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느지막히 9시에 일어나서 게으름을 피웁니다


는 밤새 충전하느라 또 잠을 못잠^^


여행 와서 푹 잔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음 ㅜㅜ 그놈의 110v..돼지코.. 전력누수.... 후.... 충전기 하나로 스마트폰 2개와 휴대용 배터리 2개를 충전해야 하는데 속도가 한국의 3배로 느려서... 전자기기가 사람 잡음 ㅜ




일어나서 오늘은 호텔을 옮기거라 짐을 다 싸요. 근데 우리는 짐을 늘어놓지 않아서 그냥 캐리어 지퍼만 잠그고 나오면 됨 ㅋㅋㅋㅋ


그래도 까르푸에서 사왔던 한라봉을 까 먹어요. 내가 모르는 과일 맛인가 해서 먹어봤는데 그냥 한라봉 ㅇㅇ 안에 씨 들어있엉ㅋㅋㅋㅋ


캐리어는 프론트에 맡겨놓고 타이베이 101타워를 가기 위해 메인스테이션으로 걸어가는 길ㅋㅋㅋ 나오는데 호텔 근처에 있는 건물... 너무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음다



이게 뭐게요?


정답은 학원입니다 ㅋㅋㅋㅋ 빨간색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에 해당되는 대만국립대학(NTU)에 합격한 학생들의 대학명, 학과명,ㅇㅣ름을 적어놓은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자세히 읽어보니까 의과대 000 이런 식으로 써있고 ㅋㅋㅋ 아래의 숫자는 수능 점수 같음.


저 노란색은 다른 대학 합격한 학생들.... 우리나라나 대만이나 교육열은 다 똑같나보다. 사람 사는 곳은 (특히 동아시아 문화권ㅋㅋㅋㅋㅋ) 다 똑같구나 생각하니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음!





타이베이 101타워로 와서 스타벅스 예약시간은 12시 반인데... 11시쯤 도착했길래. 명품관 지하에 있는 식품코너를 구경했다. 보다가 한국 라면코너가 있길래 찍어봄ㅋㅋㅋㅋㅋ


재미있었던 건 너구리를 도룡면이라고 ㅋㅋㅋㅋㅋㅋ 너구리는 중국어로 háozi인데 왜 도룡면이라고 했을까 ㅎㅎㅎ 아직도 의문....


여기에도 쯔주찬 식 도시락 집이 있었는데, 점심시간 되니 사람들이 다 줄 서서 먹길래 신기했다. 대만도 싱가폴처럼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문화는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이 다 되었길래 어찌어찌 헤매서 도착. 여기가 어제 들어오려고 했다가 경비원의 제재를 받은 무역타워 입장 엘리베이터 쪽이었다. 이렇게 ㅋㅋㅋ 줄을 서있으면 스타벅스 직원이 내려와서 번호표를 나눠준다. 그리고 예약명부보고 체크한 후 인원을 통솔해서 엘리베이터를 태움ㅋㅋㅋㅋㅋㅋㅋ


참.. 스타벅스 가려고 이렇게 줄을 서다니...ㅎ....... 씁쓸...



입구에 이런 그림이 그려져있다. 전 세계의 언어로 인삿말이 써있음 ㅎㅎ 귀엽


스타벅스는 생각보다 조그마했다. 예약을 받는 이유가 있었구나.. 그랬구나...



일인당 몇 위안이라더라. 200위안 정도였나? 1인당 무조건 200위안 이상 어치를 시켜야 한다고 해서 음료만 시키려다 빵도 같이 시켰다. 녹차 프라푸치노와 토피넛 라떼, 그리고 크로아상 안에 치즈 햄 넣은 거랑 무슨 파니니. 버섯 닭가슴살 파니니였나? 내가 안 시켜서 모르겠다.


저 녹차 프라푸치노는 주문할 때 분명히 휘핑크림 넣지 말랬는데 내가 받으러 가니 휘핑크림을 쫘아아아아악 뿌리고 있어서 식겁 ㄷㄷ 노 휘핑!! 하니까 삭 가져가더니 슥 걷어서 말 없이 탁 주고 돌아섬... 어우 쿨워터 향;;;... 쏘쿨.... 분명 스티커에 노 휘핑크림 써있는데...ㅋㅋㅋㅋㅋㅋ 사과 한 마디도 없이 넘나 불친절한 것.... 우리나라 직원들의 친절이 그리웠음 ㅜ



이게 내가 먹은 파니니인데 너무 맛이쪙 ㅜㅜㅜ 그래 그 정도 돈이면 맛이라도 있어야지...ㅎ...


스타벅스 음료나 먹을 것 가격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거의 다르지 않음....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날이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무슨 육상트랙 같은 게 있다. 경기장인가?


주변에 연식 오래된 아파트와 주상복합주택 건물들이 눈에 띈다. 이 쪽이 주거 밀집지역인 것 같았다.





내려다 보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도로에 차가 별로 없다는 것과 ㅋㅋㅋㅋ 도로에 있는 차량 절반 이상이 택시라는 거?


확실히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다니는 나라라 그런가 차량이 생각보다 적었다.



저 황금색 지붕 뒤의 건물은 꼭 돔구장 같았다. 우리나라 상암 월드컵 경기장 같은 그런 스타디움 느낌?






어제 성품서점을 찾아 헤매고 헤맸던 길들이..보이네..ㅎ....




먹고 좀 쉬면서 오후 일정을 논의하는데ㅜㅜ 사실 나는 임가화원에 가고 싶었다. 효원공원 중국식 정원인 월화원과 비슷할 것 같긴 한데, 규모면에서 차이가 엄청나게 크지만... 그래도 온 김에 중국에서 난리를 피해 건너와 고국을 그리워하며 통크게 돈지랄을 한 임씨 가문의 ㅋㅋㅋㅋ 유적을 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그런 데에 관심 일절 없다고 해서...ㅡㅡ....


계속 호텔에서 오후엔 그냥 쉬다 저녁에 용산사만 가고 싶다길래 발끈해서.. 여행 마지막 날이나 마찬가진데 무슨 소리냐고ㅜㅜ 마찰을 빚다 결국 호텔 체크인 하고 까르푸 갔다가 잠시 쉬고 용산사 가기로 결정.


스타벅스를 나와서 NTU에 맡겨놓은 짐을 찾고 다시 메인스테이션으로 걸어왔다. 캐리어 끌고 걸어다니려니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님 ㅜ 턱이 있거나 계단이 있으면... 들고 내려야 하고.. 아.... 무겁..불편....



여기는 메인스테이션 건너편에 있는 미츠코시 생명보험 건물인데, 바로 옆 미츠코시 백화점과 붙어있다. 처음에 한자를 읽었을 때 신광생명보험 이라고 써잇는데 영어로는 미츠코시.. 아.. 여기도 일본계구나 깨달음ㅋㅋㅋㅋㅋㅋ


정말 대만에는 일본계 기업이 상당히 엄청나게 많이 진출해있다. 자동차도 대부분 미츠비시, 도요타고 호텔같은 곳에서 고급제품을 쓴다 하면 전부 일제다. 백화점도 소고에 미츠코시.. 생명보험도...ㄷㄷ




Palais de Chine(팔레드 쉰) 호텔은 메인스테이션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좌측에 위치해 있는데, 지하 쇼핑몰 Q스퀘어를 통해 가지 않으면 육.교.를 건너야 한다. 그 육교엔 엘리베이터도 없음ㅋㅋㅋㅋ 있는데 공사중. 아직 설치도 안함.


Q스퀘어 1층 정문과 팔레드 쉰 정문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에서 어떻게든 표지판 잘 보고 Q스퀘어로 들어가서 1층으로 나오면 바로 옆이 팔레드쉰!


우리는 그걸 몰랐기에.... 캐리어를 끌고... 육교를.. 건너.... 죽는 줄 알았음 진짜 무거워..ㅜㅜ 간신히 팔레드 쉰 호텔로 들어옴. 1층에 접수처와 짐을 받아주는 데가 있지만 프론트는 6층에 있다.


1층에 가서 체크인 접수를 하고 여권을 보여주니, 캐리어는 맡겨주면 방 배정 후 방으로 배달해준다고 해서 맡기고 몸만 6층으로 올라갔다. 직원들이 다 매우 친절했다.





여기가 6층 로비인데 전반적으로 조명이 많이 어둡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보다는 뭔가 ㅋㅋㅋㅋㅋ 토굴 느낌 ㅋㅋㅋㅋㅋㅋ 골룸이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하궁 ㅎ


이 옆으로 보이는 곳은 식당. 조식 뷔페가 무려 한화로 3만 얼마... 10%부가세는 별도. 비싸다.... 하지만 정말 맛있다고 한다ㅜㅜ 그래서 다음날 아침 여길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8층에 방을 배정받아 올라왔다. 방 업그레이드를 해줬다고 한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언니가 그런 운이 소소하게 좋은 편이라 나야 씨에씨에 ㅜㅜ




확실히 전에 묵었던 룩 호텔과는 차원이 다른... 리얼 5성급 호텔 느낌ㅎㅎ


카드키도 두 장을 줬다 ㅋㅋㅋㅋㅋ 이런 소소한 데부터 좋다고 ㅋㅋㅋㅋㅋ




방에 딱 들어가니 이런 풍경이!



거울과 세면대. 옆으로는 욕실, 화장실, 욕조.



이렇게 샤워실 옆으로 욕조가 있다.



왼쪽은 화장실, 오른쪽은 샤워실.



샤워실과 욕조 사이에는 이렇게 오른쪽에 보이듯 틈이 뚫려있어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준다.


사실 한 사람이 욕조에 앉아있고 한 사람이 샤워하면... 딱 거기가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려고 본 게 아닌데ㅋㅋㅋㅋ 그냥 보임ㅋㅋㅋㅋㅋㅋㅋ 위치가 그렇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데는 왜 찍었냐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자로 써 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의부. 유화. 하신. ㅋㅋㅋㅋㅋㅋㅋ 한자가 너무 재밌지 않나여?? 항문을 의부라고 하나...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 한글로만 보던 비데 버튼이 한자로 돼있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찍어봄 촌년마냥 ㅎㅎㅎㅎ








침대 진짜 크고 부드러움 ㅜㅜㅜ


룩 호텔에서는 더블 베드를 썼지만 이번엔 언니가 따로 자보자며 트윈을....


근데 침대 크기가 정말 크고 널찍하다. 그리고 침구가 정말... 호텔 침구 넘나 좋은 것 ㅜㅜㅜ


베개도 세 개가 있는데 라텍스 들어있는 좀 높은 베개, 깃털 들어있는 낮은 베개, 허리 받침용 배게.. 룩 호텔은 딱 하나였는뎋ㅎㅎㅎ


나는 베개 낮은 게 좋아서 깃털 베개 배고 라텍스는 끌어안고 잤다. 언니는 낮은 거 못 벤다고 높은 걸 베고 ㅋㅋㅋㅋ


다음은 창문에서 찍어본 풍경  




앞에 중고차 매매하는 곳인지 저렇게 차와 오토바이가 쫙 서있다.



저 멀리 맥도날드가 보이는군요 마이땅로우 ㅎㅎ



잘 안 찍혔는데, 창문 바로 앞에는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는 소파와 작은 테이블이 있다. 저녁에 돌아와서 웰컴 티 중 하나를 우려 쭉 다리 뻗고 구경하면서 마심... 좋았다 ㅜㅜ




문을 열고 들어오면 왼쪽에 슬라이드로 열 수 있는 옷장이 있는데, 샤워가운과 금고,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근데 저 샤워가운 색깔이 무슨 찜질방 옷.... 속도 좀 까끌까끌.... 보드랍지 않아..후...



그 오른쪽을 다시 열면 저렇게 냉장고, 커피포트, 물, 찻잔 등이 있다.



웰컴티인데 저 빨간 색 티백 진짜 맛있다 ㅜㅜ 향긋하고 맛도 좋고 여태껏 먹어본 차 중 제일 맛있었던 듯.



세면대와 맞붙어있는 책상. 서랍을 열어보면



이렇게 책이 들어 있는데 성경 불경 잠언집이 있다. 맨 오른쪽 책은 무려 4개국어로 쓰여있다 ㅋㅋㅋㅋㅋ 중국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한국어는 없..다.....


어디가나 일본어는 다 있는데. 하다못해 대만 은행 환율 공시에도 엔화는 있지만 원화는 없다.ㅜㅜ




이건 이슬람 기도 시간표. 월 별로 저렇게 기도 시간 테이블이 빼곡하다. 보고 깜짝 놀람 언니랑ㅋㅋㅋㅋ 대체 하루에 몇 번을 기도하는 거냐며.....


꾸물거리는 언니를 채찍질해서 까르푸에 가려고 나왔다.



다시 찍어본 팔레드쉰 호텔 정문. 바로 옆이 Q스퀘어 입구다. 여기 출구로 나와 Q 스퀘어로 들어가 지하로 들어가면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좀 헤맴.... 진짜 길이 헷갈리게 되어 있다. 버스타는 곳도 있고ㅜㅜ 표지판 잘 봐도 헤매는 것....


까르푸까지는 역시 구글맵에 의존해 걸어가보았다.



벌써 해가 져간다. 가는 길에 찍어본 풍경. 건물들이 이렇게 다 연식이 있다. 그리고 1층에 우리나라처럼 가게가 많지 않음.



까르푸 가는 길에 이런 공원도 지나고... 무슨 박물관 같은데 잘 모르겠다.



여기는 꼭 서울역 뒷골목 쪽으로 온 느낌이 들었다. 뒤로 연식이 정말 오래된 낡은 주택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카메라엔 잘 안 담겼다.



등나무인가? 이런 오래된 나무도.



까르푸에 들어와 과일코너를 습격


색감이 정말 예쁘다ㅜㅜ



맨 왼쪽이 내가 격찬했던 리엔우. 생각보다 비싸다. 대만도 물가 대비 생각하면 과일 가격이 싸지 않다.


그리고 오른쪽이 석가! 맛있는 석가 ㅎㅎ



이건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 댓글 좀 달아주세요ㅜㅜ 신기하게 생겼엉... 야자인가?



배. 스타 프루츠. 방울토마토. 딸기. 여기 딸기는 다 알이 작다. 굉장히...작음....



저 손 보이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렇게 큼. 크기 비교하려고 손 갖다대고 찍은 건데 무슨 애호박 같이 생겨가지고... 다들 카트에 싣어서 가길래 뭔가 했더니 씨과?? 수박 ㄷㄷㄷㄷ


여기 수박은 호박 성장 버전 같이 생겼다. 정말 큼 ㅋㅋㅋㅋ 따씨과라는 이름에 걸맞네여 ㅋㅋㅋㅋ



이렇게 잘라서 판매. 왼쪽이 딸기! 망고. 파인애플. 구아바. 리엔우. 참외.


구아바 한 팩과 리엔우 한 팩을 샀다. 그런데 한 팩당 100위안(98위안 정확히) 두 팩하니 근 200위안. 한 화로 8천원...ㄷㄷ 비싸다.


예전에 여름에 중국에 갔을 때는 무화과가 제철이었는지 마트에 가득 있었는데ㅜㅜ 무화과 그렇게 크고 싱싱한 거 처음 먹어봐서 감동했다. 먹어본 과일 중 제일 맛있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그런지 무화과를 찾아도 없어서 너무 슬펐다..... wuhuagua ㅜㅜ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정말 정확한 성조와 발음으로 无花果(wúhuāguǒ)라고 말해서.. 우와.. 감탄함ㅋㅋㅋ 이게 본토발음!!! 혼자 흥분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반찬코너에 있던 건데... 너무 신기해... 별로 뭔지 알고 싶지는 않은데... 가운데에 있는 건 닭발입니다 닭발 왜이렇게 좋아함ㅋㅋㅋㅋ 편의점에서도 즉석식품으로 팔고...ㅋㅋㅋㅋㅋㅋ




이런 냉동 신선식품 코너에도 이런 반찬이 ㅋㅋㅋㅋ 가운데는 해삼인가? 맨 오른쪽은 뭐지... ㅋㅋㅋㅋㅋㅋ


여기는 돼지간을 많이 먹는다. 돼지간을 아예 스티로폼 상자 위에 랩 씌워서 냉장해서 판다. 비쥬얼이 굉장하다 ㅋㅋㅋㅋㅋ 리얼 새빨간 생간...ㄷㄷ


맥주 몇 캔하고 과일 사서 나왔는데, 호텔 들르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가방에 넣고 바로 용정사로 출발. 많이 사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볍지는 않았다ㅜㅜ


용정사까지 전철타고 가려다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쳐보니 까르푸에서 용정사까지 걸어서 20분 거리라기에 ㅇㅇ



여기는 가는 길에 본 마라화궈. 한국돈으로 2만 4천원쯤. 1인당.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선 유명하던데 우리는 결국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근데 좀..너무 비싼 듯... 그래도 후식으로 하겐다즈도 있다니 뭐.


문구가 정말 굉장한 자부심이 ㅋㅋㅋㅋㅋ 황가제국이래. 옛날이었으면 능지처참감...ㅎ...


좀 인적이 드물고 낡은 거리를 지나 드디어 용정사에 도착!!


명나라 영락제 때 지어진 고궁의 태화전(황제가 집무를 보던 건물)의 건축양식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웅장한 건축양식과 황금색 불빛으로 묵직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는 절. 향냄새가 밖에서부터 난다.



내부로 들어가면 이렇게. 들어갈 때 1인당 향을 3개씩 고무줄로 묶어서 주는데, 고무줄을 빼고 향에 불을 붙인 후 휙휙 공중에서 저어서 불씨를 빼고. 소원을 빌며 향을 사른다.


소원을 빈 후 향은 화로에 각 하나씩 꽂는다. 화로는 앞에 하나, 뒤쪽에 두 개가 있다. 잘 찾아서 하나씩 향을 꽂는다.




소원을 빈 후 향을 각 화로에 꽂고 나선, 저기 막대기 담은 통 바로 옆의 돌을 들어 던지는데. 한 쪽은 뒤집히고 한 쪽은 앞 방향이 나올 때까지 던진다. 또 탁탁 튕겨서 뒤집어지면 무효. 한 번에 그렇게 나와야 한다.


그런 후 막대기 중 끌리는 것 하나를 빼어 써있는 숫자를 확인한다.


좌측으로 가면 무슨 한약방 서랍같은 게 있는데 ㅋㅋㅋ 거기에 숫자가 써있다. 해당되는 숫자 칸을 열면 신년운세가 적힌 종이가 있으니 꺼내서 확인하면 된다. 해설은 그 위에 있는 책에 써있으니 참고.


나는 운 좋게 한국어를 조금씩 하시는... 가이드 분이신지 직원분이신지 모르겠지만 친절한 50-60대 아저씨께서 다 설명을 해주셨다. 그 분 덕분에 운세를 볼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뒤쪽 건물로 들어가면 이렇게 부처님 뿐 아니라 옥황상제 원시천존 등 토속? 신들을 모셔놓았다. 현지인들은 여기서 정성스레 절을 하며 불공을 드린다.



자! 여기 화로가 보이죠? 이런 식으로 화로가 세 개가 있으니 향을 하나씩 꽂으면 됨 ㅇㅇ





언니와 나는 동일한 숫자를 뽑았는데 결과가 정말 좋아서 시주도 하고 나왔다. 소액이었지만...ㅎㅎ 가난한 관광객이라ㅜ




다시 용산사를 나오면 우측으로 이렇게 야시장이 열려있다. 그 아저씨께서 나가면 야시장이 있으니 보고 가라고 알려주셨다.


저녁을 여기서 때우기로 결정. 언니가 완탕이 먹고 싶다기에 위완탕을 파는 노점에 들어와 앉았다.



이게 바로 내 신년 운세! 학업, 건강, 애정, 직업 모두 상상. 최고!


부디 써있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위완탕을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저것도 먹어보래서 결국 시켰다 ㅋㅋㅋㅋㅋ 중국식 미트볼이라는데 좀 식감이 신기.


겉을 감싸고 있는 피는 무슨 떡처럼 쫄깃쫄깃하고 안에는 떡갈비 같은 고기가 들어있다. 겉에 소스는 뭔가... 단...데.... 아 좀 대만의 냄새가 나 ㅋㅋㅋㅋㅋ 저 위에 올린 풀은 고수 풀. 썅차이. 나는 솔직히 내 입맛 아니어서 거의 안 먹었다. 뭔가ㅋㅋㅋㅋ 비려 ㅜㅜㅜㅜ


사진은 없는데, 지우펀에서 지겹게 본 음식이 있다. 투명한 떡? 송편 같이 생긴 떡 안에 새빨간 뭔가가 들어 있는데 볼 때마다 속이 안 좋아지는 생김새 ㅋㅋㅋㅋㅋㅋ 그거 뭔지 너무 궁금했는데 그거 언니가 돼지 피 같다고. 여기서도 팔더라며 ㅋㅋㅋㅋㅋㅋ


후.... 그거 볼 때마다 식욕이 어찌나 감퇴되던지... 좋은 다이어트 용 먹거리...ㅎ....




이게 위완탕인데. 겉은 어묵 속은 고기. 국물맛은 오뎅탕 맛. 나쁘지 않았다. 저렴하게 먹었다.


두 개 해서 95위안이었나 그랬던 듯.


출국 전에 반드시 구아바 쥬스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결국 ㅋㅋㅋㅋ 과일쥬스가게를 찾아 왔다.



처음에 주인청년(잘생겼음. 언니도 인정ㅋㅋㅋㅋㅋㅋ)이 쥬-스 라고 말하는 거를


멍청돋게 qishi로 알아들어서 히익 70위안? 이랬다가 나중엔 쥬스? jiushi? 90위안???? 놀랬는데... 언니가 야 ㅡㅡ 쥬스라고 쥬스. 이래서 다시 물어보니까 40위안ㅋㅋㅋㅋㅋㅋ 휴.. 다행...


70 90위안 이러면 못 사먹었다ㅜㅜ 40위안... 1500원 나쁘지 않은 가격... 언니가 안 먹으면 안되냐는 식으로 은근슬쩍 떠보며 눈치를 줬으나 꿋꿋하게 먹었다. 자기 먹고 싶은 건 다 사먹고 왜 내가 먹고 싶은 건 안 된다는 거야!!!!!!! 여행 경비 반값 부담 반대!!!!!!!!!



짜잔


이렇게 담아줌


정말 달고 맛있어서 언니한테 시럽 넣었냐? 물어보니까ㅋㅋㅋ 만드는 거 봤는데 구아바, 물, 얼음 이렇게 넣어서 갈고 땡이었다고. 정확히 저 컵에 다 차길래 깜짝 놀랐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구아바가 얼마나 달던지ㅜㅜ 시럽 넣은 줄... 하.. 맛있었어요...


지하철 탈 때 음료수 마시면 안 된다길래 열심히 쪽쪽 빨아서 다 마심 ㅎㅎ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ㅋㅋㅋ 10위안 있냐길래 왜? 했더니 저거 먹고 싶다고. 오뎅꼬치. 저거 두 개 꿰어져 있는 게 1枝(yi zhi) 10위안. 사먹었다. 맛있었다 오뎅볼 꼬치 ㅎㅎ





돌아갈 때는 전철타기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용산사 쪽 담벼락.




다시 팔레드 쉰 호텔로 돌아왔다. 한 8시쯤? 7시 45분쯤 돌아왔던 듯. 아주 적절한 시간분배였다. ㅋㅋㅋㅋㅋㅋ



샤워하고, 욕조에서 언니와 ㅋㅋㅋㅋㅋ 같이 몸 좀 담갔다가 샤워가운 입고 과일과 맥주를 땄다. 꿀맥주 맛이 궁금해서 아까 까르푸에서 마시려고 한 캔 샀다. 과일 왼쪽 파파야 오른쪽 리엔우. 둘 다 너무 맛있는 것 ㅜㅜ



과일 남은 건 내일 먹으려 냉장고에 넣어두고, 맥주 한 캔을 혼자 다 비운 뒤 ㅋㅋㅋ 차를 한 잔 끓여 마셨다. 기껏 소파에 누워서 몇 번씩 우려내며 마셨는데.. 언니도 마시고 맛있다고 감탄해놓고는 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 중국인 관광객들 저 커피포트에 양말 삶는다고 넣고 통째로 끓이는 사람도 있는 거 아냐고.... 먹다 토할 뻔 ㅋㅋㅋㅋ 아 진짜 ㅜㅜㅜ 언니가 얘네 찻잔 안 씻을 거라고 ㅋㅋㅋㅋ 사실 찻잔 있는 찬장에 먼지가 좀... ㅎ... 청소 안 하는 듯....


예전에 난리난 영상 중 하나가 호텔 청소하는 거 어느 언론사에서 찍었는데 몰카로. 손님이 쓰고 간 타월 갖다가 전부 다 닦음. 찻잔도.. 모든 것을 다 그 쓴 타월로 ㅋㅋㅋㅋㅋ 어우.. 그거 생각하니 급 비위가....


어쨌든 정말 좋은 침구에 누워 느낌을 즐기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뭔가 하루가 길면서도 너무 빨리 지나간다... 여행에서의 시간은 왜 일상의 시간보다 빠르게 흘러가는가ㅜㅜ


이 날은 전날 저녁부터 계속 비가 오더니 아침까지도 쭈욱 비가 왔어요 리얼 섬나라 날씨 ㅎㅎ... 건물 들어가면 약냉방 합니다 기온도 17도 정도로 따뜻한 데다가 비가 자주 와서 습하니까


근데 지하철 역은 들어가면 냉방을 전혀 안해서 굉장히 덥더라고요 후....


어쨌든 아침에 또 느지막히 일어나서 타이베이 101타워를 왔다 우산을 쓰고ㅜㅜ 은근 멀어... 빨간 선 거의 맨 끝 ㄷㄷ


전철타고 가는데 여기도 중간에 ㅋㅋㅋㅋ 내려 ㅋㅋㅋㅋㅋ 마치 분당선 타고 수원가는데 죽전까지만 가는 열차라 내리고 다시 수원행 타야하듯... 갑자기 중간에 불이 꺼지더니 내리라그래서 ㅋㅋㅋㅋㅋ 내 앞에 앉아있던 중국인 여행객 아주머니가 쌰오지에(小姐) 하고 말을 거셨당 ㅎㅎㅎ 현지인스럽게 생겼나 봉가.. 눈물.....


왜 열차가 멈추냐 하시길래... 그 분 말을 들어보니 중국 남방계 사투리 쓰시던데 얼화도 강하고 동글동글한 거시.. 그래 다 알아는 들었는데 말을 못하겠는 거라ㅜㅜㅜㅜ 뭐라 단어 동원해서 말은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으셨.ㅎ.... 허접 중국어..후.....


그래서 영어랑 중국어 섞어서 썼다 그래도 그 분이랑 중국어로 말이 통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 맛에 외국어 배우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국가면 다시 중국어 열심히 해야지 뽐뿌도 오고 ㅋㅋㅋㅋㅋㅋ 막 여행왔다 우리 자매다... 한국인이다 하니까 곧 한국 갈 건데 한국 가면 너처럼 다 중국어 알아듣냐 물어보기도 하시고 ㅋㅋㅋ 수원 산다 하니까 어딘지 모르시길래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뭐 이런 얘기도 하고... 뿌듯 뿌듯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타이베이 101타워 역에 내렸다




어딜 가나 단체관광객이....ㅎㅎ 막 깃발들고 내려 줄 서고 그럼.. 신기방기....


여행객의 대부분은 대체로 중국인


매너좋은 사람도 많지만 대륙의 남다른 기상을 보여주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높아서 사진 프레임에 딱 안 들어온다


그래서 아래에서 눕혀서 찍고...ㅎㅎ 몇층이랬지 89층인가... 건축 양식만 보면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음 since I never have been to NewYork ^^....


