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후쿠오카 여행기



친구와 여행 2주 전 급박하게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했다. 얼리버드 등 몇 개월 전에 예약하면 여유있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지만 서로의 스케쥴 문제로 어쩔 수 없었다.


항공권이야 가격비교 사이트로 나름 평균적인 가격(1인당 24만 1,600원. 싼 거 아님 ㅠㅠ)에 구했다 치지만 문제는 숙소였다 ㅠㅠ 일본은 12월이 여행 성수기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일찍 숙박예약이 완료된다고...ㅎ... 특히 후쿠오카 중심가(하카타, 텐진, 나카스 카와바타)는 9월에 이미 거의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모 어플로 열심히 찾아도 안나와서 거의 포기하고 있던 찰나에 큐슈로 라는 일본 숙박예약 전문 사이트를 통해 간신히 '호텔 레솔 하카타(리소루 하카타)' 라는 곳에 2박 20만 2,150원(2인, 스탠다드 트윈, 조식x)의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2박 3일이라지만 금요일 낮에 도착해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였기 때문에 실제로 관광할 수 있는 날은 하루 반나절 밖에 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관광보다는 먹방과 덕질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보통 후쿠오카를 간다고 하면 근방에 있는 유후인/벳푸에서 온천을 하고, 다자이후도 들러보고, 후쿠오카 타워에서 야경을 보지만 우리가 계산해 본 시간 상 이 일정은 도저히 무리였다. 그래서 후쿠오카 시내에서만 놀기로 결정했다.


원래 우리가 짰던 일정은 다음과 같다.


1) 첫째날 : 1시 반 후쿠오카 공항 도착-> 3시 호텔 레솔 하카타 체크인-> 텐진역 파르코 백화점-> 지하 2층 카와미야 함바그 (점저)-> 파르코 백화점 8층 타워레코드 (덕질쇼핑!!!)-> 텐진역 지하상가-> 캐널시티-> 돈키호테-> 숙소에 짐 내려놓고 이자카야에서 저녁식사.


2) 둘째날 : 이치란 라멘 본점에서 아침식사-> 구시다 신사 구경-> 11:30 하카타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 점심식사(스시)-> 오호리 공원-> 후쿠오카 타워 야경-> 저녁식사(미정)


3) 셋째날 :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호텔을 나와 공항 도착-> 9시 25분 비행기 타고 귀국ㅠㅠㅠㅠ


물론 일정은 지켜지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널널하게 짰지만 어마어마하게 넓은 쇼핑몰과... 개같은 구글맵 때문에 뱅글뱅글 돌며 헤맸기 때문에 ㅋㅋㅋ.... 그래서 포스팅한 사진과 함께 후쿠오카 여행 일정을 올려보고자 한다. 소소한 정보와 함께 ㅎㅎ



1. 첫째날



12월 9일 금요일 12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9시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뭘 해야하느냐! 는 다들 아시겠지만...ㅎㅎ 그래도 써봅니당. 도착하자마자 항공권을 발권하고 짐을 부치는 게 일순위. 일찍 갈수록 그나마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ㅋㅋㅋ 그 후 환전 + 유심칩/와이파이 도시락 등을 찾고, 수속을 밟은 후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다 탑승하면 완-벽. 물론 여행자보험은 미리 사전에 들어놔야 한다.


나는 써니뱅크를 통해 90%의 혜택을 받고 약 25만원을 환전했는데, 환전 선물하기를 통해 바꾼 거라서 찾아갈 수 있는 도달 가능한 지점이 공항 환전소밖에 없었다. 이왕이면 미리 환전해가면 편하고 좋다.


일본여행갈 때 와이파이 에그와 유심칩 중 뭐를 써야할 지 나 또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장단이 분명하게 있으니 취사선택하면 될 듯하다. 일단 내가 느낀 대로 표에 정리해봤다.


 

 와이파이 도시락

유심칩 

적정 인원수

 2~3인 적합

 4인 이상 or 1인 여행객

 장점

 빠른 인터넷 속도

편의성, 최소 8일 보장 

 단점

 무거움, 충전 필요

비교적 느린 속도(3g), 한정된 데이터 양


와이파이 도시락은 2박 3일 기준 21,400원이었다. 역시 3기가인가까지만 기가 와이파이로 제공해주고 그 후부터는 느린 속도로 무제한 제공된다.

유심칩은 도꼬모 유심칩이라고 해서, 최소 8일짜리부터 살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3일을 간다고 해서 3일치만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제일 적은 기간이 8일이란 소리.... 가격은 만원~16,000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인터넷(옥션 같은 사이트)에서 주문해서 미리 받아보는 게 제일 싸다. 또 데이터가 2기가 정도로 한정되어 있으니 주의해서 써야 한다.


나는 친구와 상의한 끝에 와이파이 도시락(에그)를 썼는데,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뚜렷했다. 일단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 유심칩과 달리 데이터가 얼마나 남았나 계산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다만 여행다닐 때는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해서 다녀야하는데 저걸 들고다니는 건 분명 거추장스럽다. 에그 자체는 그렇게 무겁지 않다고 쳐도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입장에서 전자기기의 무게는 무시할 수 없고, 의외로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에그 배터리가 먼저 뻗을까봐 걱정이 들 정도였다. 에그 충전기도 같이 주는데 그게 더 무겁다 ㅋㅋㅋㅋ 진심... 또 일행과 떨어지게 되면(화장실이나 개인사유 등) 한 쪽은 인터넷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이 점도 꼭 생각해봐야 할 듯 하다.




항공권은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날개옆자리ㅠㅠㅠ를 받아서... 힝입니다.... 날개쪽은 아무래도 좀 시끄럽고 창가 풍경이 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용한 항공사는 진에어인데 작년까지는 삼각김밥을 줬다는데 이번에는 정말 물 한 잔만 주고 아무것도 없었음ㅋㅋㅋ 내가 산 항공권 가격에서 8,000원 비싼 아시아나는 기내식 다 주는데 7ㅅ7


1시간인가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출발 전에 인천공항에서 25분 정도 연착이 있었지만 비교적 일찍 도착한 셈 ㅎㅎ


공항에서 내려서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구름버스가 보이는데, 그걸 타면 후쿠오카 국내선 공항에 내려준다. 한국어 중국어 광동어 영어로 친절히 방송+자막을 보내주니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음.


국내선 공항에 내리면 쿠코선(공항선) 지하철을 탈 수 있다. 거기서 쿠코선을 타고 나카스 카와바타 역으로 갔다. 지하철비는 1인당 260엔이었다. 자동발권기로 티켓을 사는데 한국어, 영어가 지원되니 걱정할 거 없다.


나카스 카와바타역 1번, 4번 출구 모두 레솔 하카타 호텔에 갈 수 있다. 4번 출구는 돈키호테, Food way와 연결되어 있다. 사실 돈키호테(2층)와 Food way(지하 1층)는 한 건물에 위치해있는데 Gats 라는 건물. 1층에는 츠타야도 입점해있다.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이치란라멘 본점을 볼 수 있다.


1번 출구로 나왔다면 나온 자리 그대로 서서 왼쪽 방향 골목으로 들어가면 흰색 호텔 건물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레솔 하카타. 4번 출구로 나온다면 오른쪽 방향으로.


레솔 하카타 호텔은 2011에 지어진 호텔로 신식이라 건물이 깨끗하고, 대욕장이 위치해있어 목욕하기에 좋다. 일본의 호텔은 크기가 작기로 악명이 높은데 레솔 하카타 정도면 그닥 작은 편도 아니었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작지 않아 좋았다.


여기는 특이하게 13층에 로비가 있다. 맨 위층인 14층에는 대욕장과 마사지 숍이 위치해있고, 2층부터 12층까지가 객실이다.


로비 사진은 금요일에는 정신이 없어 찍지 못했고 ㅋㅋㅋ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6시 50분쯤 찍었다. 보다시피 굉장히 깔끔하고 아늑하다.


예전 다른 블로그 후기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어 의사소통이 편했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한국인 직원은 없었다. 그래도 다들 영어는 할 줄 알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우리 방은 9층에 있었다. 카드키는 인원수대로 2장을 줬다.


스탠다드 트윈, 금연룸.


일본의 다른 호텔 같은 경우 비흡연룸인데도 담배냄새가 나서 고역이었다는 리뷰도 있었는데, 레솔 하카타는 정말 담배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고 너무나도 깔끔해서 감동 ㅠㅠ


침대 위에 있는 건 큰 바디타올이 담긴 백과 잠옷이다. 저 잠옷 굉장히 편함ㅋㅋㅋ


침대 두개가 붙어있고, 창가에 책사과 스탠드, 미니냉장고가 붙어있다. 공기청정기과 에어컨도 물론 ㅇㅇ


이건 친구가 찍은 사진인데 필터 적용한 거. 내가 그냥 원래 카메라로 찍은 것과 분위기가 좀 달라보인다.


이건 욕실인데 생각보다 넓고 깔끔해서 좋다. 특히 욕조가 좁지 않아서 대욕장에 갈 시간이 없어도 방 안에서 씻기 편했다.


타월은 1인당 총 세 장씩을 주는데, 침대 위에 올려져있던 대형 바디타월, 욕실에 있는 핸드타월과 일반 타월.


욕조에 걸쳐진 타올은 발 전용 수건ㅋㅋㅋ


웰컴티? ㅎㅎ 믹스커피, 가루녹차, 홍차티백이 놓여져있다. 아래에는 커피포트와 미니냉장고가 있음.


대충 짐만 풀고 텐진역 파르코 백화점에 가기 위해 나왔다.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기 전에 위치해있던 빵집? 뭐라고 해야하지.. 모나카 같은 거 팔던데... 사진을 한 장 찍어봄.



지하철로 들어오자마자 뙇 위치한 음료 자판기 ㅎㅎ 파란색은 차가운 거, 빨간색은 뜨거운 음료입니다.



친구가 오후의 홍차를 좋아해서 그 자리에서 샀다. 나중에 알고보니 food way에서는 훨씬 더 싸게 팜 ㅠㅠㅠ 그래..지하철 자판기니까 뭐...


나는 오후의 홍차를 처음 먹어봤는데 첫맛은 싱거운 듯 하면서도 끝맛은 적당히 달고 부드러운..크...bb 맛있ㅇ음 ㅠㅠㅠ


나카스 카와바타역에서 텐진역까지는 지하철 딱 한 정거장 거리다. 텐진역에 내리면 파르코 백화점과 연결된 통로가 보인다. 들어가면 바로 신관 지하2층!(인지 지하 1층인지 사실 헷갈림ㅋㅋㅋ) 카와미야 함바그가 입점해있는 곳이다.


바로 여기가 카와미야 함바그.


한국에도 입점했다는데(여의도) 듣기로는 한국이 일본보다 맛이 없다고 한다. 물론 나는 아예 처음 먹어보는 거라 잘 모름ㅋㅋㅋ 심지어 여기가 카와미야인지도 모르고 신관찾는다고 (이미 신관에 있었는뎈ㅋㅋ) 1층에 갔다가 오르락 내리락..ㅎ... 백화점 안내도를 보고야 알았다.


한국어 메뉴판을 준다.

저기 써있는 가격은 부가세 별도... 일본 모든 상품 가격은 다 부가세 별도니까 잘 생각하고 예산을 짜야 한다 ㅠㅠ 왜지... 부가세 포함 가격으로 좀 써죠라...


가장 유명한 갈비볼 저거! 좌상단 저거랑ㅋㅋㅋ 극사 와규 소 토로밥을 시켰다. 사실 난 토로밥 시킬 떄 저 비쥬얼을 원했는데 현실은..ㅎ


일단 세트에 포함된 대로 샐러드와 미소장국이 나온다. 이거 따로 시키려면 다 돈 내야하고 리필도 안됨 ㅠㅠ


우선 와규 토로밥이 먼저 나왔다.

엥 생고기를 그냥 줘; 밥은 곱배기 무료라길래 넹 곱빼기로 주세요 ㅇㅇ 했더니 저렇게 많이 ㅋㅋㅋㅋ 고기가 적은데 ㅠㅠㅠㅠㅠ


먹는 법은 아마도 저 밥 위에 고기를 올리고 노른자를 가운데 놓고 톡 터쳐서 먹는다...?

