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리들(볼드모트) x 해리포터 팬픽


두번째 리뷰작 : Little Seer


주관적 평가 별점 : ★★★★☆ (조루 결말때문에 별점 반개 깎임;)




이번에도 출처는 http://flayu.deviantart.com/art/sky-bouquet-164233219

deviantart.com의 소문난 금손이 Flayu의 그림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번 리뷰 메인 그림으로 선정 ㅠㅠ


원작과는 다른 해리포터의 분위기가 좋다. 안경이 티가 잘 안나서 그런가... 뭔가 차갑고 권태로운.. 새벽같은 표정이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최근에 완결이 난 싱싱한 소설이다. 2014년 6월 28일에 완결이 났으니 이제 겨우 일주일 됐으려나...


여튼 본격 리뷰 시작합니다.








1. 제목 : Little Seer

ㄴ링크 : https://www.fanfiction.net/s/8347216/1/Little-Seer



2. 작가 : HuskyWalker

https://www.fanfiction.net/u/2251817/HuskyWalker



3. 작가가 팬픽션넷에 쓴 소개글


Little Seer


By:

HuskyWalker

Voldemort won the first war. Harry is happy to live as an unnoticed squib at Hogwarts. Unfortunately, visions and rebels don't allow that and Harry soon catch the attention of the dark lord.

볼드모트가 첫번째 전쟁에서 승리했다. 해리는 호그와트에서 눈에 띄지 않는 스큅으로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비젼(예언의 일종)과 반란군들은 해리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놔두지 않고, 해리는 곧 다크로드(볼드모트)의 관심을 끌게 되는데......

Rated: Fiction M - English - Hurt/Comfort/Romance - Harry P., Voldemort - Chapters: 38 - Words: 328,315 - Reviews: 2,406 - Favs: 2,988 - Follows: 3,815 - Updated: Jun 28 - Published: Jul 23, 2012 - Status: Complete - id: 8347216




4. 분류 : 상처/치유물/로맨스. 슬래시물(BL)




5. 수위 : M (성인물 수위)




6. 글자수 : 328,315자 (1,753kb = 1.71mb)




7. 이 소설의 키워드 : 스큅(squib) 해리, 예언자(Seer) 해리, 지켜줘야 하는 소년남자 해리포터 ㅋㅋㅋ, 성장미숙 해리포터, 아버지 같은 세베루스 스네이프, 마법사 세계의 지배자 볼드모트, 반군이 된 Light Side, 사악한 덤블도어, 친구 드레이코 말포이, 이기적인 시리우스 블랙




8. 내가 정리해 본 간단 줄거리 (최대한 스포 배제)



지난 번의 Death Of Today 리뷰와 마찬가지로, 원작과 다른 세계관을 정리하면서 줄거리를 정리하도록 하겠다. 대부분 팬픽은 Canon(공식 설정)을 많이 차용하지만 확실히 인기 많고 재미있는 팬픽은 그 소설 특유의 세계관이 정립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 클리셰 덩어리가 되기 쉽기 때문인 듯.


어쨌든 원작과 다른 세계관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실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거 말고는 줄거리는 싹 다 뜯어고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ㅋㅋㅋ



1. 이 작품에서는 다크로드 볼드모트가 덤블도어와의 결투에서 승리하여 영국 마법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원작에서 볼드모트와의 첫번째 전쟁은 볼드모트가 아기 해리를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의 몸이 죽음으로써 막을 내리고, 해리가 4학년 때 부활하여 두번째 전쟁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볼드모트는 해리와 예언의 존재를 아예 몰랐으며, 따라서 해리를 죽이려 하지도 않았다. 해리의 이마에 새겨진 번개모양 흉터는 볼드모트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고, 해리가 강요받은 예언으로 인한 학대와 고통 속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이마를 그어 만든 것이다.