어쨌든 대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 빌딩은 우리나라 무역센터 건물처럼 실제로 로레알 등등 외국계 기업과 각종 회사 사무실이 위치해있기 때문에 어느 문으로는 직원카드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경비원이 앞에서 제재한다능 ㅜ




들어가기 전에 101타워 앞에 있는 이 유명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좀 부끄러웠다 관광객 티가 너무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언니가 다양한 포즈로 다양한 사진을 원해서..^^... 이거 찍으려고 나름 줄도 섰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우르르 내리더니ㅋㅋㅋㅋㅋㅋ 사진 찍는데 아랑곳않고 막 끼어들어서 자기들 사진 찍고...ㅎ.... 진짜..... 남다른 기상을 보여줬다... 매너 넘나 없는 것....


저 타워 정문 말고 옆으로 들어오면, 이런 백화점 같은 건물이 있는데 3층이 모두 명품매장이다. 파텍필립, 휴고보스, 에르메스, 에르메네질도 제냐 등등 1층부터 3층까지 전부 명품.... 파텍필립 매장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 저 시계 하나에 몇 천 만원 몇 억까지도 한다니... 명품의 세계는 신기...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63빌딩처럼ㅋㅋㅋㅋㅋ 한화로 한 2만원 정도 하나? 기억이 안남 아예 알아보지 않아서 ㅋㅋㅋㅋ 대신 여기 36층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스타벅스에서 뭐 먹으면 36층에서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전날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나 ㄷㄷ 이 때가 오전 10시반인가 11시였는데... 늦지 않았을까 걱정은 했지만 다음날이 월요일이어서 희망을 가지고 전화를 해봤다. 중국어로 말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끝내놨는데 언니가 그냥 영어로 통화해버려서 맥이 탁....ㅎ..ㅎ....


다행히 자리가 있긴 한데 저녁은 이미 꽉 찼고 오전 11시 반, 12시, 12시 반 고르라길래 12시 반을 골랐다. 무슨 스타벅스가려고 예약도 하고ㅜ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스타벅스 가면 무조건 일인당 한화로 8000원 이상은 써야 한다고 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점심 먹은 셈 쳤음... ㅜㅜ


다음날 다시 오기로 예약을 하고 망설임없이 건물을 나와 성품서점으로 향했다. 근데 구글맵을 봐도 모르겠다며... 여기 입구도 여러개고 출구도 여러개라 ㄷㄷ 진짜 헷갈린다. 내부가 너무 넓어서... 그래서 직원한테 물어보는데 ㅜㅜ 직원들이 영어를 못해! 그래서 중국어로 물어봤는데... 내 발음이 좋은가? 아니 그건 아닐 거신데.... ㅎㅎ.... 중국어로 너무 유창하고 길게 답을 해줘서... 반 넘게 못 알아 들음....... 내가 배운 회화 책에서는 ~zenme zou 물어보면. 왕치엔~ 얼마 가면 shizilukou가 나오는데 거기서 zuo bian 또는 you bian으로 어떻게 가라. 이렇게만 써있었단 말이여... 기껏해야 두 세줄짜리 대답이었는데 ㅜㅜ 막 다섯 줄 넘게 유창하게 막 뭐라뭐라 뭐라해서 너무 당황...

 

언니는 옆에서 야 뭐래. 뭐래? 계속 물어보는데..ㅎ...ㅎ.. 대충 알아들은 것만 말해주고 솔직히 잘 못 알아듣겠다고 하니까 진짜 무시하는 표정으로 "ㅡㅡ 뭐야 너 중국어 할 줄 알아서 데려온 건데 완전 못하네 ㅉㅉ" ......ㅎ..ㅎ.ㅎ..ㅎ.ㅎ....... 존빡.... ㅜㅜ 근데 할 말이 없어서 더 슬펐음.... ㅜㅜ 짜증나..힝...


어쨌든 간신히 알아들은 말을 조합해서ㅋㅋㅋㅋ 겨우 길을 찾아갔다. 막 헤매고...ㅎ... 가다가 중간에 백화점 도어맨이신 젊은 남자분께도 물어봤는데 그 분이 영어를 꽤 잘 하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타이베이 101타워가 있는 부근은 전부 금융가 + 회사건물이 위치해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을지로 + 광화문 + 여의도 느낌? 그리고 각종 백화점과 쇼핑몰 + 극장이 몰려 있어서 볼 거리가 많았다. 어떤 백화점에서는 스타워즈 무대 설치해놓고 행사도 하고 ㅎㅎ


백화점이 정말 큰데 breeze 쇼핑몰과 통로로 이어져 있고... 길 건너도 백화점 또 옆에도 백화점 이런 식 ㅋㅋㅋㅋ 볼 게 많았다.




미풍 백화점! 정말 넓다.


어쨌든 어찌어찌해서 겨우 성품서점을 찾았다. 성품서점이 아예 건물을 세워서... 1층은 이런저런 가게가 입점해있고 2층부터 위층 쭈욱 다 서점인데, 반디앤루니스나 교보처럼 잡화, 음반, 심지어 먹을 것도 판다.


들어가서 이런저런 잡화 구경하는데 아기자기하게 예쁜 제품이 많았다.



이렇게 대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카드지갑도 있었는데 정말 사고 싶었다ㅜㅜ 언니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말려서 결국 사지는 못함 ㅜㅜ 예뻤는데... 색감 정말 좋지 않나요ㅜㅜ



이렇게 지우펀 그 유명한 찻집이 그려진 퍼즐도 판다!



서점 안인데 인문학 사회과학 무슨 과학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 대형서점처럼 분류를 나눠놨다. 내부가 매우 깔끔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특이했던 점은 책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일본식? 이라고 해야 하나. 책 등이 오르쪽으로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인데 어떤 책은 또 왼쪽에 책등이 있어서 왼쪽->오른쪽으로 읽게 되어 있다.


웃기는 점은 책등이 오른쪽이어도 한자 자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는 점. 제목은 가로쓰기로 좌->우로 읽고 내용은 세로로 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어려운 것 ㅜ


나는 책 구경을 더 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관심이 전.혀. 없길래... 오르골 사는 데로 끌려감 ㅜㅜ 이것도 몇 층인지 몰라서 1층 내려가서 중국어로 또 물어봤다. 정답은 4층!!! 여러분 성품서점 건물 4층이에요 오르골 파는데는 ㅋㅋㅋㅋ


오르골은 중국어로 八音盒(bāyīnhé) 라고 사전에 써있지만! 이렇게 안 읽더라고요..... 音乐盒(yīnyuèhé)라고 점원들은 불렀음 ㅜ








이렇게 오르골을 모아놓고 전시해놓는데 모아놓으니 정말 예뻤다. 근데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후... 이거 사려고 언니가 벼를 때부터 사실 나는 좀 이해가 안가서 ㅋㅋㅋㅋ 예쁜 쓰레기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냐고 ㅎㅎ... 집에서 저거 음악 들을 것 같냐. 안 듣는다. 저게 모아놓으니까 예쁘지 하나만 달랑 사가서 전시해놓으면 별로다. 설득을 해도 안 듣더니....


저거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한국돈으로 최소 6만원부터 시작함 ㅜㅜ 좀 예쁘다 싶으면 7~8만원... 진짜 비쌈...


이미 예산이 좀 쫄리기 시작했기에 (하루 한화 10만원 미만) 결국 오르골을 포기하고 오르골에 꽂는 피스를 샀다.



요기 사진에 있는 눈사람! 왼쪽에서 세번째 네번째 골랐어용 상자 들고있는 눈사람과 마이크 들고 있는 눈사람 ㅎㅎ 실제로 보면 귀엽다능 아기자기




보니까 일본 카와다 사의 나노블럭도 팔았는데, 가격이 한국과 별 차이가 없어서 안 샀다. 포켓몬 잠맘보나 고스트 사려고 했는데 또이또이한 가격...



계산하고 나와서 3층인가 2층에 있는 키키 레스토랑에 왔다. 1시 예약!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 나와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오려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ㅜㅜ 무슨 유명 여배우가 하는 체인이라는데....




테이블에 안내받고 메뉴판을 봤다. 한국어 버전은 없엉 ㅜ


좀 캐쥬얼한 분위기라고 느꼈던 게, 시끄럽기도 시끄럽지만 앞에서 갔던 Kaochi나 딘타이펑에서는 모두 차를 제공했던 반면 여기는 그냥 물을 준다. 분위기도 캐쥬얼하고...... 하지만 가격은 캐쥬얼하지 않다는 게 함정^^





가격이..ㄷㄷ 뒤의 고기나 해산물로 넘어갈수록 300 400위안으로 오른다. 언니가 자기가 블로그에서 다 봐놨다고 ㅋㅋㅋㅋ 한국인들이 시키는 고정 메뉴가 있다고 ㅋㅋㅋ


무슨 두부요리랑, 아예 메뉴판 위에도 그려져있는 건데 파볶음. 이거에 백반을 따로 시켜서 비벼먹는다는데 난 그렇게 남들 먹는 것만 먹고 싶지 않아서... 두부는 시키고 나머지 요리는 우육면을 시키기로 했다. 가격도 딱 적당하고 ㅎㅎ




좀 아쉬운 게, 요리가 좀 동시에 나오거나 비슷한 속도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ㅋㅋㅋㅋ


두부가 거의 전채 요리에 가까운지 두부요리가 나오고 한참 후에 우육면이 나왔다ㅜ 배고픈데 ㅜㅜㅜ


두부는 진짜 먹을 만하다. 속이 아주 연한 푸딩처럼 말랑말랑한데 겉만 살짝 익혀서 간장소스를 뿌렸다. 정말 맛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양이 적다. 저건 전채임 전채. 절대 요리가 될 수 없어... 배고파......


열심히 사진찍고 아껴먹고 있으려니 ㅋㅋㅋㅋ 가난한 여행자..눈물.....


드디어 우육면이 도착했다. 비쥬얼 ㅜㅜㅜ






국물색깔이 상당히 진한데 생각보다 그렇게 진하고 느끼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한국에서 파는 일본식 돈코츠 라멘 국물이 더 느끼했던 것 같다.


간도 적당하고 면발은 확실히 정말 탱탱하다. 아, 우육면 주문할 때 힘줄 들어가는 고기를 줄까 그냥 편육 줄까 물어봤는데 그냥 편육을 부탁했다. 그래도 맛은 육개장의 그 고기맛ㅋㅋㅋㅋㅋ


같이 준 조그마한 병에 들어있는 거는, 하나는 산초즙. 하나는 매운 사천고추즙. 우리는 둘 다 아낌없이 쫙 뿌려 먹었는데 산초즙은 반만 넣는 것도 좋을 듯 ㅜ 냄새가 강해서 우육면 본래의 향을 가린다.


같이 나온 반찬 접시 같은 거에는, 파와 우거지... 시래기 무침? 새콤하다. 이것도 우육면에 부어 먹는다.


만족스럽게 먹었지만 난 사실 배가 꽉 차지 않았다ㅜㅜㅜㅜ 대만 와서 배부르게 먹은 적이 별로 없어.... 슬퍼....... 식당와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돈이.... 비싸...... 언니는 배불러 죽겠다는데 솔직히 말해서 내 배는 75%만 찼다는 슬픈 얘기...ㅜㅜ



나와서 다시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백화점 1층에 입점한 아이스 몬스터가 있길래 빙수를 먹을까 했었다.


망고빙수가 유명하단 말을 들어서... 그르나 품절..... 게다가 가격도 한화 만원 꼴? 비쌈 ㅜㅜㅜ


그래서 결국 조그만 아이스크림으로 퉁쳤다.



스타프루츠 맛이랑 딸기!


맛은 쏘쏘.. 특히 저 딸기는 스크류바 맛임 사먹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이 아까움


후루룩 먹고 다시 전철을 타서 끝과 끝으로... 빨간선 맨 끝에 있는 단수이 역으로 갑니다


베이토우 역에서 멈춰서 다시 단수이행 열차를 탔음


오래걸렸다 거의 40분? 걸렸나....



베이토우 쪽으로 오니 고급 아파트도 보였다. 신기.... 그런데는 비싸겠지 ㅇ0ㅇ...




이렇게 열차를 타고 단수이역에 도착!



음~


비가 계속 와.... 후... 하루 죙일.... 내림 주륵주륵 ㅜㅜ 가랑비 같아도 은근 많이 내린다... 대만여행 다닐 때..복학생 마냥.. 가방 한 쪽엔 우산 한 쪽엔 물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수이 역 내려서 해안가 쪽으로 갑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를 가려고 했는데 거긴 또 버스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길래 그냥 포기. 저녁에 스린 야시장도 가야하는데다 비오고.. 버스타고 돌아보면 두 시간 넘게 걸리고 해서 그냥 대왕 카스테라만 사기로 결정.



씨엔카오딴까오. 딴까오는 원래 케이크라는 뜻인데 대만에서 정말 많이 보이는 간판문구라능ㅋㅋㅋㅋ


우리가 갔을 때는 줄이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 뒤로 줄이 그냥..쫙.....


역시 한국인이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여행블로그 보고 일정을 짜니까 동선이 다 거기서 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그냥 ㅎㅎㅎ





기다리는 동안 벽면에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했다. 아마추어 같은 그림도 많았지만 이렇게 정말 잘 그린 동양화도 있어서 감탄하며 찍음 ㅎ.ㅎ



이게 바로 대왕 카스테라. 오리지널 맛은 80위안, 치즈 맛은 100위안.


기다리는 동안 저 빨간 후드집업 입은 여자분이 중국어로 뭐라고 계!속 외치는데


내가 알아들은 말은 중간 빼고 앞과 뒤ㅜㅜ 뒤에서 뭐 줄설 필요 없다고 한 건 알아들었는데 중요한 중간의 조건을ㅋㅋㅋ 못 알아 들어서....


알고보니 "오리지널 맛을 사실 분은 줄 설 필요 없으니 바로 앞에 나와서 사 가세요!" 라는 뜻이었다.


치즈맛만 기다려야 한다고... 오리지널 맛 = 원미(原味) = [yuánwèi]


이걸 못 알아 들어서... 후... 모자란 중국어....





이렇게 오리지널 맛과 치즈 맛 각각 하나씩 사서 바다쪽으로 들어갔는데.....


비가 계속 와서 어디 앉을 데가 없어ㅜㅜㅜㅜ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벤치가 너무 적다. 덮개 있는 곳도 드물고... 좀 앉아서 쉬고 싶은데.. 발 아파 죽겠는데ㅜㅜㅜㅜ



앞쪽으로는 이런 거리와 가게가 쭈욱 펼쳐져 있고



옆으로는 넓은 바다와 배들이.



또 가게 옆쪽으로는 이런 큰 찻집이 있는데 이거 먹을 거 들고는 입장이 안 될 것 같아 아예 포기....


결국 고민하다 볼 거 다 봤으니 돌아가기로 했다. 아까 오던 길에 보니 맥도날드 있으니까 가서 커피시켜서 카스테라 약간 먹고 가자고 합의 ㅇㅇ


맥도날드에도 한국인이 참 많았다 ㅋㅋㅋㅋㅋㅋ 맥도날드 입점 건물이 낡아서 그런지 아우.. 무슨 화장실 냄새가 그렇게 매장까지 풍기다니ㅜㅜㅜ


돈관리를 절대 나에게 양보하지 않던 언니^^... 가 메뉴판을 보더니 ㅋㅋㅋㅋ 뜨거운 커피가 없는데 중국어를 못하니까 나한테 시키고 오라고 동전 지갑을 줬다.


가서  一杯 热 咖啡 [yìbēi rèkāfēi] 달라고 대충 말하고 사왔다.


아, 근데 중요한 것을 말하지 않았네여


대왕 카스테라 맛없음. Kao Chi 만큼이나 맛없음ㅋㅋㅋ


 진짜 맛이..별로에요... 왜 유명한지 모르겠음. 양이 많아서 유명한 것 같은데, 나오자마자 따끈한 거 먹은 거거든요 커피랑. 근데 맛이 없음. 저거 위에 뿌려져있는 참깨 같은 거 저거 깨소금이라 ㅋㅋㅋㅋ 먹으면 첫맛이 짜고. 그 다음 보통 카스테라를 먹는다 하면 기대하는 그 보드랍고 촉촉하고 달콤한 맛. 그런 거 없음 ㅇㅇ


단 맛이 정말 없어요. 거의 없고. 보드랍고 촉촉한 거나 달달한 카스테라의 맛은 우리나라가 훨씬 낫다고 봄. 특히 녹차 반숙 카스테라... 존맛인 것.... 뚜레쥬르에서 파는 거밖에 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음 ㅜㅜ 그거에 비하면..ㅎ.....

 

치즈 카스테라도, 저 치즈가 ㅋㅋㅋㅋ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치즈 맛이 아님. 난 솔직히 저게 치즈인 줄도 몰랐음... 그냥 짠 맛만 나고. 치즈 특유의 느끼하고 고소한 그런 풍미 전.혀.없음. 차라리 오리지널 맛이 더 나음... 치즈 별로... 매우 별로...


왜 이거 먹으려고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줄서서 기다렸는지 모르겠어요. 안 먹어도 될 맛입니다.ㅜㅜ


배가 고파서 치즈랑 오리지널 반씩 먹긴 했는데 저거 들고다니는 것도 짐이고...무겁고 부피 큼.... 결국 맛없어서 버렸어요. 더 안 먹고. ㅜㅜㅜㅜ


여튼 저는 비추입니다. 굳이 줄 서서 사지 마세요. 한국 카스테라가 훨씬 맛있음




돌아오는 길에 벌써 해가 져서... 단수이 역 앞 잔디밭에서 사진 한 장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의 야경이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았다ㅜㅜ


스린야시장이 있는 Jiantan역이 빨간선 타고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편했다.


보통 스린 야시장이라고 하면 스린 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엔탄(劍潭)에서 내리는 겁니다ㅜㅜ 아 스린 역에서 내려서 가는 방법도 있긴 있음... 근데 보통 지엔탄에서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내려서 나오면 요런 풍경이 펼쳐지는데, 언니가 대만이 한국보다 아큐브 렌즈가 싸다고 해서 렌즈를 찾으러 큰 골목 끝의 한국인 남자분이 하시는 안경점에 다녀왔다.


한국보다 한 만 얼마가 더 싸다.



이 때 시간이 5시 반인가밖에 되지 않았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의 모든 관광객이 몰려 있는 느낌ㅋㅋㅋㅋㅋ



자!! 여기가 큰길 가인데 잘 보면 왼쪽에 파란 간판이 있죠? 하늘색 간판


저게 바로 지파이 파는 유명한 가게입니다. 저거 찾느라 골목 구석구석을 뒤졌는데... 알고보니 큰길가에 우리가 바로 지나쳤던 데라는 걸 알고 얼마나 허탈했는지ㅜㅜ


바로 옆에 왕치즈감자 파는 가게도 있어요. 그냥 지엔탄 역에서 내려서 KFC 지나 쭉 걸어가는 큰 대로변에 위치해있는 노점이니 잊지 마세요




안경점에서 나와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런 대로변입니다 이 안경점은 지엔탄 역 나와서 대로변 쭉 걸어 있는 거의 끝쪽.



다시 원래 위치까지 걸어가 옆쪽에 나있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이렇게 과일을 파는 노점이 많았다.


정말 별의 별 걸 다 파는데 뭐가 습격한다?


취.두.부.


안심하고 걸어다닐라 치면 귀신같이 나는 취두부 냄새 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마치 우리나라 야시장 돌아다니는데 홍어냄새 풀풀 나는 그런..느낌일까.....



이렇게 과일 가게가 있길래 언니랑 잠시 구경하면서 뭐 먹을까 고민하는데ㅋㅋㅋ 주인 아줌마가 수완이 정말 좋다. 맛 보라고 이것저것 과일을 큼직하게 잘라서 주신다 ㅋㅋㅋ 도저히 안 사고 지나갈 수 없어서 석가와 파파야를 샀다.



자 석가는 뭐다? 좌상단에 위치한 연두색의 우둘투둘한 과일. 저게 석가인데 석가모니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석가라고 부른다. 석가를 깎으면 바로 맨 아랫줄 가운데에 위치한 저 연근 뿌리 같이 생긴 과육이 나온다. 안에 단감 씨 같은 것이 곳곳에 박혀 있지만 정말 정말 달다. 거짓말 안 하고 설탕 때려 부운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진하게 단 맛! 과일에서 이런 맛이 나다니 신기 ㅜㅜ


석가, 스타 프루츠, 파파야, 사과, 구아바, 용과, 리엔우, 파인애플, 단감 등 여러 종류의 과일이 있다. 반 근에 80위안... 싸지는 않았지만 깎아서 파는 거라 편하니까 사먹었다 ㅎㅎ



이게 석가! 저 안에 씨는 큼직해서 발라먹기 편하다. 과육이 정말 진하게 달다.



이건 파파야. 메론 맛이 나는데 정말 맛있으뮤ㅠㅠㅠ



발이 부르트게 이쪽 저쪽 골목 구경하면서 (취두부 냄새의 습격을 받으며) 다니다가 겨우 지파이 파는 곳을 찾아내 ㅋㅋㅋ 다시 나왔다. 지엔탄 역 근처의 대로변에 있다는 걸 알고 얼마나 허무하던지 ㅎㅎ


자 이렇게 생긴 간판이에요 딱 보임



근데 근처에 취두부 가게가 있으니 냄새에 유의할 것


맨 왼쪽 노란색 간판에 취두부라고 한자로 써있는 거 보이시죠? ㅇㅇ



요게 그 유명한 지파이 되겠습니다


크기가 정말 커요 얼굴보다 큽니다 돈은 40위안이었던 듯.


순살인 줄 알고 먹으면 임플란트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 ㅋㅋㅋㅋㅋ 안에 자잘한 뼈가 들어있어요. 꼭 천천히 조심해서 드셔야 사고가 안 남


근데 난 너무 짜서... 좀... 그랬음... 바삭하고 맛있긴 한데 겉이 너무 짜!! 무슨 가루를 뿌려서 마리네이드하는데 어우 나트륨.. 일주일치 나트륨 다 여기다 뿌린 듯 ;;



너무 짜서 언니 시켜서 편의점에서 녹차를 사오게 했다. 대만은 음료수가 정말 다양한데 녹차 중에서도 설탕 들어간 녹차도 있다고 해서 ㅋㅋㅋ 슈가프리로 주의해서 사옴




무슨 일본산 녹차라는데.. 아니 대만까지 와서 왜 일본녹차를...ㅎ.... 달지 않지만 쓰다는 게 문제^^


스린 야시장도 어디 앉아 먹을 데가 전.혀. 없어서... 지엔탄 역 근처까지 다시 와서 어떤 건물의 입구에 있는 나무 계단에 앉아 불쌍하게 지파이와 과일을 먹었다ㅜㅜ


뒤에서 광고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데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ㅡㅡ 지하철 역에서도 나오는데 무슨 광곤지 모르겠지만 여자가 발랄한 목소리로 0000! 0000! 막 외치는데.. 아... 진짜.... 살인충동...... 바로 대각선 자리에 서양인 남자가 기타 매고 홀로 맥주 마시면서 막 노래부르는데 그게 안 들릴 정도의 광고 소음ㅋㅋㅋㅋㅋㅋㅋ 후... 낭만 없는 야시장....





이날 숙소인 NTU역의 룩 호텔(Look Hotel)로 돌아가니 8시반쯤? 일찍 도착했는데....


문제는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묵었는데 누가 담배를 피우는지 ㅡㅡ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정말 너무 지독하게 나는 것이었다ㅜㅜ


프론트에 전화해서 항의를 해도 여기가 환기구가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느 방에서 피우는지 알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참으려고 해도 냄새가 바로 옆에서 뻑뻑 피워대는 것처럼 심하게 나서 다시 항의를 하니 어떤 직원분이 와서 공기 청정기 같은 이상한 기계를 놔두고 갔는데. 이것도 냄새가 이상해.. 그 금속 기계 특유의 비린내가 나고...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ㅜㅜ 그렇다고 끄자니 담배냄새가 나고... 정말 최악의 마지막 밤이었다.


직원분과 프론트의 직원도 영어가 미숙해서... 의사소통이 좀 답답했음. 내가 그렇다고 중국어로 따질만큼 중국어 실력이 유창한 것도 아니고ㅜㅜ 아... 나름 저렴한 방값이었지만 마지막 날 최악의 기억을 남겼다. 인간적으로 방 한 군데에서 담배 피운다고 다른 방까지 이렇게 냄새가 풀풀 날 정도면... 대체 배기구 시스템이 어떻다는 건지;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한 일고여덟번 자다깨다 하다 9시쯤 느긋하게 일어나서 먼저 씻었다. 준비시간이 나보다 배로 오래 걸리는 언니가 내 재촉에 짜증이 났는지 나가서 날씨 어떤지 보고 오라고 해서 ㅋㅋㅋㅋㅋ 나왔더니 와.... 봄날씨... 어제 비내리던 우중충한 날씨는 어디로 가고 완전 화창 ㅎㅎ


 

 

아침에 보니 또 새롭다. 길치의 특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본 길이랑 아침에 본 길이랑 꼭 다른 길 같아서 헷갈림....ㅎ.....


나갔다 와서 언니한테 말하니까 언니가 비웃었다 이래서 길치는 안 된다며... ㅡㅡ

 

아점으로 뭐 먹을까 고민하다 근처에 㸃水樓(디엔수이로우)가 있다기에 거기로 가기로 했다. 디엔수이로우는 딘타이펑과 함께 소룡포가 맛있기로 유명한 양대 음식점으로, 같은 사부 밑에서 사사한 제자가 한 명은 딘타이펑, 한 명은 디엔수이로우를 차렸다고 한다.

 

가는 길에 찍은 타이베이 박물관. 어제 어두웠을 때 내부에서 찍은 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대만은 이렇게 1층이 뚫려있는 형태가 대다수다. 덕분에 비가 와도 다니기는 좀 편하다.

 

저 가게처럼 밖에 테이블을 두고 먹는 현지식 自助餐(쯔주찬)이나 便當(삐엔땅; 도시락)이 많다. 쯔주찬은 대만의 현지 가정식 부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쯔주찬, 삐엔땅 관련 블로그 글 : http://blog.naver.com/visit_taiwan/220528778847

 

디엔수이로우를 가려고 했는데 밖에서 미리 메뉴판을 살펴보니 세상에....... 비싸....... 很贵.....

 

딘타이펑보다 더 비싸다. 기본 소룡포도 110위안부터 시작한다. 뒤로 넘어가면 요리인데 요리류는 한화로 4만원이 넘는다. ㅜㅜ

 

우리는 하루 예산을 한화 10만원 이하로 잡고 왔기 때무네... 디엔수이로우를 포기했다. 어차피 딘타이펑하고 메뉴 겹치는데 딘타이펑은 이미 먹었으니 뭐......


 

 

그래서 가게 된 쯔주찬 가게.

 

길목 여기저기에 있는데 신장개업해서 좀 깔끔해봬는 가게로 들어왔다.

 

대만 현지 가정식 반찬이 쭈욱 있고, 식판을 주면 내가 원하는 반찬을 골라담아 한번에 계산하는 식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반찬부터 별로 건들고 싶지 않은 리얼 현지식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저 밑에 길쭉한 부분에 밥 주는 줄 알고 위에 세 칸만 반찬 채웠는데... 알고보니 저기에도 반찬을 놓는 거시어따.... ㅎ..ㅎ.... 쯔주찬 문화는 모른단 마리야ㅜㅜ 삐엔땅도 처음 본단 마리야!!! 학교에서는 중국에선 아침에 요우티아오 같은 거 간단하게 먹는다..... 정도만 배웠다거ㅜㅜ.... 눈물로 항의해봄..ㅎ...