저 간장은 파랑 깨 위에 뿌려서 고기를 찍어먹는 건지, 아니면 밥에 뿌리는 건지 모르겠음. 나는 그냥 파랑 깨 위에 각각 뿌려서 찍어 먹었다... 



드디어 나온 갈비볼 ㅠㅠㅠ 와... 이거 진짜 제일 맛있어요 완전 강추


얇은 갈빗살이 꽃잎처럼 겹겹이 뭉쳐있는데 저 화로에 올려서 구워먹는다. 찍어먹으라고 간장을 주는데 저 간장이 정말 일품이다. 수원에서 제일 맛있는 갈비집 가보정 양념갈비 맛하고도 비슷했다.


요렇게 구워서 그냥 먹어도 되고 간장에 푹 담그듯 찍어먹어도 되고 ㅇㅇ 존맛 ㅠㅠ


카와미야 함바그를 먹고 드디어 이 여행의 목적(친구의 목적) ㅋㅋㅋㅋㅋㅋㅋㅋ인 덕질을 하러 8층 타워 레코드에...!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좁고 깊었다. ㅋㅋㅋㅋㅋㅋ



핑크 투성이라 이게 뭐지 하고 봤더니 일본 여자 아이돌 앨범 코너 ㅋㅋㅋㅋ 일본은 여자력..소녀다움... 핑크 이런거 강조한다고 해서 그런가했는데 분홍색 앨범들을 보니 아... 하고 한 번에 이해가 갔다. ㅋㅋㅋㅋ


벽에 붙어있던 오아시스 다큐 영화 슈퍼소닉 홍보 포스터!!

물론 전 여행가기 전에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오아시스 팬으로서ㅎ.ㅎ 영화가 산만하긴 했지만 팬심으로 즐겁게 보고 옴bb


친구의 1차 덕질 쇼핑을 마친 후 1층에서 봤던 nana's green tea에서 말차 음료를 마시기 위해 다시 내려가던 중 발견한 리라쿠마 카페 ㅠㅠㅠ 아 너무 귀엽다.. 가격은 안 귀엽다....



이렇게 매장도 엄청 아기자기한데 음식 뿐 아니라 리라쿠마 굿즈도 함께 판매한다.

내려가는 동안 백화점 내부 가게들을 구경했는데 옷 말고 이런저런 악세사리나 굿즈도 팔았지만 가격이 ㅋㅋㅋㅋ 귀엽지 않아서 눈요기만 실컷 ㅎㅎ


바로 이거!! 카와미야 함바그 가게를 찾을 때 1층에 세워진 판넬을 본 건데 보자마자 대박 이건 꼭 마셔야해...! 라는 생각에 ㅋㅋㅋㅋ 친구 손 잡고 다시 마시러 내려왔다.


이건 메뉴. 잘 안 보이나? 클릭하면 확대 될 거에요 ㅋㅋㅋ


우리는 가장 비싼 말차 파르페를 시켰다. 가격은 잘 모름... 친구와 14만엔씩 공동경비를 갹출했는데 경비 관리는 친구가 다 해서 나는 같이 먹은 음식들 가격은 잘 모른다ㅠㅠ

비주얼만큼이나 맛있었던 말차 갸또 파르페 ㅠㅠ



파르페 맨 위에 꽂혀있는 저 케이크는 말차 갸또 케이크인데 단품으로도 판매한다. 꼭 꼭 꼭 사먹어보세요 진짜 맛있음 ㅠㅠㅠ 안에 정말 꾸덕하게 말차케이크가 가득 차있는데 국내에서 먹는 녹차 케이크는 밍밍해서 못 먹을 지경...ㅇㅇ


녹차 아이스크림, 팥 뭉쳐놓은 거, 씨리얼, 휘핑크림, 과자, 말차라떼와 곤약젤리 같은 게 안에 들어있는데 유일한 흠은 곤약젤리.ㅋㅋㅋㅋㅋㅋㅋ


파르페의 맨 아랫 부분은 다 우뭇가사리 같은 곤약젤리..? 그런 건데 아무맛도 안난다. 난 곤약을 원래 싫어해서 ㅋㅋㅋㅋ 둘 다 저건 남김 ㅠㅠ


먹고 다시 지하철역 쪽으로 나와서 쭉 걸어가면 텐진역 지하상가로 갈 수 있다.


정말 정말 정말 넓기 때문에 안내도를 보고 다니기를 추천...ㅠㅠ



1층으로 나오면 Solaris stage를 비롯한 다른 쇼핑몰/백화점과도 연결이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하로도 물론 다 통해있습니다... 그래서 길 헤매면 엉뚱한 데로 나오고..ㅠ



1층으로 나와 거리를 좀 찍어보다가 다시 지하철 역으로 회귀해서 얌전히 전철타고 나카스 카와바타 역으로 돌아왔다. ㅋㅋ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텐진역 지하상가에 베이크 치즈타르트를 파는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ㅠㅠㅠ 나는 몰랐지.. 바빠서 거의 못 알아보고 갔기 때무네...8ㅅ8


그런 맛집 빼면 지하상가 딱히 볼 게 없다. 강남역 지하상가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됨 ㅋㅋㅋ 옷, 신발, 악세사리, LUSH 같은 화장품 가게 그냥 그런 것만 가득...



이제 캐널시티를 볼 차례야!! 첫째날은 쇼핑데이니까ㅋㅋㅋㅋ 나카스 카와바타역으로 와서 이번엔 캐널시티 쪽 출구로 나갔다.


이런 통로를 지나야 함. 밤에 가면 나가요 언니(캬바쿠라)들이 지나다님ㅋㅋㅋ


캐널시티 내부도 엄청 복잡하기 때문에 안내도를 보면서 다니는 게 좋다. 한글로 작성된 안내도가 있으니까 참고하기 ㅎㅎ


1층인가로 내려와서 다니는데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는 걸 발견


일단 끼어보기로 한다 ㅋㅋㅋㅋㅋ


헐 분수쇼!!!!!!



두둥


그냥 분수쇼가 아니었음..무려 원피스 상영 분수쇼 갸아아악


고잉메리호가 파도모양으로 파랗게 치는 분수 물결에 맞춰 등장할 때 원피스 뽕이 차올랐음 크으으으으


모든 등장인물들이 간지나게 등장했을 때 나도 모르게 물개박수를 쫙쫙쫙ㅋㅋㅋㅋㅋ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저기까지만 보고 가게 곳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원피스 안 봐서 관심 1도 없었을 텐데 인내심 있게 기다려준 내 친구에게 감사의 Cheers...☆


안에 들어와보니 세사에 점프 숍이 ㄷㄷㄷ 아니메이트만큼은 아니지만 더쿠의 성지 느낌이 팍팍 ㅋㅋㅋㅋ 하이큐 쿠로바스 은혼 블리치 나루토 없는 게 없었다...


신기하게 구경은 했지만 딱히 굿즈를 살 정도의 덕심은 없었기 때무네 슥 훑어만 보고 다음 가게로 가려던 찰나


세상에 지브리 굿즈 샵 ㅠㅠㅠㅠㅠ으아아아아아악 지브리 ㅠㅠㅠㅠㅠㅠㅠ

덕심이 뻐렁쳐서 정말 보자마자 달려갔다 막 심장이 뛰고 훅..훅... 너무 좋아... 으으으


특히 토토로 굿즈가 정말 귀여운 게 많았는데 난 정작 토토로는 그닥 재미있게 보지 않아서 굿즈를 살 정도의 덕심은 뻐렁치지 않았다 그저 귀여웠을 뿐.. 가격은 사악함ㅜ


헛 이번엔 가오나시!!!! 근데 저거 보다보면 좀 섬뜩함 그래서 너도 패스;;;

내 지브리 최애 애니는 아주 평범하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정도여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사지는 않았다.ㅜ 좀 소장 욕구가 드는 예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그런 굿즈는 없었..어... 적어도 저 세 애니 중에서는...ㅠㅠ 고맙다 지브리.. 돈 아껴줘서..ㅠㅠ


사진은 없지만 뽑기가 있길래 오소마츠상 뽑기에 300엔이나 날리고 ㅋㅋㅋㅋ 친구가 말려줘서 다행히 거기서 끝낼 수 있었음..고마워..... ㅋㅋㅋㅋㅋㅋ


근처에 스티커 사진기가 있길래 찍었는데 대박ㅋㅋㅋㅋㅋ진짜 ㅋㅋㅋㅋㅋ 사람이 완전 달라지는 수준? 정말 예쁘게 나온다 너무 재밌었음ㅋㅋㅋㅋ 비록 막 뭐가 뭔지 몰라서 제대로 꾸미지는 못했지만 턱선이 순식간에 갸름해지고 눈이 커지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 꼭 찍어보세요 스티커 사진!!!


그러다가 시간이 꽤 지났길래 이제 저녁을 먹으러 이자카야에 갔다. 쇼핑몰이 워낙 넓어서 그런지 조금만 돌아다니고 구경을 해도 시간이 훅훅 지나간다.


우리가 묵은 호텔 레솔 하카타(리소루 하카타)는 유흥가 중심에 위치해있어 주변에 쫙 널린 게 다 술집이며 편의점이라 너무 편했다. 타코야키 파는 가게도 있고, 2분 거리에 돈키호테와 푸드웨이도 있는 데다 바로 건너편에 이치란 라멘 본점도 있어 아주 편하고 좋았다. 근방에 맛집도 많음. 위치 굿굿b


이 이자카야 앞 사진은 밤에 미처 찍지 못해서 다음날 오전에 다시 찍었다. 그래서 영업을 아직 안 하는 데다가 주변도 밝고 ㅋㅋㅋㅋ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회식하는 직장인들이며 사람들이 제법 차있어서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던 중 앞에서 호객을 하던 주방장(? 님이 들어오라 적극 추천하셔서 들어감ㅋㅋㅋ 탁월한 선택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주 가격도 비싸지 않고 너무너무 맛있었음 ㅠㅠㅠ


복층인데 2층은 꽉 차있다고 해서 1층의 무슨 자리라고 해야하지... 요리하는 분을 마주보고 앉는 자리? 에 앉게 되었다.


메뉴판을 몇 장 찍어봄.

이건 술.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결국 제일 유명한 걸로 추천해달라 하니 사케 하나를 추천해주셨다. 아이스와 호피 중 뭘 먹을 거냐 했는데 호피가 뭔지 모르고 나는 Hot, 즉 아쯔이 데운 사케를 말하는 줄 알고 호피 이랬는데 ㅋㅋㅋㅋ 알고보니 이거 우리나라 소맥처럼 섞어먹는 거라 독하다고 해서 아이스로 주문...! 굉장히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몇 번을 만류하시길래 ㅋㅋㅋㅋ 아이스로 먹어보니.. 독해서 아이스로 먹기를 천만다행 크윽

좌상단에 있는 사시미! 저걸 시켰다. 1,480엔이니 한화로 약 만 오천원 정도 하는 셈이다.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사시미는 꼭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해봤음. 배에 여유만 더 있었으면 가라아게도 먹어보는 건데 배가 불러서 ㅠㅠ


오른쪽 페이지가 오코노미야키인데 우리는 가장 아랫쪽 제일 비싼 거!! 를 시켰다. 이게 추천메뉴인데 육류+해산물이 같이 들어가는 mixed로 제일 잘나간다고 해서.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코노미야키는 나도 친구도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ㅠㅠ 감동의 눈물을... bb


왼쪽이 친구가 시킨 생맥주(나마비루). 산토리인데 정말 맛있었다


오른쪽이 내가 시킨 아이스 사케. 음... 소주맛하고 비슷한데 내가 소주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그닥 내 입맛은... 버리긴 아까워서 얼른 다 마시고 나도 생맥주를 한 잔 시켰다.


