠고 지금의 내가 어땠는지 이제는 분간이 가지 않아요. 리플리 증후군과는 약간 다르겠지만, 과거/생각 속의 나와 현실 속 나의 경계가 아주 옅어져서 뭐가 난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힘들 때는 앞으로 이렇게 평생 외롭게 살다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할 때? 지금도 충분히 사무치게 외로운데 앞으로도 쭉 이렇게 살 것 같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오늘밤 잠들어서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볼 때마다 짠했는데, 요새는 그게 내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죽고 싶지는 않지만, 왜 사람들이 힘들 때 도피처로 죽음을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사는 게 고행이고 인생이 번뇌라는데. 그 말 역시 점점 공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너무 달라서, 배려심이 없고 거슬려서, ~가 싫어서, 싫지는 않은데 만나면 어색하고 피곤해서, 등등 갖가지 이유로 인간관계가 점점 좁아지는데, 앞으로 나이가 들면 내 옆에는 몇 명이나 남아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TVN에서 방영 중인 노희경 작가의 디어마이프렌즈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는 저렇게 나이가 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래도 저런 친구들이 있으면 외롭지는 않을 텐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전 벌써부터 외로우니 앞으로 살 날이 아득하고 막연히 두려워요.


친구들에게 섭섭해질 때마다 사람이 옹졸해지고 소심해지는 것 같아서 나를 자학해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섭섭한 마음이 쉽게 가시는 게 아니라서 이중으로 괴롭고 그러네요. 나는 왜 이렇게 대범하지 못할까 쿨하지 못할까 답답하고, 왜 이렇게 엉거주춤 애매하게 살까..... 쉽게 상처받는 내가 정말 싫습니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법정 스님의 글을 읽었는데, 아무 인연에게나 쉽게 마음을 주지 말라는 글이었거든요. "인연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을 잘 구분해서 마음을 주라고 하는데, 과연 나는 스쳐가는 인연 때문에 아픈 것인지, 진정한 인연 때문에 아픈 것인지 구별이 안 되네요. 애초에 그걸 구별할 줄 알면 이런 글을 쓰고 있지는 않겠지요.


가장 아픈 순간은


나는 그 쪽을 진정한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내 마음을 다 열어보였는데, 그 쪽은 나를 진정한 인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을 때, 또는 나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 같을 때.......


애초에 거리를 두고 있는 상대가 꽂는 칼은 별로 아프지 않아요. 나도 충분히 경계하고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액땜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죠.


하지만 가까이에서 휘두른 칼에 맞은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쪽에서는 별 생각 없이, 또는 휘두른 지도 모르는 미필적 고의일 수 있겠지만 저는 많이 아파요.....


그럴 때마다 저도 사람이니까 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거리를 둬야지 둬야지 노력을 해도 타고난 천성이라는 게 아주... 고치기 힘들더라고요. 답답하지만 이렇게 태어났는데....


좋아했던 사람에게 실망하는 더러운 경험은 앞으로 절대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나 혼자 섭섭해하고 실망하고 하는 순간들을 겪으면서 자꾸 내 안에서 뭔가가 조금씩 부식되어가는 기분입니다. 그게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또 복잡하게 적었네요. 장황하게......


그냥 외롭고 답답한데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써본 글. 옆에서 누가 아무리 찔러도 상처받지 않는 그런 사람이고 싶어요. 네가 그러면 그냥 그러는 대로, 흘러가는 그대로 담담하게 살고 싶어요.... 감정의 파도가 나를 뒤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을 못 느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