 

그래서 나는 番茄蛋(판치엔딴; 토마토와 계란을 볶아낸 새콤달콤한 요리)과 기내식에서도 먹었던 무슨 강낭콩 줄기? 콩 줄기요리, 닭고기 요리를 골라 담았다. 밥은 작은 거 줄까 큰 거 줄까 하길래 작은 거 (小的) 달라고 하니 저런 밥 그릇 같은 것에 담아줬다. 45위안. 1500원 정도.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언니 ㅋㅋㅋㅋㅋㅋ 내가 하는 거 보고 눈치껏 담았다. 무슨 호박같은 거랑 涼拌海帶芽(량빤하이따이야; 다시마 식초무침), 그리고 소고기 볶음 같은 것을 고름. 역시 밥은 샤오더. 언니꺼는 50위안. 1800원 정도.

 

둘이 해서 95위안이었다. 완전 싸다......

 

언니가 이거 많이 담아도 돈은 반찬 하나에 적용되는 값 똑같이 받는지, 아니면 많이 담으면 돈 더 내는지 중국어로 물어보고 오라고 해서... 당황.... ㅋㅋㅋㅋㅋㅋ 단어 이것저것 동원해서 물어보니 아니란다. 중량 초과하면 돈 더 받는다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길래 한국인이라고 하니 자기도 한국 가봤다고, 아름다운 나라라고 칭찬해줌 ㅎㅎ 처음에 우리 일본인인 줄 알았다고 했다. 여행왔고, 둘이 자매라고 하니 아 그러고 보니 닮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양치하러 간 사이에 언니가 어디서 배운 저질 중국어로 맛있다고 하오츠 하오츠 말 걸고 있었땈ㅋㅋㅋㅋㅋㅋㅋㅋ 아줌마가 뭐라고 대답해주는데 난 알아듣지만 언닌 100% 못 알아듣을 거라고 확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면서 이런 얘기였다 말해주니까 언니가 아하~ ㅋㅋㅋㅋㅋㅋ귀엽네

 

공항이랑 MRT 인포 데스크 쪽에선 영어가 통하는데, 밖으로 나오면 영어가 안 통함... 온리 중국어... 한위.... 간혹 영어 할 줄 아는 대만인도 있는데 드물기 때문에 중국어를 못하면 의사소통이 좀 답답할 수 있음. 근데 난 허접 중국어여서 나도 답답했다는 게 함정....눈물.....

 

숙소가서 양치하고 화장실 좀 들렀다가 ㅋㅋㅋ 다시 나와서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으로 걸어갔다. 걸어서 한... 15분 거리?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있다. 중국어로 마이땅로우. 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KFC는 컨더지라고 부른다. 언니가 설마 켄터키에서 딴 말이냐고 해서 ㅇㅇ 중국인들은 영어 발음 그대로 따서 이름을 붙인다고 하니 치를 떨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밌다는 말엔 동의
 

 

 

메인스테이션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인데 규모가 어마어마다. MRT(지하철), 기차, 광역버스 모두 망라하는데 지하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지하는 서울역 규모의 4~6배는 될 거라고 확신 ㅇㅇ 진짜 크다.

 

 

 

가는 길에 보니 팀호완이라고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줄을 서있길래 ㅋㅋㅋ 또 뭐지 하고 사진 찍어 봤다. 대만은 우리나라만큼 음식점이 많지 않고.... 정말임. 그냥 상가규모도 작고 가게 규모도 대부분 작다. 그래서 맛있는 집이나 유명한 집은 다 이렇게 줄을 길게 서 있음... 스얼궈처럼 ㅇㅇ

 

 

보니까 만두나 권 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였다. 저 줄은 테이크아웃 줄.

 

메인스테이션 지하로 들어가니 커다란 광장에 트리를 설치해놨다. 무슨 단체 결혼식 행사가 있는지 턱시도를 차려입은 남자들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인포데스크로 가서 루이팡 가는 기차 시간을 물어보니 이렇게 시간표를 보여준다. 참고로 1시간에 1대씩 있으니 시간 잘 맞춰 가야 한다. 1시간에 한 대라니 진짜 너무하지 않나여... 역시 대중교통은 우리나라를 따라올 수 없다능...

 

 

시간표 보니 40분쯤 남았길래 구경 잠깐 하다가, 언니가 버블티가 먹고 싶다고 ㅡㅡ 분명 블로그에서 메인스테이션에 우스란(50란)이 있는 걸 봤다면서 인포에 물어보더니 기어코 나를 끌고 내려갔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고... 멀었다....... 개힘들었음........ 뚜벅이 여행... 체력..필..수......

 

 

녹차 버블티를 샀다. 버블티는 중국어로 쩐주나이차라고 하는데 珍珠茶(진주차)라고 쓴다 ㅋㅋㅋㅋㅋ 타피오카가 진주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차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같은 녹차라고 레몬 녹차, 무슨 녹차 무슨 녹차... 종류가 많았다. 나는 그냥 녹차를 골랐는데 우리나라에서 녹차를 시키면 녹차 가루에 물 타줘서 무슨 녹조라떼처럼 되는데 ㅋㅋㅋㅋㅋ 여긴 진짜 찻잎을 우려낸 녹차라 식감이 그냥 물 같다. 투명함.

 

설탕량도 0, 10, 30, 50 중 고르게 되어있는데 10%로 골랐고, 얼음도 제일 많은 걸로 골랐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은 느낌이었다. 가격도 싸다. 저게 35위안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00원 정도. 양도 정말 많다. 스벅으로 치면 벤티급.

 

우리나라에선 버블티 5~7천원대인데.... 후.... 부들부들.....

 

버블티를 들고 하염없이 기차를 기다린다고 전해라~

 

 

근데 미친 일찍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기차가 저어어어어 앞에가서 멈추는 바람에 ㅜㅜㅜㅜ 앞으로 달려가니 이미 사람들이 다 먼저 타서... 자리가 없었다......

 

여기 기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차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식 기차는 좌석이 다 정해져있고 양쪽에 두 좌석씩 있는데 여긴 그냥 지하철임. 리얼 지하철... 프리 좌석제도에 앉는 곳도 지하철 같이 되어있다. 기차가 저어어어어 앞에서 서는 바람에 또 50분 넘게 서서 갔다... 기절하는 줄 알았다........

 

포켓몬 블랙을 하며 버텼다. 내가 알기로 분명 대만은 먹을 거 차량안에서 먹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여기선 다 먹는다... 먹고 마시고.... 대륙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차량안에 울려퍼진다...... 후... 역시 대륙..... 기상이 남다르다. 정말 시끄럽다. 경춘선 열차가 이런 느낌일까....... 경춘선도 이것보다는 덜 시끄러울 거라고 확신했다. 애들로 가득찬 주말의 무궁화호도 이것보단 조용할 듯 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루이팡 역에 내렸다. 오... 타이베이 도심이랑은 다른 느낌.

 

뭐랄까... 좀 더 한적하고...... 공기도 맑고... 산도 많고.......

 

그래 이건 마치 시골이구나. ㅋㅋㅋㅋㅋㅋ

 

춘천같은 느낌? ITX 청춘열차 타고 춘천역에 내렸을 때 보인 그런 풍경 같은 느낌이었다.

 

 

 

루이팡과 멀지 않은 스펀의 유명한 볼거리 천등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열차도 이렇게 알록달록 색칠되어 있다. 대체 테마가 뭔지 종잡을 수 없는 그림이지만 넘어가기로 ㅇㅇ

 

 

건물은 그 무슨 시골 읍내의 한창 낡은 그런... 목욕탕 건물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 주변이 온통 산이고... 진짜 춘천 양평 뭐 이런 강원도 읍내 같은 느낌이었다. 공기는 확실히 맑다.

 

아침까지는 분명 화창했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있다. 느낌이 쎄해지기 시작했다.

 

스펀 가는 기차 시간표를 보니 시발...50분 기다려야 해....ㅋㅋ.ㅋ.ㅋ.ㅋ..ㅋ....

 

 

 

진짜 딥빡이었다 아니 미친 루이팡까지 오는 열차가 1시간에 1대면 좀 열차 시간표도 대기시간이 길지 않게 조정할 수 있는 ㄱ ㅓ 아니야????

 

분명 먹구름이 껴있는데 햇볕은 엄청나게 뜨거웠다. 이날 까만색 스키니진 입고 갔는데 다리 익는 줄 알았다 너무 뜨거움 인간적으로 ㅋㅋㅋㅋㅋㅋㅋ 익어가는 느낌... 구워지는 느낌.... 후....

 

언니랑 버블티를 쪽쪽 나눠마시며 언니는 쿠키잼 나는 포켓몬 블랙... 말없이 각자 하던 것만 뿅뿅ㅋㅋㅋㅋㅋ 이 날 렙업 무지하게 했다.... 강제 렙업..눈물....

 

기다림 끝에 기차가 왔고 이번엔 앉아갈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ㅋㅋㅋㅋㅋ

 

한 15분? 20분 정도 달린 끝에 도착한 스펀.

 

와 춘천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익숙한 느낌... 정선 같기도 하궁...ㅎ.....

 

 

 

 

 

내렸는데 사람들이 꼼짝을 안하고 서있길래 설마 ㅋㅋㅋㅋㅋ 철로 통과해서 건너는 건 아니겠짛ㅎㅎ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ㅡㅡ

 

역무원이 기차를 통제하는 동안 내린 승객들이 열차 앞으로 해서 이렇게 지나감ㅋㅋㅋㅋㅋㅋ 하하하 재미난 경험이었따.. 재미...ㅎ....ㅎ....

 

하늘에 구름이 가득 ㅜㅜ 언니가 아침에 자기 선글라스 챙겨가라고 해서 싸웠는데ㅡㅡ 자기 가방은 안 들어간다고 내 가방에 넣으라고 난리를..... 그거 챙긴다고 아침 쯔주찬 먹고 다시 숙소간거시어따... 이런 샹샹바가....ㅡㅡ 근데 썬글라스가 전혀 필요가 없는 날씨였다.... 난 왜 무거워죽겠는데 썬글라스를 내것도 아닌 썬글라스를 챙겨왔지 ㅎㅎㅎㅎ 후...

 

 

이렇게 철로 옆으로 상가(라고 하기엔 그냥 가정집인데 1층을 개조한ㅋㅋㅋㅋ)가 쫙 늘어서있고 철로와 상가 사이로 아주 좁은 길이 나 있다. 그 길을 가득 메운 인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이 토요일이어서 사람이 더 많았다. 놀러온 현지인들에 관광객....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린다 ㅋㅋㅋㅋㅋㅋ 한국인 많음 진짜

 

 

초입 쪽에 양꼬치를 팔길래 언니랑 하나 사서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얼마나 한국인 관광객이 많으면 한국어로 써놔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운데 골판지 같은 거 위에 한자로만 써있는 저거는 타조고기다. 와우 타조...ㅇ0ㅇ... 언니가 대박 싫어하길래 그냥 평범하게 양꼬치를 먹었다. 사실 나는 사슴고기나 타조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너무 질색팔색을 했다. ㅉㅉ.... 편협한 입맛......

 

근데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다.ㅜㅜ 25위안이면 한국돈으로 거의 천원인데. 칭따오 야시장에서는 꼬치 하나당 한국돈으로 200~300원 꼴이었단 마리야ㅜㅜ 역시 관광지 물가.....

 



 

여기는 정말 동물이 많다. 고양이 말고, 개들은 분명 보살펴주는 가게가 있는 느낌인데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먹을 것을 얻어먹는다 ㅋㅋㅋㅋㅋㅋ 애들이 정말 순하다. 얘 갈색 개는 저렇게 얌전히 배깔고 누워있다가 사람들이 시끄럽게 굴거나 귀찮게 굴면 일어나서 다른 데로 옮기더라 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ㅜㅜ

 

쟤 까만색 개는 형제인지 남매인지 두 마리가 같이 다니는데 둘다 눈망울이 얼마나 초롱초롱하고 순한지ㅜㅜ 예뻐하면 고개들고 빤히 쳐다본다. 먹을 거 줄지 안 줄지 재보다가 안 주면 다시 총총 갈 길 감ㅋㅋㅋㅋㅋ 졸귀

 

 

이렇게 한쪽으로 가게가 쭈욱 있고 쩌어기부턴 양쪽으로 있어요

 

간간히 취두부도 파니까 냄새의 습격에 유의할 것 ㄷㄷ

 

 

구도가 마음에 들어서 ㅎㅎ 색감도 그렇고

 

 

오 구도가 꼭 애비로드처럼 ㅎㅎ

 

기차가 안 다닐 때는 이렇게 철로에서 사진찍고 논다. 여기저기서 천등을 띄우는데 커다란 천 네 면에 소원을 쓰고 열기구 띄우듯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린다. 확실히 볼거리이기는 하다 ㅎㅎ

 

 

 

꽃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

 

 

 

이렇게 소원을 적으면 불을 붙여서 하늘로 띄워준다.

 

 

저기 천등 보이나여 하늘에?ㅎ.ㅎ

 

대부분은 저렇게 성공적으로 올라가는데 ㅋㅋㅋㅋㅋㅋ 구경하다가 갑자기 천등 하나가 중간에 불이 붙더니 밑으로 추락해서 다들 깜놀 ㅜㅜ 위험하긴 하겠더라. 잘못하면 불나기 십상 ㄷㄷ

 

거기다 소원 쓴 사람들 어떡해.. 하고 잠시 안타까워 함 ㅜㅜ

 

 

 

이건 언니가 카메라 어플을 받아서 무슨 필터 적용해 찍은 사진인데 구도며 색감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ㅜㅜ

 

천등 날아오를 때 맞춰서 찍었다.

 

 

이제 슬슬 다시 열차를 타러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찍음

 

딱히 볼거리는 없지만 천등을 날리거나 미니어처 천등을 기념품으로 사려면 들러도 괜찮을 것 같다.

 

다시 기차를 타고 도로 루이팡 역으로 돌아가서 지우펀행 버스를 타러 갔다. ㅜㅜ 왔다갔다......

 

 

루이팡에서 나와서 좀 걸어가야 하는데..... 가는 길은 일일이 찍지 않았다. 검색하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정 모르겠으면 사람들을 쫓아가면 됨ㅋㅋㅋㅋㅋ 아니면 택시를 타도 된다. 실제로 버스 기다리는데 택시 기사들이 어찌나 흥정을 붙이던지ㅋㅋㅋㅋㅋ 1인당 50위안. 솔직히 비싸다. 근데 가족단위로 온 팀들은 택시 타기도 하더라. 사실 편하니까 ㅎㅎ

 

버스타고 생각보다 오래 가지는 않았다. 한 10분? 15분 가니 지우펀의 등불이 멀리서 보이면서 버스 안에서 탄성이 터졌다.

 

내려서 약간 걸어올라가니 진입 골목길이 보였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아직 5시 반인가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ㅜㅜ

 

 

 

ㅎㅎ.... 이 엄청난 인파....

 

근데 아직 이른 저녁이라 이 정도지 시간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더 불어나더라...... ㅇ0ㅇ....

 

저녁부터 비가 조금씩 왔다ㅜㅜ 사실 스펀에서 루이팡 가는 열차 안에서도 빗방울이 창문에 조금씩 스쳤는데...... 어쩐지 위에 덮개 없는 곳 지날 때마다 물 같은 게 쏟아지더라니 비가 온 것이어따.......

 

 

이런 먹거리도 팔고 이런저런 잡화도 파는데 생각보다 볼 거리가 별로 없다 ㅋㅋㅋㅋㅋㅋ 정말 뻥 안 치고 처음에는 우와 지우펀?? 여기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이 된 마을?? 설렌다ㅜㅜㅜㅜ 이러면서 왔다가 ㅋㅋㅋㅋㅋㅋㅋ 좁아터진 골목길과 방심할 때마다 코를 습격하는 취두부의 냄새 엄청난 인파에 신경이 곤두서면서 여기 왜 왔을까 회의감이 듬 ㅋㅋㅋㅋㅋㅋ

 

대만만의 특색이 있는 무슨 전통... 뭐 이런 거는 거의 없고 ㅋㅋㅋㅋㅋㅋ 그냥 먹거리와 잡다한 예쁜 쓰레기(혹은 안 예쁜 쓰레기ㅋㅋㅋㅋ)를 파는 골목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취두부 냄새...후..... 딥빡...... 진짜 마음을 놓을 때마다 습격하듯 나는 그 냄새 때문에 토하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 이건 맡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냄새......ㅎ...

 

 

 

가다보니 지우펀의 (나름) 명물이라는 오카리나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아저씨가 오카리나를 사는 고객들에게 연주를 해주는데 굿굿 정말 잘 부심. 근데 내가 불면 절대 저런 소리가 안 날 거라는 걸 난 알고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ㅠㅠ

 

 

 

종류가 굉장히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크기가 작을수록 높은 소리가 나고 크기가 클수록 알토 톤의 소리가 난다. 언니랑 나는 디자인과 가격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연두색 부엉이를 고름 ㅎㅎ 긔엽긔

 

주인 아저씨가 영어도 잘 하시기 때문에 사용법을 들을 때 다 알아들을 수 있다. 나도 중국어보단 영어가 더 편하다.. 눈물....

 

가다가 이런 빵도 사먹었는데 별 거 없다. 그냥.... 뭐....그럼.ㅋㅋㅋㅋㅋㅋㅋ

 

 

 

가다보니 고양이를 돌보는 가게가 있는지 냐옹이들이 가게 안팎에 여기저기 앉아있었다ㅜㅜㅜ 야무지게 발도리도 하고 오구오구 귀여워ㅜㅜㅜ 근데 심기 매우 불편한지 마징가 귀를 하고 있어서 만져도 되나 하다가 슬그머니 쓰다듬어 줬는데 ㅋㅋㅋㅋ 팍 치지도 않고 물지도 않고 하악질도 안하고 가만히 있길래 열심히 턱과 머리와 등을 오가며 쓰다듬어 줌 ㅜㅜ 존좋 ㅜㅜㅜ 은근슬쩍 꼬리도 만졌다 헤헤...

 

 

 

두 마리만 찍었는데 냐옹이들이 꽤 많았다 ㅋㅋㅋㅋㅋ 보니까 사료 봉지도 있더라. 주인 아저씨가 고양이 좋아하시는 듯 ㅎㅎ

 

 

올라가서 언덕배기에서 야경도 한 번 찍어주고

 

그 센과 치히로 그 명물 찻집을 찍어야 하는데 안 나오길래 다시 골목길로 진입 ㅜㅜ 찾기가 은근 어렵다.

 

한참 가니까 드디어 나왔다!!! 난 긴가민가 했는데 언니가 저기 맞다고 확신하며 나를 끌고 갔다. 역시 눈썰미 있어....bb

 

 

 

 

 

그래 바로 여기야ㅜㅜㅜㅜ 이 익숙한 가게

 

지우펀 여행이라고 치면 백이면 백 다 이 사진을 찍음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찍을 만한 경치가 여기밖에 없으므로.....ㅋ..ㅋ......

 

정말 찍을 게 별 거 없어요... 이거 봤으면 다 본 거....ㅎ.....

 

가게 여기저기서 중국 전통 음식 같은 건지 뭔지... 간장에 절인 메추리알 계란 오리알 같은 걸 파는데 볼 때마다 속이 안 좋아져...후.... 냄새도 얘네 간장냄새는 뭔가 독특해.... 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비주얼과 냄새....ㅋㅋㅋㅋㅋㅋㅋ

 

취두부 냄새와 함께 내 식욕을 뚝뚝 떨군 일등 공신 ㅎㅎㅎ 고맙다 덕분에 살 빠짐

 

대충 구경 다 했다고 생각해서 한참 위로 걸어올라가 버스를 탔다. 처음에 내린 데서 타려고 보니까 세상에 줄이... 저 멀리까지 서있어 ㅋㅋㅋㅋ 그게 다 버스줄...후....

 

그래서 언니가 그 자리에서 검색해서 위로 한참 더 걸어올라가면 한적한 데서 버스를 먼저 탈 수 있다기에 또 10분? 15분 정도 더 걸어올라갔다. 다리가 넘나 아프고 발이 너무너무 아팠지만 대만 여행 내내 그랬으므로 그냥 참고 올라감 ㅋㅋㅋ ㅜㅜㅜ

 

버스를 타니 루이팡에서 내릴 수 있고 중샤오푸징까지 운행을 하길래 그냥 중샤오푸징까지 가기로 결정. 근데 정말... 오래 걸렸다...... 1시간 20분쯤 걸린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언니는 내 옆에서 침흘리면서 자고 ㅋㅋㅋㅋㅋㅋㅋ 내 앞 뒤쪽으로 한국인 커플이 하나씩 있었음. 사람이 많이 탔지만 다 루이팡에서 내렸고 중샤오푸징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처음에 버스 탈 때 무슨 티켓 같은 걸 주는데 그거 버리면 안 됨. 내릴 때 기사아저씨에게 돌려줘야 한다. 중샤오푸징 도착해서 이지카드 찍는데 마이너스 뜨길래 깜짝 놀람 ㄷㄷㄷ deposit이 있어서 다행이었다ㅜㅜ

 

원래는 시먼딩 역의 마라화궈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 중샤오푸징 온 김에 여기 맛집에 가자고 해서 검색해서 kaochi에 갔다. 상하이식 요리를 하는 식당이라고 했다. 우리의 실수......

 

여기 맛이 없다.

 

맛이 없는데 비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여기가 한국인 블로거들에게 맛집으로 소개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사실 여행코스나 식당은 기존 블로그 글을 참조해서 가니까 서로 거의 겹치게 되는 건 안다. 여기도 들어가니까 나중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들어오더라고 ㅋㅋㅋㅋ 현지인들이나 중국인도 많았지만.....


 

 

분위기는 대만여행 중 간 식당 중 제일 고급스러웠다. 인테리어나 서비스 모든 게 ㅇㅇ

근데 가격 대비 요리가 별로다. 물론 내가 싼 거 시켜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 옆에 현지인 가족들처럼 요리류로 여러개 시켜서 원판 탁자 돌려가면서 먹으면 맛있을 수도 있어. 근데 쫄리는 예산으로 여행온 자매가 그런 요리류 시켜서 먹을 수 없쟈나ㅜㅜㅜ 우리는 끽해야 200위안 300위안 짜리 요리 두개 시켜 먹쟈나. 근데 요리가 다 비쌈 ㄷㄷ

 

고민하다가 돼지고기 볶음면과 상하이식 군만두를 시켰다. 여기도 한글 메뉴판을 줘서 편했던 것 같다. 아닌가? 적어도 영어로는 써있음.

 

 

........????

 

처음에 면이 나왔을 때 우리 둘의 반응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뭐야 비쥬얼이 왜이래??

 

진심 볶음면 나온 거 보고 당황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이... 매가리가 없어....... 뭔가 흐물흐물하고.... 막... 미역 같은 게 있고.... 양념도 거의 안 돼있고.... 무슨 알리오올리오인 줄...ㅎ....

 

 

맛은 나쁘진 않은데 솔직히 저 면이 220위안이라니!!! 10% 부가세는 별도라니!!!! 용납할 수 없었다..... 한국돈으로 거의 8~9천원 하는 거쟈나ㅜㅜㅜ 근데 저게 뭐야 아시아문 가서 시켜먹어도 저렇게는 안나온다고ㅜㅜㅜㅜ

 

상하이식 군만두도 겉모습만 번지르르하지 맛이.....

 

 

 

 

저렇게 아래를 익히고 위는 촉촉한 만두로 먹는 게 상하이식 군만두라고 언니가 알려줬는데... 나도 상하이 갔었지만 크루즈 단체여행으로 간 거라 상하이 군만두는 못 먹었었다. 근데 언니는 칭따오였나 상하이 갔을 때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적극 추천을 했다. 그래서 시킨 건데.....ㅋㅋㅋ....

 

일단 만두피가 만두피의 그 얇고 쫀득한 질감이 아니고 그냥 빵이다 빵. 찐빵 같은 식감과 맛인데 아무 맛이 안남ㅋㅋㅋㅋㅋ 하다못해 짠 맛도 안나고 그냥 밍밍한 밀가루 빵.... 그리고 완자가 너무 작다. 저 만두 크기가 꽤 큰데도 고기 완자는 정말... ㅎ.....

 

그 어떤 야채도 들어있지 않고 오직 고기만 똘똘 뭉쳐놓은 완자다..... 빵이 너무 빵빵하게 크고 질감도 빵이라서 먹고나니까 배는 불렀는데 ㅋㅋㅋㅋ

 

KaoChi가 왜 맛집인지 이해가 안 간다. 가지 마세요. 돈 아까움.


 

돈아깝다며 ㅜㅜㅜ 계산하고 나와서 시먼딩 역 까르푸에 가려고 나온 길에 찍은 소고 백화점

 

여기도 일본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대만은 무슨 백화점 편의점 전부 다 일본계야. 미츠코시 백화점 소고 백화점.....

 

 

길 건너 편에 또 소고백화점2가 있는데 삼성이 전면광고를 크게 해놨다. 기어 S2. 크.... 완전한류... 저게 뭐지 ㅎㅎㅎ 대만에서 한류가 통하나?? 잘 모르겠는데....

 

 

 

이 고가도로 같은 게 철로다. 지하철이 여기로 지나감 ㅎㅎ

 

 

저게 지하철 역이다. 마지막날 공항 가는 지하철이 바로 여기를 지난다.

 

소고백화점 건너편엔 이런 게.. 백화점인지 아울렛인지는 모르겠는데 전면에 나루토 광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덕후의 나라 bb 버스도 엄청 큰데 여기 버스는 다 전면광고로 게임이나 애니 광고를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철을 타고 시먼딩역에서 내렸다. 중샤오푸징보다는 덜 번화했지만 여기도 꽤 도심에 가깝다.

 

까르푸에 가려면 시먼딩 1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뒤 돌아서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걸어가야 한다. 근데 까르푸가 생각보다 멀다 ㄷㄷ 정 모르겠으면 구글맵을 활용하자. 여행 기간 동안 아주 유용했다.

 

 

 

시먼딩에서 한 10분~15분 걸어 도착한 까르푸. 예전에 위해인가 칭따오 가서도 느꼈는데 중국과 대만에서는 까르푸가 크게 성공했나보다. 대형마트는 다 까르푸야 ㄷㄷ 우리나라에선 철수했는데......

 

여기는 24시간제라고 한다. 1층에는 마이땅로우를 비롯 각종 식당이 있고 2층부터 매장이다. 식품 코너는 3층에 있다.

 

여기 이 시간에 가니 마트 쇼핑객의 1/3은 한국인인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까르푸 갈 때부터 길에 한국인들이 많이 보이더니 전부 쇼핑하러 ㅋㅋㅋㅋㅋ 에블바리 한국인 ㅎㅎ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모든 한국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좀 매너가 없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다ㅡㅡ; 달리 치약이랑 밀크티 티백 같은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는 물품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는데, 한국인들이 거기 앞에 카트를 떡하니 놓고 물건 고르느라 필요한 물건을 집어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인간적으로 카트는 좀 구석진 데에다 주차해놓고 물건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 매너 좀 지켰으면 ㅡㅡ

 

아 그리고 여기 통로가 우리나라 대형마트보다 좁긴 했다. 카트 끌고 다니면 서로 좀 불편할 만큼? 좀 크게 만들란 말이야ㅜㅜ 내부 생각보다 좁음.... 짜증나....

 

 

첫날 사먹었던 과일맥주가 너무 괜찮아서 기념품 삼아 좀 더 사가기로 ㅎㅎ 종류가 다양한데 파인애플, 라임, 포도, 망고, 복숭아, 꿀이 있다. 그냥 평범한 타이베이 맥주도 있고.