기본 안주로 가리비 간장양념한 것에 감자 샐러드 같은 것을 준다. 기본 안주는 그냥 기대하지 말자. 돈내고 시킨 안주가 진짜 맛있음 ㅋㅋㅋ


이렇게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한 각종 안주를 만드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나온 안주 사시미!! 양이 적은 것 같아도 정말 맛있다. 도톰하게 썰었는데 하나도 비리지 않고 쫀득하면서도 살살 녹는...? 맨 왼쪽은 사바(고등어)냐고 물어봤는데 사바 아니고 뭐라고 대답해줬지만 뭔지 못 알아들었음ㅋㅋㅋㅋㅋ 짧은 일본어.. 오크 수준... 단어 위주로...ㅎ...


사시미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나온 오코노미야키!!! 철판에서 갓 나온 거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다 특유의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가 나서 포만감도 순간 잊게 된다.


이렇게 슥슥 잘라서 앞접시에 덜어먹는다. 육류로는 베이컨 등이 들어가고 싱싱한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도 함께 들어가있다. 정말 최고의 맛이었음..어쩐지 인기가 제일 좋더라 앞에서 거의 계속 오코노미야키만 열심히 만들어서 윗층으로 내어갔다. ㅋㅋㅋ


먹고 비록 배가 불렀지만 2차를 위해 로손에서 가볍게 장을 봤다. 특이하게 알바생이 인도인/파키스탄인 계 남자분이었는데 일본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해서 깜짝 놀람

티라미수!! 저거 진짜진짜 맛있어요 꼭 드셔보시길 ㅠㅠ 280엔인가 그런데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한 맛..!

호로요이 포도맛과 돈키호테에서 산 훈와리 메이진 모찌, 아래 사진에 있는 생크림 롤케익을 꺼내보았읍니다.


참고로 호로요이 포도맛..음.. 그냥 봉봉맛...우린 먹다 버렸음... 달기만 하고 그냥 별로..


크으으으으으 다시 봐도 비쥬얼 쩌는 티라미수


발로나 파우더 아래에 치즈도 꾸덕하고 커피 적신 빵도 너무 맛있었음 ㅠㅠㅠㅠㅠ


결국 집에 갈때 하나 더 사서 가져갔어요 ㅋㅋㅋㅋ 집에서 행복하게 언니와 해치움




이건 롤케익! 막상 일본에서는 배도 부르고 다른 안주(티라미수 ㅋㅋㅋ)에 비해 그닥 맛이 그냥 그렇길래 거의 손도 안댔는데, 한국 갖고온 후에는 너무 맛있다며 게눈 감추듯 흡입했다. ㅋㅋㅋㅋㅋㅋ 일본 간식 중 평범하다는 거지 한국간식과 비교해서 평범한 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먹방으로 시작해서 먹방으로 끝난 첫날이 저물었습니다!


첫째날 실질 일정을 정리하면


3시 경 호텔 체크인 -> 텐진역 파르코 백화점 -> 백화점 신관 지하 2층에서 카와미야 함바그(점저) -> 백화점 본관 6층 타워레코드에서 쇼핑 -> 신관 1층 Nana's Green Tea 말차 파르페 -> 텐진역 지하상가 -> 나카스 카와바타 돈키호테, 로손 쇼핑-> 호텔에 짐 내려두고 나와서 캐널시티 -> 이자카야 -> 호텔 귀환 후 2차 먹방.



2. 둘째날


둘째날 예정 일정 : 이치란 라멘 본점에서 아침식사-> 구시다 신사 구경-> 11:30 하카타 아사히 맥주공장 견학-> 점심식사(스시)-> 오호리 공원-> 후쿠오카 타워 야경-> 저녁식사(미정)


둘째날은 원래대로라면 위와 같이 일정이 이뤄져야 했다. 원래대로라면...... ㅋㅋㅋㅋㅋ


아침에 내가 먼저 일어났길래 친구 씻는 동안 나와서 어제 못다 한 쇼핑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숙소 근방의 쇼핑점(돈키호테, food way, 각종 편의점)들은 모두 24시간이라 이른 아침에 가도 쇼핑이 가능하고, 사람이 거의 없어 붐비지 않아 좋다. 오후 저녁에 가면 사람에 치여서 제대로 살 수도 없음 ㅠㅠ


사실 아침에 혼자 나온 게 한국 친구가 사다달라는 자가비 군고구마맛과 언니가 부탁한 히요코 만쥬와 하카타 토리몬 만쥬 때문에 ㅡㅡ 어제 돌아다녀 본 결과 없어서... 범위를 넓혀 좀 찾아보기로. 친구는 저 세 개 다 안 살 건데 나 때문에 소득도 없이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 게 미안해서 아침 시간을 활용했다.


돈키호테 가는 길에 찍어본 이치란 라멘 본점. 저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걸 가운데 걸어둔 건물이 이치란 라멘 본점이다. 24시간이긴 한데 1층만 그렇게 운영한다. 이른 아침이나 새벽시간대는 1층에서만 식사 가능.


Gates 건물 지하에 있는 슈퍼마켓 food way. 여기 정말 괜찮다. 2층에 돈키호테가 있긴 하지만 여기가 좀 더 싼 느낌? 그리고 신선&즉석 식품도 많이 팔아서 구경하거나 사가기에 좋다.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과일코너가 있다. 사과, 귤, 메론 등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가격도 꽤 비싸서 어느 나라나 과일은 비싸다는 걸 다시 느끼고 감. (우리나라, 대만, 일본 모두)


우측으로 가면 이렇게 과일, 야채를 비롯한 신선식품코너가 있는데 쭉 가면


짜잔!!! 해산물 코너 ㅠㅠㅠ 후쿠오카는 해산물과 육류가 한국보다 저렴한 것 같았다. 소분해서도 많이 팔기 때문에 1,2인 가구가 섭취하기에 아주 적당할 듯.

성게알도 판매한다. 성게 알 정말 좋아하는데 ㅠㅠㅠ 우니 ㅠㅠㅠㅠ 미역국에 넣어서 끓여도 좋고 군함말이로 해먹어도 맛있고... 밥에 넣어 비벼먹어도 진미고... 크으...!


이렇게 사시미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가운데 2라고 써져있는 스티커는 20%할인한다는 의미.


사시미 외에도 튀기거나 구운 생선, 생선 머리 등도 조리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 사시미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하루 종일 배가 너무 불러서 ㅠㅠ 사먹지는 못했다. 맛있을 것 같아.. 가격도 저렴하고.


자가비를 찾아 헤맸지만 어디에도 없는 군고구마맛...^^


짧은 일본어로 자가비 군고구마 맛 있냐고 애타게 찾아 헤맸지만 다들 없다고 ㅋㅋㅋㅋㅋ... 단종된 것 같았음 정말 없어!! 없다고!!!!


결국 그냥 가쓰오부시와 일본라멘(다 해서 845엔)만 사서 푸드웨이를 나왔다.


여긴 돈키호테. 역시 돈키호테에 와서도 자가비 군고구마맛과 히요코&하카타 토리몬 만주, 명란젓 튜브를 찾아 헤맸지만 다 없음.


열심히 찾다가 맛있어 보여서 찍어 본 말차 타르트 ㅠㅠ 사지는 않았다.


참고로 히요코 만쥬하카타 토리몬 만쥬, 명란젓 튜브후쿠오카 공항 면세점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파니까 밖에서 사지 마시고 면세점에서 사세요.... 꼭... 심지어 명란젓 튜브는 무료로 냉동포장도 해줌ㅋㅋㅋㅋ


난 지난 밤 캐널시티 명란 전문점에서 48엔이나 더 비싸게 주고 샀는데... 냉장포장도 안 됐는데... 진짜 부들부들했음 ㅠㅠㅠ


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아사히 신문이 걸려 있었다. 딱 펼치자마자 1면에 탄핵 기사가!!!! 크으으으으으


신문은 기념으로 한국 가져옴.ㅋㅋㅋㅋㅋㅋㅋ


다 씻고 준비가 끝난 친구와 다시 호텔을 8시쯤에 나와 이치란 라멘을 먹으러 갔다. 아침 시간인데도 손님이 꽤 있었다.


이치란 라멘 메뉴는 딱 하나다. 하카타 식 돈코츠 라멘. 여기에 파, 반숙 계란, 면 등을 추가금액을 내고 더할 수 있고 비밀 소스를 주문할 수도 있다. 친구가 4도? 1~10까지 중 4가 제일 맛있다는 글을 봤다기에 나는 파와 반숙 계란, 4도 양념을 주문.


이치란 라멘은 국물의 진한 정도, 면 삶기의 부드러움 정도 등을 다섯 가지 레벨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신선했다.


파와 삶은 계란, 양념을 추가해서 먹어 본 이치란 라멘.


근데 굳이 저 양념 안 넣어도 괜찮을 듯... 양념이 들어가니까 너무 짰다. 저게 얼큰해서 한국인 입맛에 맞다고 4도 정도로 주문하는 건데 난 굳이 뭐... 느끼한 거 잘 먹어서 그런가 맵고 짠 양념을 추가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국물이 짜서 자극적이었고 맛은 뭐.. 나쁘지 않은?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서 강추 이럴 정도는 아니었음.



밥 먹고 구시다 신사를 보기 위해 캐널시티 쪽으로 향했다. 구시다 신사는 이 캐널시티로 들어가는 통로 바로 맞은 편에 있음 ㅋㅋㅋ


바로 이렇게!! 맞은 편에 있습니당. 입장료 전혀 없고 생각보다 볼 게 그닥 없어서 15분이면 후딱 보고 나올 수 있음 ㅋㅋㅋ


들어가면 이렇게 거대한 마쯔리 가마가... 저건 들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최소 2톤...ㄷㄷ


이렇게 소원을 적은 팻말을 걸어두기도 한다. 한국어로도 간간히 써있는데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말도 있었다 ㅋㅋㅋㅋㅋ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건축물... 음

사실 전형적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봤을 때 일본풍이라 ㅎㅎㅎ... 건축 잘 모릅니다...


우리나라 수호신상으로 해태상이 있다면 일본은.. 음... 뭘까? 고양이도 늑대도 여우도 아닌 거시... 뭐 어쨌든 야옹이과 느낌.



쭉 걸어나오다 보면 이렇게 본당 같은 곳이 있는데,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우리가 들어갈 때부터 전통복장을 입은 남녀가 열심히 비질을 하며 신사를 쓸더니 안에서 제사? 기도? 제식을 행하고 있었다.


무슨 나무를 딱 치면 손바닥으로 짝짝 박수치듯 합장하고 인사하고.. 뭐... 난 잘 몰라.. 일본 전통예식... 어쨌든 신기하긴 했음.


이렇게 한 해 운수를 재미삼아 점칠 수 있는 오미쿠지가 있다. 친절하게 5개국어로 번안ㅋㅋㅋㅋㅋㅋ


돈 안 내도 그냥 가져갈 수 있지만 복채라는 게 있으니까 돈은 일단 냄. 뽑았는데 친구와 나 모두 중길을 뽑았다.


읽어보고 구겨서 던질 뻔ㅋㅋㅋㅋㅋ 아니 중길이라며... 읽어보면 흉임... 대흉... 부들부들... 둘 다 이게 중길이면 대체 흉은 어떤 재난이 닥치는 거냐면서 ㅋㅋㅋㅋㅋ

잘 안 보이길래 집에와서 다시 찍어본 오미쿠지를 올려봅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듣고보니 원래 일본은 대길 아니면 다 흉으로 친다고 ㅋㅋㅋㅋㅋㅋ

 ALL OR NOTHING의 자세...후...

그래서 대길이 아닌 운수를 뽑으면 물에 씻어서 신사의 줄에다가 오미쿠지를 달아놓고 나오면 된다고 했다.


근데 우린 뭐 알았어야 말이지...시벌.. 부들부들 하면서 저걸 그냥 들고왔음ㅋㅋㅋㅋ 아 태워버려 쉬익쒸익


어쩐지 사람들이 줄에 막 뭐를 매달고 있던데 그게 오미쿠지였구나..흙흙...모래모래...



이렇게 쭉 전통복장을 입고 늘어서서 뭐를 하더라..


신사에 있던 데인데 뭔가 좀 오싹하고 음침해서.. 뭔지는 모름 근데 그냥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나빠서 찍어와봤다. 저게 뭐지...?