또 볼드모트의 외모 역시 잘생긴 톰 리들의 것 그대로이다 ㅋㅋㅋㅋ 이래야 보는 맛이 나지 않겠는가ㅋㅋㅋㅋ 강력한 마법력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톰 리들(볼드모트)는 기껏해야 30대 초반의 외모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 매우 잘생긴ㅋㅋㅋ)


덤블도어를 비롯한 Light Side 마법사들은 모두 도피하여 어딘가에서 반군 캠프를 결성해 다크로드에 대한 테러를 일삼는다.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 모두 등장하는데, 덤블도어와 무디는 리더 격이고, 위즐리 가족, 네빌, 시리우스, 리무스, 통스 등이 모두 등장한다.


현재 볼드모트는 데스이터들과 함께 호그와트 성에서 살고 있으며,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마법사 세계에서 스큅은 마치 인도의 불가촉천민과도 같은 존재로 취급받는다. 스큅은 무조건 회색 로브를 입고 다녀야 하며, 아무나 심심할 때 발로 차는 돌멩이마냥 여기저기에서 위협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2.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소설에서 해리포터가 예언자(Seer)이자 스큅(squib)이라는 점이다. 나는 처음에 해리포터가 스큅이라는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패스했는데 줄거리가 너무 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왜 더 일찍 읽지 않았는지 후회하며 나 자신을 매우 쳤다 ㅋㅋㅋ


여기서 해리포터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스큅은 아닌데, 소설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해리의 Seer 능력이 너무 강력해서 마법을 발휘할 수 있는 통로를 막았다고 보면 된다. 즉 마법사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마법력은 하나도 없는 스큅과 달리, 해리는 여타 마법사처럼 똑같이 강력한 마법력을 타고 났지만 예언력(vision으로 대표되는)이라는 특수한 선천적 능력때문에 다른 마법사처럼 지팡이를 통해 마법을 발휘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원작에서는 예언자가 말로서 예언을 전달하는데, 이 소설에서 해리는 Vision을 본다. 그리고 원작에서 예언이 드문 편이라면 해리는 예언을 자주 본다ㅋㅋㅋ 보통 비젼을 보기 전에 강력한 두통을 느끼는데, 비젼을 보면서 마치 무당이 굿판을 벌인 후 끙끙 앓듯 다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젼에서는 미래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펼쳐지는데, 해리는 마치 펜시브를 통해 기억을 훔쳐보듯 미래를 관조할 뿐이다.


해리는 이 예언을 보는 능력으로 미래를 조금씩 바꿔왔으며, 본인 스스로도 정해진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3. 해리는 이 미래를 보는 능력때문에 어려서부터 매우 괴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원작과 달리 해리의 부모인 제임스와 릴리 포터는 해리가 태어난지 1살이 되도록 마법능력을 보이지 않자, 해리가 스큅이라고 생각하고 덤블도어의 설득에 동의하여 해리를 더즐리네에 버렸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더즐리네에서 학대받으며 자라다가, 해리의 미래를 보는 능력을 알게 된 더즐리가 덤블도어에게 편지를 쓰게 되고, 덤블도어는 다크로드 볼드모트에게 대항하는 반군 캠프로 해리를 데려와 예언을 보게 강요한다. (나중에 포터 부부는 볼드모트에게 살해당한다)




(역시 그림 출처는 http://flayu.deviantart.com/art/My-boy-163575217 . 위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금손이 Flayu님이 그렸다. Manipulative! Dumbledore를 표현하는 데에 정말 적절한 짤이다)


이 반군 캠프에서 덤블도어와 앨러스터 무디는 호레이스 슬러그혼으로 하여금 해리가 계속해서 예언을 보게 하는 약을 만들게해 그 약을 강제로 먹인다. 다섯 살짜리 어린 애에게.


해리는 비젼을 보고 나면 두통과 구토 증반을 동반하는 등 몸이 매우 좋지 않은데, 여기에 강제로 비젼을 계속 보게 되어 제대로 물도 음식도 넘기지 못하고, 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매우 힘들어한다. 마치 호접지몽처럼 뭐가 현실이고 뭐가 비젼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힘들게 되자, 해리는 자해를 함으로써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이마의 번개모양 흉터도 바로 그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그래서 해리는 세베루스 스네이프에게 발견되어 구출되기 전까지, 끊임없는 학대 속에 방치되어 몸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극도의 공포심과 경각심을 있는대로 드러낸다. 나는 이 묘사 부분을 보며 문명과 처음 접한 늑대소년을 떠올렸다.