 

말차포키를 사려고 봤는데 재고가 없는지 ㅜㅜ 점원한테 중국어로 녹차 포키 없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ㅠㅠ 슬펐음....

 

여기 차가 유명하니까 나 마실 차 티백도 좀 사고, 유명한 달리 치약(흑인 치약ㅋㅋㅋ)과 진주팩이랑 밀크티, 과일을 좀 샀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나왔다..... 한국이나 대만이나 대형마트가서 쇼핑하면 돈 깨지는 건 똑같구나ㅜㅜ

 

시먼역(서문역)에서 NTU 역까지 오려면 전철로 두 정거장이긴 한데 메인 스테이션에서 환승해야 한다.... 그래서 그냥 걸어오기로 함. 구글맵에 의지해 무거운 비닐봉지를 들고 호텔까지 걸어왔다. 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비 맞았다ㅜㅜ 우산을 아무도 안 챙겨서... 가랑비인데 은근 많이 내린다. 생각보다...... 아침엔 그렇게 화창했는데 왜!!!! ㅠㅠㅠ 알 수 없는 섬나라의 날씨.....흑흑....

 

드디어 호텔 와서 짐을 끄르고 샤워하고 나와서 찰칵

 

밤에 샤워를 안 할 수 가 없다. 엄청나게 걸어다니는데다가 날이 좀 습하고 더워서 (한국에 비해) 땀이 많이 난다. 옷을 넉넉히 챙겨오기를 잘했다 ㅜㅜ 옷을 빨 수가 없으니까 매일 갈아입어야 하는데... 적어도 안의 옷은 ㅇㅇ

 

 

왼쪽부터 진주팩 과일맥주 흑인치약 과일(리엔우와 참외) 한라봉 국화보이차 계화녹차 밀크티

 

 

진주팩 왜 삼?? 왜?????

 

팩 한국에도 많은데 왜 굳이 여기서.. 싸지도 않은데.... 후... 빡침... 과연 저기에 진주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ㅡㅡ

 

근데 언니가 굳이. 굳.이. 자기가 한다고 아득바득 우기길래 사라고 했다.... 저거 비싼데....ㅜㅜ

 

 

흑인치약도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난 솔직히 어느 치약으로 이를 닦아도 별 상관없다는 주의라 이걸 왜 굳이 사가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언니가 산다고 우기길래 그러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자기가 사는 건 다 사야하고 내가 사고 싶은 건 각종 이유를 들어 만류했구나 ㅡㅡ..

 

 

계화는 계수나무의 꽃인데, 계수나무 꽃잎으로 만든 녹차인 건지... 집에 와서 먹어봤는데 아주 맛있었다. 18개입인데 꽤 비쌌다. 국화 보이차는 40개입. 국화 보이차는 별로 맛이...없...다는 슬픈 후일담... ㅜㅜㅜㅜㅜㅜ

 

 

리엔우는 정말 처음 먹어보는 과일인데 꼭 빨간 파프리카 잘라놓은 것 같이 생겼다. 저거 한라봉은 한라봉일까 아닐까 궁금해서 하나 샀다. 한라봉 맞았음ㅋㅋㅋㅋ

 

 

과일은 과도가 없어서 깎아놓은 걸로 샀다. 싸진 않다. 대만도 물가 대비로 생각하면 과일 값이 비싼 편이다.

 

사실 저 참외는 메론인 줄 알고 샀는데 멜론이 아니었어..흐규흐규...맛이 익숙해서 생각해보니 참외맛이었어 ㅋㅋㅋㅋㅋ 생긴 건 메론같이 생겨서 ㅜㅜ

 

리엔우(蓮霧)는 wax apple이라는데 뭔지 모르겠고 그냥 맛있다. 엄청 마시쪄ㅜㅜㅜ 식감은 정말 아삭아삭한데 사과+배+수박+a를 합쳐놓은 것 같이 상큼하고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마시쪙

 

대만에서만 나는 열대과일이라는데 대만에서도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은 것 같았다. ㅜㅜ 리엔우는 검색하면 네이버에 글 많이 나오니까 한 번 자세히 읽어보세요 ㅎㅎ

 

짐 정리하고 과일을 먹으면서 티비를 봤다. 77번인가 75번에서 외화를 해주는데 다행히 더빙은 안 하고 ㅋㅋㅋㅋ 말은 영어 자막은 중국어로 뜬다. 드라큘라-전설의 시작-이 나오길래 재미있게 봤다. 처음 본 영화였는데 분위기나 스토리가 너무 흥미로워서 끝까지 다 봤다.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제일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이것 저것 많이 보고 먹은 날이었다. 둘째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원래는 중국이나 일본에 혼자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언니한테 말을 하자마자 너같은 길치가 어딜 혼자 가냐며 그럼 나랑 같이 대만이나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졸지에 대만으로 결정됨 ㅎ.ㅎ


외고 다닐 때 중국어를 전공했는데 일반고보다는 많이 배우긴 했다. 하지만 대학 와서 중국어를 놔버려서.... 잘 못 하는 게 함정..... 하지만 이런 사실을 잘 모르는 언니는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아니까 대만이나 중국에 데려가면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었던 듯 ㅋㅋㅋㅋㅋ 미안 언니......


사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대만은 그닥 끌리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중국 원어민 선생님이 보여주신 '말할 수 없는 비밀' 배경이 대만의 어느 마을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주걸륜이 대만인이라는 거? 그냥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아, 그리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일본을 좋아하는... 그런 나라...? 정도가 나의 의식이었고 볼 게 뭐 있겠냐 생각해서 좀 시큰둥했었다.


신경써야 하는 일도 많아서 티케팅부터 호텔 예약, 일정 짜기, 먹거리, 볼 거리 찾기는 전부 저언부 언니가 다...... ㅎㅎ... 묻어가는 여행......


난 그냥 언니가 카톡으로 블로그 글 보내주면 읽어보고 그런 정도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안 읽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빴어... 미안 언니...


주말에 중요한 일정이 여행일정과 겹쳐서 갈까 말까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여행을 선택했다. 주변에도 물어보고 다녔지만 다들 의견이 갈렸고 어차피 선택의 결과는 내가 책임지는 것이었기에 고민고민하다 그냥 여행을 가기로.


새벽 4시 반까지 해야하는 일을 하고, 눈만 잠깐 붙였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1시 2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아침에 좀 서둘러야 했다.



공항에 들어왔는데 2층이 뭔가 떠들썩했다. 어차피 시간도 넉넉하겠다 싶어 올라와 구경해보니,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공항공사에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었다. 3층에서는 무슨 비보이 경연대회? 같은 걸 하고 있었고 그 바로 아래층인 2층에서는 이렇게 경품을 ㅎㅎ


경품의 낌새가 보이자마자 잽싸게 줄을 서서 ㅋㅋㅋㅋㅋ 한국공항공사의 마스코트는 포티!!! PORTY!!! 포! 티!!!!! 대답을 하고 보드에 붙어있는 자석 중 하나를 뒤집으면 뒤에 받을 경품이 써있다. 경품은 포토북, 무릎담요, 휴대용 세면도구가 있었는데 난 무조건 담요ㅋㅋㅋㅋㅋㅋ 담요를 향한 탐욕으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가장 끌리는 것을 뒤집었고 결국 담요를 받았다 하하하하하핳하하핳



담요와 함께 이 티켓을 주는데 이게 있어야 위층의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다나? 사실 이 티켓 가지고 행사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면 휴대용 충전기를 준다고 해서ㅋㅋㅋㅋㅋㅋㅋ 잘 챙겼다.


언니는 세면도구를 탐냈지만 포토북을 골라서 우리 둘이 같이 7초 동안 열심히 움직이며 포토북을 찍었다. 그 자리에서 컬러프린트 해서 손바닥만한 포토북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각각 하나씩 증정해주셨다. 재밌었음ㅋㅋㅋㅋㅋ


사진 다 찍고 포토북 받으니까 마침 위층의 행사도 끝나서 잽싸게 달려가 선물을 받아옴... 크...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야



정말 얇고 가볍고 작은데 나중에 대만 도착해서 뜯어보니 2600mA였나... 되는 용량의 휴대용 충전기였다. 생각보다 괜찮아서 만족했다. 나는 무식하게 무겁지만 용량만은 빵빵한 샤오미 배터리를 챙겨왔기 때무네 저건 언니가 가짐 ㅋㅋㅋㅋ



수화물 부치고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헤헤....


사실 리무진 탈 때까지도 그냥 시큰둥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공항에 오니까 설레기 시작했다. 하...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바로 이 맛에 여행 다니는 거지ㅜㅜ



수화물 부치고 바로 들어와서 면세점에서 아빠 담배도 사고 언니가 미리 주문해놓은 화장품도 받아오고 하는 동안 난 우리가 탈 비행기 사진을 찍어 봄 ㅎㅎ


EVA 항공이라고, 대만의 항공사인데 아시아나와 스타 alliance에 속해있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에 적립이 된다. 티켓값은 왕복 25만원이었는데 출발 며칠 전에 보니까 22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져있었다.ㅎ..ㅎ...역시 인생은 타이밍....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해서 촌티 좀 내줬다. 에바 항공은 키티가 마스코트라는데 사실 키티도 일본 캐릭터...ㅎ... 여긴 김포-송산 비행기라 키티는 안 그려져 있었는데 인천공항행은 키티가 그려진 비행기가 있다고 했다. 키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서 그냥 신기하길래 찍어봄ㅋㅋㅋ


그러고보니 중학교 때는 동유럽, 고등학교 때는 수학여행으로 일본, 대학생 때는 가족끼리 제주도, 2학년 때 크루즈로 중국.... 제외하면 거의 몇 년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는 거였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청 많이 다닌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능..... 부유하지 않다능.....ㅜㅜ 오해하실 까봐..ㅎ... 그냥 짠내나는 서민입니다....... 여행 다녀와서 통장에 4천원 남아서 그걸로 버티고 있음...ㅋ.ㅋㅋ.....


 

촌티 내는 김에 과감하게ㅋㅋㅋㅋㅋㅋㅋ 이륙 동영상을 찍어봤읍니다 호호


언니가 언제까지 찍을 거냐고 해서 그 때 끔ㅋㅋㅋㅋ 김포의 경치를 더 찍고 싶었는데!!!!! 근데 진짜 논밭만이 드넓게 펼쳐져있었다.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김포 평야가 바로 여기있구나!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경치도 아스라하게 멀어지고 구름이 비행기 아래로 펼쳐졌다.



카메라는 내가 보는 경치의 절반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봤을 때는 이것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다 ㅜㅜ


구름이 아니라 꼭 눈이나 소금 사막이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륙한 지 한... 10분? 15분? 정도 지났나. 승무원 언니들이 지나다니면서 일반 기내식 말고 특별 기내식 (채식주의, 해산물, 과일, 당뇨, 어린이 등)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신청한 내역이 맞는지 확인하더니 먼저 가져다 주었다. 일반 기내식은 가장 나중에 가져다준다.


언니랑 신청할 때 각각 다르게 해서 나눠먹자고 해서 나는 해산물을 주문했었다. 과일을 할까 하다가 배가 좀 안 찰 것 같아서 그냥 해산물로 ㅎㅎ



요렇게 나온다. 따뜻하게 데운 빵, 샐러드, 본 요리, 후식, 물, 그리고 커피나 우롱차를 담을 미니 머그잔.


저 비닐 안에는 포크, 나이프, 스푼, 물휴지, 치실, 티슈가 들어있다.



녹차, 주스(오렌지 등등) 뭐 드릴까요 하길래 啤酒(맥주) 달라고 하니까 대만 맥주를 줬다.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카스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는 각종 채소와 과일 자른 것에 라임을 짜서 먹고, 메인 요리는 오징어와 가리비 관자를 크림소스에 버무린 것에 삶은 브로콜리와 당근, 감자 조린 게 나왔다. 후식은 브라우니 같은 초코 빵에 딸기잼이 위에 발라져 있는 거.



이건 언니가 받은 일반 기내식. 언니는 맥주를 안 좋아해서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닭? 소? 돼지? 무슨 고긴지 모르겠는데 여튼 달짝지근한 소스에 볶은 거랑, 무슨 콩 줄기같은 거에 당근. 밥. 샐러드. 후식.


다른 분들 리뷰보니까 어떤 분들은 그 대만 음식 특유의 냄새가 나서 반도 못 먹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이번 기내식은 그런 냄새가 없었다. 우리 둘 다 긁어먹고 ㅋㅋㅋㅋㅋ 우롱차도 마시고.... 맛있었음 ㅎㅎ


타이베이 송산공항 도착할 때쯤 비행기에서 찍은 타이베이 사진.






약 2시간 반 정도의 비행 끝에 드디어 도착!



송산 공항은 군 기지이기도 해서, 군용 수송기와 헬기도 있었다. 신기했지만 괜히 군사기지 잘못 찍으면 큰일날 수도 있으니까... 무서워서 안 찍음ㅜㅜ


공항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러봤다. 나중에도 얘기할 거지만 대만 타이베이의 편의점은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다 해 먹는다. 세븐일레븐 60 패밀리 30 OK마트 10 이 정도 점유율 ㅋㅋㅋㅋㅋㅋ 세븐일레븐도 롯데 걸로 알고 있는데... 백화점도 빵집도 일본계가 정말 많았다. 




즉석식품 찍어봤는데 신기했다. 우육면 같은 면 종류부터 무슨 닭발 같은 것도 레토르트로 팔아 ㅋㅋㅋㅋㅋㅋ 사진 잘 보면 위쪽에 닭발이 있다. 봉황 어쩌고 써있는데... 좀 컬쳐쇼크였음ㅋㅋㅋㅋㅋ


정신없어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대만 공항에 도착해서 해야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1. 유심칩 사서 끼우기


2. 이지카드(easy card) 발급, 충전하기.


3. 안내책자 받아가기. 한국어로 된 소개책자 많으니 꼭 챙기기.


유심칩은 공항 둘러보면 중화통신이 있는데, 거기서 사면 된다. 우리는 4박 5일 여행을 와서 5일 데이터 무제한 칩을 샀는데, 이것도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통화가 50불까지 되는 거랑 다른 하나는 100불까지 되는 거. 가격이 다르다. 어차피 통화 안 할 거라서 5일 데이터 무제한+통화 50불짜리를 샀다. 대만돈으로 300위안, 한화로 환산하면 (38원 기준) 약 11,400원 정도로 저렴했다.


원래 내가 끼우고 있던 유심칩은 잘 보관했다가 다시 귀국하면 알아서 끼워야 한다. 스마트폰 살 때 주는 박스에 보면 유심칩 끼우는 고리 같은 것을 주니 그것을 미리 챙겨서 오면 좋다.


이지카드는. 이게 중요해. 이것 때문에 한참 헤맴 ㅡㅡ


이지카드는 송산국제공항이 전철역이랑 연결이 되어있는데, 전철 타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하 1층에 지하철역으로 빠지기 전 이지카드 사는 자동기기가 있음!! 거기서 자동으로 발급받으면 된다. 사진은 못찍었음 ㅜㅜ


Deposit 50위안, 이지카드 구매비용 50위안으로 기본 100위안이 들고 충전은 또 따로 해야 한다. 이 적립금 50위안은 정말 도움이 되는데 ㅋㅋㅋㅋ 여행 다니면서 충전액이 모자라면 deposit에서 빼서 쓰는 구조이므로 봉변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ㅜㅜ


언니꺼랑 내꺼, 각각 이지카드를 만들어 100위안씩 충전하니 벌써..... 유십칩 600에 이지카드 400. 벌써 1000위안을 썼다. 돈 쓰는 거 너무나 금방...ㅎ..ㅎ....




이건 대만의 농협 같은 그런 은행... 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 모든 지하철 역 지하에는 다 이 ATM기가 있음. 이지카드 여기서 사는 거 아니에요 ㄴㄴㄴㄴ


정 모르겠으면 인포데스크가서 물어보면 된다. 인포데스크에서는 영어도 할 줄 알기 때문에 중국어 몰라도 의사소통 가능함. 근데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함정...☆



이지카드도 발급했겠다, 나와서 택시를 탔다. 전철탈까 하다가 첫날이고 피곤하기에 택시를 골랐다.


이렇게 공항 직원분들이 택시를 잡아주고 차 문도 열어주신다. 택시 기사님이 짐을 트렁크에 실어주셔서 편했다. 친절한 서비스...bb



이게 바로 대만의 공기.....! 라고 감탄하기에는 너무 매연이 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공기 질이 안 좋다.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


비가 약간씩 내렸다. 섬나라라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린다더니 정말이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이 느린데, 택시 탔을 때 시간이 약 4시 반... 5시 정도? 러시아워가 시작되기엔 애매한 시간이지만 도로가 좁아서 그런지 차가 좀 밀렸다. 내가 중국어를 할 줄 알지만 유창하지 않고 ㅋㅋㅋㅋㅋ 기사님도 영어가 안 되셨기 때문에.. 차 안에는 숨막히는 침묵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묵 속에서 간간히 사진을 찍었다. 대만은 나라가 좁아서 그런지 다세대 주택? 뭐라고 해야하지. 주상복합? 건물이 도로변마다 늘어서 있다. 그리고 식물을 많이 키운다. 베란다에서.


우리나라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번화가에는 상가건물이, 외각지역이나 주거지역에 아파트나 주택이 모여있다면 대만은 대부분 주거 건물이 쭉. 1층은 상가. 이런 식이다. 그런데 건물들이 다 낡았고 (최소 20년 연식) 도로가 좁다. 우리나라 강남 대로 이런 데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교통도 복잡하다. ㄷㄷ




호텔 근처에 내려주셨다. 택시비는 255위안. 한국 돈으로 약 9,700원 정도. 그래도 꽉 막히는 시내 20~30분 달린 것 치고는 생각보다는.... 안 비싼가? 


거리비례 요금이 따로 더 붙는다. 아예 요금표가 택시 안에 붙어있다. 공항에는 저런 SUV같은 택시만 있던데, 아마 공항 택시는 더 비싸지 않을까 싶었다.


저기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룩 호텔(Look Hotel). 5시 45분쯤 도착. 사진이 좀 흔들렸지만ㅋㅋ


씨티은행 바로 옆에 보이는 조그만 갈색 간판 보이죠? 저게 룩 호텔 간판입니당 ㅇㅇ


말은 4성급이라는데..... 음.... 4성은 아니라고 생각함. 3일을 묵어본 결과 ㅋㅋㅋㅋㅋㅋㅋ 호텔에 가까운 모텔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 티비 채널에서 포르노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진짜 깜짝 놀랐다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


채널이 5번부터 80번까지 나오는데, 11, 12, 13번 연속으로 포르노가 나온다. 11, 13번은 일본꺼 12번은 서양꺼... ㅎ... 인종과 취향을 다양하게 고려한 4성 호텔의 배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다.


1층 프론트는 간판 크기만큼이나 비좁고 작다. 그래도 직원들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말이 통한다.


우리 방은 6층이라고 해서 체크인 후 바로 올라왔다. 카드키도 한 장 밖에 안 준다 ㅜㅜ



가장 끝 방을 받았는데 코너에 있어서 그런지 방 구조가 독특했다. ㄱ자로 꺾어져서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지 않는다.


침대, 책상, 벽걸이 티비, 소파, 욕실 등등






이런 구조입니당 ㅋㅋㅋㅋ


나중에 아침에 체크아웃하고 문 열어놓고 나간 다른 옆방을 보니 우리 방이 넓은 편이었다. 가장 끝 방으로 모서리에 붙어 있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끄럽다는 게 함정...! 모서리 쪽에 커튼을 열면 창문이 있는데 이중창이 아니라서 바깥 도로 소음이 거의 그대로 들려온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미친놈들이 밤중에 질주하거나 튜닝한 엔진 소음이나 고래고래 고함지르는 소리... 이런 건 없었다. 그냥 젖은 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정도?


룩 호텔(Look Hotel)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1. 방 값이 호텔치고 나름 저렴한 편. 1박에 8~9만 원 쯤?


2. 1층의 프론트가 매우 조그맣고 좁다. 솔직히 4성 아닌 것 같다. 3성 좋은 모텔급 ㅋㅋㅋ이라고 생각.


3. 티비에서 포르노를 세 채널이나 틀어준다. 아무리 봐도 모텔같다.


4. 방에 창문이 없다. 우리 같은 코너 방 말고는 원래 창문이 없어서 밖의 날씨를 알 수가 없다. 호텔 아닌 것 같다에 더 마음이 기울게 됨ㅋㅋㅋ


5. 배기구 시스템이 매우 열악. 3일차 여행기에도 썼지만 어느 방에서 담배를 피우니 바로 옆에서 담배 피우는 것처럼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환기구 시스템 최악.



어쨌든 일단 짐만 놓고 중정기념당에 가기 위해 다시 나왔다. 룩 호텔은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과 바로 한 정거장 거리인 NTU역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지하철 타기는 편하다. 밤이라 잘 안 보이지만 룩 호텔 바로 옆이 대만 박물관이다.



이런 오래된 기차도 전시되어 있고



남방국가라 그런지 화초도 신기하다. 추운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식물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다.




대만에는 정말 오토바이가 많다. 차량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것 같아......


날씨가 따뜻하고 큰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17도 정도) 사람들은 주차도 간편하고 좁은 길목 다니기도 쉬운 오토바이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횡단보도나 도로 신호 기다릴 때 항상 맨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 바뀌면 제일 먼저 달려나감ㅋㅋㅋㅋㅋ 매연이 장난 아니다. 대만의 공기오염은 오토바이가 6할을 담당하는 것 같았다.



바로 여기가 타이베이 박물관. NTU 역 바로 앞에 있어요.



요런 문도 통과하고 ㅋㅋㅋㅋ 신기방기



역 안으로 들어오니 후덥지근했다. 대만은 건물 들어가면 다 냉방을 하는데(습해서 그렇다고 한다) 역은 항상 냉방을 안 해.... 더워.......


NTU 역은 2호선이다. 빨간 선. 단수이~신의선.


여기서 내가 스캔한 타이베이 MRT 소개책자를 올려놓겠다. 참고하시라고.





 

 

 

대만 노선도1.pdf

 

대만 볼거리.pdf

 

대만 지하철.pdf


pdf 스캔본 첨부합니다. 

노선도는 늘 들고다니는 게 맘 편하다. 타이베이 MRT 앱도 다운받았는데 리얼 속터진다. 답답. 그냥 노선도 보는 게 맘 편함. 앱의 장점은 딱 하나 시간을 계산해준다는 거? 얼마나 걸릴지.


타이베이 MRT를 이용할 때 주의 사항이 있는데 절대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안된다는 것. 마시는 것도 껌도 안 된다. 벌금임 ㅜㅜ


지하철이 우리나라보다 더 조그마한데, 실제로 사람들 보면 아무도 뭘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줄 서는 것도 특이하다. 우리나라는 문 열리는 곳을 기점으로 양 옆에 줄을 서고 내리는 사람은그 가운데로 내리잖아요? 여기는 아예 줄 서는 곳이 두 줄로 한쪽에만 있음. 왼쪽이면 왼쪽, 오른쪽이면 오른쪽. 그래서 한쪽에서 타고 한쪽에서는 내린다.


근데 대단하다고 느낀 건 줄서는 문화가 아주 철저하게 지켜진다는 것. 누구도 새치기를 하지 않고, 노약자석에도 앉지 않는다. 다른 좌석은 민트색에 가까운 연한 하늘색인데 노약자석만 짙은 남색이라 딱 티가 난다. 그리고 또 신기했던 점은 우리나라처럼 양쪽으로 쭈우욱 앉는 게 아니고 두 좌석씩 ㄱ자나 ㄴ자로 앉는 거? 좌석 구조가 좀 신기하다.


중정기념당 역에 도착해서 조금 걸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근처에 정부청사 건물들이 있는 것 같았다. 한자로 노동총국 뭐 어쩌고 써있는 건물도 보이고 ㅋㅋㅋㅋ


대만은 번체자를 써서 중국어를 몰라도 한자를 좀 배운 사람이면 읽기는 편하다.




드디어 중정기념당에 도착! 역에서 매우 가깝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장제스 동상을 모신 본 건물을 기준 양 측으로 국가희극원과 국가음악청이 세워져 있다. 각종 오페라와 경극이 이곳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으로 볼 수 있을 듯. 가운데에는 큰 공터와 정원이 펼쳐져있는데 야경이 예쁘다고 해서 보러 왔다..... 보러 왔는데......




???????


무슨 축제를 하는지 공터에 각종 먹거리 부스들이 늘어서 있고ㅜㅜ 학생들이 마칭밴드 연습을....ㅎ..ㅎ.......


공연당 앞에서는 애들이 막 춤연습하고 ㅋㅋㅋㅋㅋㅋ 공원 지나는데 빅뱅 뱅뱅뱅 노래가 들려서 깜놀. 보니까 중학생인지 고등학생 애들이 뱅뱅뱅이랑 판타스틱 베이비 노래에 맞춰서 춤연습이 한창이었다. 귓가에 꽂히는 지드래곤의 목소리 ㅋㅋㅋㅋㅋ 너무 자연스러워서 순간 여기 한국인 줄....ㅋㅋㅋㅋㅋㅋㅋ








 

후......


야경 찍으러 왔는데 ㅋㅋㅋㅋㅋㅋ 망


그래도 학생들 마칭밴드는 볼만했다. 연주를 정말 잘해서 놀랐다. 저게 체육복인지 복장은 다들 동일했고 가운데서 체육 선생님같은 아저씨 선생님이 구령을 붙이고 학생들을 진두지휘했다. 맨 앞줄을 깃발 부대인데 절도있게 깃발을 돌리고 흔들고.... 깜짝 놀랐다. 정말 잘한다 ㅋㅋㅋ 의전 수준 bb


 

마칭밴드 사실 더 보고 싶었는데 언니가 빨리 가자고 해서ㅡㅡ


중샤오푸징까지 걸어가서 딘타이펑에서 저녁 ㄱㄱ




이 건물이 장제스 동상을 모신 중정기념당이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 닫혀있는데, 낮에 가면 저문이 열려있고 동상이 보인다고 한다. 명나라의 건축양식을 본따 지어졌다. 중정기념당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유광장이 한 눈에 보인다고 하는데, 나는 올라가고 싶었지만 언니는 문도 닫혔는데 올라가봤자 뭐하냐며 빨리 가자고 재촉을...ㅜ


사실 이 날 저녁이 정말 추웠다. 4박 5일 일정 중 제일 추웠던 날 ㅇㅇ 대만은 따뜻하다고 해서 옷을 가볍게 들고 왔는데 앞으로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로 추웠다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입고 간 코트 그대로 입었는데도 전혀 덥지 않았음... 바람이 불면 쌀쌀하다. 안 불면 괜찮은데ㅜㅜ

 

근데 정말 당황스러웠던 것은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사람들의 옷 스펙트럼이 정말 넓다는 점? 언니하고 나는 추워서 코트 입고도 덜덜 떨면서 지나가는데 그 옆으로 반팔에 반바지 입고 조깅하는 현지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들도 반바지 입고 다니고.... 근데 또 중샤오푸징가니까 어떤 사람은 패딩입고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늦여름 패션으로 다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 잡을 수 가 없는 날씨와 패션이었다.



 

중샤오푸징으로 걸어가던 중 현지인들이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 있길래... 뭔가 해서 찍어본 식당ㅋㅋㅋ


검색해보니 石二鍋(스얼궈)라고, 마라화궈 같은 훠궈 체인이라고 한다. 저렴한 가격에 리필을 해 먹을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 인기라고.  

 


 

중샤오푸징으로 진입하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명동 같은 느낌? 사진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 찍혔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바글바글...