이렇게 짧은 신사 구경을 마치고! 11시 반에 아사히 맥주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하카타 역으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캐널시티를 구경하다 하카타역에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캐널시티는 나카스 카와바타역, 하카타역, 텐진역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물론 지하철 역으로 바로 통하는 건 아니고 그쪽 방면으로 나오면 길게는 15분 짧게는 8분 정도 걸어야 한다. 그래서 길 잘 모르고 헤매면 새되는 수가 있으니 잘 모르겠고 힘들면 그냥 전철 타는 것을 추천.


캐널시티로 들어가니 마침 하카타역 방면으로 나가는 곳에 프랑프랑이 있었다.


근데 10시부터 영업이라 문을 안 열었음...ㅋㅋ... 우리 정말 일찍 가서ㅠㅠㅠ


내 로망 중 하나가 일본 베이커리에 가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프랑프랑(2층) 아래층에 있는 베이커리 C'est TRES BON (세트레본)에 들렀다.


알고보니 여기 굉장히 유명한 맛집이라고.. 막 줄서서 먹는다던데 우리는 아침 일찍 가서 그런지 여유있게 빵을 골라 앉아 먹을 수 있었다.


내부는 이렇게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다. 곧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트리도 있고 ㅎ.ㅎ


우리는 메론빵과 말차스콘을 하나씩 골라 나눠먹었다. 이미 이치란 라멘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꼭 맛 보고 싶어서...!


메론빵은 한국 도쿄팡야에서 먹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었지만, 녹차 스콘!!! 아니 말차스콘 정말 정말 맛있다 ㅠㅠㅠ 어쩐지 크기는 작은데 녹차 스콘이 더 비싸더라...

말차스콘은 1개당 세금 포함 117엔이다. 너무 맛있길래 한국 가져가려고 따로 두 개를 더 샀다. 다행히 냉장보관을 하지 않아도 되고 금방 상하지 않아서 보관이 용이했다.


빵집과 캐널시티를 나와 그냥 쭉 걸어가면 하카타역이 나온다. 중간에 표지판도 있어 헤맬 일이 없다.


저 앞, 정면에 보이는 큰 건물이 바로 하카타역이다. 한큐 백화점과 함께 지어져있어 규모도 아주 크고 깔끔함 ㅇㅇ 수원역 AK플라자가 생각났다 ㅋㅋㅋ


여기 바로 몇 달 전 지진일어났을 때 싱크홀 어마어마하게 크게 뚫렸던 그 현장 ㅇㅇ


하카타 역 가는 길에 엄청난 크기로 땜빵을 하고 있었는데...이게 바로 그거였구만... 으으


바로 이렇게 대형 싱크홀이 생겨 인터넷을 달궜던 바로 그 ㅇㅇ 저 세븐일레븐도 지나가는 길에 있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지나 쭉 걸어와서 길만 건너면 바로 하카타역 + 한큐 백화점이 나온다.


1층에 들어가면 이렇게 양 옆으로 한큐백화점 1층이! 들어가지 않고 직진해서 좌로 꺾으면 JR노선을 탈 수 있는 하카타역이 나온다.


우리는 하카타 아사히 맥주 공장이 있는 다케시타(하카타 역에서 JR로 한 정거장)에 갈 거라서, 미리 표를 끊었다. 표 값은 생각보다 저렴했다. 우리는 무슨 정기권을 끊은 것도 아니었는데 편도로 1인당 260엔인가.. 200엔 대였다 ㅇㅇ


정 모르겠으면 역장님이나 역무원께 여쭤보자. 일본어를 할 줄 몰라도 어디 갈지 말하고 영어+바디랭귀지 섞어서 손짓발짓 하면 다 알아들으시고 알려주심 ㅇㅇ


시간이 좀 남있길래 한큐 백화점을 구경하려고 올라갔는데 엥?? 여기도 타워레코드가 있다니 ㄷㄷ


전날 갔던 파르코 백화점 타워레코드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훨씬 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고 특히 한 면 전체가 케이팝 코너라 내 친구가 아주 좋아했다.


이렇게 입구부터 엑소 사진이 ㅋㅋㅋㅋ 난 엑소인지도 몰랐는데 친구가 어 엑소!! 라고 해서 그제야 알아봄...


전날 파르코 백화점 타워 레코드에 원하던 앨범이 없어 미처 다하지 못했던 쇼핑을 여기에서 마저 끝낼 수 있었다. 친구가 너무 행복해해서 나도 덩달아 행복했음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친구가 네코아츠메 갓챠를 뽑아달라길래 대체 갓챠가 어디있을까 찾다 찾다 모르겠어서 ㅠㅠ


점원분에게 갓챠 코너 어딨냐고 물어봤더니 8층 저쪽으로 가면 포켓몬 샵과 갓챠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와... 내 일생 일대의 잘한 행동...!


포켓몬 스토어!!!!!!!!!!! 으아아아악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 포켓몬 센터인지 스토어인지 샵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보는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혔다 너무 좋아서 으으으으으응


어릴 때 포켓몬 1세대 애니를 보고 자란 데다 닌텐도 포켓몬 게임을 하며 ㅋㅋㅋㅋ 온갖 포켓몬 이름과 상성을 모두 안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여긴 정말...천국...ㅠㅠㅠㅠ


좀 구경하다가 기차 시간이 되어가길래 일단 나와 아사히 맥주공장으로 향했다.


일본의 JR은 한국 기차와는 다르게 좌석도 지정이 아니고, 시간 역시 자유다. 그냥 티켓만 끊어놓으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타서 아무 자리에나 앉을 수 있다.


JR기차를 탈 때 꼭 역무원에게 이게 다케시타 가는 열차가 맞냐고 물어보고 타자. 시간마다 급행이 있고 보통이 있는데 급행은 다케시타를 거쳐가지 않기 때문에 잘못타면 다케시타에 내리지 못하는 수가 있음. 반드시 보통 열차를 타야하고 (구루메 행) 전광판에 나온 시간을 잘 보던가, 정 헷갈리면 역무원께 질문ㅇㅇ 우린 급행 탈 뻔 하다 역무원께서 지금꺼 타지 말고 59분꺼 타라고 하셔서 다행히 제 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었다.


한 정거장을 타고 다케시타 역에서 내렸다. 여긴 정말 교외지역+베드타운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다.


역에서 나와 아사히 맥주 공장 표지판을 따라 쭉 걸어가면 얼마 가지 않아 바로 공장이 나온다. 근처는 굉장히 한적한 주거단지...


일본 학생들은 주 6일 학교를 가는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사실 여학생 교복은 세라복이거나 딱 봐도 교복 같은데 남학생들 교복은ㅋㅋㅋㅋ 아빠 양복 큰 거 헐렁하게 걸쳐입은 것 같은..그런 핏.... 처음에 어린 애들이 아빠 정장 입고 기분 내나 했는데 알고보니 교복이어서 문화충격을 받았음 ㅋㅋㅋ



견학원에 들어오면 아이스크림과 구테타마 쿠키를 판매한다. 귀여워ㅠㅠ

견학은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인원수와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여행가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하기를 추천한다.


https://factory.asahibeer.co.jp/reservation/?area=hakata&course=228


이 사이트로 들어가면 한국어로 사이트가 열리기 때문에 쉽게 예약할 수 있다. 원하는 날짜와 인원수, 이름,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을 적고 예약 버튼을 누르면 완료. 꼭 이메일에 접속해서 예약 확인 메일이 왔는지 확인하세요!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시는 직원분을 따라 짧게 견학을 마치고 나면 기다리던 시음 시간이...!ㅋㅋㅋㅋㅋ


아사히 드라이, 흑맥주, 프리미엄 맥주 세 잔을 시음할 수 있다. 안주로 치즈 과자도 준다. 과자 맛있음 ㅠㅠ


이게 바로 첫 잔인 드라이! 캔으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예전에 칭따오에 있는 칭따오 맥주 공장도 간 적 있었는데 그때는 써서 도저히 생맥주 못 먹었는데... 아사히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ㅠㅠ


이게 바로 안주로 주는 치즈 과자! 그렇게 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정말 맛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매점에서 살 수도 있지만 가격이...ㅋㅋ.... 저거 6개 들이에 한화로 만 얼마였나...


두번째 잔인 흑맥주.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세 잔 드라이, 흑맥주, 프리미엄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었다. 그렇게 쓰지도 않고 너무 묵직하지도 않으면서 흑맥주 특유의 짙은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갖춘 그런 맥주...! 그동안 흑맥주는 벡스 다크만 마셨는데 아사히 흑맥주도 추가해야겠어... 맛있음..흑흑...


마지막 잔인 프리미엄!


앞 서 두 잔이나 마셔서 그런지 살짝 알딸딸한데다 배도 불러서 ㅋㅋㅋㅋ 앞의 잔만큼은맛있게 못 마셨지만 그래도 역시 훌륭한 맛이었다.


거의 시음이 끝나갈 때쯤 안내를 해주셨던 분이 신기한 묘기를 보여주셨다 ㅋㅋㅋㅋ

맛있게 맥주를 따르는 법도 직접 보여주시고, 거품까지 딱 맞게 따르고 나면 맥주캔에 맥주가 조금 남는데 그걸 이용해 저렇게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ㅋㅋㅋㅋㅋ


매점에서 뭘 살까 하다가 미니 오징어를 파는데 배가 통통한 게 신기해서 하나 사왔다. 가격은 귀엽지 않음.. 저 조그만 게 290엔이니까 ㅠㅠ 나중에 한국 와서 먹어봤더니 안에 치즈가 들어있었다ㅡㅡ 안 어울려요.. 사지 마세요...ㅋㅋ...


시음이 끝나면 각자 공장을 나와 갈 길 가면 된다. ㅋㅋㅋㅋ 시음 시간은 어차피 최대 40분인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다 마셨으면 먼저 나와도 좋다.

하카타 역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끊긴 끊었는데 몇 번 입구로 들어가야 할 지 몰라서 표 끊고 있던 여학생들에게 물어봤다. 내가 일본어를 잘 못했는데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정말 너무 고마웠다 ㅠㅠ



날씨가 정말 좋았다. 비도 오지 않았고 습하지도 않았다. 하도 더워서 패딩이며 코트를 숙소에 두고 니트만 입고 나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녁되니 추워지긴 했지만 낮엔 정말 덥기 때문에 외투는 두고 오는 편이 마음편하다.


한참을 기다려서 드디어 온 JR을 타고 다시 하카타 역에 도착. 한큐 백화점으로 들어가서 포켓몬 센터를 습격했다 ㅋㅋㅋ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피카츄 인형이 무더기로 습격 ㅠㅠㅠㅠ 크으으윽 귀염사 어택...!


피카츄는 정말 테마가 많다. 로켓단 피카츄, 직장인 피카츄, 보드 타는 피카츄, 마쯔리 피카츄, 나옹이 피카츄, 야구잠바 입은 피카츄... ㅠㅠㅠㅠ 아 진짜 너무 귀엽다...후욱후욱....


이렇게 메타몽 변신 테마 인형도 ㅋㅋㅋㅋㅋ 저 특유의 맹한 표정 너무 귀엽고요 ㅠㅠㅠ


1세대 포켓몬!! 피카츄 잠맘보 이브이 뮤 고라파덕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 텅구리 나옹이 크으으으으응 잠맘보 살까 무한고민을 하다 결국 잠자는 피카츄와 이상해씨를 샀다 ㅋㅋㅋ


이렇게 몬스터볼도 팔고 각종 포켓몬 인형들


어디에 걸 수 있는 고리형 작은 인형도 판다. 역시 메타몽 컨셉 ㅠㅠㅠ


귀여워 지구 뿌순다 ㅠㅠㅠㅠㅠㅠ 마리오 마리지 피카츄라니 ㅠㅠ


로켓단부터 해서 각 세대별 악당들 복장을 한 피카츄도 있다 ㅋㅋㅋㅋㅋ


팬텀과 나인테일. 팬텀 너무 귀엽고요... 저 뚠뚠한 똥배.. 나인테일은 정말 우아하고 풍성하다 꼬리가 ㅠㅠㅠ


이렇게 조그만 인형부터 일반 인형크기까지 각종 포켓몬 인형과 그 외 굿즈가 가득...!

황홀하고 행복했다..후...

