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구나 싶어 선뜩해질 때가 있다.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할 때 나를 오픈하고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무심코 하나 둘씩 꺼내놓았던 내 이야기가, 어느 순간 약점처럼 느껴질 때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왜 바보같이 다 말했을까 후회가 되고 학습능력 없는 내가 병신같이 느껴져서 비참해질 때가 있다
나는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삼던 것들이 너무나 하찮게 느껴지고, 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구나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애써 모른 척 뒤로 미뤄놨던 외로움이 나를 찾아들었다
나는 나를 온전히 열었는데 그 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걸 느낄 때마다, 찬 물을 확 끼얹은 것 같은 그 느낌이 너무 싫었다.
학습능력이 없다 이 나이껏 왜 매번 후회하면서도 나는 변하지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옹졸하고 겁쟁이처럼 느껴져서 또 한 번 내가 한심해지고 나는 더 외로워졌다
때로는 주변인말고 가족에게도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구나 싶은 순간이 있다. 가족인데도......
나를 너무 열어놨구나 누구나 나를 쉽게 상처입힐 수 있도록
병신처럼
다시 열려진 내 안의 틈을 닫고, 다시는 열리지 않도록 성긴 바느질을 하며 또 벽 뒤로 숨어들 시간이다
외로움에 지쳐 내가 먼저 그 벽 밖으로 나올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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