역시 도로변으로 호텔 같은 숙박 시설이 늘어서있다.





드디어 딘타이펑 도착!!! 했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후.....


현지인보다는 다 관광객 죄다 관광객ㅋㅋㅋㅋㅋㅋㅋ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0^


대부분 한중일 동양인이지만 간간히 서양인도 눈에 띈다. 한국인도 무지 많다. 여기저기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놀랐던 것은ㅋㅋㅋㅋㅋㅋ


언니랑 내 얼굴에 한국인이라고 써붙여져 있었는지 ㅋㅋㅋㅋㅋ 우리 한국어로 대화 한 마디도 안했는데 점원이 너무 능숙하게 한국어로 "어서오세요! 두 분이세요? 40분 정도 대기하셔야 하는데 미리 주문하실 수 있어요. 메뉴판 드릴게요!"하고는 한국어로 된 빌지와 메뉴판을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어가 정말 너무 능숙해서 깜짝 놀랐다. 나중에 보니 일본어도 잘 하시고.. 중국어는 원래 쓰니까 잘하시고.. 영어도 ㅋㅋㅋㅋㅋㅋ 와......




그래도 정말 편했다ㅜㅜ 내가 중국어를 조금 배웠다고는 하지만 음식이름은 봐도 잘 모르겠는데 한국어로 설명까지 다 써있고 가격도 써있어서 부담없이 고를 수 있었다.


고민 끝에 메뉴를 고르고 남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건너편에 있는 썬메리와 왓슨스로 ㄱㄱ



썬메리는 펑리수로 유명한 대만의 빵집이다. 펑리수 3대 맛집 중 하나인데 온 김에 기념품으로 줄 펑리수를 몇 개 샀다. 펑리수 뿐만 아니라 다른 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괴로웠다ㅜㅜ


가격은 좀 비싼 편.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펑리수를 산 뒤 옆에 있는 왓슨스에 가서 시세이도 뷰러를 두 개 샀다. 한국에서 파는 가격의 절반 가격이다. 후... 역시 한국...^^....


좀 구경하다가 다시 나와 좀 더 기다려 드디어 입장. 기다리고 있으려니 합석 원하시면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드실 수 있다고 한 중 일 영어로 점원들이 외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언제 들어도 대단한 4개 국어....


대만 식당의 좋은 점은, 테이블과 좌석이 넓다는 것. 식당 규모와 체인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딘타이펑 본점은 2인석이 없었다. 최소 4인석, 6인석. 우리는 두 명이었지만 6인석 자리에 안내되어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6인석에 앉아있을 수 있었다. 합석도 없다. 한국에서는 두 명이 가면 진짜 좁아 터진 2인석에 안내받는 일이 부지기수인데ㅜㅜ 이건 정말 좋았다.



7시 52분에 입장... 거의 한 시간 기다렸다. 둘 다 힘들어서 멍때리고 있자니 직원이 와서 생강 얇게 저민 것에 간장과 식초를 뿌려주었다. 저 생강을 올려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서비스가 정말 좋다.



드디어 샤오롱빠오(소룡포)가 나왔다. 저건 기본 소룡포로 5개에 100위안.


소룡포는 만두 안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에, 스푼에 올려 젓가락으로 뽕 구멍을 낸 다음, 젓가락으로 꾸욱 눌러 육즙을 먼저 빼내 후룩 마시고 저 생강을 곁들여 만두를 음미하면 된다.



이런 육즙이 가득 들어있음 ㅜㅜ 넘나 맛있는 것


소룡포를 음미하고 있자니 주문한 어..뭐더라.... 면이 나왔다. 요리 이름 기억 안 남 ㅜㅜ


새우만두면? 흠... 어쨌든 정말 맛있다. 면은 우리나라 소면보단 좀 더 탱탱하고 굵은데 국물도 진하고 면발도 쫄깃하고ㅜㅜ 무엇보다 만두가 정말 맛있었다.






계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는데...... 대만의 음식점은 좀 고급지다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10% 부가세가 더 붙는다. 후...... 빡침.... ㅜㅜ


메뉴 두 개 먹고 473.5위안을 지불. 0.5는 빼줘서 473위안만 냈다. 그래도 한국 딘타이펑보다는 훨씬 싸다. 왜 뭐든 한국에 들어오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지 모르겠다. 공차도 여기서는 1300원 1700원인데 한국에선 5천원대부터 시작 ㅋㅋㅋㅋ


운동이나 할겸 다시 중정기념당으로 걸어가 MRT를 타기로 했다. 지나는 길에 다시 찍은 야경.



호텔에 가기 전에 근처 편의점에 들러 먹을 것을 사왔다. 대만만의 과자가 있나 해서 봤더니 역시 없음.... 다 일본과자 + 간간히 한국 과자 ㅋㅋㅋㅋㅋㅋ 음료는 대만만의 각종 과일 음료 녹차 홍차 등등 차 종류가 다양한데, 과자나 삥치린(아이스크림)은 대만만의 정체성이 없다ㅜㅜ


뭘살까 하다가 우육면 컵라면과 녹차 포키(!!!!!! 정확히는 말차 포키. 은혜롭다 한국에 없다ㅜㅜㅜㅜ), 밀크티, 대만의 유명한 과일맥주를 샀다. 종류가 많았는데 고민하다가 망고맥주를 먹기로.



먹을 걸 고르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체육복을 입고 편의점 안을 배회하고 있던 흑인 남학생이 한국어로 말 걸어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한국어를 할 줄 아냐고 하니까 티비 프로에서 봤단다. 무슨 프로냐 하니 런닝맨! 와.. 진짜 인기 많구나 새삼 실감. 정작 나는 런닝맨 안 보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진짜 재밌었음 ㅋㅋㅋㅋㅋ 인종은 흑인인데 (키 진짜 진짜 큼. 적어도 190ㅋㅋㅋ) 고등학교 체육복 입고 있는 거 보니 대만에 유학와 있는 것 같음. 근데 한국말도 하고 중국어도 쓰고 ㅋㅋㅋㅋ 영어는 당연히 쓰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ㅋㅋㅋㅋㅋ



포트에 물 끓여서 먹은 우육면. 진짜 맛있다.ㅜㅜ 맛은 그냥 우리나라 컵라면 맛이 나는데 절대 물 따르라는 선까지 따르지 말기를.. 싱거워짐..ㅎ.....


면발도 페투치네 면 같이 생겨서 탱탱하고 안에 고기도 들어있다. 우육면이니까. ㅋㅋㅋㅋㅋㅋ


양이 우리나라 컵라면의 2.5배다. 진짜 혜자스러운 컵라면이었다. 나중엔 너무 배불러서 둘 다 네가 먹으라니 니가 먹으라니 투닥투닥 거림ㅋㅋㅋㅋ



말차 포키!!! 그 맛 난다. 녹차 킷캣.


녹차 덕후인 나로서는 은혜로운 과자ㅜㅜㅜ 양도 많다. 롯*의 빼*로 같은 양 적고 비싼 과자보다 훨씬 낫다.


행복하게 먹고 씻고 잤다. 푹 자고 싶었는데 핸드폰 충전 떄문에 거의 7번은 깬 것 같았다...... 110v 시발... 전기가 새는지 충전이 너무 느려... 언니가 충전기 안 갖고 와서 내 충전기 하나로 둘 핸드폰에 두 명 보조배터리도 충전해야 하고.. 돌아버리는 줄...^^.... 자다 깨서 충전 다 됐나 확인하고 다 됐으면 다른 거 충전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대만 여행 첫날이 지나갔다.

현실도피

2015. 11. 17. 21:36 | Posted by 도유정

감당하기 힘든, 아니 난 나약하기 때문에 그냥 내 기준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단 도망치고 보는 경향이 있다.


정말로 우울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외로우면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서 주로 잠으로 도피하는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멍하고 머리가 무거울지언정 격하게 풍랑이 일던 감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져 있으니까


마치 내가 무의식의 세계로 도피해있는 동안, 온갖 복잡하고 소모적인 감정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폭풍처럼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간 느낌이다.


자고 일어나면 감정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문제를 관조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럼에도 문제의 이면을 정면으로 마주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내가 가장 자주 쓰는 현실도피법인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하거나...... 하지만 마치 이런 느낌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박혀있는 기둥에 끈을 매달아 내 몸에 연결해놓고 안간힘을 써서 도망치는 것처럼, 어느 순간에는 줄이 팽팽해져 아, 내가 사실은 자유롭지 않았구나, 모른 척 도망칠 수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그럼 그 때부터 머릿속의 상담센터가 문을 연다. 상담센터에 앉아있는 내가 어느 때는 취조 중인 수사관처럼 캐묻고 따지고 꾸짖다가 또 어느 때는 그냥 감싸안아주고....... 머릿 속에서 잘잘못을 따지다가 모르겠거나 헷갈리면 주변에 물어본다. 그럼 또 며칠을 생각하면서 따지다가 결판이 남. 이건 내가 잘못했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고. 그러고 나면 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답이 안나오는 문제도 많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말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다 자신만의 무게를 견뎌내며 사는데 내가 징징대면서 그들의 문제도 아닌 걸로 그 무게에 짐을 더하기 싫어서.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나 혼자 유난떨고 주변에 폐끼치는 것 같아서.


혹은 거절이 두려워서.


6년, 아니 8년 동안 나는 점점 겁쟁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약간의 낌새만 보이면 황급히 물러나서 문을 닫아버리는, 그리고는 부산하게 제 안의 상처를 핥으며 한겹의 벽을 더 둘러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겹겹이 벽을 세우다보니 이제는 결정의 순간에도 우물쭈물하고 아직 잃어버리지도 않은 것을 미리 두려워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이건 이래서 안 될 거야, 저건 저래서 안 돼......


아직도 그 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 주변만 빙빙 맴돈 느낌이다. 몇 년 동안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쏟아지고 그 일을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큰 감정의 동요 없이 그 일을 말할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어서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던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낙인처럼 내 내면에 깊숙히 남은 흔적이 날 완전히 뒤바꿔놓은 것을 보면. 무력하고, 겁쟁이에, 나약하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생각들이 결정합니다. 라는 말이 있다. 내 인생은 내 무수히 많은 생각과 후회와 고통, 외로움...... 도피. 그런 것들로 조금씩 방향이 틀어져 버린 것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하는 생각이 간혹 들 때마다 나는 내 인생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겁쟁이가 되긴 했지만 더 나아진 면도 분명 존재했기에. 나는 좀 더 배려할 줄 알고 좀 더 다정하며 남을 조심스럽게 신경쓸 줄 아는 인간이 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외로워지는 기분이다. 내가 남을 배려하고 사랑해주는 만큼 나도 사랑받고 싶었던 것 같다.


패배의식에 젖어 늘 똑같은 일상이, 나를 가둔 좁고 작은 상자가 이젠 익숙해져 버린 느낌이다. 이제는 실패, 탈락, 같은 단어가 익숙하고 합격, 칭찬 같은 것을 간혹 들을 때면 놀라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렵고 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만 찾게 된다. 가끔 이런 것을 깨달을 때면 고통스럽다. 평생 이렇게 늘 하던 것만 하고 먹던 것만 먹고 보던 것만 보며 우물 안에 갇혀 살까봐 두렵다. 하지만 우물을 벗어날 의지가, 힘이, 열정이 아직 내게 남아있는가. 알 수 없다.


열정이 고사한 느낌, 뭔가를 하고 싶다는 능동적인 의지와 희망, 기대...... 이런 것들이 점차 말라 없어져버리는 느낌이 든다. 난 고작 20대인데.


미래는 알 수 없기에 가치가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아직 두렵기만 하다. 나름 뛴답시고 서둘렀던 길이 사실은 그저 언저리를 뱅뱅돌았던 것일까봐......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왜 나는 변화하고 노력하지 않는가. 왜 나는 주변에 실망만 안겨주는 실패자가 되었을까. 언제부터 잘못된 걸까. 숨이 막힌다.



초대장 12장 배포합니다. -배포마감-

2015. 11. 11. 21:53 | Posted by 도유정




요새 활동을 안 하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초대장이 12장 와있더라구요 ㅎ.ㅎ


티스토리에 자신만의 블로그 만들고 싶으신데 초대장이 없는 분들께 배포하여 드리고자 합니다.


비밀 댓글로 이메일 주소(필수), 어떤 블로그를 꾸미고 싶으신지 적어주시면 됩니다.


초대장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보다 자세하게 적어주시는 분들께 마음이 더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중복으로 다른 블로거분들께 초대장 신청을 하고 제 블로그에서도 신청을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럴 경우 다른 분들의 기회를 빼앗을 뿐 아니라 저 역시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중복 신청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중복신청하는 분들은 늘 하시지만요.


어쨌든 제목에 -신청마감- 이라고 수정되기 전까지 쭉 신청 받겠습니다.

 

+) 이메일로 초대장을 보냈을 때, 다음날 저녁까지 수락하지 않으시면 초대장은 취소가 됩니다. 꼭 이메일을 확인해 초대장을 통해서 블로그를 개설해주세요.

배경음악을 바꿨다.

2015. 11. 9. 23:54 | Posted by 도유정




배경음악 선곡을 바꿔보았다.


SCM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유튜브 url을 붙이면 소스를 작성해 주는데 그걸 티스토리에 적용시키는 방식이다.


선곡 리스트는 직접 재생하면서 확인해 보시기를... ㅎ.ㅎ


랜덤 재생이라 접속할 때마다 리스트 순서가 달라진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만이 중요할 뿐이다  (0) 2016.01.04
현실도피  (0) 2015.11.17
이사를 했다.  (0) 2015.09.20
편두통 약과 파킨슨 병  (0) 2015.08.23
치과에 45만원을 바치고 왔다......  (1) 2015.06.11

10월 5일


볼 일 보고 점심에 혼자 사먹었던 죠스 떡볶이


3500원인가 3천원인데, 시키면 저렇게 유부국물이랑 떡볶이에 귀여운 메추리알 하나 밀가루 튀긴 거 하나 올려서 준다.


먹고 결심했ㄷㅏ.


다신 안 먹어야지.



떡볶이 딱 먹었을 때


달다 - 짜다 - 달다 - 짜다 -.....- 맵다 딱 이런 느낌의 반복? 여기랑 엽기떡볶이에서 느꼈는데 매운 게 캡사이신을 넣어서 매운. 그런 느낌?


다신 안 먹는다 이제 떡볶이 ㅋㅋㅋㅋ 하.. 입맛이 변해가는군.......





다음날인 10월 6일


바르다 김선생에서 갈비만두와 김밥을 시켜 먹어봤다. 여기 김밥 가격 보고 누가 여기서 먹냐며 늘 속으로 욕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내가 먹을 줄...^^....


일반김밥하고 참치김밥 시켰는데 무슨 김밥 한 줄에 4천원이 넘는다. 저 갈비만두는 10개에 4천원이고.


여기는 정말 분식집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먹어보니 김밥은 확실히 건강했다.


고봉민 김밥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었다. 물론 이 맛에 대해서는 주관이 갈릴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




김밥이 알이 무척 굵은데 들어가는 재료가 싱싱하다. 밥도 일반 분식집에서는 마요네즈 섞어서 달고 기름지게 만들어 놓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당근이며 오이 등이 아주 싱싱하고 아삭아삭하게 씹혔다. 단무지도 노란 색소와 설탕에 절인 것이 아니라 흰색 단무지. 덜 짜고 덜 달다.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국물은 다시다 맛 제대로 ㅋㅋㅋㅋㅋ 국물은 그닥.




10월 7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할인하길래 냅다 집어온 나뚜루 그린티 ㅎ.ㅎ


녹차 아이스크림은 나뚜루가 제일 맛있다. 정말로. 근데 나뚜루가 롯데 꺼네 ㅋㅋㅋㅋㅋ 롯..데...ㅋ.....







10월 9일 점심에 먹은 등촌 샤브 칼국수.


그냥 버섯 칼국수는 1인분에 7천원이고 한우 샤브샤브는 14,000원으로 정확히 가격이 두 배다. 하지만 구성은 정말 푸짐했다. 개인적으로 버섯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서 맛있게 먹었다.



어느정도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칼국수를 넣어 끓여먹고, 그것도 다 먹으면 볶음밥을 해먹는다. 살 찔 것 같다. 하지만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볶음밥은 말하면 주방에서 해다 주는데 얇게 펴서 부쳐주셔서 바삭바삭하게 구운 볶음밥을 먹을 수 있어 좋았음.





그 날 저녁에 먹은 김치찜. 매탄동에 김치독 김치찜이라고 있는데, 여기가 유명한 맛집이라네. 난 왔다갔다 하면서 가끔 보긴 했는데 유명한 줄 몰랐음ㅋㅋㅋㅋ


몇 인분 이렇게 팔지 않고 소, 중, 대로 판다. 가격 대비 솔직히 양이 적다. 다른 데에 비해서 많이.


근데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시원하고 칼칼하면서 시지만도 않은 것이... 소주 안주...bb


남자 1 여자 2 셋이 먹었는데 소였나 중자 시켰다. 공기밥은 따로 시켜야한다.


계란말이도 있다. 7천원. 대부분 소주 안주로 먹던데 뭐... 양이 적은 거 빼면 맛은 보장





10월 10일 엄마와 인턴을 보고 나서 갔던 무스쿠스.


토요일이라 비쌌다.ㅜ 일인당 36,300원이었나 거의 그랬던 듯.


그래도 예전에 건대 앞 무스쿠스에서 먹었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오고 싶었기에 그냥 사먹음.


씨네파크가 있는 건물 3층에 위치해있다. 주말이라 모든 메뉴가 다 있었는데 홍게찜, 전복찜, 각종 튀김, 초밥, 해산물 요리, 고기 요리, 파스타, 채끝살/연어 스테이크, 각종 디저트 등등 정말 종류가 많았다.


그리고 정말 맛있다ㅜㅜ


여태까지 먹어본 해산물 부페 중 단연 최고


가격도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밥은 놀라웠던 게 보통 이런 부페 초밥은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데 여기는 초밥도 맛있었다는 점. 스시히로바와 비교해도 맛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맛있는 초밥도 있었다.



첫 접시는 원래 가볍게 먹는데 ㅋㅋㅋㅋㅋ 가볍게 먹을 수 없는 눈 돌아가는 구성에 묵직하게 담아옴


소고기 초밥, 인삼초밥(위에 콩가루 올려져 있음. 담백하고 맛있다ㅜㅜ), 소라초밥(존맛bb), 과일샐러드, 치킨 샐러드, 새우...뭐시기.


저 접시에 따로 담긴 새우는 아래 소스가 맛있다. 올리브유에 발사믹 식초랑 바질, 파프리카, 양파 등 채소를 잘게 썰어 섞은 건데 바질 향이 강하게 나면서도 새콤하게 맛있었다.



두번째는 꽃빵과 고추잡채, 토마토에 모짜렐라 치즈 올린 거, 새우튀김, 전복찜, 또 무슨 요리... 다 맛있당 ㅜㅜ 근데 꽃빵은 하도 오래 쪄서 그런지 겉은 미끌미끌 물러버리고 빵은 똑똑 끊겨버려서 좀 그랬다.


전복찜은 전복이 아니라 홍합 크기라고 해도 될 만큼 조그만데 ㅋㅋㅋㅋㅋ 맛 없음. 오래 쪄서 별 맛 안남.


사진은 안 찍었지만 엄마가 홍게 담아오셔서 홍게찜도 먹었는데


이렇게 아무 맛이 안날 수가!!!!


놀라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미. 무향. 싱거움. ㅋㅋㅋㅋㅋㅋ


냉동을 오래한 건지 아니면 오래 쪄서 그런지 이렇게 아무맛도 안나는 홍게는 처음 먹어 본다. 가져온 것만 먹고 두 번은 안 집어옴.ㅋㅋㅋㅋㅋ



세번째. 초밥이 너무 맛있어서 소고기 초밥이랑 좋아하는 소라 초밥 하나 더 집어오고. 계란 초밥도. ㅜㅜ 맛있어....


까르보나라는 테이블마다 있는 숫자 집게를 가져가서 집어놓으면 조리 후 가져다준다. 평범한 맛이었는데 너무 짰다.


양송이 스프랑 아스파라거스를 베이컨으로 말아 소스 바른 거. 과일, 새우튀겨서 무슨.. 요구르트 소스? 무슨 소스를 발라놓은 거, 연어위에 양파 올린 거. 등등 가져와서 흡입


다 맛있다ㅜㅜ 특히 저 새우튀김 같은 거 진짜 맛있음.bb 연어도 꼭 양파랑 그 올리브 절임 하나 올려서 먹기를 추천.



네번째.. 원래 네번째가 한계인데 이 날은 여기서 멈추기엔 너무 아까워서 좀 화이팅해서 먹었다. 이번엔 디저트가 좀 섞였다. 저 케이크는 민트 케이크인데 음 특이했다. 하지만 뭐 달달하고 ㅋㅋㅋㅋㅋ 크림에서 민트향과 맛이 좀 날 뿐 평범한 크림 케이크.


디저트도 종류가 한 가득인데 다 먹어보진 못했다. 마카롱도 있다. 안먹어봄. 너무 달테니까 ㅋㅋㅋㅋ


인삼초밥은 다시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었다ㅜㅜ



주문한 채끝살(미국산) 스테이크. 너무 탔다. 탄 맛 밖에 안남ㅋㅋㅋ


미리 가서 구두로 주문하고 몇 분 후에 내가 찾으러 가야한다.


탄 맛 때문에 무슨 맛인지 별로 느끼지 못하고 먹었지만 맛있지는 않았음.




다섯번째 접시, 배가 불러서 과일이랑 연어 이런 거 위주로 적게 담아옴. 엄마가 식신을 보는 눈빛으로 쳐다보셨다.ㅜㅜ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한 연어스테이크. 채끝살처럼 가서 구두로 주문하고 몇 분 후 찾아와야 하는 요리.


그냥 연어맛. ㅋㅋㅋㅋㅋㅋㅋ 연어는 연어회로 위에 생양파 올려먹는 게 제일 맛있다. 구이는 그냥 평범한 맛이다. 역시 겉이 많이 탔다. 반도 못 먹고 항복. 배 터지는 줄 알았다ㅜㅜ


이 날 먹고 다음날 운동갔다. ㅋㅋㅋㅋㅋㅋ 저울에 올라가기 무서웠다.


그래도 보통 부페는 먹고나면 쳐다보기도 싫어지는데 여기는 삼시세끼를 다 무스쿠스에서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ㅜㅜ 하... 비싼 너......




10월 12일 드디어 친구들이 집들이를 왔다. 휴 만나기 힘들었음.... 친구 중 한 명이 유통업체에서 일해서 휴일이 일정하지 않다. ㅜㅜ 매주 휴일이 바뀐다. 스케줄 조정이 힘들었다.


친구 생일 겸 집들이 겸 모임 겸 해서 만난 자리였는데 정작 친구 생일은 9월 말이었음ㅋㅋㅋㅋㅋㅋ


나노블럭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일본 카와다 정품 아니면 안씀 ㅡㅡ ㅋㅋㅋㅋㅋㅋㅋ 비싼것


최근 포켓몬 나노블럭 모으고 있길래 그 당시 얘가 안 샀던 것 중 제일 귀여운 캐터피+몬스터볼 (배송료 포함 17,000원 쯤)을 샀었는데..... 그거 이미 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콜렉션 며칠 전에 찍어서 보내줬었는데 캐터피가 있어서 멘붕


그래서 결국 캐터피는 언니랑 내가 조립해서 집에 장식하고 얘껀 다시 새로 사줬다ㅜㅜ

 

 

 

조립 후 완성 샷 ㅎ.ㅎ 나는 몬스터볼 언니는 캐터피를 조립했다. 졸귀ㅜㅜ

 

 

 

 

카와다 나노블럭 포켓몬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잠맘보랑 캐터피랑 팬텀이 제일 귀엽다 bb

 

친구가 안 가진 것 중에 뭐 사줄까 하고 라프라스와 파이리 중 고민하다 파이리 너로 골랐다!!!!!!


우리 집에서 즉석 조립 해보고 내내 들고다녔다. 긔엽긔ㅜㅜㅜ



우리 만남의 코스는 늘 똑같음ㅋㅋㅋㅋㅋㅋ


치킨 - 노래방 - 카페


셋이서 저렴히 먹는 데는 치킨만한 게 없고 노래방은 다들 가무를 좋아해서 ㅋㅋㅋㅋㅋ 노래방 빠지면 안 된다


아 이 날 유통업체 다니는 친구 승진턱이기도 했다. 입사 몇 개 월 만에 부점장으로 승진했다.bbb 아마 우리 고등학교 동기들 중 제일 빨리 승진한 케이스 아닐까 싶다. 축하축하


기발한치킨 치킨양이 늘었다더니 정말이었다. 저게 19,000원인가 그랬는데 양념, 후라이드, 마늘양념 이렇게 세 종류가 나온다. 각각 닭다리와 날개가 있어서 좋았다 ㅋㅋㅋㅋ


여긴 샐러드를 저렇게 주는데 두 번까지밖에 리필이 안된다. 또 영통구청점(매탄점)은 음료 안시키면 안에서 못 먹게 함 ㅡㅡ 정말 들을 때마다 짜증이 ㅋㅋㅋㅋㅋ


맥주 시키려고 했는데 생일인 친구가 늘. 늘. 늘. 신분증을 안 들고 다녀서 그냥 콜라 시켰다.


그래도 이 나이 됐는데 신분증 검사해서 기분은 좋았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방에서 영혼을 불태우고 카페에서 잠시 충전한 뒤 귀가


재밌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 산 청바지 입었었는데 낑겨서 좀 힘들었다. ㅜ





10월 15일 예전 아파트 장 선 데에서 사먹은 오징어


그 때 배가 고파서... 버터구이 오징어 다리만 파는 거 맛있겠다 해서 사먹었는데


휴........


이제 생각난 거였지만 예에전에도 내가 한 번 사먹어 본 적이 있었다. 먹고 다신 안 먹는다고 치를 떨었는데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ㅋㅋㅋㅋ그새 까먹고 또 사먹음 또 또


저거 한 봉다리에 5천원이다. 몸통도 5천원 다리도 5천원. 몸통 다리 다 따로 판다.


근데 정말 질기고 맛이 없다 ㅋㅋㅋㅋㅋ 겉에 설탕 버터 범벅을 해놔서 먹다보면 토할 것 같다. 너무 질겨서 이 사이에도 많이 낀다.


양치할 때 치실했다 ㅜ








10월 16일 아파트 장에서 사서 먹었던 분식


난 별로 먹고 싶지 않았는데... 엄마가 먹어보재서....ㅋㅋㅋㅋㅋㅋ


음 역시 별로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순대의 허파와 염통이 좀 맛있었다. 나머진 다 별로.





10월 18일 핸드폰 바꾸러 가면서 송탄을 지나길래 최네집에서 사먹은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송탄 최네집이 정말 유명한데 가격 비싸다 ㅋㅋㅋㅋ


1인분에 9천원이었던 듯.



아니 왜 가운데가 집중되게 찍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찍어놓고 보니까 웃기네


부모님이 음식사진 찍는 거 정말 싫어하셔서 다급하게 찍느라 그만......



소세지 추가는 7천원 햄 추가는 9천원인가 그렇다. 근데 소세지보다는 햄을 추가하는 게 훨씬 나음


나중에 라면도 추가해서 먹었는데 라면은 신라면 준다. 스프는 빼놓고 먹으니까 스프가 한가득 쌓여있다 ㅋㅋㅋ 제발 가져가라고 카운터 옆에 쌓아놨다.


나쁘지 않게 먹었으나 가격 대비 별로. 나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송탄 근처에서 회사를 다니셔서 여기 자주 사먹었는데 맛이 변했다고 한다. 음 초심을 잃었음.