사진 찍어서 자랑했더니 갓챠 사오라던 친구가 돈 부쳐주면서 케챱 피카츄 사오라고 ㅋㅋㅋㅋㅋ 해서 케챱 피카츄(제일 비쌌음 ㅂㄷㅂㄷ), 잠자는 피카츄, 이상해 씨 이렇게 사서 나왔다.

여기서 단일 쇼핑으로는 제일 돈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세금 포함 가격으로 케챱피카츄가 2,376엔, 잠자는 피카츄가 1,296엔, 이상해씨가 864엔으로 총 4,536엔이었다. 여기서 돈 쓰고 나니 환전한 돈 거의 다 써서 후덜덜....


쇼핑하고 나자 거의 1~2시쯤이었는데, 계획했던 대로 스시를 먹기 위해 텐진역 100엔 스시집에 가기로 했다. 아까 문을 열지 않은 프랑프랑과, 내가 히요코 만주집으로 착각한 ㅋㅋㅋㅋ 하카타 히나노야키를 사기 위해 일단 캐널시티로 가서 쇼핑을 한 후, 캐널시티를 통해 텐진역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게 실수였음.. 시바.. 그냥 프랑프랑 보고 전철 탈 걸... 괜히 걷는답시고..ㅠㅠ 이때부터 진짜 오지게 헤매서 결국 점심을 4시 반에 먹는 대참사가 ㅋㅋㅋㅋ...


이렇게 하카타역에서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직진하면 캐널시티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여기에 유니클로, H&M, 프랑프랑, 하카타 히나노야키 등이 다 모여있다.

히요코 만주인 줄 착각하고 히나노야키(델리만주 같은 거 ㅋㅋ)를 사고 프랑프랑을 구경한 후 이제 텐진역 방면으로 나가려고 하는데...ㅋㅋ.. 진짜 엄청나게 뱅글뱅글 돌고 헤매고 한큐백화점(하카타역) 뒷편으로 다시 나오고 그 쇼를 했는데도 도 저 히 텐진역을 찾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 개같은 구글맵이 진짜 방향을 너무 이상하게 가르쳐줘서 걔가 시키는 대로 갔다가 똑같은 곳을 다른 길로 몇 번을 돌았는지 ㅋㅋㅋㅋㅋ.... 사람 붙잡고 물어보려해도 일본어도 별로 안 되고, 영어는 일본인들이 잘 못 알아듣고, 해서 결국 텐진역으로 가는건 중도포기..ㅠㅠ 그때가 거의 3시 3시반 이쯤이었는데...


그럼 텐진역과 하카타역 100엔스시집은 포기하고, 우리 숙소가 있는 나카스 카와바타 역 근방의 100엔스시집을 가자고 친구와 결정했다. 네이버로 쳐보는데 이 근방에 있대서 구글맵에 치고 시키는 대로 갔는데 ㅋㅋㅋㅋ 우리 숙소 근방인데...? 또 엄청나게 헤맴... 알고보니 숙소 바로 뒤였는데 시발... 눈썰미가 없어서 저 건물이 숙소 바로 뒤였는지도 모르고 ㅠㅠㅠ


구글맵 때문에 캐널시티 방면만 진짜 얼마나 돌았는지... 겨우 찾아서 갔더니



? 없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빨간색 간판 저 자리였는데 없어졌어요.... 무슨 김치 어쩌고로 바뀌었는데...


나카스 카와바타역 100엔 스시집 없어졌습니다 여러분 2016년 12월 기준 정보에요


나중에 피카츄 심부름 친구가 말해주길 일본 100엔스시는 쓰레기니까 차라리 그냥 비싼 돈 주고 좋은 거 먹으라고... 그러더라고요... 일본 100엔 스시를 먹느니 그냥 한국 스시가 더 낫다고 ㅋㅋㅋ


어쨌든 저기 없어진 거 보고 맥이 탁 풀려서 어쩔까 하다가 구글맵으로 이 근방 스시맛집을 찾아서 또 헤매다 간신히 갔더니


마다마다~ 아직 안 열었대요... 6시부터 영업한다고.. 그때가 3시 15분인가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 우리 점심도 못먹었는데 ㅠㅠㅠ 한국 식당은 주말에는 거의 하루종일 영업하는데 특히 중심가는.. 일본은 좀 다른 것 같더라구요...


맥주의 기운ㅇㅣ 아니었으면 탈진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ㅎ.. 저날 3만보 걸었음.. 진짜 발이 너무 아파서 ㅠㅠㅠ 착한 친구는 불평 한 마디 없고 ㅠㅠㅠ 내가 구글맵 잘 못 봐서 헤맸는데도...흡..


결국 이치란라멘 본점 바로 옆에 있는 스시센이 가기로 결정! 다행히 여기는 없어지지 않아써요... 심지어 24시간...!

지하에 있는데 계단을 내려가 들어가니


또 마다마다....ㅋㅋㅋ... 4시부터 여니 그때 오라고... 아니 24시간이라면서 웬 브레이크 타임이;;;


그래도 가게를 정하고 심지어 그 가게가 숙소 바로 앞이라는 걸 확인하니 진짜 기운이 탁... 후...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이왕 걸은 거 ㅋㅋㅋㅋ 돈키호테에 들러 마저 못한 쇼핑을 하고 숙소에 잠시 들렀음. 좀 쉬려고ㅠㅠㅠ 마침 기온도 쌀쌀해져가서 외투도 걸칠 겸..ㅇㅇ


돈키호테와 한큐에서 산 짐을 마침내 내려놓고 ㅋㅋㅋ 침대에 뻗어서... 친구가 산 말차 초콜릿을 급여받아 긴급 당 수혈... 으으으 진짜 발에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너무 걸어서 ㅠㅠ


저 말차 초콜릿 진짜 맛있음... 달고 쌉싸래한 게 계속 손이 가요 ㅋㅋㅋ 결국 둘이 저거 거의 다 먹었다.


좀 쉬다가 4시반쯤 외투를 걸치고 나왔는데 아까완 다르게 바람이 너무 춥게 불어서 깜짝 놀랐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기 십상...!


가서 스시와 치라시를 주문했다. 각 1,700엔 부가세 별도(부들부들)


이렇게 녹차를 내오는데 음.. 뜨신물에 가루녹차 섞은 거ㅋㅋㅋ 그래도 맛은 좋음

조금 기다리니 스시가 나왔다.


스시 크기가 상당히 큰데 정말 맛있었다.ㅠㅠㅠ 비쌌지만 비싼 값을 하는 느낌? 새우는 정말 고소하고 정말 스시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계란, 새우, 연어알, 참다랑어, ?, 연어, 김밥말이


치라시는 초절임한 밥을 아래에 깔고 위에 스시에 올리는 사시미를 올린 일종의 도시락 같은 느낌의 요리인데 꼭 셀프 초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ㅋㅋㅋ 


먹다보니 정말 배가 불렀다. 초밥보다 양이 더 많은 느낌? 가격은 똑같지만

와사비 잘 덜어서 먹어야하는 게 내가 던다고 덜었는데도 밥이랑 새우에 묻어있던 걸 무시하고 먹었다가...ㅋㅋ.. 셀프 와사비 테러를...

오사카 시장스시 와사비 테러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인가 상상도 못했는데 바로 체험^^정말 혀와 목구멍이 아리면서 숨도 못 쉬겠고 혀 마비되는 느낌인데 ㅋㅋㅋㅋ 코로 엄청난 김이 올라오는...그런...기분...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보니 주방에 수조가 있는데 생새우와 생선이 담겨있었다. 재료가 정말 싱싱하고 맛이 좋았음. 체인이라는데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좋은지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계속 손님들이 들어와 자리가 금방 찼다. 남성 직장인들은 주로 혼자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식사하고나니 5시반 6시도 채 되지 않았길래, 편의점에 들러 말차 아이스크림과 오후의 홍차, 티라미수를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일단 좀 쉬면서 배를 꺼트리고, 저녁에 이자카야에 가서 오코노미야키와 가라아게를 먹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이자카야가 어제 간 데 밖에 없었다. 들어가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밖에 써있는 메뉴판을 읽어봤을 때는 분명 오코노미야키가 없었다. ㅠㅠ


오코노미야키를 파는 다른 이자카야를 찾아 진짜 헤매고 헤매는데 ㅋㅋㅋㅋ 이자카야 골목에는 없고... 숙소 뒤편 대로변을 걷자니 전부 다 호스트 호스티스...ㅎㄷㄷ.. 그래서 그냥 근방에 위치한 예쁜 디저트가게에서 타르트를 하나 사고, 전날 눈여겨봐놓은 타코야키를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스시 먹고 오는 길에 사온 말차 아이스크림.

콘 두 개와 떠먹는 거 하나 이렇게 아이스크림만 세 개를 사왔다.


일단 콘을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먹고 ㅋㅋㅋㅋ

맛은 생김새와 다르게 의외로 녹차맛이 별로 나지 않아 좀 실망.. 말차맛보다는 그냥 단 맛이 많이 난다.


하지만 이걸 먹고 나서 실망감이 싹 사라졌다. 와... 이거 진짜 맛있어....ㅠㅠㅠㅠ 우리가 말차하면 기대하는 그 쌉싸래하고 진한 맛이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배운 맛... 크으으..


꼭 드세요 이거 두 번 드세요


먹고 좀 쉬었겠다, 타코야키랑 디저트도 사왔겠다 이제 씻고 먹자는 생각에, 시간도 넉넉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대욕장에 안 들러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14층 대욕장으로 가니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대욕장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남탕과 여탕이 나뉘어져 있다.


욕장에는 각 자리마다 샴푸, 린스, 바디, 비누가 모두 놓여있기 때문에 수건과 개인용품만 들고가면 된다.


대욕장은 기온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사실 김이 뿌옇게 서린데다 안경을 안 써서 뭐가 뭔지 하나도 안 보였음ㅋㅋㅋㅋㅋ


몸을 씻고 뜨거운 탕에도 몸을 좀 담갔다가 방에 돌아왔다.


이제 아까 산 거 먹을 시간ㅋㅋㅋㅋㅋ


음 이건 타르트라기 보다는 빵 위에 생크림과 과일이 올려진? 케익 같은 식감이었다. 맛은 쏘쏘. 가격은 한화로 6천원대였던 기억이...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올 때 호로요이 하얀색도 사왔는데 암바사 맛이었다. 전날 포도맛은 버렸는데 ㅋㅋㅋㅋ 암바사는 둘이 나눠마시며 끝까지 다 마셨다.


타코야끼도 정말ㅠㅠㅠ 한국 타코야키는 문어가 정말 조그맣게 들어가는데 여기는 한국에서 넣어주는 문어 크기의 2.5배 정도? 생강도 같이 넣어주는데 같이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비록 엄청나게 헤매는 바람에 ㅋㅋㅋㅋ 오호리 공원과 후쿠오카 타워는 가지 못했지만 뭐 어차피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었던 터라 아쉬움은 없었다. 헤맨 게 힘들긴 했지만 나름 현지의 모습을 곳곳에서 보고...ㅋ.. ㅋㅋ.. 봤던 데 다른 각도에서 또 봐서 그렇지... 어쨌든 정말 알차게 잘 먹고 잘 구매한 하루였다.




3. 셋째날


마지막날은 일정이랄 게 없었다. 9시 경에 있는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에 늦어도 6시까지는 호텔을 나서야 해서ㅠㅠ


4시 50분에 일어나 씻고 3일 중 처음으로 창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김이 서린데다 동이 트지 않아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았다.  


복도 사진도 역시 나가는 길에야 겨우 ㅋㅋㅋ


1층 들어가는 길에 걸린 화환과 호텔 이름.

나카스 카와바타 역으로 들어가 쿠코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에서 내린 후, 1-1출구였나... 딱 봐도 캐리어 끈 사람들이 가는 방향이 있는데 그냥 따라가면 됨ㅋㅋㅋㅋ

그 출구로 나가면 구름버스를 탈 수 있다. 구름버스를 타고 국제선에서 내리면 후쿠오카 국제선 공항 도착!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발권소가 하나도 문을 안 열고...ㅠㅠ 나중에 7시쯤 되니까 그제야 하나씩 열었음...


6시 40분쯤부터 동이 서서히 트기 시작했는데 하느리 정말 아름다웠다.