세베루스 특유의 무심한듯 시크하지만 실제로는 다정한ㅋㅋㅋ 돌봄 속에서 해리는 점점 마음을 열어가고, 세베루스의 대자인 드레이코 말포이와 친구가 되며 호그와트 지하의 스네이프의 연구실에서 쥐죽은 듯 조용히 살아가는 스큅이 된다. 스네이프는 해리에게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이다. 스네이프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해리를 아낀다. 츤데레답게 해리를 부를 때 항상 "Brat"이라고 부르지만ㅋㅋㅋ

성에서 해리의 공식적인 직함은 마법의 약 교수인 스네이프의 조수이다. 세베루스와 해리를 제외하고는 호그와트 성의 그 누구도 해리의 예언자 능력을 알지 못했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



4. 볼드모트와 해리와의 첫 만남


볼드모트의 생일 축하연이 열리던 날 밤, 드레이코는 불꽃놀이를 보자며 연구실에 처박혀 마법약 실험을 하던 해리를 끌고 나오고, 천문탑으로 가는 길이 막혀 둘은 연회장으로 강제 소환당하게 된다. 해리포터가 순수혈통 포터가문의 하나뿐인 후계자지만 스큅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벨라트릭스는 해리를 모욕하고, 크루시오로 고문하려 하나 해리는 날쌔게 피한다.


볼드모트는 자비롭게 용서해주기로 하고 불꽃놀이를 보게끔 해주었는데, 바로 이게 해리와 볼드모트의 첫 만남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볼드모트는 해리의 예언자 능력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해리의 능력이 알려진 것은 이 다음 사건에서다.



5. 알려지게 된 해리의 예언자 능력


해리는 비젼에서 반군 캠프를 찾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떠난 드레이코가 죽는 것을 보게되고, 이를 말리기 위해 막 포트키로 이동하는 드레이코와 다른 데스이터를 붙잡고 같이 이동하게 된다. 드레이코와 해리를 제외한 나머지 데스이터는 반군에 의해 모두 죽고, 둘은 반군 캠프로 끌려가게 된다. 드레이코는 고문을 받고 해리는 무디에 의해 다시 약을 강제로 먹고 비젼을 보도록 강요받는다. 그러다 드레이코를 구출하러 온 데스이터 팀에 의해 둘 다 구출되고, 드레이코에 의해 해리의 예언능력은 마침내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볼드모트는 해리에게 계약을 제의하게 되는데...... 




9. 리뷰


볼드모트/해리 팬픽은 크게 몇 가지 갈래로 구분될 수 있다.


첫번째는 시간회귀물로, 해리가 시간의 모래시계를 조작하거나 혹은 강력한 마법에 휩쓸리거나 또는 펜시브에 갇혀, 톰 리들이 호그와트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가게 되는 장르이다. 그린델왈드가 비중있게 등장하기도 하며, 해리가 한참 톰 리들과 사랑에 빠져있을 때 다시 원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되어 볼드모트가 된 옛 연인과 재회하게 된다. 볼드모트는 호크룩스로 영혼을 쪼개 과거의 톰 리들과는 많이 달라졌으며, 과거의 연인이 사실은 자기를 죽이게 운명지어져 태어난 해리포터라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낀다. 또 해리도 톰 리들에 대한 사랑과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Light Side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이런 장르에서는 바로 이러한 점들을 어떻게 극복하여 갈등을 해소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이다.


두번째 대표적 갈래는 덤블도어의 조종과 전쟁에 신물이 난 해리가 볼드모트의 편으로 돌아서며 전개되는 소설 편이다. 이런 스토리 라인에서는 개연성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기는 사실 힘들고, 가볍게 킬링타임 용으로 보기에 적합하다.