그리고 가게 규모에 비해 화장실이 너무 후지다.






10월 21일 오랜만에 스시히로바에서 ㅎ.ㅎ


스시가 땡겼었는데 한 접시에 1700원인데 회전초밥집이니까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제일 좋아하는 계란초밥


일본식 계란말이는 폭신하고 달콤한 그 특유의 맛이 있다.ㅜㅜ 존맛





소라 초밥.


이 날은 해산물 상태가 맛탱이가 갔었는지 비린내가 너무 심했다ㅡㅡ


무스쿠스는 겁나 맛있었는데...하... 내 최애 소라 초밥을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ㅜㅜ



꽃등심 초밥. 이건 따로 시켜야 만들어준다. 세 번 정도 시켜 먹었다.



연어 위에 마늘 후레이크 올린 초밥


더 먹었지만 중복된 초밥이 많아서 사진은 다 찍지 않았다. 메밀소바도 시켜먹었다. 메밀소바는 4500원.


다 해서 둘이 갔는데 26000원 정도가 나왔다. 나쁘지 않은 가격. 근데 점점 해산물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다.





10월 24일 엄마가 레시피 보고 집에서 만들어주신 비빔당면


부산 유명 음식이라는데 문득 해먹어보고 싶으셨단다.


계란지단 당근 오뎅이 고명이다. 거기에 비빔면 양념 만들어서 당면 간장양념해서 삶은 거에 섞어서 먹는 건데......


엄마 이 블로그 안보시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좀 별로였어요


저 비빔소스에서 너무 냄새가 났답니다...... 마늘인지 뭔지 원인은 모르겠는데 쓴내까지 났어요


그리고 저 비빔면 안좋아해요 전 물냉 잔치국수 이런 거 좋아해요.. 그래도 맛있게는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다음번엔 굳이 해먹지는 말아요







다음날인 10월 25일


진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ㅎ.ㅎ 근 2~3년 만에 만났던 것 같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재밌었고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인데 한 명은 중학교도 같이 갔었고 그 후로도 계속 연락했었다.


각자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서로의 분야가 다르니 할 얘기도 많았다.


이날 오전에 시험 보고 어디 들렀다 오느라 좀 늦었었다. 3시~4시 사이에 미스터피자로 가서 먹음



요즘 느끼지만 피자 사이즈가 정말 작아졌다. 저게 레귤러 사이즈인데 솔직히 너무 적다 양이 ㅡㅡ


샐바도 먹었는데 정말ㅋㅋㅋㅋ 쓰레기 같았다..... 갈수록 왜이러죠?


여기 인계동 갤러리아 맞은편에 있는 미스터피자인데. 샐러드바 진짜 ㅋㅋㅋㅋ


샐러드 야채는 물에 담겨져 있는데 오래 됐는지 색이 군데군데 변색되어 있고.... 먹을 것도 없고 질이 너무 떨어진다. 후....


다시 외치지만 피자는 피자헛 ㅡㅡ



2차로 경인일보&하이엔드 호텔 건물에 있는 할리스 커피에 왔다. 스타벅스 갈까 하다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여기로.....


스타벅스 뺨치는 가격이었지만 매장은 좀 더 조용했다. 음료도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기쁘게 보냈던 날 ㅎ.ㅎ




10월 27일 저녁에 엄마랑 갔던 곱창집


나혜석거리 투썸 플레이스 바로 옆에 있는 곱창고


여기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기다려야 한다길래 안 먹어봤다가 처음 먹어봤는데, 오.... 괜찮았다.


일단 가격이 다른 데보다 싸다. 다른데는 곱창 무조건 15,000원인데 여긴 12900원이다. 저렴.


고추장찌개에 계란 넣어 먹는 거랑, 상추 무침, 간장양념소스가 나온다.




곱창은 요렇게 버섯, 양파랑 같이 나옴. 다른 데는 뭐 염통 간 이런것도 주는데 여긴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그런거는 안 준다.


하지만 곱창이 정말 맛있었다. 무슨 양념 뿌려서 나오는 거라는데 맛있어 bb


다 먹고 볶음밥 1인분을 시켰다.



볶음밥은 좀 라면스프같은 맛이 너무 강하게 나서 별로. 그래도 양도 넉넉하고 괜찮았다.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랑 차 한잔 하다가 수원시청역에서 볼일 보고 택시타고 귀가. 안 추울 줄 알고 반팔에 가디건 구멍 숭숭 뚫린 거 입고 왔는데 이날 날씨가 정말 너무 추워서 ㅋㅋㅋㅋㅋ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었다ㅜ




10월 28일.....


정장을 입었는데 살이 언제 쪘는지.... ㅋㅋㅋ...낑겨서.... 너무 충격을 받아.... 금식령........


금식은 아니고 밥도 절반 간식금지 등등


가혹한........


음식 조절의 처사가....내려왔다..... 근데 이 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단 걸 참을 수가 없었다


는 핑계ㅜㅜ 그래도 단 게 너무 땡겼다. 스트레스가 치솟았던 날이었다


언니가 회사에서 누구한테 받아왔다는 hanuta


진짜 맛있다. 이탈리아인가 어디 수입 과자인데 바삭한 초코 크런치 과자 사이에 쿠앤크 크림이 끼어있다. 냉장고에 넣어놨다 꺼내서 몰래 먹었는데 ㅜㅜ 너무 맛있어서 울 뻔...





10월 29일 저녁


근처에 왕만두집이 생겼길래 맛이나 보려고 갔다가 ㅋㅋㅋㅋ 영업당해서 샀던 새우만두


왕만두 1개에 1천원, 새우만두는 6개에 5천원인데 새우만두 나중에 먹고 싶을 것 같아서 그냥 새우만두 샀다.





음 말이 새우만두지 새우 고기만두라고 하는 게 옳을 듯?


새우 얇게 편 거 한 개 들어있고 나머진 고기 소로 채워져있다. 난 고기 새우 다 좋아하므로 나쁘지 않게 먹었지만 두 번은 안 먹을 것 같다.




10월 31일 시험치고 친구랑 건대 근처 분식집에서 사먹은 거.


친구는 치즈라면 나는 소고기 볶음밥 (4500원) 시켜서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큼직하게 들어간 양파도 좋았고 수입산이 분명하지만 넉넉히 들어간 고기도 맛있었다 ㅋㅋㅋ




이날 시험 두개 쳤는데. 오후에 치고 나서 수원시청역까지 전철타고 와서 아웃백으로 직행


인계동 아웃백... 사람 정말 많았다... 와.....


이렇게 경기가 어려운데 다들 이런 비싼 데에 잘만 옴 ㅜㅜ


나랑 친구는 11번가 할인쿠폰 사서 큰 맘먹고 왔는뎅 ㅜㅜ


1100원에 구입하면 11,000원만큼 할인해주는 쿠폰이었다. 3만원 이상 주문시.


우리는 이거 두 장 사서 (2200원) 22,000원 할인을 받았다. 5만원 이상 주문할 때 가능한 할인금액이다. 통신사 할인과 중복가능한데 음식 가격에서 쿠폰할인금액만큼 차감한 뒤, 남은 금액을 통신사 카드로 할인하는 식이다.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양송이 스프와 부시맨 브레드


당연히 초코크림 시켜서 찍어먹었다 하하하


오렌지 에이드도 시켰다. 갈수록 잔이 작아진다. 양심 좀 ㅡㅡ


무슨 샐러드더라. 여튼 샐러드 (2만원)랑 등심 스테이크랑 시켰다. 무조건 고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 만남에는ㅋㅋㅋㅋㅋㅋㅋㅋ



샐러드 마시쪄ㅜㅜ 저런 풀떼기 위에 해산물이랑 과일 약간 얹은 게 2만원이라니 통탄할 일이지만 할인+맛있었기 때문에...후....



아 그래 이 날이 할로윈 데이였구나!!!!!!!!


그래서 사람이 많았어...... 새삼 깨달음ㅋㅋㅋㅋㅋ


난 시험 오전 오후 두 개 다 치느라 추레하게 입고 쩔어서 왔는데.... 거리마다 다들 야하고 춥게 입은 여자들과 남자들이 넘치고ㅜㅜ 나는 가방 무거워 죽겠는데.... ㅋㅋ....


스테이크는 미디움 레어로 시키고 사이드 메뉴로 통 고구마, 감자튀김 시켰는데 저렇게 없어보이게 나올 줄은 몰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가 너무 질기다. 힘줄이 너무 많아서 먹다가 자꾸 이 사이에 낑겨!!!!! 진짜 짜증난다 ㅋㅋㅋㅋㅋ 치실 필수


그리고 화장실이 매장 바깥에, 건물 1층에 있는데 화장실 관리 잘 안하는 듯. 손 세정제가 떨어져서 물로만 손을 씻어야 했다.


그날 아웃백 내가 사주려고 작정했었는데 친구가 자기도 사주려고 했다면서 저 비싼 걸 본인이 다 계산했다ㅜㅜ


아무리 11번가 할인에 통신사 할인 받아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정말 미안했다. 다음번에 맛있는 거 꼭 사줘야지



배터지게 먹고 커피랑 녹차까지 마셨는데도 시간이 좀 남길래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1층에 있는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몇 번만 더 먹으면 골드 카드로 받을 수 있다 ㅎ.ㅎ.ㅎ.ㅎ.ㅎ.ㅎ




천장에 등이 너무 예뻐서 찍어봄.



이날이 10월 마지막 날이었다. 10월의 먹방일지는 이걸로 끝.

9월 21일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갔던 아주대 초코텔라


이날 에퐁버거 사먹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존맛이었는데ㅜㅜ


초코크레페랑 초코..크로아상 이었던 것 같다


여기 커피는 캡슐커피로 주는데 정말 맛있다ㅜㅜ 나는 디카페인으로 먹었는데 굿bb 가격도 저렴하다.



빕스 뒤쪽 원룸상가 1층에 위치해있는데 모르는 사람은 잘 못 찾아올 듯. 가게 앞에 길냥이 먹이주는 나무 상자도 있고 ㅎㅎ 무엇보다 누텔라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어서 좋다 ㅜㅜ




9월 23일


까르보네 아저씨인가? 이름이 잘 기억이... 그 가게에서 혼자 시켜먹었던 치킨 까르보나라


근데 맛이 없었다. 여기 매력이 가격이 싸다는 건데 이것도 5500원이가 6500원이었던 것 같음


하지만 맛이 없는 게 문제ㅜㅜ 너무 짜다 그리고. 중간중간 떠 있는 거 닭고기 말고도 일반 소시지 잘라서 넣은 것 같음. 두 번은 안 갈 것 같다.






9월 24일 욕망을 떨치지 못하고 15분을 걸어가 사 온 맘스터치 싸이버거


근데 맛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


에퐁버거 갈릭치킨버거가 백배는 맛있다고 생각함




햄버거가 묘하게 두껍다 했더니 비주얼 보고 좀 짜증났다


저걸 어떻게 한입에 먹으라고 저따위로 ㅋㅋㅋ


저게 구겨서 쌓아놓은거지 버거인가?


그리고 제일 심각했던 햄버거 빵 상태



빵이 무슨 모세의 기적처럼 쩍쩍 갈라지는 게 ㅇㅏ무리 봐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 같아


아니면 졸라 얼렸던 걸 해동해서 내왔거나


진짜 이렇게 쓰레기같은 빵은 처음 봤다 하다못해 푸드트럭에서 쓰는 햄버거 빵도 이렇지는 않았다.


처바른 마요네즈는 뚝뚝 떨어지고 고기랑 양상추 졸라 뭉친 것 떄문에 다 흘러내리고 입에 들어가지도 않고.... 고기는 맛없고


정말 실망이었다


다시는 안 사먹음


감자튀김은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짬






9월 25일 엄마랑 사먹은 아주대 이모네 칼국수

4500원인가로 가격이 아주 저렴한데 국물이 사골국물이다. 정말 진하고 맛있음 ㅜㅜ


다른 야채나 바지락 같은 거 일절 없이 사골국물에 손으로 뽑은 칼국수면 그리고 김이 끝인데 정말 양도 많고 맛있었다. 양이 아주 넉넉하고 저렴


알고보니 초코텔라 바로 앞에 있는 가게였다. 우왕


비오는 날은 줄서서 사먹는다고 한다.


 

 


다데기랑 김치 ㅎㅎ


다 먹고 바로 앞 초코텔라에서 커피 사마심


이 날 엄마가 추석 쇠려고 시골로 출발하시는 날이었다. 언니 퇴근시간에 맞춰서 엄마가 회사 앞으로 가서 언니 픽업해서 바로 시골로


나는 추석에 내려가지 않았다. 대신 9월 초에 제사 지내러 같이 내려가서 할머니랑 큰아빠 댁에 인사드리고 왔고....






짠 드디어 찍어 올리는 초코텔라


차 안에서 찍었다 ㅋㅋ


가게는 크지 않다. 저 앞에 나무 상자가 길냥이 밥 주는 곳 ㅋㅋㅋㅋ 가게 안에서는 박스 안이 들여다보인다.




이거 초코와플 사다가 집에 와서 먹었다. 다 내려가시구 나 혼자... ㅎ.ㅎ



다음날인 9월 26일


친구도 추석을 쇠지 않아서 같이 만나서 놀았다. TGI쿠폰이 위메프인가 쿠팡에 싸게 떠있길래 2만원짜리 사다가 인계동 TGI로 가서 점심 냠냠


티지아이는 이런 빵을 주는데 정말 맛없음ㅋㅋㅋㅋㅋㅋㅋ 무한리필이 되긴 하는데 아웃백과 비교가 안 된다.




나온 메뉴


무슨 스테이크랑 볶음밥, 그리고 빠네





요렇게 생겼는데 빠네는 소스가 너무 적었다.


빠네 빵 자체가 소스를 흡수하기도 하지만 그릇이 작으니까 소스를 얼마 붓지 못하는 듯


그래서 중간에 소스 좀 부어달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해놓고 안 갖다줬다ㅜㅜ


쿠폰이니까 가지 제 값주고는 안 먹을 TGI




이날 저녁 원래는 친구랑 떡볶이를 먹으려고 했는데 점심먹고 너무 배가 부르다고 해서 그냥 같이 무한도전 보다가 바래다줌


나는 다시 돌아와서 포카칩에 기린 이치방으로 저녁을 때웠다


칼로리는 밥 못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 ㅇ.,ㅇ




맥주는 기린이 제일 좋다. 쓰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목넘김이 좋다ㅜㅜ


포카칩도 양이 10% 늘어서 양이 넉넉했ㄷㅏ. 맛있었음 b




9월 28일


추석 쇠고 올라오신 엄마랑 같이 인계동 가르텐비어에서 맥주


저녁 식사 대신 그냥 맥주 안주로 배 채우자고 해서 이번엔 안주를 두 개 시켰다. 짱 좋음 ㅜㅜ 난 원래 술 잘 안마시고 안주빨을 세워서 ㅋㅋㅋㅋㅋㅋ



간장 윙치킨이랑




베이컨에 맛밤, 브로콜리, 쌀떡, 소세지 말은 거.


둘 다 가격은 16~17,000원대. 각각.


진짜 맛있었다ㅜㅜㅜ 특히 두번째 꺼 존맛


같이 나온 감자튀김이랑 샐러드 찍어먹는 소스가 맛있었다.


가르텐비어는 의자도 불편하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시끄럽지만


 화장실이 가게 안에 있다는 장점과 안주가 맛있고 맥주 냉각시스템이 테이블마다 있어서 자주 가게 된다.





9월 30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나혜석거리 노랑통닭에서 치킨을 먹었다


친구는 크리스천이라 술을 안 마시구 나는 맥주 500 시켜서 홀짝홀짝




양이 다른 치킨 브랜드보다 2배는 더 많다. 하지만 가격은 비슷함


행복하게 잘 먹었다ㅜㅜ 순살 순식간에 해치움


치킨 먹고 친구 꼬셔서 같이 노래방 가서 오랜만에 노래 불렀다 ㅋㅋㅋㅋㅋㅋ 서비스를 많이 넣어줘서 거의 2시간 불렀던 것 같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한 좋은 저녁

아 정말 오랜만이네요ㅜㅜ


요새 블로그에 이상하게 소홀해서...... 뭐 대부분이 유입검색으로 들어오시고 고정으로 찾아주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ㅋㅋㅋㅋㅋ 어쨌든 블로그 주인으로서 너무 소홀했던 것에 대해 사과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요새 글 쓰기가 싫었어요 너무 지긋지긋하게 써야 해서...... 여가시간에는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했던 것 같네요ㅜㅜ 뭔가를 쓰는 게 너무 지겨웠습니다......


어쨌든 음식 리뷰글을 시작으로 팬픽 리뷰도 더 올릴게요




8월 28일에 사먹었던 업진살


내 안의 순위 소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하...소고기 몸에 안좋지만 존나 좋은 거시다...... 위대한 소고기 ㅜㅜ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샀는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다. 곧 언니 생일 + 아빠 음력 생신이 겹쳐서 음식하려고 가서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ㅎ.ㅎ



불판 본격적ㅇ로 세팅해서 소고기만 메인으로 구워먹기엔 양이 좀 부족해서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서 내어갔다.


요러케 핏기가 살짝 비칠 때까지만 구워서 자름


자를 때 틈틈히 하나씩 집어먹는데 너무 좋음 ㅜㅜ 이 구역의 소고기 굽기 담당은 접니다 크




이렇게 생일상 차려서


소고기 미역국에 잡채 고사리나물 LA갈비 소고기 구이 가지볶음


차려놓으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요리할 때는 시간 엄청 오래걸린다


그래도 엄마 음식솜씨..bb 잡채하고 미역국 LA갈비랑 코다리구이는 꼭 옆에서 배워놔야지...... 해놓고 막상 엄마가 할 때는 놀다가 뒤늦게 집어먹기만ㅋㅋㅋㅋ ㅜㅜ



잡채 존맛b 엄마보다 맛있게 하는 잡채는 먹어보질 못했다


목이버섯 느타리버섯 파프리카 시금치 소고기 양파 당근 많이 넣고 당면도 많이!!!!!




LA갈비. 호주산보다는 미국산이 더 맛있고 미국산보다는 국산이 맛있지만 가격차이가 너무 나서 ㅋㅋㅋㅋㅋㅋ 미국산으로 타협


역시 고기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샀다. 냉동 한 팩 (두 줄 들어있음 양 많음)에 7만원이었음


양 대비 가격 굿



9월 1일 짜왕


방콕아저씨도 싱글벙글~ 언제어디서나 농심 짜왕~


저 노래 존나 싫은데ㅜㅜㅜㅜㅜ 자꾸 따라부르게 됨 아 왕짜증ㅋㅋㅋㅋㅋㅋㅋㅋ


성우아저씨 목소리 너무 능글맞아 ㅋㅋㅋㅋㅋㅋㅋ



짜왕 라면 같은 면 종류는 양이 적어서 2인이 먹을 떈 3인분 4명이 먹을때는 6인분 이렇게 끓여야 함 ㅇㅇ


저건 당연히 2개 끓인거다


칼로리 시발


먹을 때만큼은 생각 안남ㅋㅋㅋㅋㅋㅋㅋㅋ





9월 2일 시골에 제사 지내러 내려가다 어디였더라... 칠곡 휴게소? 에서 사먹었던 타꼬야끼


엄청 작고 양도 적은데 가격이 얼마였더라 3500원> 4500원? 이었던 것 같다. 맛은 뭐.. 그냥 그렇지 뭐..... 휴게소 음식 맛이.....ㅋㅋ..ㅋ.ㅋ.ㅋ...





던킨도너츠도 입점해 있었는데 아침 안 먹고 일찍 나왔던 터라 엄마는 무슨 매운 치킨 또띠아였나? 를 시켜서 드셨다


근데 저 허접한 게 근 5천원이 넘었던 듯


퀄리티 대비 가격 비쌈


결국 엄마는 취향 아니라고 반도 안드셨고 전부 내가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



시골이 청도라 감이 많다. 청도는 감의 고장 ㅇㅇ 버스 정류장도 감 모양인데 진짜 귀엽당


집집마다 감나무 길마다 감나무 + 가끔 복숭아나무


우리 선산에도 감나무랑 복숭아나무랑 참깨 들깨 고추 무 고구마 등등이 심어져있다


우리 마당에도 감나무가 주렁주렁이어서 홍시를 열심히 땄다. 물론 내가 안 땄음 아빠가...ㅇㅇ


감나무는 정말 높이 자라서 감 따는 데에도 스킬이 필요하다. 엄~청 긴 장대에 잠자리채의 망? 같은 게 달려 있는데 그걸로 살살 따야 함



다 익은 겁니다


맛있음 근데 정작 난 감 잘 안먹어서...ㅠㅠ



아빠였나 큰아빠께서 갓 익은 연을 따오셨다. 처음 봐서 리얼 신기


어렸을 때 먹을 거 없을 때는 저 연 열매를 먹었다고 했다. 밤처럼 고소했다는데 내가 먹었는데 그냥...ㅋㅋㅋㅋㅋ...음... 음.... 그랬다. 몸에 좋다고 한다




안에는 요렇게 생겼다. 저 줄기같은 씨앗을 뺴고 씹어먹으면 됨




산책 나갔던 날인데 비온 후라 그런지 안개가 많이 꼈다. 연못 위에 연꽃이 정말 많이 피어있다.


연못 앞 정자에서 찍은 건데 정말 운치있었는데도 내 핸드폰 카메라에는 다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ㅜㅜ 사진작가가 와서 찍으면 정말 제대로 된 사진 나왔을 텐데... 아쉬웠다



이렇게 도로변으로 감나무가 참 많다. 오래된 감나무들은 정말 정말 크다




다녀오서 9일 4일에 시켜먹어ㅆ던 볶음밥


산채에서 시켜먹었는데 맛 없었다. 저 새우 볶음밥이 8500원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진짜 돈이 너무 아까웠다


새우에서 아무 맛이 안 나는 건 정말 오랜만ㅋㅋㅋㅋ 얼마나 오래 냉동된 걸 썼는지...휴... 장사 똑바로 하새오






9월 5일에 엄마와 오랜만에 나혜석 거리로 가서 먹었던 곱창


이날 둘이서 곱창 3인분 시켜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곱창은 양이 뭔가 적어.. 사람 수대로 시키면 적고 아쉬운 느낌 ㅂㄷㅂㄷ


1인분에 15,000원으로 졸라 비싸지만 이 날은 오랜만이니까 그냥 3인분 시켜 먹었다. 소주 한 병에 4천원...ㅋ.... 여기 인계동 쪽은 다 그렇다 우리 집 앞이랑


물가...ㅋ.....


처음 발급한 신용카드로 내가 샀다


나중에 연회비랑 같이 나온 금액 보고 좀 빡쳤지만 그건 비밀




소 간 염통이랑 같이 구워먹으면 진미ㅜㅜ 더 안준다 저거는..힝.


나혜석 거리에 있는 교대곱창집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닭갈비집 생김


구워먹는 닭갈비라 연기 엄청난다 아직 안 먹어봄. 닭갈비는 국물있는 걸 좋아해서....




9월 8일 홍익돈까스 집에서 시켜먹은 까르보나라 돈까스.


가격 11800원이었나로 비싸고


짜다.


짬. 무지 짬. ㅋㅋㅋㅋㅋ 그리고 양이 많다. 여기는 비싸고 양이 많은데 차라리 양을 좀 줄이고 가격을 낮췄으면 좋겠다.




난 까르보나라 느끼한 걸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칼로리는 따따블일 것 같은 느낌^^!





다음날인 9월 9일 다시 오랜만에 가서 먹은 오리주물럭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팽오리농장. 엄청 멀다. 차 없으면 가기 힘든 위치. 촌구석에 박혀있음. 근데 다들 잘 알고 차로 찾아오더라ㅜㅜ 늦은 시간에도 주차장과 매장이 북적북적....

예전에도 몇 번 포스팅했지만 여기만큼 맛있는 오리주물럭을 먹어본 적이 없음


국물 짱 ㅜㅜ







이렇게 묵은지랑 먹는데 묵은지는 정말 시다


그래서 안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비벼서 먹고 싶다ㅜㅜ 이번주 토요일에 시험보고 또 먹으러 갈 거임 힛




9월 11일 서브웨이 샌드위치


금요일에 내가 인계동에 왜 갔을까? 미스테리하다. 아마 치과 때문에 갔던 것 같은데 두 달 전이라 기억이 영.....


4800원으로 가격이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가끔 먹으면 맛있다. 사실 난 샌드위치 킬러라ㅜㅜ 비싸서 못 먹을 뿐... 우리나라는 오ㅐ 이렇게 물가가 비싼 걸까 생각할 때마다 빡친다.....


파마산 오레가노 빵을 시켰는데 옛날 그 맛이 아니다 치즈가루 아까워서 줄였나보다 시발




9월 13일 베스킨라빈스


녹차, 쿠앤크, 사랑에 빠진 딸기 이렇게 시켜서 파인트로 먹었던 듯. 녹차 많이 달라고 할 걸 ㅜㅜ




9월 15일 부모님과 낮에 집 근처 미소야에서 시켜먹었던 거


미소야도 요새 가격이 야금야금 꾸준히 올라서 단백질 보충 좀 하려면 8~9000원은 우습게 깨진다


월급은 거의 안 오르는데 물가는 미친듯이 치솟는 것 같다


실질임금 슈ㅣ발



냉모밀 위에 돈까스 약간 올려주는 건데 이럴 거면 차라리 돈까스 따로 줬음 좋겠다


돈까스 눅눅해지고 모밀엔 기름 둥둥 뜨고 이게 뭐야


저것도 8천원 넘었던 것 같다. 불-쾌




9월 16일


이사 전날


엄마가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하시는데 집 근처에는 하는 데가 거의 없어서, 아주대에 생긴 모모스테이크로 모시고 갔다.


점심시간이었는데 아주대 학생도 있었고 애기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도 있고... 혼자 밥먹으러 나온 직장인도 있고 구성이 다양했다.


나는 치즈 함박 시킴. 함박스테이크 위에 녹인 치즈를 올린 후 치즈가루를 뿌리는데 맛 괜찮았다. 먹고나서 엄마랑도 얘기했지만 여자는 괜찮게 먹는데 남자들은에게는 좀 모자랄 것 같은 양이다.


가격대비 맛은 만족스러웠다. 6500~9000원 사이 가격으로 예전 갤러리아 지하에서 1만원 주고 먹었던 맛없고 허접한 함박보다는 훨씬 나았다.



후식으로 커피볶는 수에서 커피랑 메론생과일 쥬스 사서 먹음 ㅎ.ㅎ


엄마가 커피가 너무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다고 별로였다고 하셨따ㅜㅜ 메론쥬스도 예전보단 밍밍했던 느낌.... 그래도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양이 많은데 가격도 저렴해서 좋다. 역시 아주대는 카페가 bb




9월 17일 목요일


걸어서 5분거리로 이사하는 거지만 아침 일찍부터 짐 싸서 옮기고..... 아주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다


토나오게 바빴다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서, 이사센터 분들은 7시 50분쯤 오셨고 포장이사를 시작. 한 달 넘게 짐정리를 해서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짐이 싸도 싸도 끝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짐 다 빼고 나니 벌써 12시가 넘었었다.


나는 내 중요한 짐을 넣어놓은 백팩 매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며 물도 사다 나르고 음료수도 사다 나르고 관리사무소 들러서 서류 처리도 하고...... 몸으로 때웠다. 언니는 회사가고 아빠도 일 가셔서ㅜ.ㅜ


그 날 점심에 국수나무에서 먹었던 오므라이스 함박


너무 진이 빠져서 엄마는 체할 것 같다며 멸치국수 가볍게 드셨고 나는 그 와중에도 제대로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이거 시킴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맛이 미묘하다. 맛있는 편은 아니고. 뭔가 밍밍하면서....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음 어쨌든 비주얼은 좋지만 저 소스가 너무 달고 계란도 정말 얇고 ㅋㅋㅋㅋㅋ 뭐 딱 그 가격 수준. 저 음식은 6500원.