저 분홍색 간판에 걸린 배우는 김수현! 여기서 봐도 잘생겼어...bb


티켓을 발권하고 수속을 밟고 들어오면 작은 면세점이 있다. 계산대가 따로있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서 줄을 서니 최대한 한 번에 장바구니에 담아서 한 큐에 구매하시길 ㅠㅠ 줄 또 서려면 힘듭니당...경험담....


저게 우리가 탈 진에어 비행기.


면세점에서 마지막 쇼핑을 마친 뒤 남은 돈 둘이 모아 탈탈 털어 편의점에서 과자를 하나 샀다. 알뜰하게 남은 돈 한 장까지 잘 써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ㅋㅋㅋㅋ


메이지 리치 말차(맛챠) 비스킷인데 진짜 맛있음 ㅠㅠ 세금포함 205엔.

저거 두 개가 한 봉지에 들어있는데, 저 봉지가 세 개 들어있다. 그러니까 총 6개 과자가 한 박스에 들어있는 셈.


좀 달긴 하지만 겉의 카카오 과자와 말차 크림이 아주 진해서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완전 실신해서 ㅋㅋㅋㅋ 친구가 찍은 인천공항 근방 사진으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안녕 후쿠오카!



※ 번외편



호텔캐슬에 내리니 마침 점심시간이길래, 바로 옆에 있는 수원면옥에서 냉면을 먹었다.


친구는 비냉 난 물냉!


그리고 만두 ㅋㅋㅋㅋ 냉면 먹을 때 만두가 빠지면 섭섭함..너무나...많이...


개성면옥보다는 덜 자극적이지만 역시 맛있는 육수

하지만 만두는 맛없다.ㅋㅋㅋㅋㅋ 진짜 별로였음 가격은 개당 천원으로 더 저렴했지만.. 맛이 없었어용...그닥... 냉면은 굿


택시를 탈까 하다가 기다려야 하길래 그냥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 특히 내 쇼핑목록을 탐내는 언니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ㅋㅋㅋ 옷을 갈아입기도 전에 짐부터 풀었다 ㅋㅋㅋ



뭔가 들고올 때는 많았는데 짐 풀고 보니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이네요ㅠㅠ 실제로도 저거 진짜 며칠 안에 거의 다 먹음ㅋㅋㅋ... 허망...


※ 쇼핑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격은 모두 세금 포함 가격.


1. 곤약젤리 사과, 복숭아, 포도맛 각 2봉지씩. (돈키호테 구입, 가격은 기억 안 남)

2. 하카타 토리몬 만쥬 6개입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 구입. 680엔)

3. 도쿄 긴자 이치고 케이크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 구입. 1,000엔)

4. 르타오 더블치즈 프로마주 케이크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 구입. 1,600엔)

5. 하카타 히나노야키 6개입 (캐널시티 지점에서 구입. 900엔)

6. 명란튜브 2개 (캐널시티 명란 전문점에서 구입. 1개당 648엔. 2개 해서 1,296엔. 공항 면세점에서 사는 게 더 좋음)

7. 훈와리 메이진 모찌 2봉지 (돈키호테 구입. 가격 기억 안 남)

8. 일본라면 5개입. (Food way 구입. 가격 기억 안 남)

9. 가쓰오부시 큰 거 한 봉지, 작은 거 10개 들은 거 한 봉지. (Food way 구입. 가격 기억 안 남)

10. 어깨파스 2박스 (돈키호테 구입. 가격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세금 포함 거의 한 박스 당 600엔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

11. 포켓몬 인형; 잠자는 피카츄(1,296엔), 이상해씨(864엔), 케챱피카츄(친구꺼 심부름. 2,376엔). (한큐백화점 8층 포켓몬 센터에서 구입)

12. C'est TRES BON 말차 스콘 두 개. (한 개 당 117엔*2 = 334엔)

13. 스타벅스 말차 가루 한 박스.

14. 편의점 티라미수

15. 산토리 맥주 한 캔

16. 아사히 맥주 공장 미니 오징어 1개. (290엔)



케챱피카츄는 주인 찾아줄 때까지 일단 친구들과 함께 있기로 ^0^


이게 하카타 토리몬 만주인데 맛있었다. 앙금이 안에 가득 들어있는데 달면서도 인위적인 단 맛이 아닌...? 단데 달지 않은... 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한 번 먹어볼 만하다.


이게 긴자 이치고 케이크. 딸기 모양의 케이크 빵 안에 딸기 크림이 들어있다. 인기가 많은지 면세점에서 딱 두 개 남아있던 것 중 하나를 내가 집어왔다. 후에도 다시 진열을 안 하는 걸 보니 재고가 없는 듯.


이게 히요코 만주인 줄 알고 사온ㅋㅋㅋㅋ 하카타 히나노야키.


이렇게 폭신하고 고소한 빵 안에 커스타드 크림이 차있다. 맛은 여러 개 중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커스타드를 골랐다. 델리만쥬 고급버전 느낌? 맛은 있다 약간 달긴 한데 ㅋㅋㅋ

난 집에 와서도 저게 히요코 만주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ㅋㅋㅋㅋ 언니가 아무리봐도 이거 히요코 만주 아니라고 인터넷으로 찾아서 직접 보여줌... 네.. 저거 히요코 만주 아닙니다 ㅠㅠㅠ 흡... 나 바보...



이건 사온 명란튜브 짜서 먹어본 건데... 저거 저렇게 그냥 맨 밥에 짜서 먹으면 비림ㅋㅋㅋㅋㅋㅋ...


갓 지은 흰 쌀밥에 명란젓 올리고, 간장과 참기름에 와사비 아주 약간 섞어 비빈 후 김에 싸먹어도 맛있고, 아니면 계란 후라이 부쳐서 흰밥+명란젓+계란후라이+간장+참기름+가쓰오부시 올려 먹으면 진미 ㅠㅠㅠ


이렇게 쇼핑리스트 소개가 끝났고요.. 먹을 게 대부분이던 저의 목록은 며칠이 지난 후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ㅠㅠㅠ 입은 행복한데 뭔가 허망하네요 ㅋㅋㅋ


여행경비를 계산해보니 거의 70만원이 들었습니다.


1. 항공권 24만 1,600원 (1인당)

2. 호텔 레솔 하카타 2박 20만 2,150원 (1인당)

3. 여행자 보험 7,710원

4. 포켓 와이파이 3일 10,700원

5. 환전 약 25만원 -> 24,000엔.(당시 환율 1,036원/엔) 이 중 공동경비로 14,000엔 갹출.

=> 총 70만 2,160원 지출.


환전해 간 금액 중 공동경비를 제하고 개인 가용 금액은 10,000엔에 동전 따로 가져간 게 1,913엔. 총 11,913엔이 개인 경비였고 여기에 공동경비 쓰고 남은 5천엔을 공항 면세점에서 각기 2,500엔씩 나눠 가져 사용했습니다. 


14,413엔으로 쇼핑을 즐기고 온 셈이네요 ㅎㅎ 공동경비로는 약 23,000엔이 사용되었고 교통비, 식비로 대부분 지출되었습니다.


개인경비에 공동경비까지 관리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내색 없이 기꺼이 관리해준 친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짧은 2박 3일 후쿠오카 여행기를 마칩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아는 한도에서 성실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ㅎ.ㅎ 


16.11.11-13 속초 여행

2016. 11. 16. 19:03 | Posted by 도유정



정말 오랜만에 가족끼리 여행을 갔다왔다. 여행지는 속초!


팜파스 리조트라는 곳이었는데, 지금 리모델링 공사중이라 6인실이 월~금 평일에는 10만원이다. 주말에는 25만원으로 껑충 뛰는 건 비밀ㅋㅋ...


말이 리조트지 대명리조트 같은 브랜드있는 리조트와 비교할 수는 없음.


깔끔하고 괜찮긴 한데 솔직히 리조트 급은 아니고.. 콘도와 리조트 그 어딘가 사이라고 생각ㅋㅋㅋㅋ 부안의 대명 리조트가 워낙 좋았어서 그런지... 말이 리조트지 정말 여기는 숙박 이외에는 볼 거 없다. 부대시설 ㄴㄴ.. 다만 주변에 모텔을 비롯한 숙소가 많아서 편의점이나 노래방 식당이 좀 있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속초 해수욕장이 있어서 위치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6인실인데 안방이 따로 있다. 안방에 티비, 욕실(샤워부스, 변기, 세면대), 2인용 침대가 있고 이렇게 거실에는 부엌고 탁자, 소파, 티비, 컴퓨터가 있음.


컴퓨터가 특히 좋았다 ㅋㅋㅋ 여기까지 와서 컴퓨터 하냐고 핀잔 좀 먹었지만.. 심심해서...ㅠㅠ


다만 객실마다 전선을 하나 끌어쓰는데 거기다 병렬로 콘센트를 뽑아내서 그런지 전력이 정~말 약하다. 핸드폰을 충전하는데 정말 한세월 걸림.


숙박인이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는 총 8개인가 6개였던 걸로 기억함


팜파스 리조트는 동명항과 대포항 사이에 있는데, 체감상 동명항보다는 대포항이 더 가까웠다.


첫날에는 도착하니 대여섯시였는데, 짐만 풀고 동명항에 게를 먹으러 갔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가재랑 대게랑 바다축제> 라는 가게 앞이었는데, 점잖은 사장님께서 우리집이 제일 싸고 맛도 괜찮으니 오시라고 영업을 하셔서 들어가게 되었다.


킹크랩 한 마리와 대게 한 마리를 먹었는데 ㅋㅋㅋㅋㅋ 이 날 쓴 밥 값이 속초가서 사먹은 모든 밥 값을 합친..정도... 언니가 속초까지 와서 킹크랩을 대체 뭐하러 먹느냐 강하게 반발했지만 먹금 당하고 ㅋㅋㅋ

킹크랩이 1kg당 75,000원인가 했던 것 같다. 정말 비쌈 ㅜㅜ

올해 2월인가 작년 12월 쯤 수원 농수산시장에서는 kg당 4만원대였는데.. 물론 싯가는 매일 달라지고 물가상승률도 포함이 되어야겠지만 7만 얼마래서 정말 깜짝 놀랐다


대게도 1kg 당 78,000원이었는데 사장님께서 7만원으로 깎아주셨다.


밑반찬은 요렇게 나온다. 소라장, 새우, 북어무침, 감자떡, 샐러드(키위소스), 훈제오리, 낙지젓갈, 오징어순대, 백김치


오징어 순대 처음 먹어봤는데 아 이게 오징어 순대구나.. 드디어ㅠㅠ


속초라 오징어가 정말 흔한 느낌이었다. 오징어 순대가 밑반찬으로 나올 정도니;


수원에서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아줌마 축제 같은 축제 할 때 부스가 쫙 서는데 그 때 오징어 순대 1마리에 2만원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웃고 감


먼저 나온 대게


살은 확실히 꽉 차있었다. 다만 러시아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산 대게는 아직 안 잡혀요... 철이 아닌가봄... ㅋㅋ 속초까지 와서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를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킹크랩.


진짜 영롱하다 ㅠㅠ 킹크랩은 큼직큼직해서 마디 하나하나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다 먹는다.


대신 게딱지 안이 홍게나 대게와는 달리 하얀 지방같은 거랑 짠 국물만 있고.. 초록색 내장은 없다는 게 흠? 그래도 밥 비벼 먹으면 맛있다 ㅎㅎ


킹크랩 집게 살 쏘옥 ㅎ.ㅎ


가게에서 먹으니까 먹기 좋게 잘 손질이 되어 나와서 정말 좋았다.


소주가 빠질 수 없죠


소주 때문에 택시타고 나왔는데...ㅋㅋㅋㅋ


팜파스 리조트에서 동명항 게 골목까지 택시비 딱 5천원 정도 나옵니다.


대포항까지는 3천원! 대포항이 더 가까워요 팜파스 리조트에서는


킹크랩에 게딱지 비빔밥을 주문하니 (무료) 이렇게 날치알, 김과 버무려진 밥이 나왔다.