세번째 장르는 지금까지 소개한 Death of today, Little seer와 같이 캐릭터는 그대로 등장하지만 스토리 라인과 세계관을 새롭게 만들어내 전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등장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Little Seer는 잘 짜여진 세계관 속에서 꽤 달달하게 펼쳐지는 팬픽이다. 그렇다고 알콩달콩 닭살돋을 정도로 연애질하는 것은 아니고, 마법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법사들(특히 반군)에게 대항하지 못하는 해리와, 온갖 사고를 끌어들이는 것 같은 해리를 보호하려는 볼드모트의 protective한 모습이 관전 포인트이다.ㅋㅋㅋ 대놓고 다정하게 굴지는 않지만 해리를 부르는 "My Little Seer"라는 호칭....하악 하악..!! 이미 호칭만으로도 달달하구나 ㅋㅋㅋㅋㅋ 그리고 해리의 팔목에 넌 내꺼를 표시하는 팔찌를 채우고 해리를 스토킹이 아니라 보호ㅋㅋ하는 볼드모트......


원래 캐릭터의 매력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의외의 행동을 할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오덕 용어로 모에 포인트☆


마찬가지로 "남들에게는 차가운 다크로드, 하지만 내 예언자에겐 다정하겠지..."가 바로 볼드모트의 모에포인트 되시겠다.ㅋㅋㅋㅋㅋ 애가 마법을 쓰질 못하니 성을 나가면 덤블도어에게 납치 당할 가능성 99.9999%, 호그와트 학생들의 싸움에 휘말려 얻어 터지고 다니질 않나, 못 먹고 자랐는지 몸집도 어린애처럼 너무 작고 툭하면 아프고...... 그런데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며 온갖 불운과 사고를 자석처럼 끌어모으는 해리 때문에 ㅋㅋㅋ 볼드모트는 자신의 공식 스케쥴에 해리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그럼에도 다크로드 볼드모트의 캐릭터는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고 때로는 잔혹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 그래야 내 다크로드지!!! ㅋㅋㅋㅋㅋㅋㅋ


스네이프와 해리 사이에 쌓인 범접할 수 없는 오랜 관계를 대놓고 질투하기도 한다. 아놔 귀엽게ㅋㅋㅋㅋ 물론 지배자의 질투는 당하는 사람으로서는 좀 많이 피곤하지만....ㅋㅋㅋㅋ


자기의 마음을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손도 빠른 남자여서 둘의 스킨십도 꽤 자주 나온다 후후후

물론 나는 매우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볼드모트는 일종의 할리킹 장르의 주인공답게 강려크한 본인의 지위를 마음껏 남용하며 해리를 우쭈쭈 돌봐준다ㅋㅋㅋㅋ 해리에 대한 처우도 바꿔주고, 동결되었던 포터 가문의 유산도 모두 상속받도록 도와주며, 불가리아 국가대표 퀴디치 팀을 만나도록 주선해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어려서부터 학대받은 구박데기 주인공이 기댈만한 듬직하고 강력한 애인이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 할리킹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완전 내 취향 저격 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아주.



결말을 보기 바로 전까지만 해도 ㅋㅋㅋㅋ 시발 ㅋㅋㅋㅋㅋ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좀 많이 찝찝하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이긴 하다. 그러나 나는 결말을 읽고 나서 작가가 sequel을 생각하고 있나 매우 의심을 했다. 뭐 시발 쓰려면 다 끝맺음을 하던가...! 평소 분량 쩔게 연재하더니 결말은 진짜 평소 연재분량의 1/10도 안 될 정도로 짧고, 여지를 남겨두며 끝낸다.


결말만 아니었으면 별 다섯개 만점인데!!!! 왜 결말을!!!!!!!


지인이 암투병을 하다 죽어서 몇달 간 연재가 잠시 끊긴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서둘러서 썼나... 마무리가 진짜 조루라는 생각이 든다. 급 결말. 급 엔딩. ㅅㅂ...


부디 sequel을 꼭 써주기를 바란다. 이게 끝이면 수많은 독자들에 대한 배...배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