저녁에 이사를 다 끝내고 방 정리는 각자 알아서. 내 방 옷이랑 미리 박스에 포장해뒀던 책이랑 싹 정리하고 나니 8시쯤이었다. 엄마가 피자 시키라고 해서 행복하게 시킴 ㅜㅜ 피자 짱 좋으다 으으으으


노트북 켜서 시키는데 내 노트북 예전에 포맷해가지고... 각종 깔라는 프로그램들이 날아갔던지 피자헛 홈페이지 가서 주문 좀 하려니 각종 액티브 엑스의 습격 ㅋㅋㅋㅋㅋㅋ 보안프로그램 깔아라 ISP 깔아라 아주 시발 리얼 빡칠 뻔했지만 어찌어찌 해서 간신히 시킴


콤비네이션 리치골드... 나 치즈 크러스트 시킨다고 해놓고 리치 골드 시켜가지고 피자 받아보고 얼이 빠짐ㅋㅋㅋㅋㅋㅋㅋ 배송 잘 못 온 줄 알았는데 주문서보니 내가 리치골드를 시킨 거였다.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피자였는데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ㅜㅜ


등허리가 너무 뻐근해서 죽는 줄


그래도 피자에 맥주는 진리다


ㅍㅣ자는 피자헛이다


굿






그 다음날인 18일 아빠랑 남경에서 늦은 식사를 하러 갔는데


다시는 안 갈 거임ㅋㅋㅋㅋㅋ


영통구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중식당인데 코스 요리 위주로 하는 곳이다. 비싼 데인데 그만한 맛이 안남. 가격은 겁나 비쌈


내가 시켜 먹은 짜장밥 이게 8천원인데 ㅋㅋㅋㅋㅋ 시발


여긴 볶음밥이 없다. 메뉴에. 그냥 짜장밥 아니면 버섯밥 잡채밥 이런 건데 버섯밥 잡채밥에는 짜장소스가 안나온대. 그래서 짜장밥 시켰는데 밥이 그냥 맨밥이다. 그냥 흰 밥에 짜장 소스 얹어놓고 저 계란 올리고 그게 끝. 근데 8천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맛없었음


아빠는 짜장면 시켰는데 무슨 면을 삶았다가 얼렸다가 다시 녹였나 뚝뚝 끊어져서 수저로 퍼먹어야 했다. 짜장면이 아니라 짜장스프? 국물도 너무 물기가 많고. 여튼 다시는 안 간다. 돈이 아까움.


장사 똑바로 하새오





그 다음날 9월 19일 토요일 ㅜㅜ


이 날 정말 슬펐다.....




TSC 성적 올리려고 인계동 남부무슨 센터에 가서 11시 40분에 시험치기로 되어 있었다. 근데 내가 진짜 멍청하게 접수할 때 인계동이 아니라 북문으로 접수를....... 근데 그걸 몰랐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떄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수험표를 못 뽑아서. 오전에 과외하고 일찍 인계동 가서 바로 앞에 있는 스벅에서 좀 공부하면서 기다리다가 20분 일찍 센터에 가서 인쇄하려고 했찌.

 

그래서 스벅에 가서 4500원짜리 비싼 생크림 카스테라 시켜다가 먹으면서 공부하고 있다가.. 가서 봤더니 수험명단에 내가 없어 ㅋㅋㅋㅋㅋ 그래서 인쇄해보니까 북문...


그 때 시간 11:34 입실시간 11:40


택시를 타도 절대 도착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자리 못 바꾼대....


그래서 시험 못 봄


내 62,000원을 그냥 허공에 뿌렸다... 아니지 저 빵 값에 내가 허공에 날린 시간의 기회비용까지 포함하면....ㅠㅠ 진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내가 너무 한심해서


아직도 생각할 수록 쓰린 기억ㅋㅋㅋ


이사를 했다.

2015. 9. 20. 18:35 | Posted by 도유정

9월 17일 목요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원래 살고 있던 집은 지어질 때부터 입주해서 8년간 쭉 살아온 곳이었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던 집이었다. 22층 중 5층에 살았었고 난 그 층수가 좋았다. 여차하면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도 있고, 거실에서는 아파트 앞 거대한 화단의 소나무가 꼭 분재 같아 보이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이사해서 살게 된 곳은 18층 중 17층인데, 낮은 곳에 살다 높은 곳에 살려니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다.


5층의 전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 어렸을 때 살았던 집도 17층, 15층이었지만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을 보낸 집이 5층이라 그런지 저층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다.


고층으로 와서 가장 좋은 점은 탁 트인 경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동이 없어서 그런지 저 멀리까지 보이고, 밤이 되어도 블라인드를 내릴 필요가 없다. 우리 집이 안 보일 테니까.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내 방이 커진 것? 그 중에서도 확장할 때 볼록 튀어나온 벽을 따라서 맞춤으로 책장을 짜 넣은 점이다. 책이 너무 많아서 책상이고 바닥에 쌓아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깔끔하게 전부 수납해 넣었다 ㅎㅎ 아이 좋아


좋지 않은 점은 아래층으로 왔다갔다 하기 불편하다는 점과, 먼지가 많이 들어오고, 소리가 증폭되서 들리며, 몸이 적응을 못한다는 점이다.


먼지야 이사 먼지가 계속 공기 중에 떠있다가 내려 앉으면서 쌓이고 쌓인다 해도, 몸이 적응 못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이사와서 내내 일어나자마자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평소에는 가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안 좋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을 때 편두통이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뒷머리 양 옆 전체로 약간 조이듯이 뻐근한 두통이었다. 머리가 아프니 소화도 안 되고, 소화가 안 되니 머리가 더 아픈 악순환이었다.


몸이 아프니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누워도 괴롭고 앉아도 괴롭고 서있어도 괴로웠다. 내성 생기고 파킨슨 병 같은 부작용이 생길까봐 약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명확한 원인을 모르니 약을 아무거나 먹을 수 없었다.


그러더니 오늘 몸이 드디어 좀 적응을 했는지 오늘은 아프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씻었을 때 머리가 찌릿 아프긴 했지만, 그 후로는 멀쩡했다. 밥 먹고 나서도 체한 것도 없고 지금도 아주 멀쩡하다. ㅎㅎ


예전에 어느 기사인가 연구 결과에서 본 적이 있는데, 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소화불량을 자주 호소한다고 한다. 저층 사람들은 어디가 많이 아프다고 들었는데 그건 기억이 안 난다. 당시 내가 고층에 살았을 때 본 기사 같다 ㅋㅋㅋㅋㅋ 관심있는 것만 봄ㅋㅋㅋㅋㅋ


두통이 고층 때문인지 아니면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거기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와 먼지, 호르몬 물질 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둘 다 같은데 아직도 집에 들어오면 새집 특유의 냄새가 나니까.


이사 와서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해진 점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 가족의 새 집이 되었으니 적응하고 사랑해주며 살아야지. 아직도 옛집이 눈에 많이 밟히고 지나다닐 때마다 아련한 씁쓸함이 혀 끝에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다. 언제까지고 그 집에서만 살 수는 없었을 테니까.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실도피  (0) 2015.11.17
배경음악을 바꿨다.  (1) 2015.11.09
편두통 약과 파킨슨 병  (0) 2015.08.23
치과에 45만원을 바치고 왔다......  (1) 2015.06.11
제갈공명의 사람됨을 알아보는 법(知人性)  (0) 2015.05.30

8월 24일에 언니랑 해먹었던 굴소스 볶음밥


식은밥은 있는데 그냥 밥 먹기는 별로고 해서 만들었다.


호박, 당근, 햄, 양파가 들어갔는데 안 익는 순서로 먼저 넣어서 볶으면 된다.


기름 두르고 당근, 호박 넣고 어느 정도 볶다가 햄 넣고, 마지막에 양파를 넣고 볶는다. 야채 볶을 때 굴소스를 미리 넣고 볶아야 간이 배이므로 주의할 것


그 다음 식은밥을 넣고 나무주걱 같은 걸로 밥을 쪼개 가며 볶는다. 밥 위에도 굴소스를 좀 넣고 같이 볶아준다.


계란 후라이는 옆에서 따로 만들어서 완성된 볶음밥 위에 올려준다


노른자 톡 하고 터트려서 비벼먹는게 진리 ㅇㅇ






옥수수 버터 치즈구이.


이번에는 나 먹을 만큼만 만들었다.




버터에 볶고


치즈가루 부어주기



다시 볶아서 고루 배어들게 해준다.





짠! 완성. 이 날 까먹고 소금을 안 쳐서 약간 싱겁긴 했지만, 치즈가루 자체가 짰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다. 만족.





어제 집밥 백선생에서 오믈렛 만들기가 나오길래 따라해보고 싶어서 저녁에 만들어봄.


볶음밥 할 때처럼 당근, 양파, 햄, 치즈 썰어주고 계란은 8개 까서 풀어줬다. 근데 계란 중 하나가 얼어있었는데 실수로 좀 들어가서 ㅠㅠ


어째 계란물이 제대로 안 섞인 느낌..... 알끈도 제거 못함....ㅠㅠ




기름 두르고 당근이랑 햄 먼저 볶아준다.


그 후 얼추 익었다 싶으면 양파 넣고 다시 볶볶 



익었으면 계란물을 싸악 부어준다. 쏴악~



긴 나무 젓가락으로 올라오는 기포 터트리고 휘저어주며서 계란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헐..... 계란물에 소금간 안했네ㄷㄷ



소금간 했냐는 엄마의 지적에 다급하게 소금과 후추를 뿌려줌


근데 이미 늦은 듯 ㅜㅜ


백선생에서는 계란의 물기가 어느정도 빠지면 반을 접어 주라는데 백선생의 오믈렛과 내 오믈렛은 뭔가 비주얼이 달랐다.... 비주얼이.....



열심히 뒤집는데.... 아.. 치즈 빼먹었다


또 다시 다급하게 치즈를 넣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요리 개판이었다 ㅠㅠ



찢어져도 뒤집으면 상관 없으니까 모양 신경쓰지 말고 뒤집어서 접시에 부어주라는 백선생의 말에 따라.. 나도 대강 접어서 접시에 뒤집어 봄.




???????????


너무 커서 접시에 다 안들어가네 헐




???????


오믈렛이 아니라 계란말이였다.


시발.........


오믈렛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먹긴 했는데 내가 생각한 오믈렛의 맛이 아니었다 너무 슬펐음.....

8월 12일 수요일 갔던 가르텐비어


인계동 나혜석거리에 위치해 있다. 나혜석 거리는 항상 사람이 붐비지만 이 날은 무슨 금요일인 줄 알았다. 저엉말 사람이 많았다. 야외석도 꽉 차있었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지하 노래방 냄새가 났다. ㅋㅋㅋㅋ 그 특유의... 담배꽁초 냄새와 싸구려 방향제 냄새, 사람들 체취가 섞인, 별로 좋지는 않은 쿰쿰한 냄새ㅋㅋㅋ 처음엔 무슨 하수구 냄새인 줄 알았다.


의자도 오래되서 앉으면 허리가 배긴다. 뭐가 막 튀어나와 있음ㅋㅋㅋ


그래도 여기는 맥주 냉각 테이블 때문에 오게 된다. 맥주를 계속 시원하게 보관하면서 마실 수 있고 안주 가격이나 질이 나쁘지 않아서.




이렇게 호리병 모양의 맥주를 냉각 테이블에 넣어 서늘하게 보관하며 마신다.


안주로는 닭다리살 훈제 허브 샐러드를 시켰다. 16,000원대였던 것 같다.




그 훈제 닭고기 특유의 냄새와 맛이 난다. 그 왜 있잖아. 훈제 오리 진공포장해서 팩에다가 넣어 냉장해서 파는 그런 냄새 ㅋㅋㅋㅋㅋ


맛은 나쁘지 않았다. 고기니까. ㅋㅋㅋㅋㅋ


하지만 너무 너무 너무 시끄러워서..... 여기는 회식 하는 사람도 많고 뭐 스터디 뒷풀이나 친구들끼리 오는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정말 시끄럽다.


대신 화장실이 가게 안에 있고 꽤 깔끔해서 자주 오게 됨.





8월 14일 금요일 친구와 갔던 동수원 뉴코아 식당가의 아시아문


사실 리미니 먹으러 갔는데 세상에 사람들이 무슨 줄을 서서.... 대기를 타고 있길래 식겁해서 그 옆의 아시아문으로 옮겼다. 여기도 사람이 많았지만 적어도 몇 개의 테이블은 비어있었다.


세트메뉴로 시켰는데 쌀국수 + 꿔바로우 L + 나시고랭 + 탄산음료2잔 이렇게 해서 18,000원대였던 것 같다. 주문이 밀려 30분 정도 기다려야 음식이 나온다고 해서 친구와 그동안 수다를 떨었다.


먼저 나온 꿔바로우


가위는 같이 주는데 정작 집게가 없어서 점원에게 부탁해야 했다.


여기 꿔바로우는 맛있긴 한데 소스가 너무 달다.




나시고랭과 쌀국수


보자마자 어? 나시고랭 접시가 바뀌었네. 데코 허접해졌네ㄷㄷ 하고 불길함을 감지


역시 맛도 변했다 ㅜㅜㅜ 아놔... 여기 나시고랭이랑 꿔바로우 맛있어서 먹으러 오는 데였는데..... 나시고랭 맛이 진짜 별로가 됐다.


밥알 색깔이나 달기만 한 맛으로 볼 때 간장에 카라멜 소스를 섞어서 볶는 것 같은데 진짜 별로다. 이젠 다신 안옴.


데코도 솔직히 저게 뭐야 진짜 보자마자 황당해서 ㅋㅋㅋㅋㅋ...



쌀국수는 soso한데 고수 냄새가 거의 안 난다. 고수 냄새 싫은데 쌀국수 드시고 싶으면 여기 음식 드시면 좋을 듯. 난 뭐 그냥 밍밍했다.



다시 나시고랭


볼 때마다 빡침






그 날 저녁에 갔던 설빙


이날 저녁은 진짜 하루 종일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다. 원래 하루에 사람 한 명만 만나는데 이 날은 특이하게 점심 저녁 밤 따로따로 만났다. 오랜만에 이렇게 만나니 신선하고 재밌었다.ㅋㅋㅋㅋㅋ


저녁에 오랜만에 셋이 뭉친 친구들하고 인계동 설빙 ㄱㄱ


언니가 모두의 퀴즈왕에서 타낸 망고치즈빙수 쿠폰을 내게 줘서 이걸로 셋이 먹으러 갔다.




역시 먹을수록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을 잃은 설빙


일단 너무 달다. 망고도 무슨 설탕시럽에 졸여놨는지 저것도 단데 치즈케이크 먹을 때마다 무슨 설탕 덩어리 같은 입자가 엄청 씹힌다. 치즈 케이크 위에 설탕 쫙 뿌려서 보관해놨나?? 거기에 망고시럽 또 뿌리고 아이스크림도 달고 연유도 뿌려져서 나오는지 어쩐지 우리는 분명 연유 안 뿌렸는데.... 도저히 달아서 반 먹다 포기


가격도 근 만원인데 설빙도 슬슬 가격이 오르고 맛이 별로가 되어서 슬퍼지는 중이다


그래도 카페베네보다는 백배 낫지만 어쨌든 ㅜㅜ




이건 그 다음날 8월 15일 경기 문화의 전당과 야외음악당을 잇는 육교 위에서 찍은 사진.


원래 막 저무려는 해가 빨갛고 정말 크게 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어보려고 했는데 폰카에는 담기지 않았다. ㅠㅠ


이 날은 광복 70주년 수원시 합창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야외음악당이 인파로 북적였다. 사진에도 보이는 버스가 전부 합창하러 온 사람들 태우고 온 버스 ㅇㅇ


엄마가 보러 나가자 하셔서 무한도전도 포기하고 나왔는데, 음악당 가니까 7시였다. 그런데 행사는 8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ㅠㅠ


나중에라도 나가서 하이라이트만이라도 볼걸 후회했다. 이날 불꽃놀이가 장관이었는데 우리 아파트에선 다른 동에 가려서 안 보였어ㅠㅠㅠㅠ 8시 반에 보러 나갈걸.... 가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봤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전에도 포스팅했던 옥수수 버터구이


요새 폰카 화질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ㅠㅠ 아놔... 요즘 계속 딜레이 걸리고 꺼졌다 켜져서 빡치는데.... 아직 2년도 안됐는데 벌써 이럼. 갤럭시 S4 ㅡㅡ 적어도 스마트폰은 3년은 버티도록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요새는 1년 반만 돼도 잔고장이 잦아


어쨌든 옥수수 알을 숟가락으로 드드득 긁어서 골라낸 다음, 후라이팬에 버터를 올려 녹여준다.


그 다음 옥수수 알을 넣고 1분~2분 정도 달달 볶아주는데, 중간에 소금을 약간 쳐서 간을 해준다.



그 후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 다시 볶아준다.


솔직히 옥수수 버터구이는 버터냄새와 짠 맛으로 먹는 건데 소금만 넣으면 맛이 없음. 파마산 치즈가루 특유의 그 맛으로 먹어야 맛이 좋다


내가 옥수수를 안 좋아해서 그럴 수도....ㅇㅇ




짠! 완성.


저것만 먹으면 짜고 느끼해서 속 버릴 수 있으므로 맥주 안주로 드세요. 아니면 조금만 드세요 이건 내 경험담...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다 먹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음 너무 느끼하고 토할 것 같아서...ㅠㅠ




8월 19일 화요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만나 포켓볼을 치러 갔다. ㅋㅋㅋㅋㅋㅋ


이 친구와는 만나면 무조건 포켓볼부터 치러 가는데 내 주변에는 이 친구 말고 당구치는 애가 없기 때문에 ㅜㅜㅜㅜㅜ


고등학교 때 소강당 앞에 당구대가 두 대 있었는데 둘 다 포켓볼이었는지 하나만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저녁 먹고 친구들하고 줄창 포켓볼 쳤던 기억은 생생ㅋㅋㅋㅋㅋ


빙수를 걸고 포켓볼을 쳤다. 5판 쳤는데 막판에 검은볼 넣을 때 흰 공도 같이 넣어서...내가 짐....ㅋ....ㅋ.......


메론빙수가 먹고 싶어서 카페 안녕으로 왔는데 이 날 메론이 안 익어서 안 한대....헐......... 딸기 빙수도 안 판대....ㅋㅋㅋ.... 남은 메뉴는 커피빙수와 망고치즈빙수 뿐...


또 망고치즈빙수야??? 완전 지겨운데 ㅠㅠㅠ 하지만 난 커피는 안 마시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13,000원이나 내고 또 망고치즈빙수를...



설빙보다는 사이즈가 약간 작지만 맛은 훨씬 좋았다.


옆에 주는 건 씨리얼과 진짜 치즈인데 저 치즈가 짭쪼롬 쫄깃하고 맛이 좋았다. 빙수에 부어서 먹는다.







20일과 21일 연이어 가봤던 쌀국수집 포포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양이 많아 연이틀 찾아갔었다.


가게가 작고 여사장님 혼자 서빙 설거지 음식만들기를 다 하시기 때문에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매탄동 피자알볼로 골목에 위치해있음.




메뉴는 이렇게 세 가지.


쌀국수, 볶음면, 볶음밥.


아직 볶음면은 못 먹어봤다. 쌀국수와 볶음밥만.......



이렇게 쌀국수가 나오는데 저래봬도 실제로 보면 정말 크고 양이 많다.


아시아문에서 주는 쌀국수 양의 1.5배~2배는 될 듯


국물도 정말 진하고 위에 올린 양파도 맛있다. 여자는 저거 한 그릇 다 못 먹거나 다 먹으면 배불러서 오후 내내 뭐 안먹어도 될 정도



이건 볶음밥인데 이건 그냥 그랬다. 주로 애들이 많이 찾는다.


밥 위에 육쌈냉면집에서 줄 법한 소스의 잘게 자른 불고기를 올리고, 가쓰오부시 국물을 쫘악 부어서 비벼 먹는다.


그냥 육쌈냉면집 고기 먹는 맛이었음 ㅇㅇ


쌀국수는 메인이라 재료가 넉넉한데, 볶음면이나 볶음밥은 재료가 많이 없어 저녁에 가면 저 메뉴와 볶음면을 못 시키기도 한다.


가격은 전부 6천원. 다음에는 볶음면을 먹어보고 싶다. 저 두 개만 먹은 내 감상으로는 쌀국수를 이길 수 없다. 쌀국수 bb





아파트 장에서 카페 트럭이 와서 뭐라더라... 이거 이름이 뭐지... 여튼 3천원에 무슨 빙수를 판다기에 호기심에 시켜봤다.


갈은 얼음에다가 시럽을 쭉쭉 짜서 색을 낸 다음 연유를 뿌려서 내어준다.




종류가 세가지였는데 나는 메론, 포도, 어...또 파란색 저건 뭐지.. 여튼 저걸 시켰다.


그냥 어렸을 때 슬러시? 색소 넣은 얼음? 먹는 기분이었다.


엄청 달다.


돈이 아까웠다. 다신 안 사먹음. ㅇㅇ




23일 일요일 낮에 친구와 갔던 동수원 뉴코아 애슐리 ㅎㅎ


이날은 양식이 너무 땡겨서 행복해하며 애슐리에 입성했다.


사람이 무지하게 많았다 ㅠㅠ


첫 접시는 좀 가볍게 담아봄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가볍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갤러리아의 프리미엄 애슐리는 자연별곡인지 계절밥상인지 뭔지 들어온다고 없어졌다고 했다 ㅠㅠ 빡침 한식부페 꺼져 멀쩡한 애슐리를 왜 몰아내냐고 ㅠㅠㅠㅠ


프리미엄에도 있던 타코가 여기에도 있길래 신나서 담아옴



두번째 접시는 좀 더 육덕지게 치킨도 두 조각이나




마지막 메인 접시였던 세 번째


이번에도 타코는 빠지지 않는다. 저 깻잎 페스토 정말 맛있다 ㅠㅠ


이제 너무 배가 불러서 후식을 먹어야 할 차례였다. 겸손하게 멜론을 쓸어왔다.



비싸서 자주 못 먹는 메론 ㅠㅠ 어이구 내 멜론


좀 아쉬웠던 건 멜론을 얼음 위에 차게 보관했으면 하는 소망이...


미지근해서 멜론의 맛이 좀 떨어졌다 ㅠㅠ 그래도 잔뜩 먹었으니 만족 ㅋㅋㅋ






26일 홍익돈까스에서 시켜먹은 메뉴


나는 철판 스노우 돈까스였나.... 철판 위에 돈까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올린 건데 저래봬도 양이 정말 많다. 가격은 조금 비싼 11,900원




돈까스와 마늘, 양파, 브로콜리, 대추토마토, 나초, 밥, 소스, 국물, 깍두기가 나온다.


돈까스가 바삭바삭하고 고기가 두툼했다. 양도 많았다. 미소야의 2배는 될 듯



이건 왕돈까스. 8900원. 정말 크다. 스프와 함께 나온다.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라 생각하면 된다.


역시 돈까스가 바삭하고 소스도 맛이 좋았다. 가격대비 양도 많고 맛도 괜찮고 서비스도 좋아 자주 찾을 것 같다.


그날 저녁 베스킨라빈스에서 사먹은 초코나무 숲 싱글킹



다음부터는 그냥 민트초코칩이나 녹차맛 먹어야지.....





27일 목요일 어제 트레이더스에서 사 온 생크림 크로아상


갈 때마다 먹고 싶었는데 눈치 보여서 못 샀다가 엄마한테 허락 받고 샀다 ㅋㅋㅋ


정말 살 찔 것 같은 비주얼... 그래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다 ㅠㅠ



10개입에 3980원. 크기도 크고 생크림도 많이 들어있다. 냉장보관.


먹어봤는데 딱 생각한 맛 그대로 ㅋㅋㅋ 생크림은 무지 달고.... 크로와상은 대량생산된 그 특유의 맛... 그래도 먹어봤으니 이제 됐다 ㅋㅋㅋㅋㅋ

편두통 약과 파킨슨 병

2015. 8. 23. 20:03 | Posted by 도유정



짤은 ㅋㅋㅋㅋ 뉴스를 봤을 때의 내 마음처럼 황량한...ㅎ...ㅎ....





얼마 전 뉴스에서 보도하기를, 편두통 약과 위장약을 장기 복용하면 파킨슨 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편두통 약과 위장약에 들어있는 약의 성분이 장운동이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뇌 신경 전달물질 분비에 관여하는데, 부작용으로 도파민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 SBS뉴스)


하지만 편두통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한번 편두통이 오면 약을 먹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다. 어둡고 서늘한 곳에서 낮잠? 다 소용 없다. 그리고 사실 학교에서 직장에서 한참 활동하고 있을 시간에 낮잠이 가능한가? 내 머리가 깨질 것 같고 토할 것 같이 속이 울렁거려도 내 앞의 일은 기다려주지 않는데.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 사람이 아픈 거 아니니까.


그래도 파킨슨 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니 앞으로 머리가 아파도 약을 자주 못 먹을 것 같은데... 걱정이 앞선다. 지금이야 안 아프니까 이렇게 쓰지 막상 아프면 진짜 아무 생각도 안나는데 ㅋㅋㅋㅋㅋ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지끈거리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문제는 편두통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고 일어났을 때부터 찾아올 때도 있고 멀쩡하게 잘 있다가 갑자기 오후부터 아플 때도 있다. 속된 말로 지 꼴리는 대로 아프다. 원인도 모르겠고...... 그냥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ㅜㅜ

Leon, The Professional

2015. 8. 22. 17:51 | Posted by 도유정






Leon, The Professional





감독 : 뤽 베송

배우 : 쟝 르노, 나탈리 포트만, 게리 올드만

상영시간 : 133분

별점 : ★★★★★


한줄 평가 : 숙녀같은 아이 마틸다, 아이같은 킬러 레옹, 킬러같은 경찰 스텐스의 3중주

(출처 : 네이버 영화 '레옹'의 리뷰/평가. 아그라마님.)




이보다 더 적절하게 레옹을 표현하는 한줄 평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아그라마님의 표현을 빌린다.

 

 

 

 


 









1. 그 남자의 삶은 단조롭다




19살 때 프랑스에서 첫 살인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킬러로 일하고 있는 남자, 레옹.


일을 할 때는 누구보다 차갑고, 비정하며 단호하다. 초반 마피아를 손봐 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의 부하들을 하나 둘씩 깔끔한 솜씨로 처리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프로(the professional)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기관총을 들고 있는 마피아의 부하들을 모두 처리하고, 어둠 속에서 빛이 번쩍이는 나이프를 든 손이 스윽 등장하는 장면은 잔혹한 킬러 레옹의 모습을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씬이었다.




그러나 킬러가 아닌 인간으로서 레옹의 삶은 고독하고, 우울하며, 단조롭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고통을 감내하는 듯한 표정으로 샤워를 하고 우유 한 잔을 마신다.


그의 식탁에는 늘 우유 두 팩이 상비되어 있다.


이 우유 역시 레옹의 자라지 못한 내면을 상징하는 장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토니가 술을 마실 때에도 레옹은 늘 우유를 주문하고, 우유를 제외한 커피나 주류는 마시지 않는다.




그의 유일한 취미 생활은 오래된 흑백 뮤지컬 영화 감상. 우울한 듯 고요하고 단조로운 삶을 이어나가는 레옹도, 영화를 볼 때만은 아이처럼 천진하게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인다.