게 라면도 무료인데 너무 배불러서 라면까지는 도저히 ㅠㅠ


이건 언니가 필터 먹인 카메라 어플로 찍은 건데 자기는 예쁘다고 좋아하지만 난 이상하게 보고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눈도 아프고 ㅋㅋㅋㅋㅋ 그냥 투박하게 찍은 내 사진이 더 좋다고요....ㅋㅋㅋㅋㅋ

소주 두 병에 킹크랩, 대게 1마리씩 해서 26만 8천원이 나왔다. 소주 8천원 빼면 게 값만 26만원...ㅠㅠ

그래도 주인 내외분들 서비스가 참 좋았고 친절, 점잖으셔서 기억에 남는 가게.



12일 둘째날


이 날은 설악산 케이블카 -> 봉포 머구리 물회 -> 낙산사 -> 대포항 횟집을 다녀왔다.


전날 택시기사님께 여쭤본 결과 주말 설악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기다리지 않고 타려면 적어도 8시 정도에는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6시나 6시 반에 일어나서 찹쌀죽 한 그릇씩 먹고 7시 40분에 숙소에서 나왔다. 8시쯤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금방금방 찼다... 나중에 케이블카 다 타고 내려와서 설악산 안에 있는 절 신흥사를 구경하고 나오니 10시인가 10시 반 경이었는데 그 때는 차가 아예 들어오지를 못할 정도였다. 차 한 대 빠지면 한 대 들어가고 이런 식이라서 최소 30분~1시간 씩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차 안에서 기다리는 느낌 ㅜ


주말에 설악산에 가고 싶으면 8시 전에는 도착하는 것을 추천 ㅇㅇ


설악산 입장료는 무조건 현찰로 결제. 국립공원 입장료는 과세 대상이 아니라서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한다. 성인 1인 당 3,500원. 케이블카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1인당 1만원이다.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성인의 기준은 중학생 이상..은 다 성인....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단체 외국인 여행객들이 곰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은 날씨가 아주 맑았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살짝 청량하니 쌀쌀해서, 바람이 불면 조금 춥고 불지 않으면 따뜻했던 날씨? 여행 다녀오기 정말 최적의 날씨였다.


케이블카 티켓은 여기 케이블카를 타는 건물 1층에서 발권해야한다. 아침 일찍 오면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티켓을 발매해서 탈 수 있으니 역시 일찍 오는 것을 추천 ㅋㅋㅋ


1인당 1만원이라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서 ㅎㅎ 단풍 절정이 지나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단풍이 여전히 알록달록 남아있어서 눈요기는 충분히 했다.

성인 4명 4만원. 카드 결제.


케이블카 전선이 중간에 거의 85도 경사로 꺾여있어서 저기를 어떻게 케이블카가 왔다갔다 하나 신기했다...



케이블카가 와서 드디어 탑승했다. ㅎㅎ 케이블카 한 대당 거의 30~50명 인원이 타는 것 같았다. 최대한 창가에 붙는 것을 추천. 그래야 구경하기 수월하니까 ㅋㅋㅋ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차 안에 타고 계신 남자분께서 마이크로 설악산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데 유머러스하고 박식하셔서 참 재밌었다. 질문도 다 받아주시고 ㅎㅎ


보다보면 깎아지른 것 같은 경사에 계단이 놓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기를 어떻게 올라갔다 내려가나 정말 눈 앞이 다 깜깜...으으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낮은 경사를 따라 한... 5분? 10분 정도를 걸어올라가야 한다. 노인분들은 좀 오가기 힘드실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위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고 케이블카 타는 곳 아래 계단을 따라 30m 정도를 내려가야만 푸세식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ㅋㅋㅋ 웬만하면 케이블카 타기 전에 볼일을 보고 오는 게 좋다.



이렇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정상이 나오는데, 안전 펜스가 쳐져있지 않기 때문에 사진 찍을 떄 주의해야 한다.


케이블카 안에서 안내하시던 분이 사진 찍는다고 뒤로 가면 영원히 가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ㅋㅋㅋㅋ 했는데... 직접 보면 정말 무섭다 ㅠㅠ

 

여기도 나름 사진 포인트다. ㅋㅋㅋㅋㅋ 난 쫄보라 우하단 쪽에 보이는 돌에 걸터앉아서 찍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여기 앉아서 많이들 찍었다.


다른 사진도 이것저것 찍었지만 인물이 들어가있어서 포스팅은 하지 않겠음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는데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속도가 훨씬 빨랐다. 쑤우욱 내려감ㅋㅋㅋㅋㅋ


케이블카 타는 건물 근처에 있는 단풍나무가 정말 예뻐서 사진을 좀 찍었다.


단풍나무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신흥사로 걸어갔다. 케이블카는 최대한 빨리 타고 신흥사는 다시 내려온 후에 천천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음이 편함ㅋㅋㅋ


신흥사에서는 바로 이 불상이 제일 유명할 듯?


신흥사는 신라시대 때부터 존재하던 아주 오래된 절이지만, 통일대불은 1997년 점안식을 가졌다고 한다.

부처님 특유의 반개한 눈, 웃는 듯 웃지 않는 듯 자애로운 미소, 가부좌를 튼 자세...

통일대불상 앞에서는 향을 살 수 있다.


신흥사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각 나라 언어로 소원을 적어놓은 기와를 봤다. 글로벌 신흥사 ㅋㅋㅋ



설악산과 신흥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10시 반. 점심을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낙산사에 가야해서 그냥 점심을 좀 일찍 먹기로 했다.


속초는 물회가 유명한데 청초수 물회와 봉포 머구리 물회 이 두 가게가 가장 입소문을 많이 탔다. 언니는 청초수에서 먹어봤고 엄마는 봉포 머구리에서 드셔봤는데 어디로 갈까 하다 봉포 머구리에 가기로 했다.


2층으로 갔는데 테이블마다 두툼하게 여러겹의 비닐을 깔아놓는다. 치우기 편하니까 ㅋㅋㅋ


전복물회(2만원/ 2인분이 기준), 성게알 비빔밥(12,000원) 2개, 공기밥 두 개 이렇게 세 가지를 시키고 나눠먹었다.

이게 바로 전복물회. 광어회, 세꼬시, 성게알, 전복, 오징어 회, 멍게, 배, 해초 등이 들어간다. 면 2인분이 같이 나와서 반쯤 먹고 면을 비벼먹으면 된다.


성게알 비빔밥 2인분과 전복물회.


밑반찬 중 새우장이 정말 맛있었다. 아주 연해서 껍질이 잘 벗겨진다.


다음날 집에 올 때에는 청초수 물회에서 물회를 포장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언니가 청초수가 더 맛있다고 해서 ㅋㅋㅋ


물회를 먹고 낙산사에 갔는데,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낙산사에 가서 보면 대포항과 라마다 호텔이 보임 ㅇㅇ 거리상 그렇게 멀지 않다.


낙산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주차장은 협소하기 때문에 아래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게 마음 편하다.

여기 해수욕장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그네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아보였다.


저 사진 좌상단쯤에 보이는 경사로를 따라 걸어올라가면 낙산사 입장 티켓을 끊는 곳이 있다. 성인 1인당 3천원이다.



이렇게 정자 쪽에 도착하면 탁 트인 바닷가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절경을 볼 수 있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낙산사 해수관음상이 모셔져있다.


해수관음상의 오른쪽 옷깃 부분과 목 부분 색깔이 변색됐는데 바닷바람 때문인가? 원인을 모르겠다. ㅠㅠ


낙산사를 보고 나오면 건어물 가게가 쭉 모여있다. 주차장이 유료지만 건어물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에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그 중 한 군데로 들어가서 용대리 황포 등 여러가지 물건을 구매했다. 반건조 오징어는 반 축 (한 축은 20마리 반 축은 10마리)에 4~6만원이었나.. 비쌌던 걸로 기억 ㅜㅜ 중국어선이 오징어를 싹쓸이해가서 오징어 공급이 예전같지 않다고 했다.


오징어는 그냥 인터넷으로 사는 걸로...ㅋㅋㅋㅋㅋ


10만원 어치쯤 물건을 사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서비스로 양미리 한 축도 주시고 양미리와 반건조 오징어 등 이것저것을 구워주셨다. 옥수수 막걸리도 서비스. 처음 먹어봤는데 달고 맛있었다. 왜 막걸리 마시다 꽐라가 되는 지 알 것 같았다 ㅋㅋㅋ 매화수처럼 별로 안 취하는 것 같고 맛있으니까 쭉쭉 마시다가 훅....


이게 양미리.


전날 동명항에 게 먹으러 가던 길에 양미리 축제하는 것을 봤는데 바로 이런 맛이었군


석쇠에 구워먹으니 석쇠구이 특유의 맛이 더해져 맛이 꽤 괜찮았다. 내 입맛은 아니어서 한 마리 먹고 말았지만 마니아들은 좋아할 듯...?


숙소에 도착하니 세시쯤 되어서 다들 한 숨 잤다. 언니와 아빠는 바로 zZZ 샤워하고 나온 엄마랑 나는 숙소 앞에 있는 속초 해수욕장에 가서 바다 구경을 좀 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였다.


바닷물 만져본다고 앞에서 깔짝거리다가 갑자기 훅 들어온 파도 때문에 신발 앞 부분이 젖었다 ㅠㅠㅠㅠ 제기랄


파도가 얕게 쳤다가 갑자기 세게 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함...흡...


다섯시 쯤 일어나서 회를 먹으러 대포항에 갔다. 역시 택시를 탔는데 3천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ㅎㅎ


예전에는 다 천막 쳐놓고 장사를 했었는데 깔끔하게 정비를 해놓았다. 간척을 해서 바다 앞부분을 조금 메우고 건물 여러 동을 세워서 그 동 안에 횟집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는 형태? 튀김골목도 바로 옆에 있다.


대포항 바로 옆에는 속초 라마다 호텔이 있는데 위치가 아주 좋아보였다. 걸어 나오면 대포항... 크


그 중 난전시장 건물 중 한 가게에 들어갔다. 한 바구니에 거의 5만원 정도로 가격을 맞춰서 먹는데, 우리는 숭어, 돌돔, 우럭, 멍게, 오징어, 쥐치 세꼬시 이렇게 해서 5만원.


안에는 테이블이 딱 두 개 있는데 (밖에도 테이블 두 개) 차림비는 5천원 따로 받는다. 매운탕은 6천원, 밥 한 공기에 1천원인데 매운탕은 여기 횟집에서 주는 게 아니고 따로 매운탕 가게에서 끓여서 배달해주는 식이기 때문에 현찰로 그 자리에서 셈을 해줘야 한다. 특이한 공생 시스템...


맨 처음에 멍게와 오징어회가 먼저 나온다. 쌈장과 초장, 간장 중 원하는 대로 그릇에 담아서 촵촵


오징어회 이렇게 신선한 건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ㅠㅠ


내륙지역에서는 아무래도 오징어회가 정말 비싼데 여기서는 곁다리 취급ㅋㅋㅋ 역시 회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오징어회와 멍게를 먹고 좀 기다리니 드디어 회가 나왔다.


크으으으


영롱한 자태 ㅠㅠ


접시 가득 다 회다. 왼쪽 불그스름한 회가 숭어회인데, 지금이 제철이라 육질이 탱탱하고 쫀득해서 먹기에 아주 좋다. 그 오른쪽이 돌돔, 그 옆이 우럭. 오른쪽은 쥐치 등 여러 생선 세꼬시...


반쯤 먹고 우럭 매운탕을 주문했다. 밥 한 공기까지 7천원을 그 자리에서 줬다.


매운탕에 라면스프를 잔뜩 넣었는지 익숙한 조미료 맛이 났지만 맛있었다 ㅋㅋㅋ



이날 횟집 앞 무대 쪽에서 황진이 등 여러 가수들이 와서 공연을 했다. 회를 다 먹고 부모님이 공연 구경을 하시는 동안 언니랑 나는 튀김골목에 가서 새우튀김을 사서 (깐새우튀김 4개 5천원. 깻잎튀김 2장은 서비스) 횟집 골목을 한 바퀴 둘러봤다.

새우튀김! 엄마네인가 이모네인가 유명한 가게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았다.


새우튀김 자체는 그냥 그랬는데 깻잎튀김이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다. 크


저기 보이는 호텔이 바로 라마다 호텔.