비록 영화가 지루해 관객 수가 극히 적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졸고 있지만 레옹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것을 보는 사람처럼 순수하게 즐거워한다.



레옹의 유일한 친구는 그가 우유 두 팩과 함께 늘 들고 다니는 화분.


아침이면 늘 창을 열고 화분을 햇볕에 내어 두었다가, 밤이 되면 다시 집 안으로 들여놓으며 애지중지한다.








레옹은 화분을 best freind 라고 표현하는데, 화분은 레옹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뿌리가 없는 삶.


레옹은 19살 때 첫 살인을 저지른 이후, 늘 떠돌아 다닐 준비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다. 그의 인생에는 친구도, 사랑도, 가족도 없다. 총과 우유 두 팩, 화분을 들고 그는 정처없이 세상을 떠돈다.


레옹에게는, 그를 받아주고 지탱해 줄 땅이 없기 때문이다.



 

 

마틸다는 그런 레옹을 보며 정말 사랑한다면 공원에 심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소녀의 당돌한 말에 레옹은 당황하며, 어물어물 수긍하고 만다.





2. 단조로운 킬러의 삶에 찾아온 한 소녀




레옹이 살고 있는 싸구려 아파트. 길고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언제나 한 소녀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아빠에게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소녀의 눈에는 시퍼런 멍이 들어 있다. 어쩌다 생긴 상처냐고 묻는 레옹에게, 소녀는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다고 말하지만 레옹은 학대와 폭력의 흔적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레옹은 모른 척한다. 소녀는 레옹이 책임져야 할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코피를 흘리는 소녀를 지나치지 못하고 손수건을 건네는 레옹에게, 소녀는 물었다.





삶이 언제나 가혹한가요, 아니면 어린 아이에게만 그런가요?


레옹은 대답했다. 언제나 그렇지.


어린 아이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소녀는 조숙하다. 소녀의 고된 삶이 소녀가 아이일 수 없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창녀 같은 새엄마, 폭력을 휘두르는 마약상 아빠, 못된 이복언니. 소녀의 유일한 가족은 자신을 늘 위로해주는 4살배기 어린 남동생 뿐이다.

 

12살 난 소녀는 학교도 가지 않고, 늘 아파트 계단 복도에 앉아 담배를 태운다. 흘러가는 담배 연기 속에 자신의 동심과, 꿈과, 고된 삶을 함께 태우고 있을 소녀의 얼굴은 쓸쓸한 노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레옹에게 삶에 대해 물을 때는 새파랗게 날이 서 있기도 하다.

 

소녀의 얼굴 그 어디에도, 어린아이의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기에는 그녀에게 삶은 너무 가혹하고 고된 탓이다.



다음날, 마틸다가 식료품을 사러 나간 사이 약을 취급하는 부패 경찰 스탠스필드 일당이 마틸다의 집을 습격한다. 공급받는 약의 순도가 점점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간 마약상인 마틸다의 아버지와 그 일가족을 본보기 삼듯 참살한 것이다.

 

 

 

 

뽕맞은 게리옹의 연기.

 

알약 형태로 되어있는 마약을 오독오독 씹어 삼키고 나서 몸을 풀며 마치 오르가즘을 맞는 것 같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눈이 몽롱하게 풀리며 나른하게 변하는 연기가 일품이다. 진짜 뽕 맞은 줄 알았다.


게리 올드만을 처음 본 것은 어렸을 적 Air Force One (에어포스 원)의 악역 연기에서였는데, 레옹의 스탠스필드에 비하면 에어포스원의 발레라는 귀여운 수준이구나 싶었다. 고상하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거짓말의 냄새를 맡는 등장부터 범상치 않다 싶더니, 완전 싸이코가 따로 없었다.


음악을 지휘하듯, 왈츠를 추듯 경쾌한 손놀림과 걸음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와 망설임 없이 사람을 쏴죽이는데 나는 처음에 스탠스필드가 무슨 마피아 일당인 줄 알았다.


그런데 경찰이었어. 헐.

 








 



레옹에게 사다줄 우유 두 팩을 사들고 들어오던 마틸다는, 기민하게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신의 집이 아닌 것처럼 집을 지나쳐 레옹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그녀의 집 앞에서 보초를 서던 남자가 수상쩍게 쳐다보자, 눈물을 흘리며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사정하고, 레옹은 결국 그녀를 받아들여 마틸다를 구해준다.

 

 

 

 

마틸다는 자신이 유일한 가족으로 여겼던 남동생을 죽인 스탠스필드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레옹에게 계약을 제의한다.


영어를 쓰고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레옹을 위해 집안일도 하고 영어도 가르쳐줄테니, 자신에게 cleaner(킬러)로서의 이론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소녀의 당돌한 요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막무가내식 행동, 간간히 엿보이는 여린 모습에 레옹은 결국 마틸다를 받아들이고 만다.

 

 

 


어른의 외면을 한 아이같은 킬러 레옹, 아이의 외면을 한 어른 같은 소녀 마틸다.


그렇게 두 사람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3. 무채색의 삶을 색색깔로 물들이는 나비 같은 소녀, 그리고 레옹 



당돌한 소녀 마틸다는 단조롭고 고요했던 킬러의 삶에 저벅저벅 걸어들어와, 남자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늘 일만 하면 지루하니 게임을 해보자며, 기상천외한 옷을 입고 나타나 누군지 맞춰보라고 하며 레옹의 얼을 빼놓거나.


 




 

 

레옹과 사랑에 빠졌다며 느닷없이 사랑을 고백해와 레옹이 우유를 뿜게 만들기도 한다.

 




레옹이 How do you know it's love if you've never been in love before? (한 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게 사랑인 걸 아니?) 라고 묻자 마틸다는 'Cause I feel it. 이라고 대답한다. 레옹의 Where? 라는 물음에 마틸다는 In my stomach. It's all warm. I always had a knot there, and now it's gone. 라고 대답하며 자신만의 사랑의 정의를 거침없이 표현한다.






무채색이었던 외로운 킬러의 삶은 마틸다가 채워넣은 색색깔의 기묘한 느낌들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그가 돌아오면 그를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의 화분을 돌봐주고, 때로는 사고를 쳐서 다른 숙소로 이동하게 하기도 하지만, 레옹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과 경험들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 변화가 레옹에게 좋은 것일까.


그의 일을 중개해주는 브로커이자 그가 받아야할 돈을 자칭 대신 관리해주는 토니는, 변화는 좋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변화는 그를 약하게 만들고, 더 이상 최고가 아니게 될 거라고.

 

일을 할 때 외에는 어린아이처럼 어수룩하고 사람과의 교류가 익숙하지 않은 레옹은, 답을 알 수 없다.
 

 

늘 혼자였고 혼자인 게 익숙했던 레옹은 낯선 변화에 휩쓸려 가다가도,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거세게 저항하기도 한다.

 



 

마틸다를 구해준 날 밤 그녀를 죽이려고도 해봤고,  





소녀의 고백을 "I'm late for work. I hate being late for work." 라는 말로 황급히 피하고는 문을 나선 뒤 벽에 머리를 기대며 고뇌하기도 한다.


레옹에게 2만불을 건네며 자신의 남동생을 죽인 스탠스필드 일당에게 복수해달라는 소녀의 요청을 거절하며 잊어버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마틸다는 자신이 이기면 레옹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고, 진다면 레옹은 평소처럼 혼자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며(자신이 죽으면 레옹이 다시 혼자가 될 수 있다는 뜻) 두번째 게임- 러시안 룰렛을 제안한다. 레옹은 총알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다며 네가 질 거라고 말하지만, 당돌한 소녀 마틸다는 사랑이 아니면 죽음을 원한다며 레옹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방아쇠를 당긴다.

 

 

 

 

 


결국 레옹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마틸다의 팔을 쳐내 총알을 빗겨나가게 만든다.

 

마틸다는 자신이 이겼음을 선언하고, 레옹은 결국 마틸다를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마틸다를 데리고 토니에게 가 정식으로 소녀를 소개하고, 자신이 일하는 곳에 데려가 기술을 가르친다. 어떻게 문을 따고 확인 사살로는 어느 부위를 쏘아야 하는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소녀는 레옹을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배우고 흡수한다.

 

토니에게로 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마틸다에게 그가 벌었던 돈을 전부 주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4. 아이의 모습을 한 어른 마틸다, 어른의 모습을 한 아이 레옹

 

 

일할 때에는 누구보다도 냉혹하고 자비 없는 킬러지만, 레옹은 첫 살인을 저질렀던 19살 이후로 자라지 못한 어리숙한 아이 같은 남자다.


누가 봐도 12살에 불과한 마틸다의 18살이라는 거짓말을 혼자서만 믿는 면이나, 모두가 지루해하는 인기없는 흑백 뮤지컬 영화를 입 벌리고 보는 모습, 브로커 토니에게 그가 벌어 온 돈에 대해 변변히 말하지도 못하는 어수룩한 모습, 일할 때 비니를 쓰는 이유가 감기에 걸릴까봐라고 말하는 장면, 마틸다의 거침없는 고백과 언행에 어쩔줄을 몰라하는 모습은 레옹의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내면을 보여준다.

 


 

 





영화 중반에 보면 레옹이 너와 함께 다니며 감이 떨어졌다고 혼자 일을 나간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때 레옹은 마틸다에게 "You need some time to grow up a little."라고 말한다. 마틸다가 I finished growing up, Leon. I just get older. (난 이미 다 자랐어요, 레옹. 그저 나이만 먹으면 돼요.)하고 대답하자 레옹은 "For me it's the opposite. I'm old enough. I need time to grow up." (나와는 반대로구나. 나는 나이 먹을만큼 먹었지만 아직 더 자라야 하는데.) 라고 말한다.

 

어린 아이의 외면을 한 어른 같은 마틸다와, 어른의 외면을 하고 있지만 속은 미성숙한 어린아이인 레옹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런 미성숙한 레옹의 모습은 그의 상처로부터 기인했다.

 

돈을 건네며 복수를 의뢰하는 마틸다에게 레옹이 "Revenge is not good once you're done. Believe. It's better to forget."(복수는 이루고 나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아. 잊는 게 나아.)"라고 말하며, 한 번 사람을 죽이고 나면 그 때부터 인생이 바뀌고 만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레옹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홀로 스탠스필드를 죽이러 경찰청 건물에 들어갔다가 도리어 잡힌 마틸다를 레옹이 구해낸 날 밤, 마틸다는 레옹이 사준 옷을 입고 레옹과 첫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을 거절하며 이유를 묻는 마틸다에게, 레옹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다.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던 레옹이 19살이었을 때, 레옹은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매우 좋은 집안의 딸이었는데 레옹이 그녀와 만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했던 여자의 아버지가 어느날 딸의 머리에 총을 쏴 딸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나 감옥에 들어갔던 남자는 단 이틀 후에 풀려나왔다. 사고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레옹은 남자가 풀려난 날 밤, 총을 들고 가 남자를 똑같이 '사고로' 죽인 후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 날 이후, 레옹은 단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 킬러로서 토니를 위해 일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우유 한 잔을 마시며 담담히 그의 과거를 고백하는 레옹의 눈물은, 그의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한, 지울 수 없는 상처, 그 이후로 자라지 못한 내면의 여린 모습,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그의 아픔이 모두 녹아든 것이었다.


이에 마틸다는 대신 침대에서 함께 자자고 말한다. 마틸다를 침대에서 재우고 늘 불편하게 의자에 몸을 구겨넣고 자는 모습이 지긋지긋하다며, 어색해하는 레옹을 억지로 눕히고 그의 신발을 벗겨 이불을 덮어준다.




 


 

그 날 밤, 레옹은 19살의 밤 이후 처음으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항상 한 쪽 눈을 뜨고 선 잠을 자던 레옹이 코까지 골며 숙면을 취했던 것이다. 레옹은 이런 자신의 변화가 어색하지만 전처럼 소녀를 밀어내지 않는다.

 

마틸다가 다가서는 만큼 뒤로 물러서거나, 소녀를 밀어냈던 레옹이 처음으로 그녀를 온전히 받아들였던 날 밤. 얼어붙은 채 그 어떤 희망의 씨앗도 틔우지 못했던 레옹의 동토(冬土)에 봄이 찾아들고 있었다.


 

 

 

5. 새 희망의 지평선에 불어온 바람, 그리고 약속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단 하루도 가지 못했다.

 

자신과 연관된 마약상들이 모두 죽음을 당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그 킬러가 직접 찾아와 부하들을 죽이고 마틸다를 빼간 사실에 분노한 스탠스필드가 직접 토니를 찾아가 킬러의 소재지를 물은 것이다.

 


 

스탠스필드의 협박에 토니는 레옹의 거처를 말해버리고, 그 날 아침 우유를 사러 나갔던 마틸다는 숙소를 포위한 SWAT에게 붙잡히고 만다.


 


노크 암호가 있냐는 말에 마틸다는 '응급상황'을 뜻하는 노크를 가르쳐주고, 그녀의 말을 믿은 특공대가 노크후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간 순간 방에 들어섰던 1분대가 준비한 레옹에 의해 모두 전멸하고 만다.


소식을 들은 스탠스필드는 200명에 달하는 SWAT 전 대원을 투입하라고 명령한다.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압권. 플짤만 봐도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게리 올드만은 완벽하게 그 캐릭터에 녹아들어서 머리카락 한 올부터 발 끝까지 모두 그 사람이 되어 연기하는 느낌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패 경찰 스탠스필드의 광기 어린 표정과 행동이 영화를 빛냈다.

 

 

전 경찰 병력의 화력에 레옹은 배기구를 부숴 좁은 통로로 마틸다를 탈출시키려 한다.


혼자서는 가지 않으려는 마틸다에게, 레옹은 그의 얼어붙은 땅 위에 작게 솟아난 희망의 새싹을 고백하며 소녀를 보낸다.


I know I've got a lot of money with Tony. We will take it and leave together, just the two of us. You've given me a taste of life. I wanna be happy, sleep in a bed, have roots. You'll never be alone again. 토니에게 맡겨둔 돈이 아주 많아. 그걸 가지고 함께 떠나자, 단 둘이서 말이야. 네 덕분에 삶이 뭔지도 알게 됐어.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침대에서 자고, 뿌리도 내리고. 넌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을 거야.











끈질기게 사랑을 고백할 때마다 소녀의 고백을 부인하고 회피했던 레옹은, 최후의 순간에서야 마틸다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고 고백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삶에 대한 진정한 희망을 품었다.


그렇게 소녀를 떠나보내고, 레옹은 절규하듯 울부짖는다.

 

화면이 바뀌고, 레옹과 마틸다를 찾으러 들어온 SWAT은 그들의 복장을 하고 있는 한 생존자를 발견하고 그를 아래층으로 구출해 데려간다.

 

그 대원의 정체는 레옹. 특수부대원의 옷을 빼앗아 입고 대원인 척 가장해 건물을 빠져나가려는 계획이었다.  

 

 

 

그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수많은 병력이 투입된 탓에 낯선 그의 얼굴을 보고서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래층에서 지시를 내리던 스탠스필드가 레옹의 얼굴을 목격하고 만다.

 

 


레옹임을 확신하고 희열에 찬 표정으로 바뀌는 스탠스필드의 얼굴. 섬뜩한 광기가 묻어나온다.

 








단 몇 발자국만 더 걸어가면 마틸다와 약속한 희망의 땅이 있다. 늘 고독하고 떠돌아다니던 삶을 청산하고, 마틸다와 함께 침대에서 잠들고 뿌리를 내리는, 인간다운 삶이 그의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언제나와 같은 어리숙한 표정이지만, 고통과 피로로 몽롱해진 눈에는 새 삶에 대한 희망이 어려있다. 어둡고 고요한 건물 안, 들리는 것은 그 자신의 거친 숨소리 뿐. 건물의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점차 빛을 향해 나아가는 레옹의 모습은 길고 긴 과거의 어둠 속을 지나 마틸다와 함께 하는 미래로 걸어가는 그의 인생과도 닮아있다.






 

 

그러나 단 몇 걸음을 남겨두고, 레옹의 시야는 무너지고 만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빛이 있는데, 무릎이 꺾인다.

 

 

 


 

 

 

총에 맞고 쓰러진 레옹의 위로 스탠스필드가 서자, 레옹은 그의 이름을 부른다. 특유의, 어눌한 영어 발음으로.

 

 

 

 


끝까지 주먹을 펴지 않던 레옹은, 피묻은 손으로 더듬거리며 스탠스필드의 손 안에 무언가를 쥐어 준다.


마틸다로부터, 라는 말을 남기고 눈도 감지 못한 채 죽어버린 남자를 잠시 보다 스탠스필드는 손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다.


 

 


쥐어져 있던 것은 폭탄의 핀.


남자는 그가 살아 걸어나가지 못할 순간까지 대비해, 온 몸에 폭탄을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폭발.


남자의 희망과, 고통, 이루지 못했던 마틸다의 복수를 삼킨 거대한 불길이었다.

 

 


 

한편, 마틸다는 무사히 통로를 빠져나와 화분과 토끼 인형을 들고 건물을 빠져나간다.

 


 

검댕도 채 지우지 못한 눈물 젖은 얼굴로, 레옹이 만나자고 한 토니의 가게에서 레옹을 기다리던 마틸다.

 

소녀에게 전해진 것은 폭발사고의 비보였다.

 

레옹의 죽음을 암시하며, 토니는 레옹의 유언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그가 번 전 재산을 마틸다에게 주라는 말과 달리 토니는 레옹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은행 대신 돈을 맡아준다며 똑같은 수작을 부린다.

 

어리숙한 레옹이 영어 문서를 작성할 줄 모르며, 관공서의 일에 익숙치 않다는 점을 이용해 그의 돈을 맡아 관리하던 토니는 마틸다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의 돈을 마틸다에게 주지 않는다.

 

 

 

 

 

 

레옹처럼 일을 할 수 있으니 일을 소개시켜 달라는 마틸다에게, 토니는 이 미친 짓거리들은 모두 잊으라며 학교로 돌아가라며 소리친다. 마치 거지에게 적선하듯 100달러만을 건네며 다음달까지 얼굴을 들이밀지 말라는 토니를 바라보다, 마틸다는 아무말 없이 가게를 나온다.

 

번화한 거리의 밤, 소녀가 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고아가 된 소녀를 받아주고 지켜줬던 남자, 함께 떠나 뿌리를 내리자고 약속했던 남자가 세상에 없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도심을 지나, 건너편 교외 공원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돌아간 마틸다.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선생님에게 그간의 사정을 말한 마틸다는, 남자에게 말했던 것처럼 학교가 그녀를 받아주지 않으면 오늘밤 자신은 죽는다고 말한다.

 

소녀가 했던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 같았던 남자와의 생활. 바로 하루 전 미래를 약속했던 남자를 잃고 모든 뿌리를 잃은 소녀와는 달리, 세상은 여전히 평온하고 바쁘기만 하다.

 

마틸다는 남자가 부탁한 화분을 들고 나와, 양지바른 곳에 화분을 심는다. 소녀를 만나기 전까지 야트막한 도기 속에 갇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화분처럼, 세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삭막한 도시를 떠돌았던 레옹.

 


 

 





정말 사랑한다면, 공원에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한다는 본인의 말을 지키듯 소녀는 정성스레 땅을 파 화분의 식물을 심어준다.


"I think we'll be okay here."라는 말과 함께.


마치 이 생에서는 이어지지 못한 남자의 뿌리내린 삶을 대신하듯.


죽어서야 함께 하게 된 남자는, 소녀의 가슴 속에 뿌리내려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다.





 

6. 감상

 

 

 

레옹을 감상하기 전에, sting의 shape of my heart를 먼저 접했었다. 정성하의 유튜브 동영상을 구독하여 보던 중 정성하가 올린 shape of my heart 의 핑거스타일 편곡 연주 영상을 보고 노래에 빠져들었다. 특유의 쓸쓸한 목소리, 우수어린 멜로디, 가사.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이 곡이 그 유명한 영화 레옹의 엔딩곡이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레옹에 관심이 갔다.


사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라 언젠가는 봐야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무한도전 가요제 편에서 박명수와 아이유가 레옹과 마틸다 컨셉을 잡았다는 것을 보고 시간이 난 김에 마음 먹고 보게 되었다.


니키타, 테이큰, 루시 같은 유명한 킬러/액션 영화의 제작 감독에 참여한 뤽 베송의 대표작답게, 영화는 오래된 제작연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영상과 미쟝센을 선보인다.


주인공 레옹은 영화가 시작된 지 7분여가 지나서야 그 얼굴을 완전히 드러내는데, 그 짧지 않은 시간을 전혀 지루하다고 느낄 틈도 없이 잔혹하고 깔끔한 살인이 줄을 이어 등장한다. 지루하게 그저 총을 쏴대고 주인공은 모든 총알을 빗겨나가는 유치한 액션 영화처럼이 아니라, 갈고리로 채어 계단 아래로 집어 던지거나 위에서 교수형 밧줄을 던져 목을 매달아 죽이거나, 천장에서 거꾸로 튀어나와 총을 쏴 죽이는 킬러 특유의 프로페셔널한 살인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레옹이 완전히 등장하는 나이프 장면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보는 동안 덜덜 떨었을 정도였다. 등 뒤의 어둠 사이로 번쩍이는 나이프와 함께 하얀 손이 스윽하고 튀어나와 목을 감싸는데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냉혹한 킬러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레옹이라는 한 인간의 삶은 너무나도 고독하고 단조롭다. 잔혹하고 단호한 살인 방식과는 달리 그는 미성숙하고 어리숙한 내면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남자다. 겨우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마틸다에게 번번이 휘둘리고, 그러다 결국 그녀의 끈질긴 말대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리는. 오랜 상처를 마침내 덮고, 마틸다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이 영화는 마틸다를 내세운 레옹의 성장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지워지지 않는 날카로운 상처를 가슴에 품고 서로 함께 하게 되는 마틸다와 레옹은, 몸에 돋은 가시로 서로를 찌르고 있는 장미 두 송이와 같다. 어느날 그의 삶으로 뛰어든 고아 소녀 마틸다는 자꾸만 고독에 익숙해졌던 레옹의 약한 내면을 끄집어 내고,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하는 소녀를 보며 레옹은 오래전 그가 사랑했던 한 여자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그의 복수를 떠올린다.

 

옛 연인의 죽음과 그에 대한 복수는 레옹의 삶에 있어 지워지지 않는 낙인과도 같은 상처다. 그 복수로 어리숙하고 천진했던 소년 레옹은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가 되었고, 그 누구도 곁에 둘 수 없는 겁쟁이가 되고 말았다. 사람이 뿌리내릴 수 없는 그의 얼어붙은 땅 위에서 외로운 그의 곁을 지키는 건 아무런 불평도 할 수 없는 작은 화분 하나 뿐이다.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않는 화분은 레옹의 쓸쓸하고 정처없는 삶을 대변하는 소품이다.


직업과는 달리 레옹은 살인을 즐기지 않는다. 샤워를 하며 고해성사를 하듯 욕실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녹초가 된 몸을 맡기는 남자의 표정은 고통스러워 보인다. 고요한 집 안 우유 두 잔을 마시고, 스위치를 내려 어둠이 드리워진 거실 속 소파에 고요히 몸을 기대는 남자의 모습은 단조롭고 고독한 그의 삶의 모습 그대로이다.

 

지루한 흑백 영화를 입을 벌리고 바라보는 어리숙한 남자가 그토록 무감정하게 살인을 직업으로 삼기까지, 얼마나 많은 회한과 고통이 그의 동토 위로 불어닥쳤을까.

 

남자의 깊은 상처 위로 쌓이고 쌓인 외로움은 너무나도 두터워서,겁쟁이인 남자가 뿌리를 내릴 틈이 없었다.

 

보는 내내 나마저 남자의 고요하고, 고독한 삶에 침잠해가는 기분이었다.

 

그랬던 남자가 당돌한 소녀 마틸다를 만나 변해가고, 혼란스러워 하고, 화를 냈다가도 소녀의 무사함에 안도하며, bitter sweet한 삶의 여러 면을 맛보기 시작한다.

 

 

 

 


 

 

소녀를 밀어내던 내면의 저항이 사그러지고 그의 가장 아픈 상처를 내보였을 때, 레옹은 소녀에게 위로받는다. 죄책감과 회한, 두려움으로 편히 잠들지 못했던 레옹은 소녀가 눕히는 손길에 저항하지 못하고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늘 한 쪽 눈을 뜨고 잠들'기에 선잠을 자던 레옹은 난생처음 어린 아기처럼 코를 골며 잤다. 마틸다보다 늘 먼저 일어나 주위를 경계하고, 화분을 내다놓고, 운동을 하던 레옹은 심지어 마틸다보다 늦게 일어나기까지 한다. 레옹의 내면에 단단히 쌓여있던 고통과 두려움 등의 감정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마틸다는 최악의 비극을 우유를 사러 나감으로써 회피하게 되는데, 그의 가족이 스탠스필드에게 참살당할 때 그랬고 레옹을 습격하려는 SWAT에게 붙잡힐 때도 그러하다. 마틸다가 그들에게 붙잡히지 않았더라면, 암호를 바꿔 가르쳐주지 않았더라면 레옹은 급작스러운 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허무하게 당했을지도 모른다.

 

비록 스탠스필드의 보복이 마틸다의 초조한 마음과 섵부른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을지라도, 레옹이 마틸다를 구하러 감으로써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마음을 열게 된다.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희망과 위기의 굴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통상적인 남녀의 사랑이라고 일컫기엔 다소 복잡할지도 모른다. 마틸다는 조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리고 위태로운 소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침대에 누워 레옹을 사랑한다고 느끼는 이유를 'knot in the stomach 배의 매듭'을 통해 고백할 때가 그렇다. 그것은 마틸다의 적극적이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소녀로서의 순수한 일면을 나타내는 대사다.

레옹은 한 번 사랑을 했지만,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 킬러의 길을 걸었다. 레옹에게 사랑이란 상처와 아픔, 회한을 주는 것이다. 연인 사이의 사랑 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레옹의 상처는 깊다. 때문에 레옹은 거침없이 다가와 그에게 제 감정을 토로하는 마틸다를 밀어내고, 회피하고, 도망치려 했을지도 모른다.






마틸다는 초커를 목에 매고 있는데, 마치 롤리타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희고 가느다란 목선을 강조시켜 도착적인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면서, 소녀와 여자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표현한다.





레옹에게 계약을 제안할 때나 그를 이용해 복수를 이루려고 할 때는 이렇듯 차가운 어른의 눈빛을 보이다가도,






최후의 순간에 레옹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흐느낄 때에는 어린 아이 같은 얼굴을 내보인다.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오가며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표현한 나탈리 포트만에게 새삼 경의를.

 

 

 


마지막 장면에서 마틸다가 화분을 땅에 심으며, you라는 표현 대신 we 라는 단어를 쓴다. ("I think we will be okay here.") 사랑한다면 공원에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한다는 본인의 말을 지킨 것인데, 화분과 레옹을 동일시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비록 레옹은 세상에 없지만, 소녀와 함께 뿌리내려 살아가게 될 것임을 상징한다.

 

무릎을 꿇고 화분의 식물을 땅에 심은 마틸다의 모습을 공중에서 비추던 화면은, 공원 건너편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비추며 막이 내린다. 레옹이 갇혀 있었던, 죽어서야 나오게 되었던 차가운 도시를.

 

 

 

 

 


큰 키에 어리숙하고 순수했던 고독한 킬러와, 숙녀 같았던 소녀 마틸다는 내 마음 속에 뿌리내려 살아갈 것이다.


안녕, 레옹. 안녕, 마틸다.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