바닷물이 바로 앞에까지 들어차있어서 태풍이 오거나 슈퍼문 때문에 해수면이 높아지면 금방 넘칠 것 같다... 신기


너무 배가 불러서 팜파스 리조트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네이버지도로 찍으니까 도보로는 안 나오는데 자전거로 찍으니 나와서 그 길을 따라서 걸어갔다.


자전거로는 15분이라는데... 걸어가니 한 30~40분 쯤 걸린 듯? 가는 길에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좀 무서웠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구경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딱히 볼 게 있던 건 아니지만ㅋㅋㅋㅋ


숙소 거의 근처에 왔을 때 3만 5천원을 주워서 정말 횡재ㅋㅋㅋㅋㅋ 심지어 같이 걸어가던 나는 보지도 못했는데 언니가 갑지가 어!!!! 이러더니 뭘 줍고 또 어!!!!!  어!!!!!!ㅋㅋㅋㅋㅋㅋ 진짜 관찰력..대단... 나도 앞에 떨어져있던 만원 한 장을 주웠다. 언니가 만원짜리 두 장 오천원짜리 한 장을 줍고 내가 만원 한 장을 주워서 총 3만 5천원...ㅋㅋㅋㅋㅋㅋ


걷기 힘들다고 불만이 많으셨던 부모님도 걸어오길 잘했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일찍 일정을 시작해서 그런지 걸어와도 7시반이었다. 다들 씻고 올레티비로 다큐 3일 부산 세관편과 캠핑장 편을 봤다. 그러고 나서도 밤 10시밖에 안 됐는데 다들 자는 분위기라 나도 그냥 잤다.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녁먹기 전부터 편두통이 도져서 속이 너무 안 좋았다... 제기랄 ㅠㅠㅠ



13일 일요일


부모님은 아침 일찍 대포항에 홍게를 사신다고 먼저 나가시고


나는 8시쯤 일어나서 씻고 언니를 깨워서 씻겼다.

아빠가 이 날씨에 개나리가 다 피었다고 가져오신 거 ㅋㅋㅋ 전날 오후부터 정말 날이 포근하긴 했다. 봄 날씨 같았는데 13일은 조금 날이 흐렸다. 수원에는 새벽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고 친구가 말해줬는데 속초에서는 흐리기만 할 뿐 비는 오지 않았었다.


언니를 꼬셔서 한 번 더 속초 해수욕장에 바다를 보러 다녀왔다. 안 간다고 너 혼자가라고 하더니 또 츤데레답게 마음이 바뀌어서 같이 다녀오자고 ㅋㅋㅋ


여기 도 바로 안에 들어가 있는 저 작은 섬이 바로 조도.


해수욕장 여기저기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돌고래 인어 같은 ㅋㅋㅋ

이게 필터를 적용하지 않고 그냥 찍은 내 사진


날씨가 저렇게 좀 흐렸다.


그리고 이게 언니가 필터를 먹인 사진 ㅋㅋㅋㅋㅋ

파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쭈그려앉아 계속 파도를 구경했다. 물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대부분 내가 찍어줬지만...ㅋㅋ...언니 전용 찍ㅅㅐ...ㅠㅠ


오는 길에 GS25가 있어서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녹차 티라미수랑 티라미수 콘!


녹차 티라미수에는 팥 시럽이 아래에 깔려있어서.. 으 내 취향은 아니었다 녹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팥이 녹차에 들어있는 건 싫어 ㅠㅠㅠㅠ



팜파스 리조트 근처에 이마트, 봉포 머구리, 청초수 물회, 만석 닭강정 모두 다 모여있어서 집에 가는 길에 만석 닭강정을 먼저 사고 청초수 물회(바로 옆에 있음ㅋㅋ)에 가서 물회를 포장했다.


만석 닭강정. 매운 맛은 보통맛보다 천 원 더 비싸다. 19,000원 ㄷㄷ 치킨보다 더 비쌈


매운맛에는 베트남고추와 청량고추가 양념에 들어가있는데 그렇게 맵지는 않다.


청초수 물회에서 제일 유명한 해전 물회 (35,000원)


해삼, 전복, 문어, 날치알, 성게알, 멍게, 광어회, 오징어회, 세꼬시, 배, 사과 등이 들어있는데 전날 먹은 봉포 머구리 물회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bb


포장 기다리면서 가게 안에 들어갔었는데 훨씬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매니저님이 문도 다 열어주심ㅋㅋㅋ


포장비는 2천원 별도인데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 팩을 함께 넣어준다.


집에 올 때에는 차가 그렇게 밀리지 않아서 2시 반 쯤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육수는 별도로 포장해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포장손님에게는 밑반찬이 나가지 않는다는 거 ㅠㅠㅠ 가게에서 먹으면 밥도 무료로 제공하는데 포장손님은 밥/국수 모두 제공되지 않는다. 흡...


큰 접시에 담았는데도 한가득이다.


회도 싱싱한데 안에 들어있는 배와 사과가 너무 아삭하고 맛있어서 육수를 부어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ㅠㅠㅠ 육수가 봉포 머구리보다 더 맛있음...




아침에 부모님이 대포항에서 사오신 홍게와 함께 먹었다. 홍게 한 마리에 1만원인데 10마리를 사왔다. 살도 꽉 차있고 크기도 큼직하니 가성비가 아주 좋았다. 특히 첫날 거의 30만원 주고 먹었던 러시아산 킹크랩+대게를 생각하면...ㅋㅋㅋㅋㅋ


오랜만에 가족끼리 함께 가서 맛있는 것도 이것저것 많이 보고 와서 행복한 여행이었다.



[스네리팬픽]The Cure

2016. 11. 6. 20:30 | Posted by 도유정

스네리 팬픽 추천 시리즈 다섯번째 소설 :


The Cure



 

분류) 로맨스, 슬래시, BL






주관적 평가 별점 : ★★★★☆


(별 다섯개 만점, ☆부터 ★★★★★까지 있음)




(그림 출처 : yukipon님)




(그림 출처 : 18 lux veritatis 45님)









1. 제목 : The Cure


ㄴ링크 : http://www.walkingtheplank.org/archive/viewstory.php?sid=1912


이번에는 팬픽션넷이나 AO3가 아니라, 예전에 여기서 소개한 바 있던 워킹더플랭크 사이트의 소설이다. 양질의 스네리 팬픽이 많이 업로드되어 있으니 살펴보면 좋다. 요새는 거의 업로드가 없지만 ㅜㅜ 쌓인 자료가 많아 살펴볼 가치가 충분함.







2. 작가 : dracofiend


ㄴ링크 : http://www.walkingtheplank.org/archive/viewuser.php?uid=1614








3. 작가가 쓴 소개글



The Cure by dracofiend Rated: No Sex/Violence [Reviews - 12]
 
Summary: After the war, Harry needs eight months in St. Mungo's and Professor Snape's cure.
Categories: Fanfiction Characters: Harry Potter, Severus Snape
Genres: Romance
Spoilers: None
Warnings: None
Series: None
Challenges: None
Chapters: 1 Table of Contents
Completed: Yes Word count: 8203 Read Count: 8225
Published: Aug 01, 2007 Updated: Aug 02, 2007 [Report This]



전쟁 후, 해리는 성 뭉고 병원과 스네이프 교수의 진료 하에 8개월을 보내게 된다.





4. 분류 : 슬래시, 로맨스, BL, Post War






5. 수위 : T






6. 글자수 : 8,203자






7. 이 소설의 키워드 : Slow build(조금씩 가까워지며 관계를 쌓음), 귀엽고 따뜻한 로맨스







8. 대략적인 줄거리



호그와트에서의 마지막 전쟁이 끝난 후 해리는 성 뭉고 병원의, 오러들에 의해 엄중하게 보호되는 격리 병실에서 8개월 째 치료를 받고 있다. 볼드모트와의 최후의 결전에서 볼드모트가 건 악랄한 저주 때문에 나날이 예후가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일 힐러들의 진찰을 받고 조제해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자, 병원에서는 나기니의 독으로 입원해있다 갓 퇴원한 포션 마스터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초빙한다.


병실 침대에 누워있던 해리는 마치 엄중히 보호된 병실이 아니라 호그와트의 교실인 양 ㅋㅋㅋㅋ 망토자락을 휘날리며 휙 들어와서 다짜고짜 물약을 내미는 스네이프에 기겁을 하지만 결국 물약을 마시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이냐는 해리의 질문에도 변하지 않은 시니컬한 명령조로 대꾸를 한 스네이프는 증상 일기를 쓰라고 명령한 후 들어올 때처럼 휙 나가버리고 만다.


이후 스네이프 교수는 매일 병실에 찾아와 해리의 증상을 듣고 그 자리에서 물약을 만들어 건네준다.


처음에는 마치 호그와트 강의실에 돌아간 듯한 느낌에 주눅 들어 스네이프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검은 색은 질리지도 않냐며 쓸데없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지루해 미칠 것 같다고 투덜대기도 하며 점차 스네이프와 가까워져 간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스네이프의 물약 덕분에 해리의 상태는 점점 호전되어 간다. 어느새 해리는 스네이프에게 농담을 던질 정도로 스네이프를 편하게 여기게 되고, 스네이프가 물약 만드는 working station 근처에서 이것저것 건드려보다 된통 혼나고 풀 죽기도 하며 나름의 친근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러다 어떤 대화와 행동을 계기로 스네이프를 생각할 때 뱃속 한 구석이 찌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게 된 해리는 마침내 본인이 스네이프를 좋아한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괜히 혼자 말 시키다 욕도 먹어보고 ㅋㅋㅋ 얌전히 스네이프가 갖다 준 재미없는 물약 서적을 읽기도 하며 스네이프를 홀로 수줍게 좋아하던 어느날, 견습 힐러의 실수로 바뀐 베이스 시약을 먹은 해리는 스네이프의 눈 앞에서 쓰러져 중태에 빠지게 되는데...... 


해리의 상태가 다시 호전될 수 있을까? 스네이프에 대한 해리의 진심이 전달될 수 있을까?


결말은 소설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9. 리뷰



와 드디어 이 소설을 리뷰하다니 ㅠㅠㅠㅠ 무려 3년 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언젠가 리뷰를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9천자도 되지 않는 단편 소설이지만 읽을 때마다 엄마미소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귀엽고 간질간질한 작품이라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줄거리를 너무 자세하게 썼나 싶어서 좀 찔리지만 ㅜㅜ 워낙 단편이라 소개글만 적어놓자니 너무 글 양이 적고 해서... 나름 축약해서 써봄. 짧지만 그래도 해리가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의 여러 에피소드와, 진전되는 둘의 관계를 정말 잘 묘사했기 때문에 읽을 때 충분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에서는 대부분 해리의 시점에서 진행이 되지만, 중간에 스네이프의 시점도 나와서 둘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는 없었다. 결말부까지 거의 해리의 일방적이고 수줍은 ㅋㅋㅋㅋ 감정이 대부분이라 둘이 연애는 하고 끝나는 거 맞나 걱정했는데 나름 아 그래도 둘이 이어지겠구나 하는 건 확실히 느끼게 해주니 엔딩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좋다.


중간에 풀 죽고 본인의 마음에 혼란이 와서 답지 않게 조용한 해리나, 또 그런 해리가 신경 쓰여서 해리 모르게 흘끗 쳐다보는 스네이프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서 너무 귀여웠고 ㅠㅠㅠ 또 해리의 감정이 너무 잘 이해되서 맴이 좀 아프기도 했다.


본인이 스네이프를 좋아한다고 깨달았을 때의 그 충격과 ㅋㅋㅋㅋ 그 후에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고 가까워지려고 어설프게 노력하는 그 순정.. 넘나 귀여운 거시다...후... 중간중간 스네이프 특유의 그 시니컬한 말투가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 혼자 소리내서 웃기도 했다. 진짜 스네이프 말투는 번역으로는 뭔가 살리기 어려운 느낌... 영어 본문으로 읽어야 함 ㅋㅋㅋㅋ


길지 않고 무겁지도 않으니까 (아쉽게도 수위도 없음 8ㅅ8) 시간날 때 가볍게 읽어보세요 후회 안 할 거에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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